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는 문관이다 - 검찰, 변해야 한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2
임수빈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사는 문관이다, 칼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

 

 



검사 출신의 변호사가 쓴 고언

 

 

 

 

 

임수빈 작가는 검사 출신 변호사다.
그는 18년 동안이나 검사로 재직했으며 부장검사 직함까지 달았던 이다.
그런데 그가 검찰 개혁을 논하다니?
그가 그들만의 세상에서 제법 성공한 검사였기에 고개를 더욱 갸우뚱했지만!
그래서 더 속사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겠구나 싶다.
그가 이 얇은 책에 검찰 및 검사가 잘못 행동하고 있는 부분을
100퍼센트 다 털어놓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갖고 읽는 게 좋겠다 싶다.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강연주 전 KBS 사장 사건,
미네르바 사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검사들이 저지른 일련의 표적 수사, 타건 압박 수사, 피의 사실 공표 등이
어떻게 자행되고 어떤 오류를 저질렀으며 어떻게 조용히 덮였는지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검찰이 악용하는 불법적 수사기법의 속살을 공개한 데는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연이어 이러한 수사 과정에서 당연히 있었을 것으로 보는
강압 수사, 회유 및 협상 등의 이른바 딜을 지적한다.
그 과정에서 검사들이 저지른 불법적 행태,
이를테면 물증 없는 수사, 기록 없는 수사, 위헌 법률 적용 등등은
전혀 언론화되지 않았음을 꼬집는다.
읽다 보니 홧병 나겠...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명박정권은
'헛소문의 근원지'로 MBC 제작진을 지목하고 그에 대한 기소를 지시했다.
이때 임수빈 작가는 기소 지시를 거부했다.
'검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였으나, 그 대가는 컸다.
천직으로 여겼던 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것이다.
상부의 지시를 거역하는 검사는 검찰 공화국에 발 붙일 자리가 없었단다.
물론 그가 검찰 공화국 구축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서민들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그에 대한 평가는 미뤄두고 이 책을 접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무오류의 신화를 폐기하고 과거사를 바로잡는 데 동참하라는 작가의 외침에 심히 공감한다.
"검사은 칼잡이"라는 검찰의 자기정의가 속히 깨지기를!
수사는 '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해야 하는 것임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굿 미 배드 미, 끝까지 착한 나 끝까지 나쁜 나

 

 

 

 

 

혼란하고 외로운 자아는 치밀하게 훈련되었답니다!

 

 

 

 

 

 

열다섯 살 소녀 애니는 아이 아홉 명을 살해한 혐의로 엄마를 경찰에 신고한다.
애니의 엄마는 위로 여덟 계단, 그리고 또 네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놀이방'!
애니의 엄마가 살인을 저지르며 노는 놀이방이었다.
애니의 엄마는 가정폭력에 시달리거나 형편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보호'의 명목으로 그들 부모로부터 인계받아 놀이방에 가뒀다가
폭력을 자행하고 두려움에 떨게 하고는 결국 죽였다.

 

 

 

 

 

 

 

 

애니의 엄마는 애니에게 벽에 난 구멍으로 놀이방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게 했다.
그러고는 아이를 죽이고 난 후 뒤처리를 애니에게 맡겼다.
'놀이'에 동참시킨 것이다.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던 아이가 엄마의 놀잇감이 되는 것을 지켜본 애니,
다음 차례는 자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엄마의 악행을 경찰에 신고하고 세상에 드러나게 한다.
하지만 문득 자신에게도 살인자의 유전자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데...

 

 

 

 

 

 

 

애니는 평소 언제 어디서나 감옥에 있는 엄마와 연결되어 있는 자신을 느낀다.
그리고 꾸준히 사랑받고 싶어 했지만 사랑해주지 않았던 엄마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 목말라한다.
애니는 심리상담가나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유심히 관찰해 그들의 학문적 소양을 금새 익히고
오히려 그들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할 정도로 머리가 좋다.
이제 애니는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밀리라는 새 이름을 얻고 위탁 가정에 맡겨진다.
심리학자이자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 마이크의 집이다.
좀 우울해 보이고 불안정해 보이는 아내 사스키아와
밀리와 동갑내기이자 위탁 보호로 자기 집에 온 아이들을
무지무지 못마땅해하는 소녀 피비가 새 가족의 구성원이다.
피비는 아빠에게 들키지 않게 밀리를 괴롭히지만
밀리는 그녀를 이미 파악했다.
밀리가 피비를 자신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끼고
어쩌면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타이르듯 속으로 밀할 때
소오오오름!
내가 책 제목이나 내용 소개를 통해 짐작한 게 맞았다.
나 돗자리 깔아야 함!

