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혼나면서 배운 성공 일습관
김무귀 지음, 장은주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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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이다.

잔머리라는 표현은 자주 들었지만 일머리라는 표현은 다소 생소했기에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일머리란 '일 잘하는 요령'이며, 내용 구성은 간단하다.

저자가 여러 기업에서 다년간 일하며 상사, 동료, 부하직원으로 부터 배운 77가지 일머리 교훈을 5가지의 일머리 법칙으로 분류하였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정리하자면, 


우선 저자는 재일교포 3세다. 

가족이 한국을 떠난 지 100년이 지났는데, '김무귀'라는 한국 이름을 쓰고 있으며, 한국여권에 조상님의 제사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상사의 부당한 갑질 등 한국사회에 만연한 부조리함에 울분을 고한다.

책의 곳곳에 한국을 걱정하는 마음, 한국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져서 왠지 읽는 내내 마음이 짠했다.


내용은 허구가 아닌 실화다.

세계 각국에서 일류로 불리는 상사에게 혼나고  동료, 부하직원으로 부터 감탄하고 배운 노하우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하나 하나의 교훈들이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어 쉽게 잘 넘어간다. 

저자가 말한 '쉬운 문장으로 핵심을 짚어준다'가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게다가 그 내용들이 열심히만 하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어 안도감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편집은 완벽한 교과서 스타일이다. 

큰 그림, 세부 내용, 요약 순으로 머리에 잘 들어온다.

각 스토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서두에 주제를 제시하고, 몇 개의 스토리를 진행하고, 다시 핵심을 정리한 'check point' 로 구성된다.

권하고는 싶지 않지만 정말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check point 만 숙지해도 될 것 같다.


일머리 법칙이라고 했지만, 자기개발서가 더 정확하다. 

일류라 불리는 사람들과 부딪히며 경험한 교훈들이라 그런지 와 닿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곱씹어 보면 삶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철학과 방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언제까지 공부만 할 셈인가' 공부를 핑계로 승부를 위해 행동하지 않고 도망치는 자기계발 바보

'최고 수준의 일'을 하기 위한 일류의 고집과 일류다운 일에 관한 철학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엑스트라 원 마일'의 노력. 안된다면 '엑스트라 원 밀리미터'라도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물음

마지막으로 가슴을 울린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도전하지 않는다 'Now or Never'까지.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몇 몇 주제는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 

피라미드 구조의 메모는 어떤 것인지, 화이트보드의 달인은 어떤 식으로 정리를 하는지, 자료는 심플하게 어떻게 한장으로 만드는지...

이런 주제들은 관련 도서들을 찾아서 개인적으로 보완이 필요하겠다.


알지 못하는 일머리는 새로운 실천을 위해, 알지만 못하고 있는 일머리는 리마인드를 위해서도 가까이 두고 자주 꺼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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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의 전쟁법 - 이기는 약자들은 어떻게 싸우는가
박정훈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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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약자들의 전쟁법'이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떠들썩한 갑을논란이 떠오른다. 

갑과 같은 성격의 강자에게 맞서는 방법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고, 강자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니 일단 기대감에 책장을 넘긴다. 

사실 스스로가 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고, 정말 강자라면 이 책을 보지 않겠지.


신문사 기자 경력 30년의 저자라서 그런지 내용 전개가 어렵지 않다. 2~3번 되뇌이지 않아도 넘어간다.

다양한 인물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몰입도가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의 무하마드 알리와 강력한 펀치의 소유자 조지 포먼의 권투경기를

8개의 챕터 앞 부분에 시간 순으로 조금 씩 전개함으로써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전개방법이라 매우 독특했다.


저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간단 명료했다.

"약자도 강해 질 수 있다. 오히려 강자를 넘어서 승자가 될 수 있다. 단, 목표에 대한 전략과 의지가 필요하다."


흔히 약자란 돈, 학벌, 신분, 건강 등이 다른 이에 비해 부족한 사람이며, 

세상은 '노력충, 노력드립' 등의 표현을 써가며 약자는 노력이 부족해서 여전히 약자에 머무르고 있다고 단순히 치부해 버린다.


