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글쓰기 -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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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쓰임이 달라진다:

강원국의 글쓰기를 읽고 나서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고

회장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회장님의 글쓰기를 냈고,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어 그분들의 입맛에 맞는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주는 대통령의 글쓰기가 나왔습니다.

 

저자는 이제까지 글을 썼지만 내가 쓰고 싶어서 쓴 게 아니라

남이 원하는 칼라와 스타일에 맞는 글을 썼습니다.

마라톤에서 자신의 레이스를 펼친 것이 아니라

주전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즉 남을 위해 달리는 페이스 메이커로 달리는 사람처럼.

 

이렇게 남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다

자신의 칼라와 스타일을 반영하는

자기다운 글쓰기를 시도하면서 축적된 내공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 책이 바로 강원국의 글쓰기입니다.

이 책은 그 동안 저자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면서

몸소 깨달은 체험적 교훈과 깨달음을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집대성한 그야말로 강원국의 글쓰기 방식입니다.

 

방식(方式)은 아무 때나 나오지 않습니다.

숱한 방랑(放浪)과 방황(彷徨)을 거쳐

자기만의 방향(方向)을 잡은 사람이

방도(方道)를 찾아서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비로소 자기만의 길을 가는 방식(方式)이 나옵니다.

 

글쓰기 참고서같기도 하고

글쓰기를 시도하려는 사람들에게

세세한 지침과 충고를 주는 안내서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글쓰기 책이지만

사실은 나답게 살아가는 길이 행복한 삶이며,

그 행복한 삶을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실현하는지를 보여주는

강원국 작가의 인생 고백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글 쓰는 원천기술과 응용기술,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본 자세와 준비,

글 쓰는 과정에서 몰입하는 방법과

글 잘 쓰는 다양한 체험적 노하우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숨은 비결들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저는 그런 소소한 팁과 기술보다

이 책 전체가 전해주는 메시지를

네 가지로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글쓰기는 기법이나 기술의 문제보다

글쓰기에 필요한 경험적 재료로 나다움을 드러내는

삶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글쓰기를 강연이나 글쓰기 책으로 배울 수 없다.

 

글쓰기는 글로 써야 배울 수 있다.

쓰는 게 곧 글쓰기의 왕도다“(318).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 책을 쓴 이유는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저자 역시 쓰면서 배웠음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결핍된 요구(NEEDS, 결핍, 필요조건)를 충족하고

욕구(wants, 욕구, 충분조건)를 채우기 위해서 쓰다가

이제 내가 좋아하는(likes, 선호, 필요충분조건)

찾아서 쓰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자 역시 처음에는

총체적 난국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글을 잘 쓰겠다는 마음으로 노심초사(勞心焦思)하다가,

아는 것 하나만 써야 하는데 알고 있는

다른 무엇까지 붙이려다 보니 횡설수설(橫說竪說) 꼬이고,

주제와 상관없는 멋진 표현이 생각나 억지로 넣다보니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지며,

잘 못 쓴 문장 하나 지우면 될 것을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일파만파(一波萬波) 번지고,

찾아놓은 자료가 아까워

이곳저곳 쑤셔 넣다 보니 중언부언(重言復言)하게 되고,

쓰는 도중에 말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어떻게 꿰맞추려다 보니 점입가경(漸入佳境)에 이르러,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려다가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끝이 났다”(293).

 

둘째, 글쓰기는 알아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알게 되는 겁니다.

 

써 가면 알게 된다. 알아서 쓰는 게 아니다.

모르니까 쓰는 것이다”(17).

 

배워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배우는 겁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비슷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배워야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배운다.

 

쓸거리는 써야 나온다..

.쓸거리가 있어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 쓸거리가 생각난다.

처음 쓴 몇 줄이 실마리가 되어,

그것을 단서로 엉킨 실타래가 풀려나간다.

생각이 생각을 몰고 오고, 글이 글을 써나간다(234).

 

우리는 뭐든지 시작하기 전에

너무 완벽하게 준비합니다.

시작하는 방법은 그냥 시작하는 겁니다.

시작하는 방법에 관한 책은 그만 읽어도 됩니다.

시작하면 실행 과정 속에 방법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쓰기도 무조건 쓰기 시작하면 길이 보입니다.

 

셋째,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네가 살아온 경험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작가도 고백합니다.

쓰는 것은 겪은 것을 넘어서기 어렵다”(246).

 

이성복 시인도 무한화서에 주장합니다.

내가 쓴 글은 내 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확히 나의 글이다.

왜냐하면 내 글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p.123).”

 

이 책에는 그 동안 저자가 글을 쓰면서

밑바닥에서 닦은 글쓰기의 3기가 나옵니다.

글쓰기의 기틀에 해당하는 기본과

그 위에 세운 기둥,

그리고 기둥을 바탕으로 발휘하는 기술입니다.

 

글쓰기란 기본이란 기틀 위에,

기둥을 세운 후

기술을 써서 지붕을 얻고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다.

기본이 튼튼하고 기둥이 굳건할수록,

또한 기술이 능숙할수록 좋은 글이 나온다“(115-116).

 

다양한 글쓰기 경험으로 농축해낸

글쓰기의 살아있는 깨달음의 보고입니다.

글쓰기 책도 글쓰기 경험을 자신만의

플랫폼과 플롯에 비추어 구조화시킨

채험적 산물입니다.

 

글 잘 쓰는 비결을 말하라면 나는 ‘3을 꼽는다.

학습, 연습, 습관이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습관이다.

단순 무식하게 반복하고 지속하는 것이다.

글쓰기 트랙위에서 자신을 올려놓고

글쓰기를 일상의 일부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밑 빠진 독에서도 콩나물은 자란다”(48).

 

지겹지만 반복해야 습관이 생기고

지루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매일 습관적으로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루틴은 자신만의 고독한 싸움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안간힘이다.

글 쓰는 어려움을 달래는

스스로의 위로이자 고무 의식이다“(44).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글쓰기는

내가 삶의 무대에서 주연 배우로 연기하는 길입니다.

 

글쓰기는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올려놓고 연출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개성을 발산하며,

아우라를 형성하는 장이다.

그것이 글쓰기의 매력이다.

글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영웅도 될 수 있고, 신화의 주인공도 될 수 있다”(148).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

자기다움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제보다 나은 글을 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애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애쓰기입니다.

 

글쓰기는 그 자체로서는 힘들고

지겨운 노동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노동은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남이 시켜서,

먹고 살기 위해 하는 노동(labor)이 아닙니다.

글쓰기는 직업적 전문성을 살리는 작업(work)을 넘어

나의 재능을 발휘하고 보람과 재미를 느끼는 창조활동”(102)입니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느끼고,

남에게 인정받으면서 성취할 때 행복하다고 합니다.

자기다움을 드러내며 내가 누구인지를

실존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 나은 보람을 느끼기 위해

뭔가에 탐닉하고 경험을 축적할 때,

호기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걸 알고 깨우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행복감을 주는 게

바로 글쓰기라고 주장합니다.

 

결론적으로 글쓰기를 배운다는 건 저자에 따르면

글을 잘 쓰기 위한 기법과 기교를 배우는 기술이라기보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를 드러내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진행형입니다.

