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별의 초야
이영희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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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별의 초야, 혼사가 있는 날에 다 같이 춤을 즐기니

 

 

 

 

 

타락 빛깔 뇌색남의 온'새미로 그대만을'이 시작되었다!

 

 

 

 

 

꽃의 가야 화가야에서 타락 빛깔 뇌색남으로 불리는 사내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김도현이요, 직업은 미행어사라.

뇌에 색기가 흐른다고 하여, 즉 재치와 총명이 사람을 홀릴 정도로 뛰어나니 뇌색이다.

잔 근육이 자리한 균형 잡힌 몸매에 비율도 조화롭고, 알맞게 각이 져서 남자다운 턱 선에

콧날도 적당하고 입술도 어여쁜 데다 긴 팔과 다리의 움직임은 날렵하니,

가는 곳마다 그에게 정신이 팔린 뭇 여인이 줄을 선다.

이렇게 잘난 그는 그러나,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혼인은커녕 연모의 마음조차 품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으니 달라붙는 여인들이 귀찮기만 하다.

화가야의 귀족들이면 가지는 반려화는 그에게 계오동이었고,

그는 더불어 계오동을 부리는 능력도 가졌으니 그 능력으로 여러 여자를 떼어내기에 이른다.

 

 

 

 

미행어사의 임무를 마치고 부친의 친우가 읍차(읍의 수령)로 있는 제비꽃읍에 들른 도현은

읍차의 딸에 대한 고약한 소문을 접하고는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런데 희한하도다, 그의 눈에 비친 읍차의 여식 율희는 어찌나 음전하고 고운지

도저히 소문의 그 여인이라고는 연관지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며 율희를 모시는 몸종 미우와 미우의 친구이자 도현의 몸종 현수는

'율희'라고 하면 못생긴 데다 성격이 고약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짓는다.

이게 무슨 일일까!

모든 이가 추하고 못나다 하는 사람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는 자신의 눈에 대해 고민하는 도현.

게다가 현수로부터 '운명의 반려'를 느끼는 일에 대해 듣고는 번뇌하기 시작한다.

도현의 흔들리는 마음도 모르고 현수는 도현에게

율희를 유혹해 고약한 성질머리를 따끔하게 고쳐주자고 제안하는데...

 

 

 

 

 

 

 

 

 

 

 

 

예쁜 꽃말들이 우르르 쏟아지는 ≪꽃별의 초야≫.

뇌색남 김도현을 능가하는 지혜를 가진 뇌색녀 정율희가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서로에게 향하는 호감을 감춘 채 상대를 탐색하는 두 사람,

결국 도현은 율희에 대한 소문이 가짜임을 자신의 추리로 밝혀내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밝힐 수도 없다.

어려서 겪은 상처로 연모니 연정이니 하는 것을 믿지 않기도 하거니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율희를 사모하는 제비꽃읍의 약사 이난이 나타나면서

도현의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나부끼는데!

 

흠 잡을 데 없는 화사한 외모와 수휘(장원급제)를 차지한 실력파 약사 이난,

화가야의 왕과 책동으로 지낸 데다 신뢰까지 얻고 있는 뇌색남 도현.

뇌색이 불꽃이 튈 정도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인 율희.

이들은 어떤 인연으로 얼키고설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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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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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누구와도 다른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탄생시킨 클림트를 찾아가다!




 



"모든 예술은 에로틱히다."

이 도발적인 말은 농부처럼 생긴 아저씨 구스타프 클림트의 지론이다.

그의 그림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그 당시에는 파격이었을 수 있으나 지금은 가장 현대적인 그림이라고 내세워도 손색이 없다.

황금빛 화가 클림트, 그의 작품 <키스>는 제법 봐왔으나 그의 일생에 대해서는 대충 알았기에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를 펼친다.








 


유럽의 예술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한 진원경 작가는

화가 클림트가 머물렀던 주요 장소들을 직접 찾아 그곳을 둘러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머물렀던 곳의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클림트가 평생 살았던 터전 빈, 여름 휴가 장소였던 아터 호수,

대표작들이 탄생한 황금시대의 영감을 준 이탈리아 라벤나 등에서

작가는 인간 클림트와 예술가 클림트의 발자취를 발견한다.

 

위 그림은 클림트가 자신의 스타일을 확연하게 바꾼 시기에 의뢰받은 천장화 스케치다.

