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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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시리즈, 붉은 손가락

 

 

 

 

 

이 집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 반드시 이 집에서 그들 스스로 밝히도록 해야 하는 거야.

 

 

 

 

 

평범한 회사원인 중년의 가장 아키오는 금요일 퇴근 무렵 아내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는 급히 집으로 향한다. 캄캄한 집 안,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 뭔가 체념한 듯 혹은 지켜야 한다는 듯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내의 고백에 아키오는 정원으로 나갔다가 어린 여자 아이의 사체와 마주한다. 히키코모리 성향을 보이는 중학생인 아들 나오미가 소녀의 목을 졸라 죽인 소녀였다.
아키오는 아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부모로서의 면목 없음이 솟구치고 경찰에 자수시키자고 하지만 아내 아에코는 절대 그럴 수 없다며 살인죄를 감추자고 말한다. 비뚤어진 아들 사랑에 정신이 나간 듯한 아내의 단호한 태도에 아키오는 멈칫하지만 그들의 실랑이는 한참 진행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정작 살인을 저지른 나오미는 제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할 뿐이다. 게다가 배가 고프다고 투정을 부리기까지!
아들의 행동이 못마땅해 미칠 지경이지만 결국 아키오는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하고는 시체를 박스에 담아 동네 공원의 화장실에 유기한다.
다음 날, 동네가 들썩인다. 한 할아버지가 발견한 소녀의 사체 때문이었다. 사건을 배정받은 가가 형사는 마침 한 팀으로 일하게 된 사촌 마스미야와 공원 주변의 탐문 수사에 나서는데...

 


사건에 익숙해지는 일 따위는 없어. 살인 사건을 담당할 때는 특히 더 그렇지. 유족이 오열하는 모습에 익숙해진다면 그건 인간으로서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아키오의 집을 방문해 탐문 수사를 벌이던 가가 형사는 우연히 아키오의 어머니를 보게 된다. 그녀는 아키오가 사체를 운반할 때 사용한 장갑을 끼고 있었고 나중에 반전의 소재가 되는 이것을 가가의 눈이 놓칠 리 없었다.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는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의해서 결정돼. 그 사람이 그런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건 모두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 그랬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유일한 증거라면 사체의 옷가지에 붙어 있던 잔디였다. 가가는 동네의 잔디 있는 집들을 다시 방문해 잔디 샘플을 채집하고 아키오의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거 원! 매의 눈 가가 형사의 눈에 비친 또 하나의 단서는 바로 공원 화장실 앞에 누군가 일부러 지운 듯한 운반도구의 흔적과 그 운반도구라고 짐작할 만한 아키오의 집 앞에 세워진 자전거. 이들 단서를 바탕으로 가가는 범인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 그런데 이건 또 뭐람? 자신의 가족에게 점점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 있음을 깨달은 아키오 부부가 아들의 살인죄를 숨기기 위해 치매 어머니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며 자수를 해오는데... 여기서 새로운 반전이 등장한다.

 


형사라는 건 사건의 진상만 해명한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야. 언제 해명할 것인가, 어떤 식으로 해명할 것인가, 그것도 아주 중요해.

 

 

사건이 얼추 해결됐다 싶으면 서둘러 종결 짓고 싶어 하는 여타의 형사들과 달리 가가는 그야말로 자신의 마음속에서 의혹이 사라질 때까지 열심히 수사를 계속한다.
"얼마나 헛수고를 하고 돌아다녔느냐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진다."
가가 형사의 아버지, 즉 외삼촌의 말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경험하는 마쓰미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눈에도 포착되지 않은 가족간의 관계를 새삼 마주하게 된다. 이 역시 책의 말미에 와서야 밝혀지는 또 하나의 반전.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범인의 가족이 벌이는 또다른 범죄를 소재로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과 현대 가족의 해체 및 고령화 사회의 문제까지 건드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미스터리, 가가 형사 시리즈 "붉은 손가락"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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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소녀 화불기 1~2 - 전2권
좡좡 지음, 문현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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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 그녀 앞에 매력 넘치는 네 남자가 나타났다! 오랜만에 또 가슴 설레는 책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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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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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툭하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1인으로서 많이 찔리는군요. 무슨애용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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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최경란 지음 / 오렌지연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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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는 요즘, 저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필요합니다. 따뜻한 위로의 글 만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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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뷔지에 - 건축을 시로 만든 예술가 클래식 클라우드 23
신승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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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르코르뷔지에를 여행하다

 

 

 

 

위대한 건설자는 먼저 잔인한 파괴자가 되어야 한다. 에두아르는 직업 정신에 투철했고, 지나치게 예술적이었을 뿐이다. 젊은 예술가는 참혹한 현장을 언제나 아름다운 언어로 묘사했다.

