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감 -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창비청소년문고 31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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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감 / 김중미 / 창비

 

 

 

 

 

세상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들의 존재를 알고, 느끼고, 생각하는 법!
작가는 가난하고 여린 이들, 세상이 잘 주목하지 않는 이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어 이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하였다.
지난 2년간 작가가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나눈, 진솔하고도 속 깊은 이야기를 모은 책.

 

 

 

 

 

 

 

 

 

 


김중미
1963년 인천 출생.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찻길옆공부방'을 꾸려왔으며,
지금은 강화와 인천을 오가며 '기찻길옆작은학교'의 큰이모로 살고 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 수상.
《종이밥》, 《조커와 나》, 《꽃은 많을수록 좋다》 등
동화, 그림책, 청소년 소설,에세이 분야에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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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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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1,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

 

 

 

결혼은 3D예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분야죠!

 

 

 

 

자동판매기 판매 회사의 영업부 사원 미쓰오는 신경질적이고 세세한,
다른 말로는 좀생이 같은 성격이다.
유카는 미쓰오의 아내로, 뭐든 대충 해놓아도 좋다는 주의.
미쓰오와 완전 반대되는 성격이라 꼼꼼한 남편만 스트레스 받기 일쑤다.
여성 전용 아로마테라피를 운영하는 아카리는
미쓰오가 대학 시절 잠깐 교제했던 여인으로, 우연히 한 동네에서 살게 된다.
아카리의 남편이자 미술 대학의 강사 료는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어쩌면 사랑에 매이고 싶어 하지 않는 인물.

 

미쓰오와 유카는 이혼에 합의하고
아카리와 료는 혼인신고서를 내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서로 얽힌 네 사람의 주변에서 많은 연애와 시기와 질투와 이혼이 일어나는데...

 

 

 

아무리 짜증나는 점이 산처럼 있어도
여자는 죻아하면 전부 용서해버려.
그런데 남자는 반대야.
좋아하게 되면 그 여자의 잘못된 점만 계속 캐기 시작해.
여자는 좋아하면 용서하고, 남자는 좋아하면 용서하지 못하는 게야.

 

 

 

의도치 않았지만 결혼과 이혼에 대한 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이번 ≪최고의 이혼≫은 2013년 일본에서 방송된 텔레비전 드라마의 원작소설이다.
어쩌다 결혼한 사람들,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
마지못해 결혼한 사람들, 오랫동안 결혼을 이어온 사람들,
함께 살지만 결혼하지 못한 사람들 등등
현대인의 결혼 천태만상 중 몇 개가 담겨 있다.

 

20대를 넘어 30대가 되어가는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싱글족 세태의 사고방식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채
교제, 연애의 기분에 의존해 결혼에 이르고 나니
남은 건 젊어서 확 이혼 혹은 늙어서 그저 이혼의 증가랄까.
다른 장소에서 태어나 다른 길을 걸으며 자란 타인
그들이 모여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건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방식을 일부 포기하고 상대에게 맞추고 양보하며
어쩌면 끝이 없을 갈등을 겪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상황이 장황하게 설명되지 않고 간단명료하고 장면 바뀜이 많아
대본집을 읽는 기분으로 금세 읽었다.

 

 

 

바깥에서 먹으면 계산대에서 돈을 내지.
집에서 먹으면 맛있다고 말하는 게 돈이야.
말하지 않으면 무전취식이야.
나는 가정부가 아니야, 이게 일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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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독서사 - 우리가 사랑한 책들, 知의 현대사와 읽기의 풍경
천정환.정종현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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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독서사, 한국의 지난 70년의 시간을 돌아본다

 

 

 

독서, '정치'와 '경제'와 '베스트셀러 문화'와 '책 안 읽기'를 말하다

 

 

 

 

 

8.15는 일본적인 것과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하나의 상징적 기호였고
식민지 청산에 들어가 민족주의로의 귀환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말 새로운 포대에 새 술이 담겼을까?
해방 전후 한국 사회에 웃픈 일을 꼽자면,
식민지 시대에 조선어를 쓰는 아이들의 뺨을 때리며 일본어를 쓰도록 강요하던 교사들이
고스란히 국어 선생이 되어 일본말을 하는 아이들의 뺨을 때린 것!
이것만 보더라도 새로운 포대는 없었고 새 술 또한 없었다는 게 현실이다.