빈 대학의 상위 기관인 오스트리아 문화교육부가 빈 대학 본부 건물의 천장화를 외뢰했고

클림트는 용감하게, 아니 무모하게 기성 예술에 도전장을 내민다.

천장화 스케치는 <법학>, <의학>, <철학> 세 가지였고

이 그림은 '자유분방하거나 에로틱한 게 아니라 추하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클림트는 이에 대해 자신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설명하기를 거부했고

스스로 이 천장화 스케치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인터뷰한다.

결국 학문의 한계를 드러내는 듯한 이 천장화 시리즈는

갖은 스캔들을 야기한 후에 클림트가 청탁을 거절하는 형식으로 취소되었다.

 

그후 클림트는 평론가들에 대한 분개의 심정을

<금붕어>라는 작품으로 표출한다.



 



총기도, 영혼도, 생명력도 없어 보이는 멀건 금붕어의 눈으로

우매한 대중, 자신의 그림을 포르노그래피로 인식하는 평론가 들을 표현한 것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연간 백만 명이 빈 벨베데레 미술관을 찾는다고 한다.

주인공과 배경 모두에 휘황찬란한 금빛을 발라놓은 과감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남녀가 입은 금색 의상의 무늬가 모자이크를 연상시킨다.

이 모자이크는 프레스코라는 벽화 기법이 등장하기 이전 중세 중반까지

성당 장식에 많이 사용된 기법인데,

독특한 그의 작품이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콕 짚어 말할 수 없으나

과거의 그림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았음을 유추할 수는 있겠다. 




    
 



여러 화가가 주제로 삼았던 '유디트'를 클림트 역시 그렸다.

다른 화가들의 유디트와 다른 점이라면

강한 남자로 상징되는 홀로페르네스의 머리통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

그는 강한 남자를 제압한 유디트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금빛에 휩싸인 성모 마리아의 느낌과

반쯤 벌어진 입술로 보는 이를 유혹하는 팜므파탈적 이미지를 동시에 구현해냈다.




 

 

 


 

눈이 즐거워지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들.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구석구석 살피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클림트가 가장 존경했던 예술가는 클래식 음악의 혁명가 같은 존재, 루트비히 베토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1902년 14회 빈 분리파 전시에서 선보인 <베토벤 프리체>는

베토벤, 아니 예술 자체에 바친 클림트의 신앙고백이나 다름없었다.


 

 

 

화가 에밀 쉰들러의 딸이자 구스타프 말러의 아내인 알마는

클림트를 "대통령 같은 남자였다"고 술회했다.
이 증언은 동료들이 클림트를 '장군'이라고 불렀다는 프란츠 마치의 증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알마의 고백은 클림트가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절로 실감하게끔 한다.

"그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그처럼 놀라운 재능으로 넘치는 사람을 나는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매력적이었다.
내가 본 그는 남자로도, 또 화가로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의 남자다움과 나의 젊음, 그의 회화적 재능과 음악에 대한 내 재능이 합쳐지면
우리는 완전무결한 하모니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나를 여성으로, 소녀로, 여동생으로 무한히 변신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였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100권을 목표로 달린다고 한다.

​거장의 자취를 더듬어 탐색하고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여행을 통해

클림트의 몰랐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

그중 세 번째 책 ≪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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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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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 김성구 글, 이명애 그림 / 샘터








호기심 많고 엉뚱하고 신선할 만큼 솔직한 50대 아저씨의 '좋은 마음 탐구기'!

월간지 <샘터> 발행인 김성구의 첫 번째 산문집.

약 15년 동안 연재했던 칼럼을 한데 모아 선보였다.

소박하고 위트 있게 쓴 글들은

지루하고 지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긍정 에세이집으로 탄생했다.









김성구

본인은 민망해하는 에세이스트. 월간 <샘터> 발행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클라크대학교, 미주리대학교 신문대학원 졸업.

1988년부터 신문기자로 일했다.


이명애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일러스테리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쓰고 그린 작품으로 ≪10초≫, ≪플라스틱 섬≫이 있다.

≪우리동네 택견 사부≫, ≪알류샨의 마법≫ 등에 그림을 그렸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회, 나미 콩쿠르 은상 2회 선정되었고

BIB 황금패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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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디블 가족 - 2029년~2047년의 기록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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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디블 가족: 2029~2047년의 기록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들고 유토피아는 사라졌다!

 

 

 

 

 

 

 

 

 

 

2029년의 어느 날, 미국 중산층 맨디블 가족은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듣고 크게 당황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금융 쿠데타에 미 정부가 금융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전지전능했던 달러는 그 가치가 폭락하고

새로운 기축통화 '방코르'가 이를 대체하게 되자

미 정부는 보복성 채무불이행을 선언한다.

