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폰 인사이드 - 내 손으로 만든 아늑한 작은 공간 캐빈 폰
프리다 문 글, 강경이 옮김, 자크 클라인 기획 / 판미동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크 클라인의 에코 인테리어 북, 캐빈 폰 인사이드

 

 

 

 


요즘 점점 진해져가는 희망이 있답니다. 바로 전원주택을 짓는 일과 캠핑카를 사는 일이죠. 전원주택을 짓고 싶은 마음에 자투리 땅도 살짝 마련해봤지만 막상 실행하려니 쉽지 않네요. 주변은 온통 논과 축사^^.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카가 대세가 되는 바람에 가격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일단 전원주택을 짓든 캠핑카를 사든 자료를 최대한 접해봐야 좋다는 조언에 따라 예쁜 주택을 소개해둔 포스트도 받아보고 책도 뒤적이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 만난 자크 클라인의 "캐빈 폰 인사이드". 헤헤~ 예뻐요!

 

 

내 손으로 만든 아늑한 작은 공간

아이들에게 DIY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의 CEO 자크 클라인은 세계 곳곳에서 손수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캐빈 폰"을 출간했고, 이번에 작은 나무집을 짓는 사례와 작은 집을 즐겁고 효율적인 주거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세부적인 아이디어, 집을 짓거나 꾸미는 과정에서의 실수와 수정을 거쳐 배워 가는 과정을 담은  "캐빈 폰 인사이드: 내 손으로 만든 아늑한 작은 공간"을 펴냈어요.

 

 

 

 

 

 

영국의 주택인데요, 나무객차를 수리한 집입니다. 어렸을 적 기차를 한 칸 사서 커피숍이나 책카페를 차리고 싶었던 일이 떠오르네요. 이 나무객차 주택은 숲이 해안 바로 앞까지 펼쳐지는 곳에 자리잡았는데요, 2층 침실로 올라갈 때 쓰는 노란색 사다리가 참 멋지네요.

 

 

 

 

노르웨이의 뻐꾸기 둥지, 전기는 태양광으로 공급한대요. 호주 브리즈번의 맞춤형 통나무집, 높은 천장 덕분에 집이 훨씬 환해 보이네요.

 

 

 

 

 

 


잉글랜드 킬더숲의 하늘이 보이는 아지트, 지붕을 오픈할 수 있게 해두어서 아름다운 하늘을 맘껏 볼 수 있겠네요! 그림이 따로 없군요!

 

 

 

 

 

 

러시아의 칸달락샤 더블 하우스는 조립식 주택이에요. 이 주택을 마을 근처 자전거 도로와 등산로, 강 래프팅 장소와 낚시터가 있는 산악 지대에 헬리콥터로 운송했다고 합니다. 전면 유리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고 해요.

 

 

 

 


1인용 객실도 있어요. 스페인의 고틀란드섬에 지어진 건데요, 트렉터 뒤에 딱 맞도록 설계되어 투숙객들이 매일 아침 색다른 풍경과 함께 잠에서 깰 수 있게 했다죠. 아이디어 참 좋네요^^

 

 

 

 


나무 위에, 숲에, 습지에, 초원에, 산속에, 강 위에, 열대움 속에... 통나무며 판자며 나무며 시멘트며... 장소도 제각각 재료도 각각 디자인도 각각이지만 '작은 공간'을 친환경적이고 아름답고 안락하게 가꾸어주는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한 "캐빈 폰 인사이드".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목공 인테리어는 물론 안전한 난로 설치법, 친환경 주방, 숨은 수납공간 등 다양한 집 내부에 맞는 현실적 인테리어 팁도 넘쳐나네요.
자크 클라인과 자유기고가 프리다 문의 "캐빈 폰 인사이드" 속 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손수 지은 숲속의 작은 집과 에코 인테리어를 보며 힐링도 하고 안락함에 대한 꿈도 한 뼘 더 키운 시간이었습니다.

 

 

 

 

 

 

 

 

 

 

 

판미동 지원도서를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 후기입니다.