그러나 부족하다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개념이며, 

약점을 가진 사람이 약자가 아니라, 약점에 맞서는 의지와 전략이 없는 사람이 약자라고 저자는 운을 띄운다. 

약점과 정면으로 대면하려는 의지, 약점을 스마트하게 극복할 수 있는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하며 약자가 겪는 역경은 극복할 수록 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그들이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을 겪었고, 어떻게 극복하여 성공하게 되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런 전개와 내용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만약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약자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성공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한다는 식의 부처님 말씀으로

일관했다면 아마도 고리타분함에 책을 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 세상에 존재했었고, 그 중에 몇 명은 자주 애기를 들었고 얼굴도 아는 사람들이기에 거부감 없이 메시지를 받아 들일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2가지를 꼽자면 첫 번째는, 사고의 각도를 바꿔야 한다. 

강자와 같은 틀, 같은 방법으로 승부해서는 약자가 이기기 힘들다. 아니 불가능하다. 

그래서 약자는 강자로 태어나지 못함을 슬퍼하고 자책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도록 사고의 각도를 바꿔야 한다. 

카카오톡의 김범수는 디지털 시대에는 남들보다 더 노력하느냐가 아닌 얼마나 남들과 다르게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고,

스티브 잡스는 think different 로 함축했다. 

 

두 번째는 직업이 아닌 업(業)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많은 것을 갖춘 강자와 대결할 때 전선을 길게 늘어뜨리면 유리할 것이 전혀 없다. 

상대방의 역량을 잘게 쪼게어 세부적으로 나누고 약점을 찾는다. 거기에 약자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서 퍼붓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량이 그 만이 가진 전문역량이라면 효과가 몇 십, 몇 백배가 될 것이다. 

직장에서는 본인의 업에 대해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을 때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특히나 빠른 경제, 기술변화의 환경 속에서는 업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알리의 권투 경기를 시간순으로 쪼개어 전개한 것 만큼 특이했던 것은 저자의 가설을 데이터로 증명하며 책을 끝낸 것이다.

보통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끝내면서, 봐라 이 사람들은 약자였지만 전략과 의지가 있었기에 성공하지 않았냐며 정성적으로 마무리 했을 텐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연구한 데이터를 근거로 본인의 가설/주장에 신뢰성이 있음을 주장한다.


물론, 100퍼센트 맞다고 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저자가 남들은 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서점에 넘쳐나는 수 많은 책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고, 저자의 이름을 기존에 들어보지 못한 만큼 강자에 속하는 책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독자에게 강한 인상과 이미지를 남겨 주는 것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자기만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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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시대 마케팅 뉴노멀 10
도준웅 지음 / 지식노마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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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메시지는 매우 간결하다. 기억하기 좋다.

"DT(Data Technology) 시대에는 이에 맞는 마케팅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컬러 위주의 내용이기 때문에 눈이 심심하지 않다. 

일단 예쁘니까 한 번 더 눈이 가고, 눈길이 가니 이해가 잘 된다. 마음에 든다.


세상에는 수 많은 기업들이 존재한다. 하루에도 수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사라져간다.

기업을 둘러싼 기술의 변화도 빠르고, 환경의 변화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런 와중에도 모든 기업들은 지속 성장을 꿈꾼다. 

지속적인 수익을 내면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fast followe 도 아니고, first mover 도 아니고, 이제 last mover 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압도적인 기술? 차별적인 서비스? 저렴한 가격? 색다른 디자인?

아마도 답은 고객이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아무리 기업이 이것이 정답이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도 고객이 외면하면, 그것은 정답이 아니무니다 라고 하면 속된 말로 말짱 꽝이다.

고객이 자기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없기 때문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기업이 뭘 어쩔 것인가.


그런데 고객의 마음을 아는 것 과연 쉬운 일일까?

