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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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안중근이 아니라 하얼빈이다.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안중근에게, 독립투사들에게,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의 가족들에게 

하얼빈이라는 지리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밥먹다가 산책 나가는 것처럼

하얼빈으로 향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들.

정말 이런 분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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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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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안중근이 아니라 하얼빈이다.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안중근에게, 독립투사들에게,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의 가족들에게 하얼빈이라는 지리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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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
닐 올리버 지음, 이진옥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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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 고고학자 닐 올리버,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닐 올리버 지음, 이진옥 옮김, 윌북 펴냄





와, 정말 마음에 드는 책, 퐁당!

제목에 왜 끌리고 그러냐 싶은 참에 사냥꾼이라는 단어가 눈에 쏙 들어온다. 사냥꾼이라... 김텃밭이 자주 말하곤 하던 남자들의 사냥꾼 본능 뭐 그런 걸 다룬 이야기일까, 추측해본다. 적어도 400만 년, 여러 종류의 인간이 살았다고 알려진 그 시간 동안 우리 조상들은 사냥꾼으로 살아왔으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뇌는 사냥꾼의 소프트웨어로 구동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언제나 더 많은 것, 다른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할지 모르는 것을 찾아 헤맨다. 우리는 언제나 탐색하고 사냥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적자생존의 가지치기를 피하지 못한 모든 고인류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마주쳤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잠깐, 마주쳤다고? 이 말은 인류의 서로 다른 종이 동시대에 한곳에서 함께 살았다는 말? 다른 고인류들처럼 호모 사피엔스 또한 탐험가였고 방랑자였다.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시작하여 중동으로, 아시아와 호주, 아메리카 대륙으로 뻗어나갔다.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는 왜 유럽을 코앞에 두고도 건너가지 못했을까? 아마 그곳에 이미 다른 종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마침내 호모 사피엔스는 수천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동 거리를 늘려 마침내 유럽에 입성했고 다른 종들이 선점한 것이 아닌 틈새시장을 노려 해양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해안을 따라 전진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뉴브 회랑을 따라 북서쪽으로 향하던 호모 사피엔스는 우연히 네안데르탈인과 마주했을 것이다. DNA 분석 결과로 보자면, 두 종은 짝짓기를 하기도 했으며, 유럽인은 4퍼센트의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수천 년 뒤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우리는 게놈 안에 그들의 메아리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우리의 기억, 지구의 기억을 좇다 보면 우리는 수십억 년 동안 지구에 살았던 수많은 생명이 남긴 존재의 작은 흔적들을 발견하곤 한다. 그런데 보라, 책이나 편지 일기 문서 묘비명 등 문자로 적힌 이야기들은 정보를 담고 있음에도 글쓴이의 관점에 따라 쉽게 왜곡되기도 한다. 그에 반해 고고학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것들, 말이 없는 사물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무덤, 건축물, 예술품 등 공들여 제작되었거나 배치되었다가 버려졌거나 우연히 사라진 것들의 의미를 찾는다. 혹은 누군가가 일상생활 중에 남긴 무릎과 발가락이 닿았던 자리 같은 무심코 남겨진 무엇, 누구에게 보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나 수천 년 후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되는 무언가도 있다. 마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멈춰 섰던 360만 년 어머니의 발자국처럼. 백조 날개 깃털 위에 놓여 있는 어린이의 유골 옆에서 발견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의 유골처럼. 유리구슬이나 목걸이 진홍색 옷 등과 함께 발견된 8세기 소녀의 무덤처럼...





내가 지금 하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어떤 사소한 행동이나 몸집 역시 미래의 어떤 시간에서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발굴'될지도 모를 일. 우리는 우리가 기억될 것인지 잊힐 것인지 선택할 수 없고, 어떻게 기억될지는 더더욱 그러하다. 지난 것들의 의미가 예전의 그들이 아닌 나에게 달렸듯이 지금 것들의 의미는 나 아닌 미래의 다른 이들에게 달렸다.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가 마치 고고학자가 쓴 "데카메론" 같다는 추천사를 보자니, 이런 감상이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했다. "데카메론"이라? 무슨 의미냐 들여다보자니, 으음... 그렇군. 옛사람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담긴 책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때문...이란다. 혹시 우리는 지금 위로가 필요하고 치유가 절실한가! 그리고 이러한 비유는 좀 더 감성적이어도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과학책을 읽으면서 시적 갬성을 느끼게 되다니!





우리 안에 그토록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은 경이로우면서도 아름답다.

먼 훗날 혹시라도 지구의 생명체가 거의 전멸할 일이 발생하고 어쩌다 살아남은 혹은 새롭게 진화한 종류의 인간이 지구 탐사를 벌이다가 무덤을 발견하면 온갖 의미가 덧씌워지지 않을까. 그런데 요즘처럼 화장문화가 일반화되면 나중 인류는 거기서 무엇을 캐내야 할까. 쓸데없는 오지랖 한 자락이더라도, 나는 죽음의 순간 화장을 고수하던 내 생각을 조금 고쳐먹게 되었다. 누군가 나의 죽음을 깨워주기를, 나의 흔적에서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주기를! 





