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얼음 세계나 거쳐오는 듯한 차디찬 바람이 우하고 몰려오는 때면 산봉우리와 앙상한 가지 끝에 쌓였던 눈들이 한꺼번에 휘날려서 이 좁은 산골은 뿌연 눈안개 속에 들게 된다. 어떤 때는 강골 바람에 빙판에 덮였던 눈이 산봉우리로 불리게 된다. 이렇게 교대적으로 산봉우리의 눈이 들로 내리고 빙판의 눈이 산봉우리로 올리달려서 서로 엇바뀌는 때면 그런대로 관계치 않으나, 하뉘[天風]와 강바람이 한꺼번에 불어서 강으로부터 올리다른 눈과 봉우리로부터 내리다른 눈이 서로 부딪치고 어울어지게 되면 눈보라와 바람 소리에 빼허의 좁은 골짜기는 터질 듯한 동요를 받는다. - P5
홍염1. 겨울은 이 가난한-백두산 서북편 서간도 한 귀퉁이에 있는 이 가난한 촌락 빼허[白河]에도 찾아들었다. 겨울이 찾아들면 조금만 강을 앞에 끼고 큰 산을 등진 빼허는 쓸쓸히 눈 속에 묻히어서차디찬 좁은 하늘을 치어다보게 된다.눈보라는 북국의 특색이다. 빼허의 겨울에도 그러한 특색이 있다. 이것이 빼허의 생령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오늘도 눈보라가 친다. - P5
작가 소개최서해소설가본명은 학송(鶴松)호는 서해(曙海)1901년 함북 성진 출생1932년에 32세의 나이로 요절신경향파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처녀작인 「토혈」 , 데뷔작인 「고국」을 비롯해 주요 작품으로는 「탈출기」 , 「박돌의 죽음」 , 「홍염」 등이 있으며, 어릴 적부터 가난했던 삶은 그의 문학에 근간을 이룹니다. - P3
홍염지은이 | 최서해펴낸이 | 한윤희펴낸곳 | 더플래닛발행일 | 2012년 4월 26일출판등록 | 2011년 7월 1일 312-2011-000033호출판사 카페 | cafe.naver.com/theplanetbook출판사 이메일 planetbook@naver.comISBN | 978-89-97306-63-3 - P2
(원문 그대로 읽는 한국근대소설) 현진건 빈처 외• 저자명 |현진건• 출판사 | 하북스• 내페이퍼명 | 하북스• ECN 번호 | • 전자책 ISBN | 9791187131281• EMAIL | berlian@naver.com• 출판일 | 2019-10-10 -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