아니 내 마음 내가 알기도 어려운데 남의 마음을 알려고 하다니 정말 도둑놈의 심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수시로 변한다. 

어제는 다른 제품에는 없는 첨단 기능이 있기 때문에 좋다고 하더니 이제는 디자인이 구려서 싫다고 한다.


그래도 물건은 팔아야 하기에,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직원들 월급도 주고 회사는 꾸려가야 하기에 그 동안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해 왔다.

고객을 타겟팅 한다는 명분아래 시장을 나누고 타겟시장을 정하고 포지션 하는 소위 STP 도 하고, 

한 때 전 세계를 횝쓸었던 CRM도 하면서 고객 행동과 관계도 관리해 보고,

단순한 인터페이스가 중요한게 아니라 고객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해서 UI 대신 UX로 갈아탔다.


그런데, 한계에 부딪힌다.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행동을 예측하려고 했던 과거의 마케팅은 더 이상 먹히지가 않는다.

수시로 변화는 고객의 마음, 고객의 니즈, 고객의 요구를 어떻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무리 정확한 고객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내 놓았다고 한들 이미 과거의 제품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격이다.


이 시점에서 고객과 관련 있는 수 많은 마케팅, 기술개발, 연구 담당자들은 질문을 할 것이다. 아니 그럼 나 보고 어쩌라고?

이에 저자는 색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바로 데이터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데이터기술(DT)의 비약적 발전으로 달라진 마케팅 환경에서는 예측이 아닌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대응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롱테일화된 고객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 할 수 있도록 수정되고 확장된 마케팅 법칙을 10가지로 압축해 제시한다. 

데이터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독자에게 선 보이는 것이다. 


주요 키워드만 나열하자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체계, 새로운 고객 타겟팅, CRM이 아닌 CMR, 차별적 가치, 검색 개념의 확장, 고객의 라이프로그, 

협업적 성과 지표 관리, 브린드 리스크 관리의 새로운 접근, 집단지성을 이용한 차별적 콘텐츠 기획, 새로운 SSC 모색 이다.


빅데이터의 대두, 중요성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마케팅 법칙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다양한 기업에서 마케팅 경험을 쌓았고, 인공지능 관련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저자이기에 이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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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물의 등장 - 인공지능은 인간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는가
임완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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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에 대한 소개가 재미있다.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교육을 공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공학적 도구를 교육적 탐구의 대상으로 다루는 학문을 지향한다니. 교육과 공학에 관한 내용을 어떻게 적절하게 믹싱해서 주제를 풀어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생각하는 사물에 대한 정의와 기술적인 부분, 그에 의한 사회 변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의외의 전개가 펼쳐진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생각하는 사물이 등장했고, 그로 인해 무엇이 바뀌는지,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하고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지로 구성되는데, 일방적인 전달식이 아니라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하게끔 이끌어 간다.

게다가 그 질문들이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철학적인 성격이다. 전혀 의외의 질문들이 많았기에 책장을 넘기면서도 연이어 감탄했다. 그리고, 저자의 생각에 덧붙여 인공지능에 대해 나 만의 생각과 질문을 다시금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은 필요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더욱이 의사든가 변호사든가 부모가 설정한 방향으로 아이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보지 못한 아이의 잠재성, 아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지워지는 것은 누구의 책임이고, 어떻게 보완되어야 할 것인가?

 