나는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썼다.







번화한 도시에서 지치고 좌초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땅에서 이방인이 되어버렸다. 자연으로 걸어 들어가 잃어버린 연결 고리를 찾는다면, 거기서 영혼을 치유할 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성공적으로 생존함으로써 자연의 시험을 통과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닐 올리버. 그의 경고는 우리가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우리가 젖은 흙냄새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맞혀보시라.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혹은 "코스모스" 혹은 "총균쇠" 혹은 "이기적 유전자" 같은 오라를 뿜어내는 이 책. 사냥꾼과 어부의 삶을 지나 농부로서의 삶으로 나아간 인류에 대해, 사납고 혹독한 세상에서 고단한 삶을 견디며 가족을 이룬 인류의 사랑과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문학 추천도서다. 닐 올리버, 당신을 만나 행복했어요. 우리는 이제 누구와 공존해야 하는가 고민하게 만드는 닐 올리버의 인류사, 과학과 문학적 감성이 어우러진 따뜻한 속삭임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꼭 읽어보자. 강추!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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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전략 - 경영을 예술하라
김효근 외 지음 / 가디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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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예술하라 마스터피스 전략











마스터피스 전략

ϻ김효근 박정화 전희재 오은가람 지음, 가디언 펴냄





똑똑똑, 이 작품이 마음에 드시나요? 저 작품은 어떤가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시대의 걸작으로 기억되며 팬덤을 형성하는 것, 이른바 명작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넘어서 창작자의 예술혼, 즉 생산자의 정체성이 발현된 작품에 소비자는 탁월함을 느끼고 감동받는다. 저자는 인간의 존재 이유와 예술적 창의본능을 경영과 연동한 경영전략을 마스터피스전략이라고 정의했다. 이로써 소비자는 예술적 소양이 가득 담긴 제품에 감동하고 열성 팬이 된다. 너무 교과서적이군. 그냥 경험을 떠올려본다. 진열장을 쭈욱 훑는 동안 한눈에 쏙 들어오는 제품이 있다. 아무리 봐도 눈에 차는 제품이 없기도 하다. 이것, 한눈에 쏙 들어오는 제품, 이것이 명작이다. 이유를 설명하는 번거로움 따위 버리고 그저 ̀~ 필이다. 필받는 제품을 만들면? 그것이 팔린다. 이 필을 자극하는 것, 그것이 마스터피스 전략 아닐까?






잠재된 예술본능을 깨우고 감동을 창조하라





예컨대 이름만 듣고도 어떤 예술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이들이 있다. 고흐,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등의 그림이라든지 쇼팽, 베토벤, 바흐 등의 음악이라든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등의 철학이라든지. 그들이 바로 명작, 즉 마스터피스를 만든 창작자들이다. 그리고 지금, 기업의 CEO들에게 요구되는 자세가 있다. 피카소적 방향성을 가지고 현 시대상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조직을 운영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도록 할 것. 즉, 미학경영이다.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경영과 예술의 만남은 미래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굳힘하고 있다. 이유는? '감동'이다.









요즘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엄청 많다. 나는 애국을 핑계 삼아 국산 제품을 쓰고 있지만 애국심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런 상황이 우려스럽긴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아이폰에 열광할까?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제품은 무조건 아름답고 예뻐야 하고 아주 심플하고 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아이들조차 매뉴얼 없이 30분 만에 사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쉽고 편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잡스의 작품정신에 대중은 매혹당했다.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자랑스럽고 살맛 나게 해주어야 한다는 이 정신이 미학경영이다. 애플에는 있지만 갤럭시에는 없는 것? 테슬라에는 있지만 제네시스에는 없는 것? 새벽배송을 내세운 마켓컬리나 쿠팡에 있는 그것이다.






기술이 예술의 장벽을 허물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요즘 소비자는 완제품만 구매하고 수동적으로 소비만 하는 주체에서 벗어났다. 생산과정에 입김을 불어넣어 재품을 수정하게 하고 재생산에 이르기까지 영감을 제공하는, 이른바 생산과 재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트슈머가 된 것이다. 그러니 '이거 없었으면 어쩔 뻔?' 하는 소비자, 즉 아트슈머의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케팅의 필수 고려 조건이랄까. 



아트슈머들 역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도덕성을 지킬 것, 그것이다. 소비한 제품을 수정하고 재생산할 때 저작권 문제를 지키지 않거나 사회적 관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중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라도 허락되지 않은 일은 하지 말자. 사회는 암묵적 규약에 의해 유지되는 거니까.