 

강원국의 글쓰기를 읽고

강원국 작가가 하는 습관을 넘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글쓰기를 시도하는

나만의 리추얼과 루틴을 개발할 때

비로소 이 책은 독자에게 또 다른 저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책쓰기 #강원국의글쓰기 #강원국작가 #지식생태학자 #유영만교수 #글쓰기는애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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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수도꼭지 - 목적경영이 만들어낸 기적
윤정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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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경영은 사람과 기업을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혁명이다!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만들어낸 기적을 읽고 나서

 

책 표지와 제목만 봐도 아우라가 감지되는 책이 있다. 그런 책과는 눈이 맞는다. 눈이 맞은 책은 읽지 않고 읽어버린다. 최근에 그런 책을 만나 읽고 말았다. 읽어버렸거나 읽고말았던 책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특히 책에 쓰여진 내용대로 삶을 살아가면서 온몸으로 깨달은 체험적 각성을 글로 녹여낸 책, 글쓴이의 진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읽는 순간 전두엽에 불이 켜지는 책이다. 대부분의 학문적 이론을 다루는 전공서적이나 학문 분야별 입문서에 해당하는 개론서를 읽으면 심장이 뛰기보다는 머리가 아픈 이유는 저자가 자신의 체험적 깨달음을 녹여내어 정리한 책이 아니라 남의 글을 인용해서 논리적 설명으로 쓴 책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경영학자가 쓴 경영학 책이 와닿지 않는 이유는 경영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은 자신의 각성 스토리를 쓴 책이 아니라 다양한 이론서적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편집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런 책은 논리적 설명력은 있지만 감성적 설득력이 없어서 맞는 이야기지만 머리로 이해한 내용이 가슴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교육학자가 양산하는 수많은 개론서나 이론서가 현장을 매개로 치열한 고뇌를 담아낸 책보다 다양한 이론적 관점을 일정한 논리체계에 따라 편집해낸 경우가 많다. 이런 책을 읽으면 지식을 쌓는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지식은 밖에서 오지만 지혜는 오로지 내면적 통찰력에서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윤정구 교수님의 황금수도꼭지라는 책은 목적경영이 만들어낸 기적이라는 부제목을 갖고 있다. 제목만 봐서는 어떤 종류의 책인지 잘 모를 수 있으나 부제목이 말해주듯 각성사건을 통해 깨달은 삶의 존재이유인 목적을 기반으로 근원적 변화를 추구하는 경영학 책이자 개인차원의 변신을 구체적으로 안내해주는 자기변혁서이기도 하다. 윤정구 교수님을 직접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으나 가까운 지인을 통해 그리고 자주 올리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진성 리더십과 목적경영을 추구하고 지향하는 분임을 익히 알고 있었다. 황금수도꼭지라는 책은 다른 책을 참고로 쓰시긴 했지만 참고한 책은 어디까지나 윤 교수님이 주장하시는 목적경영의 근간을 튼튼하게 만드는 인용일 뿐이다. 당신의 삶을 녹여내서 쓴 글을 일정한 논리체계로 엮어낸 책이기에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책이 된 것이다. 글에는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그 글을 읽고 나면 그 사람의 마음이 눈에 보인다." 소설가 이태준 작가의 말이다. 황금수도꼭지는 한 권의 경영학 책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학자가 자신이 옮다고 믿는 신념체계에 따라 삶을 살아가면서 온몸으로 깨우친 교훈을 일정한 논리체계에 따라 몸으로 정리한 인생 지침서같다.

 

이 책이 다른 경영학 책과 다르게 깊은 감동을 주는 원동력은 저자를 넘어 작가적 정신으로 쓰신 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쓰는 수많은 사람을 지칭하지만 작가는 자기만의 칼라와 스타일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글을 편집해서 글을 쓰지만 작가는 자신의 삶을 담아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저자는 삶과 글과 자신이 살아가는 길이 다를 수 있지만, 작가는 자신의 삶과 글과 살아가는 길이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는 사람이다. 말과 글과 삶이 삼위일체가 돠어 돌아가지 않고서는,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목적과 역량과 일이 하나로 정렬되어 성장체험을 축적하는 삼원학습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책이 바로 황금수도꼭지.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는 저자를 읽고, 책이 주는 메시지를 읽은 다음, 나를 읽어보는 독서는 삼독(三讀)”이라고 하신 고 신영복 교수님 말씀이 생각났다. 목적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이것을 주변에 전파하면서 각성사건과 성장체험을 같이 나누시는 교수님의 삶을 읽어본 다음 책을 읽고 내 삶을 성찰해보니 책은 종이책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이 나에게로 다가오는 듯 했다.

 

운 좋게 이 책을 만난 것도 행운 중의 행운이다. 우연히 만난 책일수록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가 추천을 해주어도 사실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추천해준 사람의 의도와 관계 없이 읽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소개해준 저의 절친 중이 한 분인 육현주 대표님의 성의는 물론 윤 교수님깨서 직접 싸인본을 보내주셔서 마음 먹고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특히 책을 펴드는 순간 목차를 바로 읽어보고 읽어보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강렬한 끌림을 받았다. 그렇게 된 이유는 목차만 봐도 그 동안 내가 고뇌하면서 화두로 잡고 있는 내용이 저자 특유의 문제의식으로 풀어낸 내면의 논리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틈나는 자투리 시간을 내서 읽다가 책에 담긴 철학적 성찰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 그리고 다양한 학문적 경계를 넘나들며 녹여 내신 내공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느끼는 순간 책장을 덮고말았다. 그냥 틈틈이 읽어서는 도저히 이 책에 담긴 주옥같은 지혜를 내 심장에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같이 절대적고독을 벗삼아 읽어낼 수 있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내서 통독을 해보았다. 하나의 컨셉과 철학적 신념인 목적경영을 기업경영과 개인차원의 삶에 녹여냄으로써 삶과 일이 결코 독립적인 별개의 활동이 아님을 보여준 책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보다 심장을 공략당한 이유는 부족하지만 평소에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과 부합되는 내용을 깊은 체험적 통찰력으로 일목요연하고 단순명쾌하게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형도 시인이 우리 동네 목사님이라는 시에서 말한 것처럼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는 구절이 떠올랐다. 나는 처음에 이 책에 밑줄을 치다가 너무 많은 페이지의 문장에 밑줄을 치고 그것도 모자라 형광펜으로 색을 칠해가며 읽다가 밑줄 친 문장을 그대로 다시 타이핑해서 그대로 내 삶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 삶이 책에 밑줄친대로 변화되는 곳에 다시 밑줄을 치면서 목적경영대로 내 삶을 다시 재정비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재확인하고 인정하고 긍정하면서 느낀 점을 나 혼자 간직할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경영의 마지막 단계인 목적성과를 다른 사람에 퍼뜨려 공진화시키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 학기 교재로 황금수도꼭지를 채택해서 우리 학생들에게도 목적경영의 소중한 가치를 전파하기로 했다.

