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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의 비밀 - 세계 최고 부자들을 통해 본 돈의 메커니즘
샘 윌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표지에 큼직막하게 적혀 눈길을 끄는 것은 "1%" 라는 황금색 글씨다. 그 아래에는 흰색으로 "부의 비밀"이라고 적혀 있다.
제목이 워낙 직관적이라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굳이 책을 펼치지 않아도 대충의 감은 온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 이러해서 부자가 되었고, 본인이 행한 방법이 바로 부자가 되는 비밀이다 라고 이야기를 풀지 않을까.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이 그런 류의 책이었다. (이 책에 대한 소감은 굳이 말하고 싶지 않네요 ^^;;)
그런데, 한가지 놓친 점이 있었다. 저자가 경제학자였다.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늘어놓으며 자랑하거나 어중간한 동기부여를 하는 류도 아니였고,
근 시대의 몇몇 부자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단순히 정리해서 제시하는 류와도 틀렸다.
경제, 금융적인 측면에서 때로는 역사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며 로마시대 부터 인터넷 시대까지 역사 속에서 긴 여행을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슈퍼리치들의 부의 비밀, 한 마디로 돈 버는 기술에 대해서 알려준다.
존 록펠러, 앤드류 카네기, JP모건, 래리 페이지, 빌게이츠 같은 한 번 정도는 이름을 들어본 슈퍼리치가 있는가 하면
로마시대 상인 마르쿠스 크라수스, 미국 금융계의 왕 피어폰트 모건, 인도의 디루바이 암바니 같은 처음 등장하는 인물도 있다.
여러가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고 있으면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부럽기도 하고, 그들의 열정이나 노력에 감탄하기도 한다.
주인공에게 생기는 운에 대해서는 운도 부자와 서민을 차별하나 싶어 나즈막이 중얼거림을 할 때도 있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때로는 법의 맹점 속에서 가차 없이 경쟁자를 누르고 꺾어 버리는 부분에서는 충격을 받기도 했다.
겉보기에 그리 얕지 않아 만만치 않은 책이겠구나... 생각은 들 수도 있게지만,
한 편, 한 편 짧은 영화를 본다는 생각으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재밋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었다.
1장에서는 왜 부자가 되기 어려운지 저자의 생각을 들려주고, 2장~6장까지는 역사 속 슈퍼리치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마지막 7장에서 드디어 슈퍼리치들의 7가지 부의 비밀을 알려준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23/pimg_7912621362032286.jpg)
부에 관해 출판된 다양한 책 중에서 자주 언급되는 비밀도 있고, 세번째는 쫌 의외였다.
사업이나 장사를 할 때 위치를 보는 것도 핵심 중의 하나인데, 사업하기 최악의 장소를 주목하라니.
누구나 바라보는 시장은 화려하다. 돈이 넘친다. 1 뒤에 수 없이 나열되는 0 의 숫자 중에서 일부 만이라도 내가 차지할 수 있다면.
커다란 떡고물 중에서 일부라도 내가 먹을 수 있다면 나도 부자가 될 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틀렸다. 아주 많이 틀린 생각이다.
누구나 바라보는 시장은 가격 경쟁을 피할 길이 없고, 따라서 큰돈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익을 얻더라도 정말 작은 부분일 뿐이다.
그보다는 작은 시장을 독차지 하는 편이 훨씬 더 좋다. 그 곳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쉽게 물리치고 돈을 독차지 할 수도 있다.
물론 보통 사람들의 멘탈로 심리적인 측면을 극복하고 두려움을 이겨야 한다는 전제가 붙긴 하겠지만.
법에서 금을 뽑아 낼 수 있다는 여섯 번째 비밀로 흥이로웠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음에도 복잡하고 따분하다는 이유로 저멀리 내쳐 놓은 법 속에서 발견 할 수 있는 보물은 정말 놀랍지 않은가.
법을 어기자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법이 놓치는 부분을 연구하고 알 수 있다면.
이 또한 부의 비밀에 한 걸은 더 다가갈 수 있는 비밀임에 틀림없다.
법이 어렵고, 또 어렵고, 또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은 돈을 버는 일이다. 세상에 돈 버는 일 치고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7가지 부의 비밀 외에도 저자는 보너스 팁으로
남들이 넘을 수 없는 경쟁의 장벽을 만들 것, 위험을 무릅쓰되 대가를 치르지 말것을 강조한다.
충분히 의미있고 가슴에 새겨야 할 말임에 맞다.
사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기분 좋았던 부분(깊게 남는 부분이 아닌...)은 책 서두의 '한국어판 출간에 앞서' 였다.
전 세계 독자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독자들을 위해 저자가 책의 일부를 할애했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는 부분이 너무 기분 좋았다.
대한민국이 부자가 되기 어려운 나라인가? 라는 질문과 지금 대기업의 운명방식은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답은
답답함을 던져주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 만큼 우리가 더 부의 비밀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가치더블업의 스마일 코멘트는? 저자가 친절하게 부의 비밀을 알려 주었으니, 실천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우리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