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조커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5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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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조커 1, 맥주를 인질로 잡은 협박범들! 



 

 


 

모두의 마음속에 그것이 들어 있다, 또다른 나, 뛰쳐나가고 싶은 나!



 


 


40년 넘게 소식도 모른 채 지냈던 형 세이지의 죽음이 모노이를 자극했다.
아니, 사실 도호쿠 데이코쿠대학을 졸업한 수재이자 자신의 손주가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사고로 죽은 때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유복한 치과의사이자 자식을 잃은 아비이자 손주를 잃은 모노이의 사위가
어느 날 갑자기 전찻길로 뛰어든 일로 동요를 겪은 것일 수도 있다.
특히 모노이는 손주의 죽음에 결혼 상대였던 여자의 집안이 관계 있으며,
그녀의 아버지가 히노데 맥주의 임원임을 알고 나서 무슨 행동이든 취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모노이가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모노이가 앞서 떠나 보낸 세사람 모두의 인생에
히노데 맥주가 얽혀 있었다.
이제 모노이의 인생에도 히노데 맥주가 끼어들었다.

경시청 현역 형사 한다, 장애인 딸을 키우는 트럭 운전수 누노카와,
고아 출신의 선반공이자 도통 속을 짐작하기 힘든 요짱,
재일조선인 신용금고 직원 고, 그리고 약국 주인 모노이까지.
모노이와 경마장에서 쌓은 인연들이 각자 다른 동기로 일을 도모한다.
그들은 어쨌든 레이디 조커를 결성한다.
태아 천 명에 하나나 둘쯤 섞여 있는 조커, 그것도 레이디를 뽑은
불운의 사나이 누오카와의 처지에서 딴 이름이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을 조커라고 한다면 그 모임 역시 조커의 모임이었다.
그 조커들이 선택한 히노데 맥주도 결국 조커를 뽑은 셈이다.

"전국 어디나 있는 자판기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 맥주에
청산가리라도 타면 즉효지."

그들은 굳이 청산가리가 아니어도
맥주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사태가 벌어지면 주가 하락은 당연하겠지만
그런 곁가지는 못 본 척하기로 한다.
좀 더 원대한 음모를 계획한다.
이제 1조 엔대 대기업에 협박을 하고 350만 킬로리터의 맥주를 인질로 삼아
20억 엔을 요구하는 계획에 합의한다.
그런데 1995년 봄, 사건이 터진다.
히노데 맥주의 사장 시로야마 고스케가 미귀가로 신고된다.
즉, 행방불명된 것이다. 그것도 자택으로 들어간 직후.
이 사건을 담당한 고다 형사는 정원수 아래서 돌돌 말린 종이를 하나 발견한다.
'사장을 데려간다'는 메모였다.
역시 납치사건이었다.
그렇다면 레이디 조커가 계획을 변경한 것일까?
아니면 며칠 후 있을 히노데 맥주 총회를 겨냥해
시로야마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저지른 짓일까?






1984년과 1985년,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던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이 있었다.
≪레이디 조커≫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업계 1위의 대기업 히노데 맥주가
정체 모를 범인 그룹 '레이디 조커'에게 협박받는 과정을 그려냈다.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은 일본 굴지의 제과회사 글리코의 사장 납치로 시작해
모리나가, 마루다이, 후지야 등 유명 제과회사에 상품 공격과 협박이 이어진 기업 테러 사건이다.
시중에 유통된 제품에 독극물을 넣고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장을 보낸 이 범죄는,
경찰 수사로도 범인들의 정체며 목적을 밝혀내지 못한 채 미궁에 빠졌고
용의가 검거에 실패, 2000년에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
끝내 잡히지 않은 범인과 사건에 대한 온갖 의혹만 무성한 채 막을 내린 이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으니
레이디 조커, 혹은 사장 납치범들은 과연 꼬리를 밟히지 않을 것인가 궁금해진다.