 

황금수도꼭지라는 책 제목은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유럽의 한 바이킹이 아내에게 선물로 황금수도꼭지를 선물한다는 만화 이야기에서 비롯된 내용이다. 사실 황금수도꼭지의 존재가치는 그것이 물이 흐르는 파이프 라인과 물이 솟아오르는 수원이 함께 연결되어 있을 때에만 드러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물이 솟아오르는 근원과 물을 흐르게 만드는 파이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황금수도꼭지는 오로지 겉으로 드러나 빛나는 수도꼭지와 같은 가시적 성과에만 매몰되는 현대인의 어리석음을 우회적으로 빗대어서 삶의 교훈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 황금수도꼭지는 근원을 파고드는 노력 없이 겉으로 드러난 황금빛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우화다. 우화는 우회적 화법을 통해 우연이지만 치명적인 깨달음으로 유도해서 각성하게 만들어주는 스토리 기법이다. 황금수도꼭지에 물이 나오게 하려면 물의 근원, 즉 수원(水源)을 찾아야 하는데 이 책으로 말하면 수원은 내 삶의 뿌리, 내가 살아가는 이유, 즉 목적에 해당된다. 수원이 어디 있는지는 한 번에 알 수 없다. 여러번의 시추와 노력 끝에 마침내 찾아낼 수 있다. 수원임을 깨닫는 과정, 비로소 그것이 내 삶의 목적임을 각성해 소명을 느끼면 그때부터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가는 험난한 도전을 감행한다.

 

이책에서 받은 감동을 어떻게 시작할까 하다가 신영복 교수님이 인용해서 유명해진 민영규 시인의 지남철(指南鐵)이라는 시를 음미하면서 리뷰를 써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전반을 대변해주는 강한 울림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어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경영이든 개인의 인생이든, 제대로 된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두 가지 도구가 있다. 하나는 길을 잃었을 때 진북을 찾아주는 나침반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목표점을 정했을 때 거기까지 가장 빨리 도달하게 도와주는 지도다(216).” 오늘날 경영환경은 시시각각 변화되는 사막과도 닮았다. 사막은 자고 일어나면 지형이 바뀐다. 어제의 지도로 지금의 지형을 읽어낼 수 없다. 나침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는 이유다. 어디로 갈 것인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은 진북을 가리키기 위해 늘 긴장된 모습으로 떨고 있다. 떨리지 않고 정지된 나침반은 죽은 나침반인 것처럼 내가 존재하는 이유, 목적이 없는 사람은 전율하는 긴장감이 없다. 어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을 반복할 뿐이다. 당신은 직원입니까 종업원입니까? “직원(職員)은 직책을 맡아서 돈 준 만큼만 일하는 회사원이라면 종업원(從業員)은 소명의식을 갖고 왜 이 일을 해야 되는지를 아는 사람으로서 업의 개념을 각성하고 이 업을 따르는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자신이 하는 일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자발적으로 나선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213).”

 

내가 보기에 직원이나 직장인은 심장보다 다리가 떨리는 사람이고 종업원과 장인은 심장이 떨리는 사람이다. 심장이 떨리는 종업원과 장인은 이유가 있는 신성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다. 반면에 다리가 떨리는 직원과 직장인은 자발적 의지를 상실한 채 타인이 시키는대로 틀에 박힌 일을 반복하는 사람이다. 심장의 떨림은 지남철처럼 진북을 찾아갈 때 나타나고, 다리의 떨림은 목적을 잃어버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쩔 수 없이 반복할 때 찾아온다. 심장이 떨리는 사람은 평범한 의학도였던 체 게바라가 남미 여행을 하다가 칠레의 가난한 농부 집에서 하루밤을 묵다가 목격한 각성사건을 체험한 사람이다. 혹한의 겨울 추위에도 이불 한 장 없이 서로를 껴안은 채 잠을 청하는 칠레의 가난한 농부를 목격한 이후 부유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세상을 변혁시키는 혁명가로서의 소명을 찾은 다음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다. 목적을 발견하고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신성한 도전을 감행하는 사람에게 삶은 가슴뛰는 도전의 연속이다.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구분한 쿨 버드(Cool Bird)’핫 버드(Hot Bird)’의 차이다. 쿨 버드는 도전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직원이나 직장인이다. 핫 버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불가능에 도전하며 어제와 다른 나로 변신을 거듭하는 종업원이나 장인이다. 쿨버드는 인센티브처럼 지금 당장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간접동기에 매몰된 사람이다. 이에 반해 핫 버드는 세속적인 이유를 넘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도전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신성한 이유(calling)를 갖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직접동기로 무장한 사람이다. “신성한 이유는 목적에서 나온다. 난관을 뚫고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게 바로 성장체험이다. 성장체험은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온 몸으로 느끼고 깨닫는 체험적 깨달음이자 성숙해지는 각성이다.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성장체험만이 직접동기를 구성한다(74).” 부유한 변호사로의 길을 포기하고 압제에 저항하는 비폭력 도덕 정치가로 변신하게 해준 각성사건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간디의 삶을 만들어준 것처럼 각성사건은 목적과 운명적으로 조우하는 경험이자 자신의 소명에 대한 체험이다(139).” 각성사건은 한 사람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자 자신의 존재이유를 깨달으며 다시 태어나는 제2의 탄생과정이다. 핫버드는 각성사건을 통해 목적을 찾은 다음 산과 바다를 건너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에 몸을 던지는 사람이다.

 

자신이 존재하는 목적을 찾은 사람은 신성한 도전을 통해 사명을 완수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핫 버드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사명을 완수하려면 부단한 혁신을 거듭하는 수밖에 없다. “혁신은 목적을 검증해서 믿음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혁신이 없다면 목적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254).” 혁신은 난관을 돌파하고 두려움에 정면에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두려움에 정면에 맞서는 용기다. “용기는 죽음에 제대로 직면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다(258).”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사람일수록 목숨을 거는 도전을 감행하고 혁신을 거듭한다. 목적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긍휼감(compassion)’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긍휼감이란 자신과 남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본능적으로 절연시키기보다는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이것을 풀어내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는 성향을 말한다(266).” 긍휼감은 타자의 아픔을 머리나 가슴으로 이해하는 연민이나 공감능력을 넘어선다. 긍휼감은 타자의 아픔이나 고통이 마치 나의 아픔처럼 온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행동지향의 도덕적 정서(267)”. 긍휼감을 느낀 사람이 신성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부단한 아이디어 실험과 혁신을 감행함으로써 사람과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 목적지향적 삶과 사업을 영위한다.

 

결국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적 비즈니스는 인간의 문제를 고통의 뿌리부터 이해하는 사람들이 이끌어간다. 궁휼감이 없는 사람은 문제를 뿌리부터 이해하기보다는 곪아터진 결과만 보고 처방하는 데 골몰한다. 이들은 황금 수도꼭지만 찾는다(272).” 고통의 뿌리부터 치유하려는 안간힘을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목적 스토리가 다시 세상에 알려지고 사람들이 감동을 받으면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이런 목적 스토리가 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고 그런 스토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영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플랫폼이 이끌어가는 비즈니스 혁명 덕분이다. “플랫폼은 남들의 성공과 자신의 성공을 공진화시키는 운동장(61). 회사가 전문가들이 성장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은 물론 회사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전문가의 놀이터라면, 플랫폼은 목적 스토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 공생하고 협력하면서 서로의 능력을 무한대로 성장시켜주는 경연장이다. 플랫폼에서 서로가 서로와 연결하고 공유하면서 협업하는 기업은 자신이 도달할 사명의 목적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과격하고 장대하고 급진적이지만, 이를 구현할 때는 거북이처럼 꾸준히, 당장할 수 있는 것부터 발걸음 떼는 급진적 거북이다(312).“ 호랑이처럼 원대한 목적과 비전을 갖고 앞을 주시하면서 소처럼 우직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전략을 갖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일일이 다 정리하는 것은 역부족일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너무나 많은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내용을 정리해놓으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신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핑계로 리뷰는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대신에 윤정구 교수님의 황금수도꼭지책이 전해준 지적 충격과 감동을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하면서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과 의의를 이야기하고 싶다.