#캐빈폰인사이드 #자크클라인 #프리다문 #내손으로만든아늑한작은공간 #CabinPornInside
#취향공간 #인테리어 #홈인테리어 #통나무집 #태양광 #자연주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켄슈타인 -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메리 셸리 지음, 데이비드 플런커트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리 셸리가 만든 괴물,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프랑켄슈타인,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만나다!

 

  

영국의 작가 메리 셸리가 18세에 발표한 작품 "프랑켄슈타인". 그 시작이 월튼이라는 북극 탐험을 나선 배의 선장이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으니 그 시절 나는 이 이야기를 제대로 읽었던가 싶어 잠깐 심각해졌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두려움 없이 나아가던 월튼은 문득 거대한 체구의 무언가가 개 썰매를 끌고 얼음 위를 달리는 장면을 목겨하고 다음 날, 거의 죽어 가는 외국인 남자를 구조한다. 남자의 이름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전날 선장이 목격한 괴물을 쫓고 있었다며 무모한 성공과 업적에 대한 열망이 자신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그 위험성을 경고하는 의미로 월튼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들려준다.

 

  

 

프랑켄슈타인은 동물의 신체 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생리학 관련 분야에 전념하다가 결국 해부학에 통달하기에 이른다. 그는 삶에서 죽음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변화에서 드러나는 모든 원인을 분석하던 중 발생과 생명의 근원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고, 더 나아가 생명이 없는 것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고무되어 인간을 창조하는 작업에 착수한 프랑켄슈타인, 그것은 그에게 닥칠 끔찍한 악몽의 시작이었다.

그가 만든 괴물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동생 윌리엄이 누군가에게 목졸려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괴물과 마주친다.

 

우리는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풀리는 끈으로 묶여 있어.

(중략)

당신이 내 조건에 (중략) 거절한다면

당신의 남은 가족들을 다 죽여서 그 피로 지옥을 채울 테다.

    

창조주의 집에서 탈출한 괴물은 거처를 마련하고 주변 오두막집 사람들을 관찰하며 말과 사물의 이름을 익힌다. 그러던 중 왜 자신이 지상의 오점인가에 괴로워하기에 이르고 점점 지식을 쌓다가 드디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돌아온 건 몽둥이뿐이었다.

괴물은 결국 창조주를 찾아가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주지만 돌아온 건 역시 총알! 점점 인간에 대해 복수심이 생긴 괴물은 길을 가던 중 만난 아이가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임을 알고는 그를 첫 번째 희생자로 삼아 죽이고 만다. 프랑켄슈타인을 만난 괴물은 이제 자신의 반려를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다.

 

 

인간은 그토록 강력하고 고결하고 당당하면서도 동시에 그토록 사악하고 저열한 존재인 건가?

    

괴물의 반려를 만들던 프랑켄슈타인은 악마들이 종족을 번식시키는 것에 생각이 미쳐 자신이 작업하던 것을 모두 산산이 조각내 버리고 이에 격분한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주변 인물들을 차례로 죽이고야 만다.

자신의 신부마저 괴물에게 죽임을 당하자 프랑켄슈타인은 절규한다.

신이시여! 왜 나는 그때 죽지 않았던가요? 왜 여기서 가장 찬란했던 희망, 가장 순수했던 존재의 파멸을 얘기하고 있단 말인가요?

그는 결국 악마를 쫓아가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다짐하지만 괴물을 뒤쫓던 중 그 흔적을 놓쳐버렸고 얼음 조각을 타고 표류하다가 월튼에게 구출되는데...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과학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린 역작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프랑켄슈타인은 프로메테우스처럼 생명을 창조하지만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생명에 대한 윤리를 저버린 죄로 살아 있는 동안 내내 고통에 시달린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었다고 항변하지만 결국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데 대한 죗값을 소중한 사람들의 목숨으로 대신 치러야 했음이다.

과학적 연구라면 모든 게 용서받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작금의 코로나19 사태도 결국 과학자들의 오만이 부른 재앙이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든다.