200여 쪽을 넘길 때까지 레이디 조커가 탄생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므로
속도감이 없다. 재밌게 읽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레이디 조커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아, 역시 형사물이구나!' 하는 느낌이 팍팍 온다. 전개도 빨라진다.
'고다 형사 시리즈' 최고 히트작이라고 불리는 게 이유가 있다 싶다.
이제 막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으니 2권 3권도 열심히 책장이 넘어가겠지?
다소 염세적이지만 이성적이고 직업의식 투철한 형사 고다와
마지막에야 등장한, 납치 사건을 맹렬하게 취재하는 두 기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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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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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곰탕, 미래에서 온 살인자들

 

 

 

그들이 역사를 바꾸고도 모르는 일인 척 살고 있었다!

 

 

 

 

 

 

 

 

몇 번의 쓰나미 이후 2063년의 부산은

안전한 윗동네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아랫동네로 나뉜다.

고아원에서 자란 우환은 사는 건지 마는 건지의 삶을 이어나가며 식당 주방 보조로 일하고 있다.

그에게 큰 금액을 주겠다는 일거리가, 아니 제안이 들어온다.

식당 주인이 잊지 못하는 '곰탕 맛'을 시간 여행을 떠나 배워오라는 것.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시대였지만 살아 돌아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거의 없었기에

시간 여행은 목숨을 거는 모험이요, 도박이었다.

그런데도 우환은 시간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사나, 그렇게 죽으나!"

하등 아쉬울 것도 미련도 없는 삶이었기에 그는 시간 여행을 나섰고

13명의 시간 여행자 중 김화영과 단둘만 목숨을 건진 채 2019년의 부산에 도착한다.

 

 

그러나 2019년의 부산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으로 우환을 맞는다.

그리고 어렸을 적 자신이 부모의 이름이라고 들어 알고 있던 이순희와 유강희,

어쩌면 할아버지일지도 모르는 곰탕집 사장님 이종인과 조우한다.

자신을 고아원에 버려두고 사는 것 같지도 않게 살게 만들었던

어쩌면 부모일지도 모를 고등학생 이순희와 유강희를 보며 우환은 묘한 감정을 느낀다. 

어느 때는 한심스럽기도 하고 어느 때는 굉장히 순수하고 괜찮은 녀석들 같다는...

하지만 그런 감상에 빠져 있을 틈이 없다.

그는 곰탕의 비법을 배워 아롱사태와 양지머리, 양과 사골을 챙겨

자신이 살던 곳으로 가면 되는 것이었다.

인생이 뜻대로 된다는 보장만 있다면 말이다!

 

 

 

 

 

 

 

 

 

몸에 구멍이 난 채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 나타난, 머릿속에 칩이 든 시체,

2019년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레이저 무기,

누군가의 얼굴을 빼앗아 뒤집어쓴 채 살아가는 페이스오프 인생 등 각종 사건이 꼬리를 물고

드디어 열두 명의 시체가 해안가로 떠오른다.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 때문에 세상이 들썩이기  직전이다.

우환과 함께 과거로 온 화영은 그 열두 명을 죽인 이를 찾아 죽이라는 의뢰를 받은 상태.

과연 열두 구의 시체는 어떻게 생긴 것일까.

 

 

 

 

 

 

 

 

 

 

 

단순히 곰탕 이야긴 줄 알았다.

제목부터 곰탕이니까.

요리에 관련해 음모가 판치는 이야기라고 짐작했지만 무참히도 틀렸다.

범죄, 청부, 조직, 경찰... 2권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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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AM 가람 : 초급 - 프랑스를 강타한 새로운 두뇌 워밍업 수학 퍼즐 GARAM 가람
람세스 분쾨사포 지음, 박유형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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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GARAM-새로운 두뇌 워밍업 수학 퍼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랑프리 수학 퍼즐!