본질적인 인간의 현존성을 높이고, 소비자를 감동시키며, 기업의 생명력을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미래경영의 패러다임이자 마스터피스 전략의 핵심이다.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에서 최고의 창작품이라 할 수 있는 마스터피스. 마스터피스 전략으로 탄생한 제품 및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에게 기업은 자신들의 미래와 정체성으로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나는 실용성, 가성비 갑 등을 우선적으로 따지기에 딱히 아트슈머라고 자부하진 못하겠지만 아트슈머가 되고 싶다는 욕구는 있다. 나를 감동시키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라면? 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르지 않을까!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것, 이것은 기업의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목적을 이루다 보면 성공은 자연히 따라오지 않을까. 소비자가 마스터피스에 완전히 몰입하고 감동하여 진정한 팬이 된다면? 두말하면 잔소. 폭발적 성공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예술연구센터의 김효근 박정화 전희재 오은가람 저자들이 연구하고 전하는 미학경영 "마스터피스 전략".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는 피카소의 말과 찰떡궁합이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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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 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수다몽 지음 / 북스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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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몽의 역사 이야기,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수다몽 지음, 북스고 펴냄




역사는 늘 흥미로운데 이런 종류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역사의 곁다리랄까 야사를 읽는 쏠쏠한 즐거움을 어디에 비할까. 야사는 결국 역사다. 세계의 흐름을 바꾸는 큼직한 일은 정사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물밑의 여러 관계가 엮여 태어나지 않던가! 이런 이야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렇지,유튜브 채널 <수다몽>이다.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은 역사가 된다










1509년, 18세의 헨리8세가 영국 튜더 왕조의 두 번째 국왕에 올랐다. 그의 아버지 헨리7세는 큰아들 아서를 아라곤 왕국의 공주 캐서린과 결혼시키지만 병약했던 아서는 6개월 후 병사한다. 헨리7세는 졸지에 과부가 된 캐서린의 혼인을 무효화하고 자신의 둘째 아들 핸리와 약혼시킨다. 다행히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아 보였지만 그들의 첫 아들은 생후 몇 주만에 사망하였고 두 번째 아이는 유산, 세 번째 아이는 사산, 네 번째 아이는 생후 몇 시간만에 사망한다. 그리고 다섯 번째 아이 메리는 훗날 '피의 메리'라 불리는 메리 여왕이 된다. 캐서린이 임신과 출산에 고군분투하는 동안 헨리8세는 대놓고 정부들과 밀회를 즐긴다. 그중 헨리8세가 종교를 바꿔서라도 결혼하고 싶어 했던 애인은 캐서린의 시녀 앤 블린이었으니... 왕비가 되기 전에는 전하의 품에 안길 수 없습니다. 훗날 '천일의 앤'이라 불이는 그녀는 자신의 야망을 실현해줄 남자를 찾고 있던 여인이었다!






그 당시 캐서린의 친조카 카를5세가 최강대국 스페인의 왕이자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기에 교황이었던 클레멘트7세는 헨리8세의 이혼을 불허한다. 이에 헨리8세는 교회 개혁을 감행, 영국 국교회를 만들어버린다. 이후 그가 앤과 비밀리에 식 올리고 앤이 왕비로 즉위하자 여론은 버림받은 왕비 캐서린에게 동정을 표하고 앤을 요부라며 거부한다. 하지만 그러라지, 헨리8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거나 이단으로 모는 사람들을 반역죄 혐의로 사형에 처하고 급기야 앤이 낳은 딸 엘리자베스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공표한다. 이렇듯 저돌적인 헨리8세의 사랑은 그러나 움직이는 거야! 앤의 시녀 제인 시모어게로. 여러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누명을 씌워 앤을 내친 헨리8세는 제인과 결혼하고 이후로도 세 명의 왕비를 맞이하... 앤의 원통함은 엘리자베스가 여왕으로 등극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풀렸을까?









훗날 여왕에 오른 엘리자베스는 수많은 나라의 왕과 왕자의 청혼에도 끝까지 결혼하지 않는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였으나 이를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써먹는다. "나는 이미 남편에게 봉사하고 있으니 그분은 잉글랜드 왕국입니다." 나는 국가와 결혼했다,라고 회자되는 말이다. 하지만 똑똑하고 화술도 뛰어났던 그녀의 평생에 로맨스가 없었으랴. 이 남자 저 남자 그 남자에... 어쨌든 평생 여왕의 자리에서 긴장의 끝을 놓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지도 못한 그녀의 삶이 마냥 부럽지만은 않다.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책으로도 많이 알려진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로맨스는 어떠했을까. 조카가 암살되면서 엉겁결에 황제가 되는 행운을 얻은 클라우디우스는? 중국 춘추 전국 시대, 혼란한 상황에서 뛰어난 정치가요 킹메이커였던 여불위가 선택한 진시황은 천하통일을 이루었으니 엄청 많은 여인을 두었을까? 백년전쟁의 계기를 만든 프랑스의 공주이자 영국의 왕비였던 이사벨라에겐 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지? 바람둥이 왕자였던 앙리 4세와 방탕했던 공주였던 마르그리트는 과연 무사히 결혼생활을 마쳤을까? 춘추 시대 패륜 남매 문강과 제왕공 이야기는 무엇?









역사의 방향을 바꾼 24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수다몽의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은 어쩌면 역사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욕망과 치정과 불륜과 근친상간이 난무한다. 그들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나마 순수했던 순간이 있었겠지? 역사 속 인물들의 스캔들에 눈이 반짝한 채 읽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수다 타임. 인물들의 관계를 따라 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역사 공부를 하고 있다니. 그들의 숱한 사랑이며 염문, 조작 역시 역사의 한 자락일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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