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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체한 밤
식식 지음 / 책밥 / 2018년 5월
평점 :
감정에 체한 밤 서평

이 책은 감정에 체할 것 같은 우리에게 필요한 에세이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떤 밤, 감정들에 대해서 정말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담담하게 이 책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어떤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나는 그냥 담담하게 그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러면 쉽게 넘어갈 수 있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 방식이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새벽의 시간대인 새벽2시, 3시, 4시, 5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 시간대는 아무래도 감성적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 있는 목차처럼 이 시간대에 이 책을 읽어보면 더 와 닿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일상의 시간에는 일상에 바빠서 생각하지 않았던 혹은 생각하지 못했던 ‘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제목이 감정에 체한 밤인지 알 수 있었다. 감정에 체한 것처럼 정말 이 감정이 작가에게 크게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짧은 글들이기에 더 생각해볼 수 있는 말들이 있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짧은 글이지만 그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는, 여운이 있는 그런 글들을 보면 위로의 말이 없더라도 공감이라는 감정으로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32p)
24번의 글을 보면 쓸쓸한 골목길이 정말 내 앞에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 더 쓸쓸해지는, 그리고 쓸쓸한 감정이 느껴지는 그런 글 이었다.
25번의 글을 읽고 나서 이 글에 공감이 되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모든 것이 다 바뀌었으면 좋겠는 이런 모순적인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 때 내가 하는 생각과 비슷해서 공감이 되었다. 이런 감정들이 모이다 보면 이 글이 더 와 닿게 될 것 같다.
감정에 체한 것만 같은 밤에 읽어보면 좋을 글들 같다. 특히 이 책의 내용 중에서 공감되는 내용들이 있다면 더 좋은 글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처럼 나의 감정, 이야기들을 짧게 적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처럼 감정에 체한 밤에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