 


 
가람GARAM이 뭐지?
프랑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명 컨테스트 '콩쿠르 레핀'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새로운 수학 퍼즐입니다.
와~ 디지털적인 컴퓨터 게임이야 프로그램되겠거니 하지만
이렇게 아날로그 냄새 물씬 풍기는 새로운 게임이 만들어지다니요.
게임이라면 스도쿠(왕초급)와 애니팡이 전부인 줄 아는 글꽃송이,
신세계를 접한 기분입니다~



좌) 틀린 답 우) 맞는 답


규칙을 제대로 읽지 않고 띄엄띄엄 읽어서 발생한 사태입니다^^
아래로는 곱하기로 가는 줄 알고 처음에 잘못 풀었죠.
틀리고 나서야 규칙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칙연산을 제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쉽게 풀 수 있어요.

일단 아래 4에 어떤 숫자를 더해야 12가 되는지를 알아야죠.
정답은 8.
이로써 옆쪽으로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8+1=
정답은 9.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9+□=16
정답은 7.
이렇게 해서 풀어가면 됩니다.





001보다 어렵습니다.
첫칸에 들어갈 숫자를 유추할 단서는 아래 있습니다.
2단에서 두 자릿수가 나와야 하므로 첫칸에는 5,6,7,8,9 중 하나가 들어가야 하죠.
5부터 넣어 옆으로, 아래로, 옆으로, 위로, 옆으로, 아래로 계산해 가면
어떤 수에 8을 더해 17이 나와야 하므로...
복잡해집니다.
이럴 땐 왕관 있는 칸부터 구해서 왼쪽으로 역산하는 게 빠르죠.



 

 



003을 한번 풀어보세요.
저는 100점 맞았어요.ㅋㅋㅋ


 




예전에는 거래처 팩스번호까지 몽땅 외워버려서 동료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저는
이제 가까운 친구들 전화번호도 잘 못 외웁니다.
나이를 먹어서라고 우겨왔으나 사실 스마트폰 때문이죠.
입력해두고 단축번호만 누르면 되는 시스템이라
기억력이 감퇴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계산의 경우도 스마트폰 계산기를 눌러대니
머리가 굳지 않을 수 없죠.

그래서 스도쿠를 풀기 시작했어요.
전화번호도 외우려고 부단히 노력하구요.
그런데 새로 만난 수학 퍼즐, 가람!
헤~ 좋아요.
구구단을 외우는 아이들이라면 모두 풀 수 있습니다.
즉,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퍼즐이라는 의미죠.
일단은 초급으로 가볍게 시작하려고 해요.
초급에는 150 문제가 실려 있는데
뒤로 갈수록 난도가 높아지므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게 좋습니다.
저, 좀 더 풀다 잘게요.
3번 다 풀었다면


 



요거 풀어보세요^^
아이들과 게임하듯 풀기도 좋겠지요?
부모님들이랑도 함께하다 보면 시간이 쓩~ 지나갈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멋진 게임 개발자가 나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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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어디에나 있어! - 제2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수상작 사회와 친해지는 책
이남석.이규리.이규린 지음, 김정윤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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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어디에나 있어!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디자인의 세계

 

 

 

 

 

디자인, 왜 디자인을 알아야 할까?
누구나 입에 쉽게 올리는 '디자인'.
그런데 디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물건을 예쁘고 멋지게 만드는 것을 디자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디자인은 삶을 더 편하게, 평등하고, 즐겁게 만드는 열쇠다.
또한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는 어디에 관심을 가질까?
바로 사람이다. 디자이너는 사람이 어떤 때 편안함을 느끼는지,
불편하다면 그 까닭은 무엇인지 예민하게 연구하고 관찰한다.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펜을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비장애인이고 오른손잡이인 사람은 불편을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왼손잡이라면? 아무래도 불편하겠다.
혹시 손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입이나 발을 이용해 펜을 잡고 써야 할 것이다.
이런 연구를 통해 나온 것이 바로 '유윙펜'이다.
디자이너 나카가와 사토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펜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처럼 장애가 있든 없든, 나이가 많든 적든, 힘에 세든 약하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고려해 만드는 것이
유니버설 디자인 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면,
지하철의 휠체어석, 저상버스, 자동문, 리모컨으로 작동되는 조명 등이 있다.

