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현진건소설가, 언론인호는 빙허(憑虛)1900년 대구 출생1943년 장결핵으로 사망근대 단편소설의 기반 마련과 사실주의 문학을 개척하였습니다.주요 작품으로 「빈처」 , 「술 권하는 사회」 , 「타락자 , 「운수 좋은 날」 ,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의 단편소설과 「적도」 , 「무영탑」 등의 장편소설이 있습니다. - P3
판권운수 좋은 날지은이 | 현진건펴낸이 한윤희펴낸곳 더플래닛발행일 | 2012년 4월 26일출판등록 | 201171312-2011-000033호출판사 카페 | cafe. naver.com/theplanetbook출판사 이메일 | planetbook@naver.comISBN | 978-89-97306-61-9 - P2
이렇게 몹시 춥고 두려운 날 아침에 문 서방은 집을 나섰다.산산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뿌연 상투메 휘휘 거둬감고 수건으로 이마를 질끈 동인 위에 까맣게 그으른 대패밥 모자를 끈 달아 썼다.부대처럼 툭툭한 토수래(베실을 삶아서 짠 것이다.) 바지저고리는 언제 입은 것인지 뚫어지고 흙투성이 되었는데 바람에 무겁게 흩날린다. - P5
2022년 01월 01일 토요일입니다.여러분! 2022년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험악한 강산 세찬 바람과 뿌연 눈보라 속에 게딱지처럼 붙어서 위태스럽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 모든 집에도 어느 때든-공도가 위대한 공도(公道)가 어그러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꼭 한때는 따뜻한 봄볕이 지내리라. 그러나 이렇게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우짖으면 그 어설궂은 집 속에 의지 없이 들어 백인 사람들은 자기네로도 알 수 없는 공포에 몸을 부르르 떨게 된다. - P5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입니다.코로나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1년의 마지막 날입니다.모두 2021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로나가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기원합니다.2021년 한 해 동안 정말감사했습니다.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2022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등진 산과 앞으로 낀 강 사이에 게딱지처럼 끼어 있는 것이 이 빼허의 촌락이다. 통틀어서 다섯 호밖에 되지 않는 집이나마 밭을 따라서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모두 커다란 나무를 찍어다가 우물정(井)자로 틀을 짜 지은 집인데 여기 사람들은 이것을 ‘귀틀집‘이라 한다. 지붕은 대개 좃집이요, 혹은 나무껍질로도 이었다. 그 꼴은 마치 우리 내지(간도서는 조선을 내지라 한다)의 거름집과 같다. 심하게 말하는 이는 도야지굴과 같다고 한다.이것이 남부여대로 서갼도 산골을 찾아들어서 사는 조선 사람의 집들이다. 빼허의 집들은 그러한 좋은 표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