2022년 01월 01일 토요일입니다.

여러분! 2022년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험악한 강산 세찬 바람과 뿌연 눈보라 속에 게딱지처럼 붙어서 위태스럽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 모든 집에도 어느 때든-공도가 위대한 공도(公道)가 어그러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꼭 한때는 따뜻한 봄볕이 지내리라. 그러나 이렇게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우짖으면 그 어설궂은 집 속에 의지 없이 들어 백인 사람들은 자기네로도 알 수 없는 공포에 몸을 부르르 떨게 된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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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31일 금요일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1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모두 2021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로나가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2022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등진 산과 앞으로 낀 강 사이에

게딱지처럼 끼어 있는 것이 이 빼허의

촌락이다. 통틀어서 다섯 호밖에

되지 않는 집이나마 밭을 따라서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모두 커다란

나무를 찍어다가 우물정(井)자로

틀을 짜 지은 집인데 여기 사람들은

이것을 ‘귀틀집‘이라 한다. 지붕은

대개 좃집이요, 혹은 나무껍질로도

이었다. 그 꼴은 마치 우리

내지(간도서는 조선을 내지라 한다)의

거름집과 같다. 심하게 말하는 이는

도야지굴과 같다고 한다.

이것이 남부여대로 서갼도 산골을

찾아들어서 사는 조선 사람의

집들이다. 빼허의 집들은 그러한 좋은

표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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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얼음 세계나 거쳐오는 듯한 차디찬 바람이 우하고 몰려오는 때면 산봉우리와 앙상한 가지 끝에 쌓였던 눈들이 한꺼번에 휘날려서 이 좁은 산골은 뿌연 눈안개 속에 들게 된다. 어떤 때는 강골 바람에 빙판에 덮였던 눈이 산봉우리로 불리게 된다. 이렇게 교대적으로 산봉우리의 눈이 들로 내리고 빙판의 눈이 산봉우리로 올리달려서 서로 엇바뀌는 때면 그런대로 관계치 않으나, 하뉘[天風]와 강바람이 한꺼번에 불어서 강으로부터 올리다른 눈과 봉우리로부터 내리다른 눈이 서로 부딪치고 어울어지게 되면 눈보라와 바람 소리에 빼허의 좁은 골짜기는 터질 듯한 동요를 받는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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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

1.


겨울은 이 가난한-백두산 서북편 서간도 한 귀퉁이에 있는 이 가난한 촌락 빼허[白河]에도 찾아들었다. 겨울이 찾아들면 조금만 강을 앞에 끼고 큰 산을 등진 빼허는 쓸쓸히 눈 속에 묻히어서차디찬 좁은 하늘을 치어다보게 된다.

눈보라는 북국의 특색이다. 빼허의 겨울에도 그러한 특색이 있다. 이것이 빼허의 생령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오늘도 눈보라가 친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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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최서해

소설가

본명은 학송(鶴松)

호는 서해(曙海)

1901년 함북 성진 출생

1932년에 32세의 나이로 요절

신경향파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처녀작인 「토혈」 , 데뷔작인 「고국」을

비롯해 주요 작품으로는 「탈출기」 ,

「박돌의 죽음」 , 「홍염」 등이 있으며,

어릴 적부터 가난했던 삶은 그의

문학에 근간을 이룹니다.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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