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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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저자가 나랑 비슷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반가웠다.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습관, 책이 비에 젖을까 품 속에 꼭 넣어두는 장면, 책이 가득한 곳에 가면 황홀해서 머리가 핑 돈다는 말들이 특히 그랬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귀하다. 재미있었던 책을 읽고 어떤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무도 그 책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 슬프다.

제목이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인데

무인도에 하나 가져가라면 책을 선택하는.... 뭐 그런 내용이 들어있을까 싶었다. 왜냐하면 내가 꼭 그런 생각을 해왔었기 때문이다. 정말 기대가 되는 두꺼운 책을 무인도에 가져간다면, 무인도라는 장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세상 모든 책이 있는 무인도라면 평생을 살아도 좋으려나 ㅎㅎ 어쨌든 책 내용은 책을 정말 사랑하는 책덕후의 책에 대한 에세이이다. 책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위로인지, 평상시에 책을 어떻게 읽고 지내는지, 좋아하는 책은 어떤 것이지가 담겨있다. 단순히 책을 좋아한다는 것으로 책을 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나도 책을 좋아하는데(어느 순간 아주 많이) 영국에 사는 데비 텅이라는 분은 중독 수준인 것 같다.

그녀에 비하면 나는 모... ㅋㅋㅋ 아주 준수하다 ㅎㅎㅎ 왠지 모르게 데비 텅 작가와 아는 사이가 된 듯한 느낌이다. 그런 친구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 작고 얇은 데다, 카툰 형식이라 읽은 시간은 고작 20분 남짓이지만 기분 좋게 책을 덮었다. 나에게 있어 가장 쉬운 행복은 항상 가까이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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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라 - 이소라를 좋아하세요?
류예지 지음 / KONG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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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미 없이 반복되고 그저 즐겁기만 한 비트들이 음악 순위를 점령했을 때

난 더 이상 음악을 챙겨보는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인식하지도 않던 가사를 점점 곱씹으며 되뇐다. 그래서 가사에 스토리가 있고 황홀한 단어들이 들어있는 노래가 좋다. 그리고 잔잔한 발라드나 따라 부르기 좋은 재미난 노래가 좋다.

몇 년 전 한 예능에서 가수들 사이에서도 유독 돋보이던 음색을 가진 가수, 이소라를 처음 인식했다.

한 음절 한 음절 진심을 담아 정성스레 부르던 모습이 좋았고 '진정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고 나날이 지나던 어느 비 오는 날, 그녀가 부르는 '신청곡'이란 노래가 내 감성을 뒤흔들었다.

제목 '어떤, 소라'보다 그 밑에 '이소라를 좋아하세요?'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소라를 좋아하는 작가 류예지가 작성한 팬레터이다. 자신의 삶 속에 깃들어 있는 이소라가 부른 노래와 추억이 담겨있다.

한 가수를 좋아해도 책으로까지 엮기가 힘든데, 저자에겐 이소라가 정말 특별한 사람인가 보다.

가수 이소라가 이 책의 존재를 알까? 한 사람의 인생에 자신의 노래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면 정말 기분이 묘할 것 같다.

목차가 이소라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같이 들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약간 이소라노래빨을 받은 책이랄까 ㅎㅎㅎ

나는.

생의 숱한 날, 나와 함께 해준 가수가 누가 있을까 .. ?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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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 열린책들 세계문학 265
대실 해밋 지음, 홍성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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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소설은 언제나 허구를 가장하지만, 결국은 현실을 반영한다. 물론, 소설의 배경이 매우 오래전(1920년대)이므로 상대적으로 현재에서는 흔치 않은(과연) 직접적인 범죄들이 주요 사건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정치를 보자면, 그것이 말 그대로 형법의 적용을 받는 직접적인 범죄가 없어 보일 뿐, 실제로는 그 보다 더 추악하고 더러우며 소설같은 일들이 더 많은 것을 보면, 오히려 유리열쇠 속의 정치판은 순수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순수소설에 가까워보이기도 한다.

읽기 전, 그리고 읽은 후 머리 속에 내내 떠오른 것은 재미있게 봤던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였다. (시즌 3 이후로는 조금 미지근해졌지만)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온갖 음험한 계략과 범죄, 인간의 본모습.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은 인간 본연의 욕망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작가의 경고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필자가 생각하기에 식욕, 성욕과 금전욕 등의 모든 욕구 중에서도 가장 추악한 것은 아무래도 명예욕이 아닌가싶다. 최소한 그것들은 인간의 생물학적인 본연의 잠재된 무의식의 욕구가 아닌 이유로, 그 어떤 변명으로도 순수해질 수 없기 때문에.

욕망하는 순간, 유리열쇠는 깨어져 버린다.