 

Basic: 기본 없이 기술과 기교도 없다

황금수도꼭지는 삶과 경영의 기본이 어디서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준 지침서다. 기본기를 알려주지 않고 지금 당장 돈되는 사업을 알려주는 기법과 기교로 무장한 책이 많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로 하면 왜 사업을 하는지 목적을 상실하고 지금 당장 돈되는 상품을 가성비 중심으로 팔아먹는 회사다. 모든 일이나 사물, 현상이나 사태, 학문적 탐구 노력이나 수행의 등에 대한 기본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일 수록 인간적인 면모는 물론 어떠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쉽게 자기 입장을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기본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대로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세상이 자꾸 기본과 원칙보다는 편법과 기교, 깊이와 무거움보다는 얄팍한 상혼의 가벼움을 부추기는 추세에서는 기본을 지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기본을 고수하는 사람과 기업만이 보다 오랫동안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다. 삶과 경영의 기본은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를 깨닫는 각성사건을 체험해야 그 목적이 부르는 소명을 따라 몸을 던지는 신성한 도전에서 비롯된다. 인생이든 경영이든 모멘텀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무엇을알고(Know What) ‘어떻게를 알기(Know How) 이전에 를 알아야(Know Why) 함을 이 책은 시종일관 가르쳐주고 있다.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기본인지를 철저하게 알아야 그 위에 다양한 기술과 기교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 준다.

 

Fundamental: 근본 없이 본질을 파고들 수 없다

황금수도꼭지는 뿌리를 찾아가는 목적중심 삶과 경영이 무엇인지를 뿌리부터 파헤친 책이다. 기본은 어떤 일을 하는 순서상 심오한 전문가적 수준 이전에 알고 있어야 될 착안사항 또는 권장사항이다. 반면에 근본은 모든 일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권장사항이라기보다는 반드시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적인 의무조항이다. 근본적인 토대없이, 즉 정초(定礎)없이 집을 짓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어떤 일을 할 때 뿌리의 탄탄함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근방 무너지기 십상이다. 흔히 기본이 안 되어 있어라는 말은 사람이 갖출 것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 예의가 없다는 말로 통용된다. 기본은 갖추고 있으면 될 권장사항이지만 근본은 권장 또는 장려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의무조항이다. 이런 점에서 근본은 있고 없고의 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이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축적, 성사, 성취될 수 없는 필수조항이다. 근본은 뿌리의 본질이니까 뿌리와 같은 본질이 없이는 줄기도 가지도 꽃과 열매도 모두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생이든 경영이든 뿌리가 바로 목적이라는 가정 위에 쌓아올린 경영학적 건축물이자 인생 설계도다. 이 책의 핵심을 찌르는 한 마디 질문은 나는 나의 존재이유인 목적을 살려내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이 질문을 기업경영 맥락으로 바꿔도 그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인생과 경영의 근본을 파고들어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준 지침서가 아닐 수 없다.

 

Radical: 급진적 비판만이 진통을 통해 새로운 전통을 쌓을 수 있다

자기 입장이 뚜렷한 사람은 절충노선을 택하지 않는다. 마치 물과 기름은 성질이 전혀 달라서 섞을 수 없듯 진정한 철학과 세계관을 지칭하는 패러다임 역시 타협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황금수도꼭지는 기존 경영학이 주장하는 많은 주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가정을 근본적으로 비판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기존 경영전략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뿌리부터 해체한다. 예를 들면 이 책은 전략경영이나 KPI 중심 전통경영학의 기본 가정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충격적 교과서가 아닐 수 없다. “회사의 비전과 사명에서 논리적으로 도출된 KPI가 부서나 할당되는 순간, 회사의 비전이나 사명의 달성은 물 건너가고 오로지 KPI 달성에만 혈안이 되는 심각한 역기능이 나타난다. 비전달성의 지표로서 설정된 KPI는 조직의 비전과 사명을 죽이는 방식으로 반드시 달성(200)”되는 순간, KPI는 회사의 비전과 사명을 살해하는 주범이 된다고 비판한다. 한편 회사의 전략에 따라 일을 잘하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전략적 인사관리도 심각한 문제점 투성이라고 비판한다. 전략적으로 인사가 관리될수록 구성원은 주인이 시키는대로 얼마나 잘 따라했는지를 근간으로 성과를 평가해 보상을 해준다. 전략적 인적자원 관리가 될수록 구성원은 관리되어야 할 자원으로 취급되어 점차 주인행세를 하거나 주인으로 연기하는 사람으로 전락된다. 그런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진통을 겪어야 새로운 경영학적 전통이 생길 수 있다. 황금수도꼭지는 비록 지금은 아픈 비판이지만 진북을 찾아 떠나는 경영학적 전통을 세우기 위한 진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책이 아닐 수 없다.

 

Critical: 비판적이지 않으면 비상할 수 없다

황금수도꼭지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준다. 개념은 생각의 양념이다. 개념에 체험적 열정이나 통찰력이 추가되지 않으면 관념으로 전락할 수 있다. 비판은 비난이 아니라 비교하고 분석해서 기존 개념이나 입장이 모호성이나 한계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견이다. 이 책에 나오는 개념적 구분에 대한 명료한 구분은 모호했던 생각을 분명하게 정리해주는 청량제와도 같다. 마치 유리창에 끼었던 성에가 녹아 없어지면서 바깥 세상이 분명하게 보이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소명(calling)과 사명(mission)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소명이 목적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자신을 넘어서는 초월적 체험에 가슴 떨림을 느끼는 상태라면, 사명은 아직 실현되지 못한 목적을 현실에서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을 말한다(115).” 결국 소명이 사명으로 전환되는 과정은 심장 떨림을 거쳐 신성한 이유가 있는 도전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일러주고 있다. 또한 어렴풋하게 알고 있지만 그 차이를 오해하고 있는 개념에 대해서도 분명한 차이를 알려준다. 예를 들면 목표와 목적의 차이다. “목표는 시간을 따라가며 큰 표적을 만드는 것인 반면, 목적은 시간을 앞서가서 미래를 기다리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시간의 관계에서 목표는 시간을 따라가며 앞을 전망하는(looking forward)’ 방식을 택하는 반면, 목적은 시간보다 먼저 가서 기다렸다가 만나는, 뒤를 돌아보는(looking backward)’ 방식을 택한다(127).” “진정한 미래는 뒤따라가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목적을 가지고 먼저 가서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것이다(127).” 결국 세상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목표를 세우고 시간을 쫒아가기보다 목적을 찾은 다음 미리 가서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그 어떤 책에서 읽었던 개념적 차이점보다 명쾌했다. 마지막으로 혁신과 변화의 차이도 색다른 비교를 통해 둘 사이의 의미심장한 차이를 알개 된 개념이다. “혁신이 성과에 이르는 길이라면, 변화는 성과의 결과다. 혁신을 통해 목적성과를 만들어냈다면 이 성과는 목적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화시키는 검증사건이 된다. 검증 사건들이 축적되어어 믿음이 자라나 구성원 모두가 이 믿음을 공유한다면, 결국 조직에는 근원적인 변화가 일어난다(252-253). 변화를 부르짖고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생각과 행동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 저자가 보여주는 비판적인 입장이 아날 수 없다. 비판적일수록 기존 입장과 비교가 되고 더 확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웠다.