 

 

 

 

 

 

 

 


이 책의 내용을 몽땅 알려주고 싶지만 여기서 멈춰야겠다.
읽어가면서 애니의 치밀한 심리를 따라가야 재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을 지키는 카메라 소설의 첫 만남 3
김중미 지음, 이지희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을 지키는 카메라, 희망으로 이기는 방법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서 눈을 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희망의 셔터를 누르다!

 

 

 


아람이는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우열반으로 나눈 학교 정책이 불만스럽다.
그래서 몇몇 아이들과 함께 보충수업을 거부하는데 하나둘 백기를 든다.
결국 단짝 친구 연서마저 명품반 보충수업에 참여하자 몹시 서운한 참에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언니의 말에 불뚝성이 난다.
이제 보충수업을 거부하는 학생은 아람뿐이다.


공부 못하는 애들은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이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만큼
우열반과 열성반, 나아가 상중하반의 대우는 극과 극이다.
심지어 하반은 스피커가 안 달린 공간이라 듣기평가도 못하고
겨우 카세트테이프를 마련한 선생님이 몹시 민망하게도
플러그를 꽂을 콘센트도 없다.

 

 


한편 아람이네 부모님이 운영하는 만두 가게가 있는 시장에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쳐 시장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아람이는 곧 사라질 시장 구석구석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 블로그에 올린다.
블로그 활동응 통해 자신만의 꿈, Vj나 사진가가 돠겠다는 꿈을 찾아가는 아람이.
그런데 어느 날 시장 상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투쟁을 위해 상가 옥상에 오르는데...
보충수업 문제로 사이가 데면데면해진 연서가
자기 엄마도 옥상에 올랐다며 울먹인다.
아람은 건너편 건물 옥상에 올라
상인들이 있는 옥상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연서의 모습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드는데...


눈물 때문에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오늘 절대 사진기를 내리지 않을 거다.

 

 

 

 



창비 출판사의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중
세 번째 이야기 꿈을 지키는 카메라.
세상의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우열반을 나눠 명품반에 투자하겠다는 교장 성생님.
재개발을 진행해 명품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영세 상인들의 곤란은 나 몰라라 하는 사회.
확연한 차별과 멸시를 온몸으로 겪어야 하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과 시장 상인들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아람의 담임과 아람의 카메라를 내세워
사회적 희망을 노래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왜 나는...
찝찝하다.
과연 찰칵, 하는 희망의 셔터 소리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 책을 읽고 딸아이랑 얘길 나누기로 했는데
내 진정한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를 꺼내놓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픈 열대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픈 열대, 그녀의 피로 물들다

 

 

 

 

 

 

오감을 자극하는 탁월한 액션, 그녀가 궁금하다!
시대의 혼란 속에서 악순환되는 폭력, 그 끝은 어디인가?

 

 

 

 


전직 북한 특수 요원 순이는
노후한 배로 '물건' 운반의 임무수행 중
배 고장으로 '물건'의 정체를 알고는 경악한다.
조국에 대한 애정 따위로 충성하던 건 아니었지만
물건의 실체와 조국의 적나라한 민낯을 대면한 그녀는
배 폭발과 침몰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건'을 구하기를 포기하고 탈출한다.
벗어나기 힘든 트라우마를 간직한 순이는 조국에 복귀하지 않을 마음을 먹고
콜롬비아에서 용병 생활을 시작한다.
그녀가 속한 곳은 마약 카르텔을 호령하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한 마약 제조 공장.
얼른 돈을 벌어 유럽으로 떠나고 싶었던 35호실 출신의 그녀.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는
작전 수행 중, 카르텔 전쟁의 희생양이 된 농장 부부의 딸 리타를 떠안게 된다.

 

 

 

 

 

순이에게 접근한 남한 외교관 장덕진은
침몰한 배의 비밀을 말해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지만 그녀는 거절한다.
마약 카르텔의 용병과 상처받은 소녀의 보호자라는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된 순이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카르텔 전쟁 속에서 리타를 지키기 위해
덕진에게 배의 비밀을 말해줄 테니
자신과 리타를 스위스로 가게 해달라고 조건을 거는데...