메리 셸리의 원작 소설에 데이비드 플런커트의 색다른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공포소설, 아르볼N클래식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쭈우욱 모으고 싶게 그림도 특이하고 표지마저 고급스러운 책. 까마득한 예전에 읽었기에 앞부분이며 뒷부분이 몽땅 내 기억과 다른데 이 기회에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지학사아르볼 & 리딩투데이 제공도서입니다.

#프랑켄슈타인 #200주년특별기념판 #현대의프로메테우스 #메리셸리 #데이비드플런커트 #지학사아르볼

#아르볼N클래식 #풀컬러일러스트에디션 #고전문학 #과학만능주의 #공포소설 #과학소설 #생명 #복수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들의 거짓된 삶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엘레나 페란테의 잔혹성장기 어른들의 거짓된 삶

 

 

 

거짓말, 거짓말.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내가 열두 살이 된 시점부터 집안의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진다. 한없이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말만 해주던 아빠는 어느 날 문득 나에게 아버지의 누이, 추악함과 사락함의 대명사였던 빅토리아 고모와 닮았다고 말한다. 고모는 빨간 신호등 같은 의미였고 나는 그 신호등에 다가가고 만다. 조반나였던 내가 잔니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고모는 정말 빨간 신호등이었을까?
나는 겉모습 뒤에 가려진 진짜 모습을 보아야 한다는, 겉모습 아래 숨겨진 내면을 보는 법을 배우라는 고모의 충고에 따라 부모님을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다가 어느 날, 아버지와 친형제처럼 지내는 마리아노 아저씨와 어머니의 다리가 뒤엉켜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고모는 내게 주었던 팔찌가 마리아노 아저씨 부인의 팔에 있는 걸 본다.

 

인간은 집을 잃은 달팽이 같은 존재여서 밖에 너무 오래 머무를 수 없다.

 

 

그렇게 말한 아빠는 달팽이가 아닌지 집을 떠났고 다시 달팽이인 것처럼 새로운 집을 마련해 새로운 가족을 일군다. 어른들의 불만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내 부모는 이혼한 것이다. 아빠는 마리아노 부인, 아니 코스탄차 아줌마와 그 딸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아빠에 대한 순애보를 간직하고 있다. 나는 방황하며 1년 여의 인생을 낭비한다.

 

 

 

 

 


몽상이 현실이 되면 모든 것이 망가질 것이다.

 

 

나는 부모가 보여준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반항 혹은 환멸로 스스로 정한 틀에 스스로를 가두고 나를 모욕하는 이들에게 나름 정당한 자기 방어를 한다. 그리고 잘못을 저지르는 쪽은 언제나 남자들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 아빠는 왜 한 번도 엄마나 나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았느냐고, 아빠는 거짓말쟁이라고 속으로만 외친다. 이제 나는 아버지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기준을 버리고 고모의 기준에 맞춰 고모의 눈으로 세상을 탐색하지만 이 역시 옳지 않은 시각이었음을 깨닫고 만다.

 

 

그 일은 우리 집의 길고 긴 위기의 종지부이자

어른들의 세계로 가기 위한 나의 힘겨운 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하나를 캐면 열 개 딸려나오는 형국의 뒤틀린 진실, 별 잘못이 없다고 믿었던 아버지는 식자충의 영양가 없고 허세 가득한 대화를 이끄는 속을 감춘 위선자였고, 모든 걸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처럼 굴던 고모는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줄 뿐 정작 자신은 고통의 밭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었으며, 싸구려 연애소설을 수정하는 형편없는 교사였던 엄마는 사실은 일상이 주는 숙제의 무게를 이를 악물고 견뎌내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리저리 휘둘리다 결국 어른들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배신과 집착과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정말 하나같이 다 겹치지 않는다. 특히 여성들은 어떤 형태로든 불안을 끌어안고 있다. 남들이 훌륭하다 인정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스스로에 대해 만족해하지 않고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비뚤어진 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각자는 삶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달랐을 뿐 결국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탈피를 앞두고 있었던가 보다.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을 똑바로 보는 여자들, 아이고 어른이고를 떠나 그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거짓된 삶"은 정말 거짓된 것이었을까!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여성들을 통해 페미니즘 소설의 정수를 보여주는 엘레나 페란테, "어른들의 거짓된 삶"을 페미니즘 소설이라 할 수는 없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욕구를 보여주며 잔혹한 사춘기 시절과 여러 여성상을 보여주는 도발적인 성장소설이다.
전 세계 27개국에서 동시 출간되는 경이로운 이벤트를 벌인 엘레나 페란테의 "어른들의 거짓된 삶", 첫 시작부터 묘한 느낌을 받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는 주인공에 대해 더더욱 묘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여성의 잔혹성장기를 그린 가족소설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어른들의거짓된삶 #엘레나페란테 #한길사 #소녀성장기 #잔혹성장기