 

Classic: 고전(古典)을 읽지 않으면 고전(苦戰)을 면치 못한다

황금수도꼭지는 경영학의 고전을 넘어 목적 중심 삶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전(古典)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는 단순히 경영학 관련 참고 도서나 논문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막스 베버와 같은 사회학자, 키에르케고르와 니체나 하이데거와 같은 철학자, 간디나 체 게바라와 같은 혁명가, 파울로 코엘료나 빅터 프랭클 같은 인문학자가 등장한다. 문사철에서 축적한 지혜로 목적경영을 실험한 다양한 기업과 개인 사례를 녹여내 한 권의 인생과 경영의 지혜에 이르는 한 줄기 진리의 빛을 보여준 역작이 아닐 수 없다. 지식은 학교교육을 통해서 배울 수 있지만 지혜는 오로지 삶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사적 지식으로는 경지에 이를 수 없는 다양한 체험적 통찰력을 지혜로 승화시켜 간단한 명제나 그림으로 도식화시켜 보여준다.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처럼 이 책은 목적경영의 5단계를 개인과 조직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목적경영 5단계설은 생계형 삶이나 생계형 성과를 내던 개인이나 조직이 목적에 대한 소명의식을 느끼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함으로써 마침내 성과를 달성하고 그것으로 공진화시키는 단계로 정리된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꽂아두는 경영학 개론서나 입문서를 넘어서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내가 사업을 왜 해야 되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중독되어 읽을 수밖에 없는 인생과 경영에 관한 고전이자 필독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앞으로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으로 혼자 폼잡다가 그 어떤 고객도 품을 수 없는 비극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적인 주장이기도 하다. 폼 잡다가 잡(job)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는 시대에 기업의 경영자는 물론 개인이 추진해야할 숙제는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기존 플랫폼을 잡아서 나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다. 플랫폼을 잡는 순간 새로운 직업(job)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으며 나의 업의 본질도 새롭게 재발견할 수 있다. 멋진 책을 집필해주신 윤정구 교수님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어설픈 리뷰가 책의 본질을 해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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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답이다 -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몸과의 대화법
오세진 지음 / 새라의숲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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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은 내 몸이다!

몸이 답이다를 읽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려면

내 몸을 먼저 주인으로 모셔야 한다.

하지만 내 몸은 주인으로 행세하기에는

그 동안 너무 혹사당해왔고

활력을 잃고 하루하루 마음의 통제를 받으며

손님으로 살아가고 있다.

 

손님으로 전락한 몸,

이성의 통제를 받으며 시녀처럼 살아온 몸에게

반전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몸이 답이다라는 책이다.

 

긴 고뇌끝에 찾은 답으로 생각되는

몸이 답이라고 선언하며

과감하게 제목으로 내 세운 책,

커뮤니데아책을 공저한

오세진 대표의 세 번째 책이 나왔다.

받자마다 몇 시간 만에 통독했다.

 

쉽게 읽었지만 의미심장했던 이유는

몸에 관한 이론서가 아니라

몸에 관한 개인적 체험으로 얻은

깨달음 고백서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문제였던 몸에서 답을 찾았다는 깨달음의 메시지를

운동 전후와 비교하며 삶과 행복을 연결시켜주는

다리가 바로 운동이라는 것.

결국 진짜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고

행운도 덤으로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다.

 

몸 일반에 관한 양식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자신의 몸의 변화에 관한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을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

레베카 솔닛이 쓴 멀고도 가까운에 나오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고 해도

책으로 엮였을 때 독자의 심장을 뛰게 하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책은 죽기 시작한다.

 

비록 저자의 심장이 뛰어서 글을 쓰고

글이 모여서 책이 되었지만

독자의 심장을 뛰게 만들지 못하면

책은 독자의 손에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 책이야말로 레베케 솔닛의

타자의 몸에서만 뛰는 심장박동을 증명해주었다.

 

몸이 답이다라는 책은 몸에 관한 상식을

체험적 깨달음으로 어루만져주면서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깊은 감동의 여운으로 잔잔한 파장을 남긴다.

 

사람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가 해본 체험적 깨달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가슴으로 전달할 때다.

 

몸이 답이다라는 책은

왜 몸이 답인지,

문제였던 몸에서

매일매일 직면하는 힘든 삶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답을 어떻게 찾았는지를

저자의 몸이 변하는 과정을 신체생리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자기 몸의 변화를 일상에서 관찰하면서

문화인류학적으로 풀어낸 체험적 몸 탐구서다.

 

이 책에 따르면 운동은

몇 번의 교통사고로 망가진 몸을 이끌고

움츠러들었던 몸을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자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세상을 부정하고

긍정 에너지로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해준 체인지 에이전트다.

 

그래서 몸이 답이다는 운동 예찬론자를 넘어

운동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몸이 일으켜 세운 작은 기적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거창한 계획과 꿈이 세상을 바꾸지 않고

지루하지만 진지하게 반복하는 운동이

마침내 내 삶의 반전 포인트를 만들어

기적을 일으킨다는 점을 몸으로 증명하는 책이다.

 

아직도 운동하겠다고 다짐만 다부지게 반복하는 사람,

몸이 망가져서 다양한 다이어트를 시도해봤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은 사람,

다양한 핑계로 운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합리화시키고 있는 사람,

의욕은 온데 간데 없고 불평과 불만만 쏟아내는 사람

변화를 책상머리에서 머리로만 계획세우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

몸이 아프다고 자기 몸을 탓하면서도 어제 같은 오늘을 살며 내일을 꿈꾸는 사람에게

이 책은 처방전을 넘어서 삶의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다.

 

아래 글은 초고를 읽고 써준 추천사다.

 

몸은 욕망의 근거지이자 야망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몸은 이성의 명령에 따르고

마음의 통제대로 움직이는 수동적인 객체였다.

극한의 위기 상황이나 한계에 직면 했을 때

몸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성적 판단이나 마인드 콘트롤은 무의미하다.

몸은 마음이 거주하는 우주인 이유다.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몸속에 거주할 수 없다.

오세진 대표의 몸이 답이다는 문제투성이였던 몸에서

나다움을 찾아가는 답을 찾은 개인적이지만

설득력 있는 체험적 몸 탐구서이다.

행복한 삶이 왜 몸에서 시작되고

건강한 몸에서 완성되는지를 알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필독서이자 평생을 곁에 두고 찾아봐야 될 참고서이다.

- 유영만(지식생태학자, 한양대학교 교수,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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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어밸리우스 - 핵심가치를 갖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라!
오세진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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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가치로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잡아가는

호모 코어밸리우스(Homo Corevalius)책을 읽고

 

서삼독(書三讀),

독서는 삼독입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마지막으로 독자인 자기 자신을 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신영복 -

 

나는 책을 읽을 때 신영복 교수님의

독서는 삼독(三讀)입니다를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다만 신영복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순서와는 약간 다르게 삼독을 한다.