 

 

 

 

 

 

인간 공학 디자인도 있다.
이는 사용하는 사람의 자세와 모습을 연구해서
똑같은 일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이다.
예를 들어 경주용 자동차 좌석을 본딴 포뮬러 의자,
오랫동안 키보드를 쳐도 손과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양쪽으로 분리되는 키보드 등이 있다.

 

 

 

 

 


리사이클링(Recycling) 업사이클링(Upcycling) 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그림이다.
이 두 가지는 환경을 위한 디자인에 속하는데,
리사이클링은 우리 말로 '재활용', 업사이클링은 '새활용'이라고 한다.

리사이클링, 즉 재활용에는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물건을 그대로 다시 쓰는 것,
가정에서 쓰레기를 버릴 때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유리는 유리대로 분리배출한 것들을
공장에서 원재료를 추출하고 새로운 물건으로 만드는 것 두 가지가 있다.

그렇다면 업사이클링은?
'변형'을 핵심으로 삼아 쓰레기에 새로운 디자인 가치를 더해서

전혀 다른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것이다.
예를 들어 쇼핑 카트로 만든 의자, 우유 팩으로 만든 지갑,
작아서 입지 못하는 아이의 옷과 자투리 천으로 만든 인형 등등이다.

 

 

 

 

 

 

 

 


그냥 디자인 디자인 하며 입에 달고만 살았지
디자인이 어떤 철학 속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피어나는지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서는
심리학, 인간 공학, 인문학, 재료의 특징, 가공 기술 등등을 모두 알아야 한다.
이 모든 지식 및 기술은 통합적 지식을 갖추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고 팔기 위해 꼭 필요한 소양이다.

초등학생 대상용 책인데,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 입문서라 생각하면 되겠다.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인 것이 아니라 그에 더불어 공공적이며 사회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
≪디자인은 어디에나 있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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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일주일 전
서은채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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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일주일 전, 네가 죽기 일주일 전

 

 

 

 

 

 

첫사랑, 이루지 못해 더 애틋하고 절절하였더라!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희완과 람우는 서로 좋아했지만

희완의 아빠와 람우의 엄마가 재혼하는 바람에 남매가 되는 비극을 겪는다.

그들은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도 전하지 못한 채 지내다가 열일곱이 되었다.

그리고 람우가 희완을 구하려다 차에 치여 죽고 만다.

그런데 6년 후, 그가 돌아왔다.

저승사자가 되어 희완의 앞에 나타났다.

 

 

 

 

 

 

 

 

 

람우는 일주일 뒤 희완이 죽을 거라는 말을 던지고는

어차피 죽을 거 아프지 않게 편히 가라며 자신의 이름을 세 번 부르라고 종용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갑작스런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혼자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진 희완을 억지로 끌고 다닌다.

두 사람이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해 가는 동안에도

그들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일주일의 마지막 날,

희완은 람우의 이름을 세 번 부름으로써 그와 함께 저승으로 가고자 하지만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물했던 람우는

이제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라며 뜻 모를 말을 중얼거린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저승사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온다고 한다.

그리워하던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리워하던 목소리로 이름을 부른다고.

 

 

 

희완을 살리려다 다친 람우를 보며

람우의 엄마는 딸이라 여겼던 희완에게 분노하고

그런 자신을 견디지 못해 희완과 그 아빠를 떠나고 만다.

람우의 사고로 가족이 붕괴되어버린 것이다.

희완과 람우의 이야기가 끝나면

이제 남겨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부남에게 속아 람우를 낳은 미혼모 인주,

유부남의 아내 호경,

희완의 친구 영현,

그리고 기억 속에서 헤매는 희완과 람우의 이야기까지.

현실인지 상상인지 환상인지 모호하게 처리해둔 게 돋보이는

판타지와 로맨스가 잘 섞인 감성미스터리.

 

글들이 행갈이가 되어 있어 처음에 소설이 아니라 에세인가 싶은 기분도 들었다.

열일곱 순수했던 감정이 끝내 아름답고 절절하게 남은 소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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