#이탈리아소설 #드라마원작소설 #팔찌 #가족소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기적 유전자 - 4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처드 도킨스의 과학 교양서 이기적 유전자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다

자연선택은 유전자의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인가? 생물 개체들이 '유전자의 이익을 위하여' 이타적으로 행동하는가? 혈연 이타주의는 유전자의 이기주의가 개체 이타주의로 모습을 바꾸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이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다윈 이론이 이타주의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메커니즘으로서 호혜성을 다루었다.
이렇게 적자니 다시 봐도 어렵다. 정말 어려운 책일까?
사실 읽을 기회를 세 번 놓치니 나와 인연 없는 책이라 여겼다. 이번까지 놓쳤다면 아마 남은 생 동안 안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리처드 도킨스의 약간의 똘끼도 모르고 넘어갔겠지. 살살 약올리듯 이야기를 끌고 가는 리처드 도킨스 덕분에 "이기적 유전자"는 하나도 안 이기적이게 재밌었다.

 

 

 


사냥꾼 유전자라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이기적 유전자랑 싸움 붙여놓으면 당연히 지고 말 것이다. 사냥꾼 유전자 역시 생존과 번식욕에서 나온 유전자겠지만 굉장히 이기적이기만 한 유전자라 할 수 있다. 대개 부부는 자식에게 각각 유전자의 50퍼센트를 투자한다. 이 공정한 투자는 어느 한쪽, 주로 사냥꾼 유전자를 가진 남성에 의해 암묵적 합의가 깨지고 만다. 남는 자원으로 다른 짝을 얻어 새로운 새끼를 낳음으로써 자기 유전자를 더 많이 퍼뜨릴 기회를 잡으려는 심보 때문이다. 결국 이 까부는 수컷들 중 가정적인 수컷을 선택하는 꿀팁이 제공된다. 바로 암컷이 최종적으로 교미에 동의하기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수컷은 성실한 남편이 될 가망이 없다는 것. 그러니 종의 안정적 번성과 진화를 위한 이타적 품성까지 갖춘 이기적 유전자가 승리할 것은 자명하다 하겠다.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대로라면,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유전자가 만들어낸 기계다. 우리의 유전자는 치열한 세상에서 수백만 년 동안 생존해 왔으며 이로써 생존 기계라는 성질이 있음이 증명된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DNA 또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에 불과하며 생존 기계로서의 목적은 자신을 창조한 주인인 유전자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유전자에 의해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 이것만으로도 논쟁 거리가 아닐 수 없겠다.

 


번식이라는 과정 속에서 불멸을 찾을 수는 없다.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를 거치는 동안 유전적 진화와 관계없이 '문화적 돌연변이'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화 전달의 단위는 밈meam이며, 이 문화적 돌연변이는 유전적 진화처럼 진보적이라는 것, 결국 유전적 진화와 흡사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적 요소와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이 과연 맹목적 존재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인간은 진짜 유전자의 지배에 대항할 수 없는 걸까?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여러 동물과 실제적인 실험 및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을 살펴보는 논리적 관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이기적유전자 #리처드도킨스 #을유문화사 #대중과학서 #내말이사이언스 #빨간책방 #알쓸신잡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서방님출발 #공유독서타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인문교양서 #과학교양서 #생존기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린 괜찮아
니나 라쿠르 지음, 이진 옮김 / 든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란츠상 수상작 청소년 교양도서, 우린 괜찮아

