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우리말이 있는데도 남의 나라 말을 배우느라 애써야 하는 그 딱한 사정을 모를 리 없으니 영어를 배워야 할 이유는 각설하고,이제 TOEIC이라는 개떡같은 것에 매달려야 하는 처지에 대해 한 마디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원래 일본에서 입사시험 등을 위해 전반적인 영어 실력을 개발한 영어 실력 테스트입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 영어 실력, 한 마디로 꽝입니다. 그런데 혼자 꽝 되기는 억울한지 이것이 한국에까지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엄청난 돈까지 긁어 가는 것은 물론이고, 정작엔 쏟아부어야 할 곳엔 쏟지 못하고 엉뚱한 영어시험이란 것에 엄청난 국력을 낭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무지막지하게도 비극적인 현실입니다.
- P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리말

No sweat, no sweet.

땀 흘린 뒤에 목젖을 적시는 시원한 물맛.

고진감래(苦盡甘來)

가야할 길은 멀고, 흘려야 할 땀도 적지 않지만 목적지에 도달한 후에 맛볼 것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참고 이겨낼 가치가 있습니다. 며칠을 밤낮으로 폭풍우가 온 세상을 흔들고 박살을 내는가 싶더니 이 아침 햇빛은 찬란하기 그지없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기쁨이 온몸을 휘감아 올려 높고 푸른 하늘을 떠다니게 만듭니다.

땀 흘린 자만이 맛볼 수 있는 그 달콤함.
폭풍우 뒤의 더더욱 찬란한 그 햇빛을 여러분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P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소 듣는 이야기가 아니요, 받아 보는 호의가 아니다. 일언에 거절을 하였더니,
"이 사람아, 고양이 쥐 생각해도 푼수가 있지. 그런 맘 쓰다가는 이 세상에선 못 사네."
친구는 어리석은 생각임을 비웃는다.
"그런 얌전만 피다가는 자네 금년 겨울에 동사하네, 동사."
아닌 게 아니라 듣고 보니 그것이 말만이 될 것 같지도 않다.
"글쎄, 그 사람이 쫓겨 나왔어두 집을 잡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흠, 아, 자네처럼 제 집 없으면 한디에서 겨울 날 줄 아나.그저 별생각 말구눈 딱 감구 내 말만 듣게. 집이 생길 게니."
친구는 승낙도 없는 상대방의 의견을 임의로 무시하며 혼자 약속을 하고 갔다.

- P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

마음이 배바빠 아침도 덤비어 치이기는 하였으나 쓸데도 없는 호의에 걸음만이 더디다. 백 번 생각해도 그것은 실행할 일이 아닌 것을......
진고개 너머 어떤 일본 집에 수숙 없이 제 집처럼 들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정식 수숙을 밟아 내어쫓고 들어가게 해준다고 부디 오늘 오정 안으로 만나자는 친구가 있다. 집이 없어 한지에서 겨울을 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으슬하다가도 그러니 있는 사람을 내어쫓고 들다니 생각을 하면 내어쫓긴 사람이 역시 자기와 같은 운명에 놓여질 것이 아니 근심일 수 없다. 자기도 처음 서울에 짐을 푼 한지가 아니었다. 푸진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일본집 다다미방 한 칸이 베불어지는 호의를 힘입어 겨울을 나게 되었음은 다행이었다 할까. 해준도 채 못미처 수숙이 없다 나가라 하여 쫓겨난 이후로 이래 아홉 달을 한지에서 산다. 남을 한지로 몰아내고 그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눈을 감을 염치가 없다. 이런 기회는 몇 번이고 있었다.
- P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향은 찻길로 직로라 차로 오자면 고향은 배편이 안전타고 뱃길로 돌아왔다. 어디는 제 땅이 아니냐. 아무 데나 내려서 가자. 인천에 와 닿고 보니 뜻도 않았던 삼팔선이 그어져 제 나라가 아닌 것처럼 남과 북이 제멋대로 굳었다. 그래도 내 땅이라 못 갈 리 없다고 삼팔의 경계선을 넘다가 빵 하고 산상에서 터져 나오는 총소리에 기겁들을 하고 서성거리다 보니 동행자 중 한 사람이 거꾸러졌다. 삼팔의 국경 아닌 국경을 넘기란 이렇게도 모험인 것을 체험하고 고향이래야 일가친척도 한 사람 없는 그리 푸진 고향도 아니다.어디를 가도 제 손으로 터를 닦아야 살 차비다. 서울도 내 땅이라 보퉁이를 풀러 놓고 터를 닦자니 어려워만지는 생활, 겨울까지 눈앞에 떨어졌다. 초막의 추위는 지금도 고작이다. 밤새도록 담요 한 겹에 쌔워 신음하는 어머니, 가슴이 답답하다. 시원한 바람이 그립다. 눈이 짝해지자 산을 탔다. 산을 타니 산바람이나 시원할까. 고향이 그립다. 배꼽줄이 떨어져서부터 놀던 바다, 고향의 앞바다, 푸른 바다, 시원한 바다, 그 바다나 마음껏 바라보았으면 바다 끝같이 가슴이 뚫릴 것 같다.부질없이 봉우리를 주어 올라 지랄을 부려 보나 마음이 후련할까. 아침이 늦었다고 시장기만이 구미를 돋운다.
- P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