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했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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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했어 / 이노우에 아레노 / 문학동네

 

 

 

 

 

 


이노우에 아레노의 비틀린 진실 연작 소설! 꼭 자는 것 같지? 내가 눈을 감겨줬거든
팔순이 다 되어가는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고 세 남매는 집에 모인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방에는 아버지가 누워 있다. 마치 잠에 빠진 듯하지만 사실 숨이 멎은 채다. 엄마는 전혀 놀라지 않은 모습으로 말한다. "설마 진짜 죽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죽더라고. 깜짝 놀랐잖아." 아버지를 죽여놓고도 엄마는 밥 먹고 가라며 쌀을 씻어 점심을 준비하는데...
엄마는 왜 아버지를 죽였을까? 이 일을 마음대로 보지 말 것!

 

이노우에 아레노
1961년 도쿄 출생. 소설가 이노우에 미츠하루의 장녀다. 대학 재학 중 "나의 누레예프"로 제1회 페미나상 수상. "준이치", "다리야 산장",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아내", "어쩔 수 없는 물", "글라디올러스의 귀"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리딩투데이 미스터피맛골 지원도서*
#엄마가했어 #이노우에아레노 #문학동네 #연작소설 #마음대로보지말것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미스터피맛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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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울이 될 때 - 옛집을 찾았다. 자기 자신을 직접 이야기한다. 삶을 기록한다. 앞으로 걸어간다.
안미선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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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선 에세이, 집이 거울이 될 때

 

 

 

 


어딘가에서 그때의 나를 만날 것 같다. '누구세요?' 나를 올려다보는, 한참 놀고 있던 아이와 마주칠 것 같다. 그 생각을 하자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의 어릴 적 집을 떠올리자면 미소가 절로 난다. 새로 지은 그 집에 들어가고 며칠 있다가 막내가 태어났다. 사실 며칠인지 몇 달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빵빵하게 불러 있던 엄마의 배가 쑥 꺼진 건 여튼 새 집으로 이사를 마치고 나서였다.

육남매가 북적댔던 그 집. 다락방은 오빠 차지였지만 오빠가 없는 시간이면 난 늘 그 다락방을 차지하고선 문을 걸어잠갔다. TV도 아래서 보면 될 것을 다락방에 딸린 방 쪽으로 난 창을 열고 내려다보곤 했다. 내 동생들은 그런 나를 원망의 눈길로도 보고 선망의 눈길로도 보았더랬다. 그때의 난 그 기분을 즐겼음이다. TV 보기를 즐기지 않았음에도 굳이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어 TV를 보는 척했으니까. 그때 내 머릿속을 부유하던 생각들은 오직 '내 방' 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어디를 방으로 삼아야 다락방보다 멋진 방이 될까. 아이가 여섯에 할머니까지 계셨으니 언감생심이었을 그 꿈을 이루려고 나는 머릿속에서 얼마나 수없이 집 구석구석을 상대로 방을 막고 부수고 했던가.

 

 

 

 

 

 

 

사진으로 마주하자 지금의 나는 어른이고 그 얼굴은 내가 지켜주고 키워 내어야 할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아이의 모습 같았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우리는 갑자기 '집'에 '갇혀버렸다'. 너무나 급작스런 사태라 평소 그리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던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마저 들고 있다. 그러나 집은 여전히 우리에게 '안전한 공간'이다. 안미선 저자도 그랬다. 팬데믹을 계기로 집에 머물면서 사진과 글로 집을 기록하게 된 그녀는, 이를 기회로 자신이 그동안 저작해온 르포와 인터뷰집 등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내밀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집'이라는 단어에서 내가 나의 어릴 적 집을 떠올렸듯이 저자 역시 시간을 함께 지내 온 가족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물론 가족에 대한 감정은 간단한 느낌으로 규정할 수 없음이다. 철거가 예정된 고향 집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유년 시절의 어두운 기억을 정리하는 저자. 그녀는 그 과정을 통해 가족과의 화해, 많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화해, 특히 자신과의 화해에 이르고자 한다. 그녀의 여정은 과연 잘 진행될 수 있을까!

 

 

 

 

 


그래. 너는 이곳에 있었지. 남아 있는 방이 나를 위해 장담해 주기를, 고개를 끄덕여 주기를, 그래서 나를 붙잡아 주기를 바랐다.

 

유년 시절의 그림자를 해방시키고, 팬데믹 시대의 역할에서의 해방을 염원하며 꾸준히 행진하는 저자 안미선. 어린 시절 그녀의 기억 속에서 해방되지 못한 채 갇혀 있는 교실 속 친구들이, 성폭력 등으로 괴로워했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함몰된 채 아직 기지개를 켜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이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썼다는 저자의 행진이 부디 아름답게 마무리되기를... 작은 중얼거림으로 응원해본다.

 

 

 

선물답은 도서*

#집이거울이될때 #안미선 #민음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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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덴 대공세 1944 -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과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막
앤터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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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당시 모든 전쟁 역량을 쏟아 부운 건곤일척의 이 전투, 아르덴 대공세. 단일 전투의 규모로는 ‘서유럽 최대전‘!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과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막,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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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울이 될 때 - 옛집을 찾았다. 자기 자신을 직접 이야기한다. 삶을 기록한다. 앞으로 걸어간다.
안미선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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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울이 될 때, 인생 곡선

 

 

 

 


안미선 저자의 에세이 "집이 거울이 될 때"... 음...

집이 우리를 반영한다는 의미인가?
코로나19로 우리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으니 더더욱 그러할까?

