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울어도 되는 밤
헨 킴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실컷 울어도 되는 밤

 

 

 

 

갑자기 제목에 홀려서 샀어요.
블랙과 화이트, 모노 톤으로만 이루어진 심플한 작화와
몽환적이면서 때로는 위트 있는 상상력을 담은 개성 뚜렷한 그림 150여 점을 엮은 책.
스스로에 대한 위로, 관계와 사랑, 꿈으로의 매혹적인 여행,
일상에 여유를 주는 위트 있는 상상 등 네 가지 주제로 그림과 이야기가 펼쳐진다.

 

 

 

 

 

헨 킴
인스타그램에 연재하듯 올린 그림이 화제가 되어 현재 60만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해외에서 반응이 뜨어워 유니세프, TED, wework 등 유명기관들과 작업했고
현재 애플TV 등에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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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부유하는 혼, 사람의 몸은 대문 없는 집이라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그들의 영혼들, 너는 지금 누구지?

 

 

 

 

일본 도쿄, 식당에서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시어머니에게 모두 빼앗기는 란코는
고된 하루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또다시 집안일을 해야 한다.
유명한 작가였던 란코의 어머니는 딸을 버리고 한국으로 떠났지만
란코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작가가 되기를 꿈꾼다.
걸핏하면 마마보이가 되는 남편과 쌀쌀맞은 시부모에게서 아이를 지켜내야 하는 란코는
어느 날 시어머니 방 앞에서 부적을 태운 것을 들키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간다.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엄마를 잊지 못하고 엄마처럼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하는 일본의 딸 란코와
그리고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 엄마를 모시고 사는 한국의 딸 희주가
소설의 두 축이다. 사실, 진짜 주인공은 동복 자매의 엄마 미야베 라이카, 신재경이다.
그들을 연결해주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버리고 타인의 몸에 들어가는 이수인,
폭력 남편에게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영적 능력자에게 타인의 몸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배운 여자였다.
그녀는 불치병에 걸린 딸 민영도 타인의 몸에 들어가도록 조치한다.
마음먹은 대로 타인의 몸을 점령한 영혼들,
갑자기 내 안으로 누군가 들어올 수 있다는 느낌에 살짝 떨렸다.

 

 

 

 

 

 

 

강마루라고 이름을 바꾼 곽새기에게 쫓기던 강주미와 강나영 자매는
양희주의 집에서 노모를 돌보기로 되어 있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희주 때문에 애가 탄다.
자매는 마침 길거리에서 만난 치매 노인을 자신들이 묵고 있는 여인숙 근방의 식당에서 본 것을 기억해낸다.
노인을 데리고 식당으로 갔다가 자신들이 일하기로 했던 집의 치매 노인임을 알고는
그들은 희주의 집에서 희주의 노모를 돌봐준다.

 

 

 

 

 

 

 

사라져버린, 아니 자살한 아내가 들어간 몸을 찾으려는 남편의 집요한 추격,
갑자기 사라진 부모를 찾을 틈도 없이 왜 추격당하는지를 모르는 채 끊임없이 쫓겨다니는 자매,
'아해'라는 예명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치매 엄마를 모시는 양희주,
한때 유명 소설가였으나 지금은 볼일도 처리하지 못하는 치매 노인 미야베 라이카,
동네 기사식당의 주인 한선과 그의 아들 상원, 그리고 동생 상원의 몸에서 함께 살고 있는 동욱...
죽음을 통해 새 삶을 갈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아... 스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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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힘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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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힘

 

 

 

 

 

 


대상을 삼켜서 다른 무언가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은유!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은 은유다.
작가는 이 생각을 바탕으로 그에 관한 사유와 영감으로 가득한 문장들을 풀어놓는다.
시적 상상력의 지평을 무한으로 확장하는 책.
우리나라 시인뿐만 아니라 세계의 대표 시인들의 시편을 고루 담아
만화경 같은 현대시의 세계를 포착했다.

 

 

 

 

 

 

장석주
스무 살에 시인으로 등단. 시인, 소설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등에서 강의, 국악방송에서 방송진행자로 활동했다.
시집 ≪오랫동안≫과 산문집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고독의 권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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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된 소녀들
정란희 지음, 이영림 그림 / 현암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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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된 소녀들

 

 

 

 


내 이름은 나연이에요. 열세 살이구요.
나는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출신의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여동생도 있어요.
그리고 아빠의 엄마인 한국 할머니와 엄마의 할머니인 필리핀 할머니가 있지요.
엄마는 필리핀 할머니에게 들은 '넬마의 비밀' 덕분에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대요.