먼저 책을 쓴 저자를 읽어보고

책을 쓰기 위해 고뇌한 문제의식을 가급적 파악해보면서

책의 핵심 메시지를 읽어본 다음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책을 쓴 저자를 먼저 읽는 이유는

저자의 삶이 곧 저자의 책으로 고스한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은 내가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삶과 무관한 책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믿는 저자들은 모두 자신의 삶을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선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전개하면서

미약하지만 체험적 깨달음을 세상에 드러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

나는 작가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의 시를 보자.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책은

저자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저자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책과 함께 오기 때문이다.

 

오세진 대표를 만난 건 우연이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라는 영화에 보면

인생 최고의 감독은 우연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우연이 지인과 함께 만나 이어진 인연으로

한 때 The CEO Band를 같이 하면서

알게 되고 커뮤니데아라는 책도 공저하기까지

숱한 만남 중에서 인생에 멋진 맛남의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그녀가 보내준 호모 코어밸리우스추천사를 쓰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반추하고 들여다보며 책의 내용을 곰곰이 곱씹어보았다.

 

자기다운 삶은 자기다운 질문으로 일상에서 비상하는 삶이다. 매일 반복되는 삶이지만 매 순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서 부단히 변신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우리는 많은 에너지와 용기를 얻는다. 생각하는 호모 사피엔스를 능가하는 신종 인류가 나타났다. 바로 호모 코어밸리우스다. 내면의 등불인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행복한 삶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인생의 지침서가 아닐 수 없다. 필독을 권한다.”

 

제목부터 호기심이 땡긴다.

호모 코어밸리우스? ! 호모 사피엔스가 생각하는 인간을 지칭하는 것처럼

호모 코어밸리우스도 무엇인간 기존의 인간상과 다른

새로운 인간상을 지칭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역시 직감은 맞았다.

 

호모 코어밸리우스는 핵심가치(Core Value)를 중심으로

가장 나다운 삶을 추구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넥스트 휴먼을 지칭한다.

 

도대체 핵심가치가 뭐길래?

그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나답게 살아가는 가치판단의 근간을 이루고

행복한 삶의 여부도 판가름한다는 말인가?

 

일찍이 칸트도 자신의 저서 실천이성비판에서

내 마음을 움직이는 두 가지 있다고 했다.

하나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과

내 마음의 도덕법칙이다.

바로 내 마음이 도덕법칙이 핵심가치다.

 

딜레마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준이자.

어떻게 행동해야되는지를 알려주는 행동규범,

그래서 핵심가치는 밤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 들 중에

길을 잃고 헤맬 때 나로 하여금 어디로 갈지를 알려주는

북두칠성처럼 나에게 가장 알맞은 자리를 알려주는

별자리와도 같다.

 

오세진 대표는 자기만의 색깔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닥치는 대로 삶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좌절과 절망을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삶에 이른 결정적인 전환점이 바로 핵심가치를 알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핵심가치를 찾아 핵심가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핵심가치가 시키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핵심가치에 걸맞는 스토리를 만들어오면서

진정 행복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처럼 핵심가치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자리인데

그것도 수많은 별 중에서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내 마음을 움직이는 별에게 속삭이면서

일정한 관계를 만들어 별자리를 만든 개 바로 핵심가치다.

그래서 핵심가치는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별 중에서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별을 연결,

별자리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핵심가치는 내가 있어야 될 자리이고

내가 서 있으면 어울리는 자리라서

그 누구에게도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만 그 자리를 내주는 제자리.

 

그래서 오세진 저자는 과감하게 주장한다.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핵심가치대로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행복한 사람은 남들처럼 살지 않고

자신이 하면 즐겁고 신나는 일을 찾아

시류에 신경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로지 나답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을 바꾸기 쉽지 않고

오늘과 다른 내일의 삶으로 변화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모 코어밸리우스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가장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나다운 색깔을 드러내면 살아가는 사람이고

가장 나다운 색깔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색다른 사람이다.

색다른 사람이야말로 가장 나다운 사람이며

가장 나다운 사람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책은 제목과 목차를 보면

책을 쓴 저자의 문제의식과 핵심 메시지를 간파할 수 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목차를 보니까 본문을 읽어보지 않으면 안 되게

목이 차오르는 갈증을 느낄 정도로 일목요연하면서도

책이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를 임팩트있게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프롤로그 제목이 당신은 호모 코어밸리우스인가로 시작해서

1, 핵심가치란 무엇인가에서는 핵심가치를 세 가지 메타포를 활용해서

제시한다. 즉 핵심가치는 의사결정의 기준이고 삶의 이정표며,

성공방정식이라는 메시지를 단순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즉 핵심가치대로 살면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2, 왜 핵심가치가 필요한가에서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삶의 주인이 아닌 손님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나답게 살지 않고 남들처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좋아하지만 잘할 수 없는 일을 붙잡고 있지는 않은가

세 가지 질문만 들어봐도 심장이 뛴다.

아니 반성이 시작되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다짐과 각오가 들지 않는가?

 

3장에서는 아주 친절하게

어떻게 핵심가치를 찾고 실천할 것인가를 소개하면서

핵심가치는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가치 찾은 방법대로

핵심가치를 찾은 다음

핵심가치대로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저자 자신도 힘든 인생을 살면서

남들처럼 살아오다 핵심가치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만나

뒤늦게 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5가지 핵심가치를 찾아서

그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든 체험적 사례와 깨달음을

가감삭제 없이 솔직담백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무중했던 삶이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이유를

저자 자신의 핵심가치 5가지에 비추어

구체적인 실천사례를 소개해주는 4장에서는

한 작가의 진심어린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가 제시하는 5가지 핵심가치는 다음과 같다.

 

도전: ‘전도되기 전에 도전을 거듭하라

열정: 열정을 다해 정열적으로 삶을 즐겨라

진정성: 진정성을 바탕으로 정진하라

감사: 매사가 덕분에 잘됐다고 생각하며 감사하라

치유: 치유로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라

 

그래서 오세진 대표를 소개할 때

세상의 진심, 오세진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책장을 덮으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이미지로 그려졌다.

역시 글은 그 사람의 삶이 그리움으로 그려진 결과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면서 삶과 밀착된 자기 고백성 글이

독자를 만나도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핵심가치,

누구나 마음 속에 존재하지만

아직 찾지 않아서

또는 찾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정말 나답게 산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왜 나답게 살아가야 되는지

그렇게 살아가는 게 어떤 삶인지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뭄의 단비처럼 고뇌하는 삶의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고 극복해줄

단서가 곳곳에 숨어 있다.

 

마침 책 출간을 기념하여

저자 강연회도 한다고 한다.

책과 함께 저자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다음 주에 기다리고 있다.


《호모 코어밸리우스》 출간기념 저자 강연회
신청하는 곳. http://onoff.mx/97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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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박용후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꿔라!