 

 

 

 

 

 

 

 

해방 직후 남한에서는 좌우익 갈등의 심화에 따라 좌파의 정치 활동에 금압이 가해졌고
좌익 서적은 금지되어 남한의 공식적 출판계에서 사라져간다.
한국전쟁은 전후 일본에게는 부흥을 불러온 '신이 내린 선물'이었다.
국내 친일파들은 반공의 펜을 놀림으로써 친일의 과오를 씻어냈고
4.19 혁명 당시에는 학생들의 희생을 기리는 에세이를 통해 민주주의 의 옹호자로 거듭난다.
1950년대 대형 베스트셀러 《자유뷰인》은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세계관이 편입된 상황에서
'여성'과 '자유'를 결합한 문화적 변동으로 생겨난 부산물이다.
이 작품은 소설 안에서가 아니라 소설 바깥에서 웃지 못할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으니,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다 싶다.

 

 

 

 

 

이후로도 특정 현상 및 사건들과 연관하여 문화적 사회적 독서사가 펼쳐진다.
1960년대 4.19의 상징이 된 최인훈 작가의 《광장》,
《자유뷰인》 이후의 최대의 베스트셀러였던 1970년대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
현재까지도 스테디 셀러 자리에 올라 있는 1970년대 저항의 우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를 지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등의 자기계발서를 비롯해 이문열, 김홍신 등
내 생각에 출판 전성기였던1980년대와 1990년대,
이후 2000년대 이래의 독서사, 지성사, 대중문화사, 냉전문화, 젠더사, 문화제도사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이야기가 꽉꽉 담겨 있다.

 

 

 

 

 

 

 

해방 이후 지난 70년 간의 '한국 현대 독서문화사'를 다룬 최초의 인문교양서.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개인적인 현상인 독서,
이 지적 활동에 따르는 책의 선택과 구입, 독서 과정과 독서 후 인식 및 행동 변화 등은
개인이 속한 당대의 이런저런 문화적 정황과 밀접히 연관있는 집합적 행위다.
이를 독서문화라 지칭하는데, 그 안에서 개인은
어떤 책을 택하고 읽거나 혹은 택하지 않고 읽지 않는 자유를 가진다.
아, 말이 좀 어렵군!

 

 

 

 

 

 몇 개의 시대로 나뉜 독서사의 이야기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에프소드로 뽑아놓은 이야기마저 집중해서 읽게 되는 책 《대한민국 독서사》이다.
읽는 데 시간이 좀 걸렸고 리뷰 정리에도 시간이 좀 걸렸는데
쓰던 리뷰 날려먹어서 다시 쓰느라 좀 힘들었다.

나는 주로 소설을 많이 언급했는데 <선데이 서울> 등 잡지나
그 외 다양한 종류의 도서에 대해서도 나온다.
사회문화적 현상 연구라든지 이데올로기 흐름 등에 관심 있는 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고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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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은둔자 - 완벽하게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
마이클 핀클 지음, 손성화 옮김 / 살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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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은둔자 / 마이클 핀클 / 살림출판사

 

 

 

 

 

 

 


완벽하게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
1986년 컴퓨터 기술자를 꿈꾸던 스무 살의 청년 크리스토퍼 나이트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바깥세상과 연락을 끊고는 숲속에 들어가 혼자 생활하기 시작한다.
그는 생존을 위해 한 해에 40회에 걸쳐 식료품을 훔쳤으며
인근 야영장에서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는 등 1080건의 절도행각을 벌였다.
마침내 작은 캠핑장 안에 설치된 감사카메라로 인해 '노스 폰드'의 은둔자는 덜미를 잡히고 마는데...