 

 

 


나도 넬마의 비밀이 궁금했지만
엄마는 그 비밀은 할머니만이 말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엄마가 봉사다니는 곳에서 만난 정복순 할머니 때문에
필리핀 할머니가 한국에 오시게 되었어요.
저도 '넬마의 비밀'을 들을 수 있게 된 거예요.

 

 

 

 

 


'넬마의 비밀'은 너무 슬픈 이야기였어요.
필리핀 할머니 넬마는 위안부였대요.
위안부는 교과서랑 뉴스에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우리 할머니는 지금의 내 나이 때 강제로 끌려갔대요.
거기서 역시 위안부로 끌려온 정복순 할머니를 만났고요.

 

 

 

 

 

 


엄마는 필리핀 할머니와 나를 나눔의 집으로 데려갔어요.
거기에는 할머니처럼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이 모여 있었어요.
할머니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려는 듯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치를 떨며 털어놓았어요.
필리핀 할머니 동네에서는 엄마와 딸, 고모와 조카가 함께 끌려가기도 했대요.
상주 할머니는 밭에서 김을 매다 강제 납치되었대요.
남원 할머니는 취직시켜주겠다는 꼬임에 빠져 따라갔대요.
할머니가 반항하자 일본군이 자기네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마에 대못을 박았대요.
고흥 할머니는 다짜고짜 매질을 당하며 끌려갔고
함경도 할머니는 우물에서 물을 긷다 끌려갔는데 반항하다 심하게 맞아 왼쪽 시력을 잃었대요.
그리고 복녀 할머니는 평생 악몽에 시달리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잔대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정말...

 

 

 

 

 


강제로 납치하고 그렇게 갖은 핍박을 벌여놓고도
일본은 자꾸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들지요.
할머니들은 일본 대사관 앞에 모여 진실을 밝히고 똑바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어요.
하지만 일본 대사관은 안에서 커튼까지 내리고  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들은 척도 하지 않아요.

"일본이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간 증거가 없다고요?
지금 여기에 있는, 내가 바로 증인입니다!"

 

 

 

 

 


할머니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친구들도 알게 되었어요.
잊지 말아요, 그냥 넘어가지 말아요.
20만 명의 나비가 된 소녀들의 아픔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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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 - 빈센트 반 고흐 전기, 혹은 그를 찾는 여행의 기록
프레데릭 파작 지음, 김병욱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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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 전기, 혹은 그를 찾는 여행

 

 

 

 

 

 

 

 


살아가는 동안 손에 꼽을 정도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미치광이로 불리며 끊임없이 세상을 떠돌았던 불우한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
그의 살아생전 팔린 그림이라곤 <붉은 포도밭> 한 점뿐이었다.
그나마 그의 그림을 인정한 사람은 동생 테오뿐이었다.
테오는 형에게 끊임없는 지원과 격려를 퍼부었지만 결국 그도 어느 순간 지쳐버린다.

 

죽어서야 유명해진 빈센트 반 고흐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사후까지를 다룬 대작
≪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
네덜란드 흐로트 쥔더르트에서 시작하여 런던, 보리나주, 파리, 아를, 생 레미를 거쳐
마침내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고흐의 발자취를 매우 상세하게 더듬는다.
고흐를 낳고 보듬어준 풍경들을 돌아본다.


진심을 외면당한 채 미치광이로 인식되던 성직자 시절을 거친 고흐는
산업혁명과 근대화의 퍼레이드에서 갓길로 밀려난 패배자들,
이를테면 감자 먹는 농부들이나 베 짜는 방직공들, 거리의 매춘부들에게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고 구원하고자 했다.
하지만 성직자로서나 화가로서나 그들을 구원하려는 노력은 결국 실패로 끝난다.


암울하고 우울한 밑바닥 삶의 비참함 속을 부유하던 그는 다른 세계를 보기 시작한다.
그것 또한 어떤 집단이나 학파의 비위를 맞추는 그림이 아니라,
진솔한 인간의 감정을 말하는 그림이었고, 시대의 굴레를 넘어서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

 

 

 

 

 


오랫동안 반 고흐의 발자취를 더듬어 답사한 저자는 그가 세상을 떠돌며 거쳐간 풍경들에 주목한다.
그는 반 고흐의 우울한 일생을 말로써 풀어냄과 동시에 스스로 그린 이미지, 흑백 드로잉을 통해 더욱 흥미를 유발한다.
덕분에 죽어서야 가치를 인정받은 반 고흐의 작품들 이면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반 고흐의 이야기야 찾고자 한다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의 예술혼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는 책을 만나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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