 

 

사람들은 누구나 다 말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집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글들은 그 집들과 지붕을 맞대고 있는 한 집에서 먼저 새어 나온 작은 이야기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제대로 감 못 잡은 채 읽다가 문득 발견한 단어에서 머문다.

인생 곡선.

저자는 중학생 때 아이들, 그러니까 친구들이
굴곡진 인생 곡선을 그렸다고 적었다.
나였다면, 그 시절 어떤 인생 곡선을 그렸을까?
과거의 가정법은 뒤로하고 현재를 보자면,
나 역시 직진해 올라가는 선을 그을 것 같다.
남들 앞에 '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잖아요?'라고 꺼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나쁜 마음 먹을 만치 풍랑에 휩싸이지도 않았고 거세게 패대기쳐진 인생도 아니었으니
직진한 인생이라고 쳐준다^^

 

이전에도 좋았고, 지금도 좋아요. 앞으로도 더 좋아질 거예요.

 

 

오늘 아이에게도 인생 곡선 한 번 그어보게 해야겠다!

 

 

 

선물받은 도서*

#집이거울이될때 #전미선 #민음사 #에세이 #옛집 #버지니아울프 #자기만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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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귀를 너에게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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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수화 통역사 후속작, 용의 귀를 너에게

 

 

 

 


소리가 들리는 사람들이 몰랐던 또 하나의 세상!


이런 구분이 있다고는 나도 몰랐다. 듣지 못하는 사람은 다 '농아'라고만 생각했다. 선천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수화로 생활을 하는 '농인', 조금이라도 들리는 '경도난청자', 어느 시점까지는 들렸던 경험이 있는 '중도실청자'가 있고 그들 모두 사용하는 언어도 사고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볼 이유도 없었달까.

 

그러고 보니 문득 지하철역에서 만났던 후천적 시각장애자가 떠올랐다. 바로 앞에 떨어진 물건의 위치를 찾지 못해 스틱을 놀리다가 멍하니 서 있던 그분을 지켜보던 나는 그 짧은 순간 엄청나게 멍설였더랬다. 장애우가 원치 않는 도움을 주는 건 배려가 아니라 실례라고 알고 있었던 까닭이다. 결국 물건을 집어 드리니 그분은 자신이 사고로 시력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그래서 삶이 아직 낯설고 불편하다고 말하며 살짝 웃어 보였다. 도착한 열차를 그냥 떠나 보내고 다음 열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10분 정도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게 벌써 7년도 더 넘은 일이던가. 여튼 그때도 여전히 성숙하지 못했던 탓이었는지 나는 그분께 지금 눈의 상태를 설명해달라 했고 그분은 딱 한 마디만 했다. "깜깜하죠!"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외톨이였던 그 방에!


아라이 나오토는 농인 부모와 형제 모두가 듣지 못하는 농인 가족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다였다. 아라이가 넘어져 울어도 듣지 못하는 엄마는 혼자서 계속 길을 갔고 큰 비가 내려 집 지붕에 부딪혀도 그 소리는 아라이만 들을 수 있었다. 아라이에게는 이런 환경이 불행이었지만 그가 훗날 만난 많은 농인에게는 정말 다행이게도 그는 농인의 입장에서의 수화 통역을 진행한다. 이를테면 <법정의 수화 통역사> 시리즈인 "데프 보이스"에 등장했던 '묵비권'이라든지 이번 "용의 귀를 너에게"에 등장하는 '부작용' 같은 조합된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는 일 말이다. 이처럼 용어를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하는 아라이를 농인이 아닌 사람들은 이상한 듯 쳐다본다. 사실 청인들에게는 이런 일이 농인들에게 얼마나 답답함을 일으키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인들은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이지'라고 말할 정도라니!

 

그리고 이러저러한 모든 이유로 아라이는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 농인과 결혼한 형이 낳은 아이도 농아였다. 아라이는 혹시 자신의 아이도 농인일까 두려웠다. 어쩌면 지금 동거 중인 여자친구와 그녀의 아이 미와는 아라이의 아이가 농아라면 수화를 배워 소통할 사람들이었다. 단지 아라이는 그 아이가 느낄지도 모를 소외감이 걱정이다. 일찍이 아라이 자신이 느꼈던 그 외로움 말이다.

 

 

 

 

 


나는 강해. 지금 나는 말이야. 나는, 용의 귀를 가지고 있어.


이런 걱정에 빠져 있을 새도 없이 아라이에게 법정 통역 의뢰가 들어온다. 40대 농인이 피고인인 강도 사건이었다. 사건의 개요를 훑던 아라이는 피고인이 취조 당시 형사와 검사의 유도와 강요에 의한 자백이었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것이 과연 '말'일까요? 스스로 어떤 목소리를, 어떤 음을 내는지도 알지 못한 채 발성한 음의 연속을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 그 전에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언어가 상대에게 전해질 때야 비로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수월하게 해결되는가 싶은 사건이 있는가 하면 사람의 마음을 파로들어야 비로소 보이는 사건도 있다. 아라이는 미와의 학교 친구이자 등교를 겁하고 있는 소년 에이치에게 수화를 가르치게 된다. 소리를 들을 수 있으나 말을 할 수는 없는 함묵증으로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던 에이치는 적극적으로 수화를 배워나갔고 어느 날, 자신의 집 앞에서 목격한 일을 아라이에게 털어놓는데... 살인사건이었다! 과연 에이치는 무엇을 본 것일까? 말하지 못하는 그의 '증언'은 과연 인정될까?

 

농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의 삶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마류야마 마사키의 <법정의 수화 통역사> 시리즈 "용의 귀를 너에게"이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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