 

생각지도 못한 생각은

관점을 바꾸는 순간

생각지도 못하게 떠오른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박용후, 2013, 프롬북스 출간) 리뷰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교수

 

세상에는 Best One은 많지만 Only One은 많지 않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 경쟁을 거듭한다. 경쟁력은 경쟁을 통해서 생기지만 경쟁에서의 승리가 곧 영원한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주지 않는다. 기업에서 시장에서 하는 경쟁이든, 개인이 살아가면서 하는 경쟁이든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경쟁이 없는 푸른 바다를 상징하는 블루오션에 따르면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경쟁자와 경쟁을 그만두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경쟁자와 경쟁을 그만 두고 확실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바로 Only One 전략이다. 100m10명이 같은 출발선성에서 뛰기 시작하면 모두가 경쟁상대지만, 360도 방향으로 뛰기 시작하면 오로지 자신이 경쟁상대일 뿐이다. 자기와 싸워 이기는 경쟁, 위대한 경쟁은 곧 어제와 나와 비교하면서 나의 독특함과 유일함을 쌓아가나가는 경쟁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수많은 경쟁자 중에서 Best One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수많은 경쟁자 중에서 Only One이 되는 비결, 그래서 경쟁하지 않고도 유일함과 독특함으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관점 디자이너가 되는 저자만의 숨은 노하우를 고스란히 배울 수 있는 Only Book이다. 관점 디자이너는 고객의 관점을 바꿔 줌으로써 미래를 변화시키는 마케팅 전문가다. 그런데 세상에는 자사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전문가도 많고 상품 판매전략을 다각도로 구상하는 홍보 전문가도 많다. 하지만 관점 디자이너는 세상의 어디에도 없다. 이 책의 저자 박용후는 우선 자신을 브랜딩하는 네이밍부터 Best One 전략을 쓰지 않고 Only One 전략을 썼다.

 

관점 디자이너,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판이하게 달라지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기업이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 기업이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를 바라보는 관점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순식간에 망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더 이상 경쟁상대와 경쟁할 필요가 없이 스스로의 유일함을 추구하면서 승승장구를 구가하는 회사도 있다. 뭔가 남다른 위업을 달성한 사람과 회사의 공통점은 지금은 당연하지 않지만 미래에 당연해질 것들을 찾은 사람이자 회사이고, 현재의 당연함 속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미래에 당연해질 것을 끈질기고 집요하게 찾아낸 사람이자 회사다. 한 마디로 당연함에 시비를 걸고 당연한 틀에서 빠져나와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만든 사람과 회사들의 노하우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식에 갖혀 살면서 식상한 삶을 살아가지만 관점 디자이너는 상식에 시비를 거는 몰상식한 발상, 정상에 오른 사람의 비정상적인 노하우를 파고 든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을 정립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던 사실을 새로운 관점에서 깨닫기도 했지만 알고 있었지만 이런 관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깨달음, 몰랐던 사실을 색다른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통찰력을 주는 문장을 만날 때마다 무릎을 치고 가슴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맛보기도 했다. 관점 디자이너가 남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색다르게 생각하며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런 체험적 통찰력의 근원은 책상에 앉아서 이 책 저 책 읽으며 알게 된 논리적 사실이나 관념의 파편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릎을 치게 만드는 놀라운 아이디어의 근원은 저자가 직접 몸으로 현장 구석구석, 수많은 기업을 만나면서 체험적으로 깨달은 살아 숨 쉬는 통찰력의 소산이자 방금 잡은 활어처럼 싱싱하고 맛깔나는 깨달음의 보고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관점 디자이너의 업의 본질을 나름 대로 정리해보면 여덟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관점 디자이너는 우선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세상은 보이는 것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움직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보고 그럭저럭 살아간다. 그런데 관점 디자이너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보이는 것을 움직이게 디자인하는 독창적인 디자이너다.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보이는 게 진리라고 믿고 살아간다. 관점 디자이너는 보이지 않는 것이 진리라고 믿는다. 관점 디자이너는 습관의 코드를 읽고 관성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습관의 코드가 변화하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새롭게 생긴 관성에 사로 잡혀 타성에 젖어 사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관점 디자이너는 세상의 흐름이 만들어낸 관성대로 살지 않고 자신만의 관성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불법사전, 내 머리 사용법, 그리고 머리를 9하라는 저자, 정철 카피라이터는 습관적이라는 말은 습관이 적이라는 말이며, 고정관념이 고착되면 관념이 고장나서 고장관념으로 바뀐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은 당연함의 틀에 갖혀 모든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당연한 세계에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안빈낙도하는 사람이다. 관점 디자이너는 습관의 적을 물리치고 고정관념이 고장 관념으로 전락하기 이전에 스스로 새로운 습관의 코드를 만들어 세상을 새로운 관성 법치게 맞게 굴러가게 소리 없이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둘째, 관점 디자이너는 틀 밖에서 질문을 던져 뜻밖의 답을 찾아내는 질문 디자이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5살 때는 65번 내외 질문을 하지만 40년이 지난 45세가 되면 질문의 숫자가 1/10로 줄어들어 5-6번 한다고 한다. 그 만큼 마음 속의 호기심과 궁금함이 없어지고 원래 그렇다, 당연한거야, 물론 그렇지 라는 세 가지 말이 늘어난다. 원래, 당연, 물론이라는 세 가지 말이 생각의 감옥 속에 살면서 세상을 틀에 박힌 방식으로 보기 시작한다. 물음표(?)를 뒤집어보라. 낚시 바늘처럼 보이지 않는가? 내가 잡으려는 물고기를 바꾸려면 낚시 바늘을 바꿔야 되는 것처럼 내가 얻으려는 답을 바꾸려면 내가 세상을 향해서 던지는 질문의 그물을 바꿔야 한다. 질문의 그물이 바뀌지 않으면 거기에 걸리는 답도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당연함이 틀에 갇혀 사는 사람들은 어제와 비슷한 질문을 던지면서 어제와 다른 답을 얻으려고 한다. 틀에 박힌 질문을 던져 놓고 뜻밖의 답을 찾으려는 발상 자체가 틀에 박힌 생각이다. 뜻 밖의 답은 틀 밖에서 질문을 던져야 얻을 수 있는 감동이나 감탄이며 감격이다. 저자는 창의적이라는 말도 당연함에 던지는 왜?’라고 정의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한 마디 말이 바로 왜?라는 질문이다. 원래 그렇고 당연하며 물론 그런 세계에 물음표를 던져 시비를 걸면서 끈질기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때 세상은 원래 그렇지 않고 당연하지 않으며, 물론 그렇지 않은 세상으로 다시 열리기 시작한다.

 

셋째, 관점 디자이너는 역발상의 대가다. 똑 바로 봐서 안 보이면 모든 걸 뒤집어본다. 스스로 뒤집지 않으면 뒤집힌다. 관점 디자이너는 남들이 생각하는 정발상에 돌직구를 날려 정상적인 생각에 비정상적인 시비를 거는 것이다. 선풍기에는 날개가 있다는 가정을 없애버리지 않는 한 날개 없는 선풍기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풍기에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돌직구를 날리지 않으면 서 있는 선풍기, 누워 있는 선풍기, 날개가 동그란 선풍기, 날개가 네모난 선풍기 등 그저 그런 One of them 선풍기가 출시되어 레드 오션에서 피 튀기는 가격경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독일의 다이슨이라는 회사에서 출시한 선풍기에는 날개가 없다. ‘~에는 ~가 있다‘~에는 ~가 없다로 바꾸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제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제가 쓴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라는 책에도 소개했듯이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하는 방법은 ‘~에는 ~가 있다‘~에는 ~가 없다로 생각하는 방법이다. 기존 가정을 없애고 그 자리에 새로운 발상의 나무를 심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획기적으로 바뀐다.