시민들은 자신의 통장에 있는 돈도 만져보지 못하고

해외로 나갈 때는 1인당 지참할 수 있는 금액도 제한된다.

 

97세의 '대 그랜드 맨'이 세상을 떠나는 날

막대한 유산을 손에 쥘 줄 알고 있었던 맨디블 가족은

모든 채권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하자 극도의 실망감을 느낀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 그들은 생존을 위해 나름의 지혜를 짜내지만

인플레이션은 극심해지고 실업자가 속출하고

아이들 학교마저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아날로그 인생을 끝까지 지키려던 대 그랜드 맨 더글러스,

요양원에서 쫓겨난 아버지와 치매에 걸린 양어머니 부양에 나선 카터와 제인,

자기 책을 유물 다루듯 보호하는 소설가 놀리(카터의 누이),

이타심에 불타는 중년의 사회복지사 플로렌스(카터의 딸),

남에게 보여지는 자기 인생에 집착했던 에이버리(플로렌스의 여동생),

경제 문제에 늘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13세 소년 윌링(플로렌스의 아들) 등등

4대에 걸쳐 재정적 파탄에 대처하는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읽는 내내 무섭고 찝찝했다.

이게 어쩌면 머지않은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가 외면한 서민들의 삶!

국가의 위기로 직격탄을 맞는 서민들의 생계!

 

극빈의 상태에 놓인 맨디블 가족의 모습은

먼 나라 이웃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10년 후의 삶이 이렇게 절망적이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걸까!

돈을 얻기 위해, 살 집을 얻기 위해, 생계를 위해

사람들은 누구나 극렬하게 추악해질 수 있고

재빨리 삶을 포기할 수도 있으며

과감하게 인간성을 버릴 수도 있다.

 

한 가족이 겪는 삶을 풀어나가는 동안

정부와 사회의 역할, 인간에 대한 통찰과 깨달음을 주는 책

《‘맨디블 가족: 2029~2047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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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마리암 마지디 지음, 김도연.이선화 옮김 / 달콤한책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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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내가 수집한 이야기들

 

 



마법에 홀린 듯 귀를 기울이게 될 거야!

 

 

 



이란혁명 초기, 임신 7개월의 엄마는
배 속에 든 나와 함께 3층에서 뛰어내린다.
못 박히고 피묻은 몽둥이를 들고
"알라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다가오는 두 남자를 피하기 위해서다.
엄마는 땅에 누운 채 깊은 잠에 빠져든다.
그 순간 엄마는 배 위에 손을 얹고 나는 무덤이 된 엄마의 배 속에서 움직인다.



 



혁명가였던 엄마 아빠는 이제 목숨을 부지하기로 힌다.
나는 기저귀를 차고 있던 한 살때부터 부모와 그 동료들의 협조자였다.
그들은 내 기저귀 밑으로 서류를 숨긴 채 검문을 피했고
내 똥오줌이 묻은 기저귀 밑에서 서류를 꺼내 전달했다.
나를 정당의 아이로 쓸 정도로 혁명의식이 강했던 부모는
이제 금지된 서적을 정원에 몽땅 묻고 고향을 떠난다.
내 장난감과 부모의 물건들을 모두 품에 안아 정원은 부자가 되었다.

프랑스 이민자 아빠는 은행원이 되어서도 혁명가처럼 삐라를 뿌려대다 해고당한다.
이빠는 페르시아의 옛 시들을 서예로 남긴다.
그리고 옛 동료들, 혁명에 가담했던 젊은이들의 죽음에
아편으로 그 슬픔을 달랜다.
아빠가 혁명의 구호를 외친 지 30여 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이슬람은 개선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가면을 쓴 채 내가 겪은 많은 일을
화려하게 꾸며 사람들 앞에 이야기로 늘어놓는다.
내 내면이나 내 고통은 드러내지 않는다.
어느 날 허깨비들이 내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망명자로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친척, 친구들, 모국어가 희매해질수록
존재감이 부각되듯 커진다.
다시 찾은 고국에서 페르시아어를 새롭게 배우는 동안
그녀는 마침내 스스로와 화해한다.
시간을 마음대로 넘나들며 펼쳐내는 그녀의 이야기,
시간과 지면만 충분하다면 그녀의 입담이 천일야화처럼 끝없이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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