 

 

 

 

건축은 대지 위에서 지어지고, 그것과 관계 맺는다. 즉, 건축이라는 예술은 한 장소를 전혀 다른 세계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대지 위에서 새로운 세계를 여는 것, 그것이 예술이다.
신승철 작가는 이 예술을 품은 대지를 굳이 걸어 르코르뷔지에를 만나러 간다. 르코르뷔지에가 여행을 통해 삶의 방향이 바뀌었음을 따르기라도 하듯 그에게 노년의 안식처가 되어준 로크브륀느카프마르탱까지 찻길을 걷는다. 그의 파스텔 색조의 명판이 눈에 띄는 현대적 디자인의 묘지 앞에서 지중해를 바라본다. 그가 수영하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바다다.

 

 

 

 

 

스위스 산간 마을 '빌어먹을 라쇼드퐁'에서 태어난 르코르뷔지에는 훗날 프랑스인이 되었고, 조국을 등졌음에도 스위스 지폐에 얼굴이 새겨졌다. 계기는 스승 레플라트니에르의 제안이었다. 스승은 시계 산업에 종사하며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력을 잃어가던 르코르뷔지에를 장식미술의 세계로 안내했고, 건축의 길로 이끌었으며, 예술의 긴 여정 위에서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스승은 자신에게 들어온 주택 설계 의뢰를 당시 사춘기 소년에게 맡겼고 훗날 르코르뷔지에 건축의 전형적 특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가옥을 완성한다. 스승의 가르침에 따른 결과물이었으나 이 건축은 소년에게 건축의 새로운 맛을 보게 해주기 충분했고 이후 어린 장식미술가는 건축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작업을 통해 번 돈을 들고 여행에 나섰고 피렌체에서 건축을 향한 비상의 날개에 숱한 영감을 받았다. 특히 에마수도원은 개인의 자유와 사회생활의 조화를 이룬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공간과 구조, 효율적인 동선으로 그를 사로잡았다. 
이후 빈을 거쳐 파리로 간 르코르뷔지에는 자신이 싸울 전쟁터를 찾아냈고, 스승의 교육 방식을 통해 고향 마을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얻은 예술적 자양분을 토대로 건축 스타일을 구축했다. 평소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건축을 꿈꾸었기에 콘크리트를 즐겨 사용했으나 이는 '야만적'이라 비판받았다. 그런데 그 '야만적'인 철근콘크리트 건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아르테 클래식클라우드가 아니었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본명은 에두아르 잔느레로, 어려서 고향을 떠난 후 유럽이나 동방의 도시 등을 여행하며 꾸준히 스케치한 것이 그의 건축사상의 토대가 되었겠다.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고 한 그의 신선한 기계미학은 구체적 도시의 스케일로 구현되었으니 페사크 주택단지, 슈투트가르트 주택박람회의 집, 가르셰의 주택, 푸아시의 사보이관 등이 그것이다. 특히 마르세유의 거대 아파트 '유니테'는 그의 주거 연구의 집대성이라 할 건축으로 평가받는다.

 

 

 

 

 


건축이냐, 혁명이냐
평소 건축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르코르뷔지에는 '혁명은 피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치는 몰랐고 이스탄불에 대한 사랑은 지나쳤다. 오랜 기간 이스탄불에서 삶과 건축을 배운 그는 기하학을 예술의 공통된 기원으로 보았다. 그는 기하학적인 추상화 과정 없이 단순히 자연을 모방하는 활동을 단호히 거부한 보링거에 동의했으며 기하학 형태를 모든 건축물에 투영했다. 그리고 아크로폴리스는 지금껏 새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건축을 하고자 했던 그에게 추한 진보 대신 조화로운 예술을 갈망하게 만들었으니, 동방 여행은 르코르뷔지에를 건축가로 거듭나게 한 셈이었다. 이제 그에게 집은 '살기 위한 기계'였다.
르코르뷔지에와 그의 또 다른 스승 오장팡은 정체를 감추기 위한 필명을 사용하면서 문화계에 급진적 주장을 펼쳤고 그것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르코르뷔지에는 이후 지역적 특징을 살려 건물을 짓기보다는 살기 기계, 즉 간결한 형태와 편의성을 자랑하며 건축 작업을 하고 꾸준히 스케치하며 건축의 꿈을 키워나갔다.
1920년대에 시작되는 근대합리주의 건축의 국제적 양식 속에 서양건축의 기조인 고전주의 미학을 조화시켜, 철근콘크리트 건축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르코르뷔지에. 그를 만나기 위해 신승철 작가와 함께 발걸음해보았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함시도 #르코르뷔지에 #건축가 #신승철 #아르테 #클래식클라우드 #클클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를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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