 

 

 

 

 

 

 

 

 

 

마이클 핀클
에드거상 최우수 범죄실화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 영화화되었던 <트루 스토리>의 저자다.
50여 개국에서 취재한 내용을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욕타임스> 등에 기고하면서 살고 있다.
《숲속의 은둔자》는 '미국판 로빈슨 크루소, 27년간 은둔생활 충격'이라는 기사를 접한 작가가
기사의 주인공을 인터뷰하고자 보낸 편지 한 통에 답신이 오면서 취재하여 쓴 책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올해의 책'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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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심장
진주현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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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심장, 페르소나를 위한 마음 찾기 여정

 

 

 

 


가면인지 분신인지 모를 이들의 이야기

 

 

 

 

 

호기심 강하고 숫자 조합 강박이 있는 대학생 J.
어렵다 못해 가학적인 수준의 강의로 악명 높은 예술미학 교수 N.
그녀는 N의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 그의 강의를 녹음하고
매순간 테이프를 재생하며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N의  목소리가 전하는 울림에 갇혀 허우적대다 결국 그와 사랑에 빠진다.

 


우리는 서로에게 천사이자 악마였고
서로의 몸을 연주하는 오르간이었다.

 

 


그들은 제법 잘 맞는 듯했지만 누구에게나 감추고픈 아킬레스건이 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리고 빗금 그은 선을 넘는 순간
84일간의 짧은 사랑은 단숨에 막을 내린다.
J는 사랑하는 이의 가장 아픈 상처를 찌르는 말을 내뱉는 만행을 저지르고는
'이별이야말로 우리가 지옥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에밀리 디킨스의 말을 온몸으로 겪어낸다.

 

 

 

어느덧 서른한 살에 이른 J는 잡지 출판사에서 마감에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제법 잘 살아가고 있었다, N의 엄마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오기 전까지는.
그의 엄마는 그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듯 J의 직장 근방을 약속장소로 정한다.
그리고 마땅히 J가 죄책감에 시달려야 한다는 듯 그녀에게 폭탄을 떨어뜨린다.


"그애는 오 년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N의 엄마는 그의 자살 이유를 자신을 배신하기 위한 반항이고, J 때문이라고 몰아부친다.
이후 J는 죄의식에 시달리다 회사를 그만둘 정도로 지독한 난독증을 일으키고
끝내 겨울 같은 삶을 살아가기에 이른다.

겨우 난독증이 나은 J는 다시 사회로 뛰어들기 위한 준비를 갖추려는 참에
말도 안 될 만큼 높은 보수가 주어지는 희한한 일을 떠맡게 된다.
하지만 '타인의 슬픔을 청소하는 일'을 몇 건 진행한 J는
이 모든 게 자신을 괴롭히려는 N의 엄마가 꾸민 일임을 알게 되고
결국 N이 그 존재를 부정하던 그의 아버지를 찾아가기에 이르는데...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 강박증이라는 악마에게 사로잡혀 있다.
상처, 상실, 죄의식 등에 빠지는 순간 어김없이 강박증이 찾아온다.
N은 어린 시절의 거짓말을 씻어내려는 듯 끊임없이 손을 씻어대다가 병원에까지 가야 했고,
N의 어머니는 아들을 인간답게 키우겠다고 데리고 나온 후 문단속에 집착한다.
J는 보이는 숫자마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고 혹은 해체하고 조합하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그리고 주변의 많은 이가 크고 작은 중독이나 상실을 겪고 미쳐본 인간들의 표본처럼 나타난다.

 

 

 

기괴한 협정에는 원래 말이 필요 없다.
그리고 굳이 내가 등장하지 않아도
악마는 자기 자신 속에도 있다는 것이
가장 헐렁해도 은밀한 세상의 진실이다.
누구든 악마가 될 수 있고, 그 사도가 될 수 있다.

 

 

 

페르소나, 마치 가면인 듯 혹은 분신인 듯 소설 속 어디서든
제삼자 같은 목소리가 불쑥 끼어든다.
정신 차리고 읽지 않으면

 어느새 페르소나의 향연에 잠식당해버릴 듯한 《겨울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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