 

 

 

 

 

우리가 다시 괜찮아질 수 있을까. 부디 그럴 수 있기를.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학교 기숙사가 문을 닫는 동안에도 마린은 기숙사에 남아 있어야 한다. 마린은 딱히 갈 곳이 없다. 엄마는 마린이 어렸을 때 서핑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마린을 길러준 할아버지는 얼마 전 물에 빠져 돌아가셨다. 마린은 할아버지가 남긴 약간의 재산을 가지고 도망치듯 샌프란시스코를 떠난다. 그녀가 떠날 때 지금까지 그녀와 연결되어 있던 모든 것과의 이별도 병행되었다. 단짝 친구였던 메이블과도 이별이었다. 그래서였다, 마린이 메이블의 문자 수백 통에도 전혀 답장하지 않은 것은. 키스 연습을 핑계로 위스키를 들이켜고 서로를 향했던 마음을 감췄던 사춘기 소녀 시절에 대한, 모든 게 위스키 탓이었던 그날에 대한, 서로의 살갗에 대한 이별이었다.

 


그해 여름이 끝날 무렵 일어난 일들은... 네가 아는 게 다가 아니야.

 

 

 


나는 문득 사람들에겐 시간이 각기 다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의 우리가 현재의 우리를 흘긋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우리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니나 라쿠르의 퀴어소설 "우린 괜찮아"에서는 전개되는 세월 내내 흐르는 마린의 감정 흐름, 사고로 떠나 보내야 했던 딸과 그녀의 딸을 키우며 과거에 갇힌 채 살았던 할아버지의 감정, <두 명의 프리다> 그림 속 서로 연결된 손이 주는 감정 등 수많은 감정이 만나고 교차되고 헤어진다.
할아버지와 마린은 자신에게 닥친 일을 부인한 채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는 아닌지 사실은 서로를 진짜로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지 하는 마음속 두려움과 외로움이 행여 밖으로 드러날까 조바심하느라 더욱 스스로의 삶을 옭아맨다. 자신들이 스스로에게서 벗어나 행복해지려는 것을 몹시 바라지만 스스로 거부하느라 서로의 공간에도 절대 발을 들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그 두 사람에게 결국 함께 있지만 단절을 낳았고 단절됨으로써 더욱 고독하게 만들었으며 서로에게 절대 기댈 수 없는 딱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 채 살게 했다.
게다가 숨겨진 또 하나의 이야기, 마린과 메이블의 우정과 단절로 인한 슬픔과 감춰져야만 했던 로맨스는 '충동적이지만 결코 잘못은 아니었던'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마린에게 주위에선 끊임없이 손을 내민다. 그 손을 잡느냐 마느냐는 오로지 마린의 몫.

 

 

 

때론 참 힘든 일이야. 어떻게 하는 게 옳은지 안다는 건.

 

 

 

그녀의 선택이 무엇이든 간에 변함 없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봐주는 이들이 있어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니나 라쿠르의 청소년문학 "우린 괜찮아". 성적 성향을 소재로 삼아서 읽기 망설여졌지만 딱히 퀴어소설적 요소가 마구 드러나지도 않아 읽기 불편하지 않았다.
여기에 니나 라쿠르의 문장이 주는 힘이랄까, 사춘기를 지나는 소녀의 감정답게 확정된 듯 확정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다가 때론 강단 있게 흐르니 내 사춘기 시절의 감정도 문득 회상하기에 이른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 한 해 가장 훌륭한 청소년 소설에 수여하는 프린츠상을 수상한 영어덜트 소설, 첫사랑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소녀의 성장소설 "우린 괜찮아"이다.

 

든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 후기입니다.
#우린괜찮아 #니나라쿠르 #든 #2018마이클프린츠상수상작 #청소년문학 #첫사랑 #성장소설 #퀴어소설 #영어덜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