 

넷재, 관점 디자이너는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C&D(Connect & Development)를 생활하는 디자이너다. 세상에는 관계 없는 사물도 사람도 없다. 모든 사물이나 사람은 다 연결되어 있다. 외롭게 혼자서 위대한 발명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내가 갖고 있지 않는 전문성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수혈받아서 본내 나의 전문성을 능가하는 새로운 전문성으로 재창조하는 사람, 그리고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물과 현상을 연결시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고 의미를 부여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관점 디자이너는 매 순간을 연결시켜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전대미문의 창작을 꿈꾸는 사람이다. 관점 디자이너는 순간의 축적, 작은 실천의 진지한 반복이 어느 순간 위대한 반전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다섯째, 관점 디자이너는 사물의 본질과 핵심,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에 초점을 두는 디자이너다. 우리가 직면하는 대부분의 위기는 본질의 위기다. 본질의 위기가 위기의 본질이다. 본질에 접근하는 부단한 질문을 통해 핵심을 포착하는 사람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다. 관점 디자이너는 무엇보다도 세상을 움직이는 본질을 찾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절치부심한다. 마침내 본질을 포착하면 세상 사람들에게 본질을 알리기 위해 핵심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파고들어 그 정수를 드러내는 노력에 집중한다. 내면을 파고드는 본질과 이것을 알리기 위한 핵심을 잡은 다음 어떤 관점으로 세상에 알릴 것인지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 바로 관점 디자이너다. 브랜드도 같은 본질에서 다른 것을 상상하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애플과 같이 존경 받는 브랜드는 변하지 않는 본질을 잡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이야 말로 본질과 핵심, 그리고 관점의 3박자를 절묘하게 조화시켜나가는 Only one 기업이 아닌가. 저자는 본질에 다가가는 업데이트를 끊임없이 시도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업그레이드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여섯째, 관점 디자이너는 원점에서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는 디자이너다. 늑대가 사냥에 실패하면 실패한 그 지점에서 다시 사냥을 시작하지 않고 사냥을 처음 시작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우리도 뭔가 잘 못되거나 기대했던 성과나 나오지 않을 경우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백지 상태에서 다시 고민할 때 의외의 답을 구할 수 있다.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라는 말은 자신을 붙잡고 있는 낡은 생각, 고정관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습관적인 타성을 다 버리고 근본적으로 재검토해보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습득하고 쟁취하며 소유하는 것이 익숙한 나머지 버리고 비우는 행동은 쉽게 하지 못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이 올라가는 연습, 뭔가 결핍을 채우기 위해 충족하는 활동을 습관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본질 파악을 방해하는 모든 주변 요소들을 처절하게 걷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곱째, 관점 디자이너는 세상의 모든 개념을 자신의 관점으로 재정의하는 사람이다. 남의 개념은 나게 하나의 관념으로 작용할 뿐이다. 언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라고 했다. 체코의 한 서점에는 단어가 세계를 창조한다(Words create world)라는 말이 붙어 있다. 세상을 다르게 보려면 내가 사용하는 언어나 개념을 바꿔야 한다. 개념이 없으면 생각도 달라지지 않는다. 개념없이 사는 사람은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다. 관점 디자이너는 기존의 개념을 나의 주관과 가치를 추가해서 나의 개념으로 끊임없이 재정의한다. 재정의된 개념은 누구나 아는 보편적인 개념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개념적 렌즈 역할을 한다. 국어 사전에 나와 있는 개념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One of them이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개념에 나의 신념을 추가하면 나의 개념이 된다. 그 때부터 나는 나만의 독창적인 개념으로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관점이 생기는 것이다. 관점 디자이너에게 소셜은 인간이고, 소셜 미디어는 생각의 깔때기다. 스마트 워크를 목적 중심으로 일하기로 정의한다.관점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개념을 재개념화시켜라!

 

여덟째, 관점 디자이너는 어제의 나에서 스스로 벗어나 자신을 부단히 재창조하는 일종의 위버멘쉬다.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는 최상의 삶을 살기 위해 어제와 다른 나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 파괴를 통한 새로운 나로 재창조되는 이상적인 인간이다. 관점 디자이너는 스스로의 관점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머물러 있는 관점의 렌즈에서 벗어나 색다른 관점 렌즈로 끊임없이 갈아 끼우는 자기 극복과 창조의 달인이다. 관점 디자이너는 그래서 진보보다 진화를 중시한다. 관점 디자이너는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려는 진보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신을 거듭하는 진화를 중시한다. 자기 파괴를 일삼되 창조적 파괴를 통해 어제의 나와 다른 새로운 나로 부단히 변신을 거듭하는 위버멘쉬가 바로 관점 디자이너다. 변신을 거듭하는 목적은 보다 나 다워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대체할 수 없는 나로 변신하기 나만의 칼라, 나만의 identity를 찾아 부단히 노력하는 동적 인간이다.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차별성,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하는 사람이 관점 디자이너다.

 

마지막으로 관점 디자이너는 착한 사람과 어울려 착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분투노력하는 사람이다. 관점을 바꿔 세상을 변화시키는 궁극적인 목적은 매출을 증대하는 것도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데 있지 않다. 물론 매출증대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가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관점 디자이너의 궁극적인 존재가치는 세상을 착하게 변화시키는데 있다.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니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던진다. 박용후 저자가 주도해서 운영하는 STE(Share the Experience) 모임을 보라. 자신만의 꿈을 꾸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그 속에서 힘을 합쳐 보다 따뜻한 사회, 사람냄내 사는 인간적 사회, 타인의 아픔을 마치 나의 아픔처럼 여기는 측은지심으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데 각자의 재능을 기꺼이 활용하고 나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아름다운 인간적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의 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나가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이라는 경쟁에서는 많은 관점을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 많은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많은 다양성의 문과 가능성의 문을 열러 놓는다는 의미다. 많은 관점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많은 것을 들을 수 있고,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많은 관점, 남과 다른 관점이 세상을 남과 다르게 변화시키는 색다른 전략을 모색한다. 남다른 생각, 색다른 관점은 허무맹랑한 생각이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인지상정(人之常情) 속에서 맞아! 맞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공감하는 가운데 나온다고 한다. 기상천외(奇想天外)한 생각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탄사를 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언가를 다른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연습을 하라! 저자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기상천외한 생각도 인지상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상천위는 인지상정을 보는 다른 관점이다.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으면 예외성을 추구하되 이해되는 예외성을 추구하라!”

 

세상은 작은 기발함의 누적이 만든 위대한 기적의 산물이다. 당신은 세상이 이끄는 방향으로 끌려 다니고 싶은가 아니면 세상을 당신이 이끄는 방향으로 끌고 가고 싶은가?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가고 싶다면 습관의 관성에 따라 사는 사람을 벗어나고, ‘습관의 관성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아는 사람을 넘어 습관이 가진 관성의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충고한다. 간단한 말이지만 의미가 심장에 꽂혀 의미심장하게 들리지 않는가. 이제 여러분도 누군가 디자인 한 세상, 누군가 만든 습관의 회로에서 반복되는 지루한 삶을 살지말고 내가 먼저 습관의 코드를 읽고 사람들을 나의 습관 코드대로 움직이게 디자인하는 관점 디자이너로 거듭나라! 평범한 이야기지만 한 참동안이나 곱씹어 볼 말이 아닌가. 세상을 이전과 다르게 보고 싶은 사람, 생각지도 못한 생각으로 이전과 다른 삶을 디자인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필요할 때 꺼내서 보는 지침서(指針書)를 넘어 모든 사람이 중독되어할 필독서(必讀書)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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