 

 

 

 

 

 

부모의 잔혹한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도 몹쓸 짓을 당하며 말을 잃어버린 소녀 리타.
리타는 원수 '늑대'에게 복수하고자 결심하고는
사격을 가르치는 순이의 뒤를 따라다니지만
순이는 리타가 과거며 복수 따위 다 잊고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란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하던가.
더구나 그들이 서 있는 곳은 마약이 만연한 콜롬비아였다.
용병 생활 중에도 숱한 어려움과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순이 앞에
북한 35호실에서 파견한 일명 '허작가'가 나타나는데...

 

 

 

 

 

 


이거 영화다.
약 550여 페이지에 걸쳐 단 한 페이지도 긴장감을 놓고 읽을 수 없고 지루해할 틈도 없다.
각 캐릭터들이 몹시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그들의 행동이 눈앞에서 영상으로 펼쳐지는 느낌이다.
1부가 끝난 순간 겨우 숨을 내쉬었다가
곧장 이어지는 2부에서 또다시 손에 땀을 쥐고 마는
대단한 작품 <슬픈 열대>.
하드 보일드 액션 느와르.
생생한 캐릭터들과 순이의 엄청난 스펙터클 액션.
이거 영화화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낙원남녀
나혁진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낙원남녀, 아슬아슬 로맨스가 가미된 추리소설 

    

 

 

 

 

한 여자를 목 조르고 한 여자를 칼로 찌른 범인, 과연 누구인가? 

 

  

낡고 규모도 작은 낙원 아파트에 봉사활동을 위한 모임 '낙원회'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모임의 회원 한 명이 목이 졸려 죽었다.

걸어다니는 소문 제조기 최순자 교살사건이었다.

며칠 후 한 명은 칼에 찔린 채 아파트 후문 화단에서 발견되지만

사건 당시의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자전거 회사 비서실에 근무하던 유지혜였다.

그녀는 이 사건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결국 퇴사하고 학원 강사로 살아가게 된다. 

 

 

하루하루 수강생 아이들과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던 지혜 앞에

탐정 강마로가 나타난다.

그는 지혜가 지워버리고 싶은 2년 전의 사건을 다시 조사해

사건을 해결해보자고 지혜에게 제안한다.

"멈춰 있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말을 건네는 강마로.

지혜는 탐정 오타쿠임이 분명해 보이는 강마로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가 건넨 명함을 토대로 검색해보니

그는 살인범을 붙잡은 로봇공학자로 경찰에서 표창까지 받은 인물이다.

게다가 강마로가 지혜의 집 앞에서 잠깐 승강이를 벌인 남자에 대한 그럴듯한 추리를 해내자

지혜는 마음이 흔들린다.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살해된 최순자를 비롯한 낙원회 회원들의 프로필이 대충 완성된다.

알부자로 알려진 전직 대령이자 낙원회 회장,

중후한 외모의 음대 교수,인기 드라마 작가,

평범한 직장인 부부,

생기발랄 가수 지망생까지

여섯 명이 용의자선상에 오른다.

사건 날을 중심으로 그들의 행적을 캐던 중 유지혜와 강마로는

평범하게만 보였던 그들의 뜻밖의 모습을 접하게 되는데...

 

누구나 비밀 하나쯤은 숨기고 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제법 그럴듯한 추리와 추진력을 선보이는 강마로.

하지만 허당 기운 팍팍 풍겨주어 지혜에게 전적인 신임을 얻지는 못한다.

그의 조수로 나선 지혜는 자신과 관련된 사건을 파헤치면서

오히려 탐정보다 더 탐정 같은 논리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내리며

강마로를 허당 추리의 구렁텅이에서 몇 차례 건져준다.

가상의 공간인 낙원아파트를 배경으로

2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살인사건과 상해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정통 추리 소설.

추리가 급물살을 타도록, 추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지혜의 사회생활에 관한 분량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결국 사건 해결의 실머리가 지혜의 일상과 관련이 있었다!

게다가 사건 해결을 앞두고 강마로에 관한 반전이 등장하는데...

다양한 장르의 추리소설을 써온 나혁진 작가의 신작낙원남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