생각하는 사물들을 연결해 줄 구심점이 될 사물이 등장한다. 가령 세탁기 같은. 연결 된 사물들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전송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그 구심점이 되는 사물이 해킹을 당한다면? 모든 것이 마비되고 생활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인공지능은 똑똑하다. 인간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한다. 분명 인간의 존재를 뛰어 넘을 것이다. 두려운 것은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사실 조차 모른채 지배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구글, 페이스북 등이 제공하는 정보의 알고리즘을 알지 못한 채 각종 정보를 제공 받는다. 만약 구글이 다른 마음을 먹는다면 비즈니스에 대한 정보를 조작해 특정 회사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고, 페이스북은 인맥관계를 조작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확장시킬 수도 단절시킬 수도 있다. 앞으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질 것이고 우리는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믿는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보를 의심없이 받아 들일 것이다. 서서히 인공지능에게 잠식당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물 중에서는 스마트 안경도 있다. 안경의 카메라가 인식하는 순간 모든 정보는 실시간으로 처리되고 모르는 사람이라도 보자마자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알고자 하는 모든 내용은 바로 알게 된다. 세상 어떤 곳이라도 아는 곳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지의 세상에 대한 신비감, 막연함, 두려움, 경외감 등도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그 만큼 재미 없는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 모험도 없고 동경심도 없어지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재미있는 내용도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가령 교통사고 같은. 생각하는 사물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할까? 물을 수는 있는 것인가? 사람과 사물이 같은 행위자가 된다는 것은 사람과 사물이 같은 동격으로 취급 당하는 것일까? 사람과 사물이 구별되는 점은 무엇이 되는 것일까?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난 점은 생각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생각해서 결정하고 선택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주위의 수 많은 사물이 제공하는 부가적 정보와 효과에 영향 받아서 그러한 의사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면? 과연 그러한 생각을 한 인간을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했을 때 인간의 존재의 의미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저자는 교육학자이다. 교육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는 사물과 공생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무엇이고, 나아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고 답을 제시한다. 바로 "생각하는 사물과 상호작용하며 사용하는 능력"이다. 생각하는 사물을 목적에 맞게끔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애기한다. 아울러 미래 인재는 알고리즘까지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비록 저자가 교육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지만, 생각하는 사물의 등장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질문들, 그리고 스스로 찾아야 할 답에 대해 끊임없이 자극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기술적인 측면만 나열한 여타의 책에 비해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메인 질문과 저자의 생각 중에 한 부분을 연결하니 마지막 궁금증이 생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는가? 생각하는 사물에 의해 영향 받은 생각으로 생각하는 사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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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
이와사키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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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도발적이다. "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 라니...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눈에 선하다. 이런 OOO~ 저런 OOO~
왜냐하면 아직도 우리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과 일 잘하는 사람을 동일시 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기업은 매년 연초면 혁신, 도전, 열정을 외친다.
그리고는, 관리자들 끼리 따로 모여 "누구는 아침에 몇 시에 출근해서 몇 시에 퇴근하더라. 참 열심히 하는 직원이다"라는 뒷담화를 나눈다.
목청에서 피가 나도록 칼출근을 부르짖으면서도 칼퇴근은 없다.
 
그런데 놀랍다. 이 회사는 야근이 없다. 5시에 퇴근하는데 10년 연속 매출이 오른다.
구글 다음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에 뽑혔고,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한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경영자의 깨어있는 마인드" 덕분이다.
너무 부정적인 접근일 수도 있겠지만 이와사키 유미코라는 경영자가 아니었다면 절대, 절대, 절대 이런 회사는 생길 수가 없다.

 

그녀는 직원 생활 때 느꼈던 불합리한 상황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했고,
회사를 설립한 후에도 지속적인 서베이를 통해서 여러 문제점들을 고쳐 나갔다.

책에는 여러가지 복리후생 제도들이 제시되어 있고, 심지어 야근을 없앤 3가지 비결도 나와 있지만,
경영자 스스로의 깨어있는 마인드, 더 좋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열망이 없었다면 결코 지금의 랭크업은 없었을 것이다.

 

직원들도 사람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제도 속에서 근무하더라도 일에 대한 보람이 없고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이와사키 유미코는 회사의 가치관을 직원들과 진심으로 공감하고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성공한다.
일본 기업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자사 기업문화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경영자들이나 초보 CEO가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이 모든 것은 경영자 스스로 "내가 변할 수 밖에 없다"는 반성과 자각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외에도 자기개발이나 고전, 인문학 분야의 책들도 겸해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일단 해본다, 만약 실패하면 그만둔다라고 생각하고 시작해본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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