유리열쇠라는 제목과, 책 표지에서 느낄 수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유리열쇠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돌이킬 수 없는' 인간의 욕망 발현이다. 작 중 단 한번 재닛이 본인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이 유리열쇠는 이 소설이 의미하는 바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요소다.

상원의원 출마를 앞두고 그 후원인으로 어둠의 세계 보스인 매드독과, 그 후원을 받는 헨리, 그리고 매드독의 마음을 빼앗은 헨리의 딸 재닛. 그리고 반대파인 오로리. 이들은 모두 야욕에 휩싸여 헨리의 아들인 타일러의 사망으로 막다른 종막을 향해 달려간다.

그 와중에 네드는 매드독의 책사로 매드독을 위해 냉철한 판단으로 맡은 임무를 수행해나가지만 아무런 욕망이 없는 그로써는 그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저 흘러가는 조각배일 뿐,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것은 마치 이미 욕망으로 들어찬 방문을 유리열쇠로 열어버린, 그리하여 그 모든 욕망의 밀어내는 힘을 이겨내지 못해 이제는 방에 들어설 수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어떤 사유로든, 욕망을 막아설 수 있는 것은, 그 방문을 잠글 수 있는 것은 결국에는 또 다른 욕망의 열쇠인 것이다.

담백한 추리소설

아무래도 오래된 작품인만큼, 온갖 반전과 복선과 술수로 뒤섞인 요즘 추리소설과 비교하면 상당히 단순하고 담백한 편이다. 네드의 케릭터 역시, 전략가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거의 무모한 방식으로 문제에 부딪힌다. 초반부 상당한 한량으로 비춰지기도하는데, 그런 모습을 왜 표현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정도로 계산적이며 치밀하다. 매드독 역시, 그정도 위치에 올랐다는 설정에 비해서는 과하게 무대포이며 고집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몰입감을 주는 것은 마치 담백한 국물이 있는 한식처럼 질리지 않는다는데 있었다. 흔히 막장이라 불리우는 드라마나 소설들은 잠깐 맛을 보기에는 자극적이고 화려하여 재밌을 수 있으나 끊임없는 반전이나 과한 설정에는 질리게 마련이다. 반면 유리열쇠는 마치 뜨끈한 설렁탕처럼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질리지 않고 그 바닥까지 읽어낼 수 있는 담백한 추리소설이었다. 최근 그 화려한 소설들에 조금 물렸다면 한번쯤 담백하게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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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혼자서도 얼굴이 예뻐지는 페이스 스트레칭 - 균형 잡힌 얼굴과 바른 턱을 만드는 페이스 교정
정파카(정섬결) 지음 / 북스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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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 한 책이다. 그만큼 가지고 다니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고, 가벼워서 책에 부담이 안 간다.

응급처치 책자를 보는 듯 내용은 정말 사진과 같은 것을 이용해 구체적으로 작성되어 있다.

활용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저자 정파카(정섬결)은 체형교정 건강채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턱관절과 안면비대칭 도수치료 아카데미 대표 강사이자 정바른자세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두꺼운 그의 팔뚝과 안 어울리게 손에 얹혀있는 귀여운 알파카?가 미묘한 느낌을 준다.

어디선가 들었다. 모든 사람은 안면비대칭이다고. 정확히 대칭이 되는 사람은 없다고

이 책은 안면비대칭은 왜 발생하는지와 예방하는 방법, 균형 잡힌 얼굴을 만드는 페이스스트레칭 방법과 안면비대칭의 시작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준다.

안면비대칭은 저작하거나 무언가를 빨 때 한쪽으로만 편향적으로 작용할 경우에 양쪽 저작근들의 밸런스가 깨져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면서 서서히 틀어지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책을 보면서 나도 거울을 보며 비대칭인 구석을 살펴보고 유형을 분류한 후 자가 진단을 해보았다.

자신의 안면비대칭 타입을 알 수 있고 그에 따른 예방법이나 고쳐야 할 생활 습관을 알아서 좋았다.

이 책은 거울을 옆에 두고 혼자서 보길 추천한다. 자가 진단이나 작은 테스트들이 민망하고 웃기다.

혀를 왼쪽 오른쪽 옮기며 혀 운동을 할 땐 현타가 왔다 ㅎㅎㅎ

그래도 사진 하나하나를 보며 따라 하니 재미도 있고 스트레칭이 돼 확실히 얼굴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안면비대칭이 아니더라도 요가를 한다는 기분으로 두루두루 보기 좋을 책인 것 같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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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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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유명한 김이듬이지만 나는 에세이로 처음 그녀의 책을 봤다.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에는 시적 표현이 많이 있다. 이것이 시인지 에세이인지 장르를 의심하게 만드는 문장이 많다.

그녀가 시를 쓰는 스타일 또한 내가 에세이에서 조금이나마 풍겨온 느낌과 비슷할까

궁금해서 그녀의 시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유추해 보건대 약간 자극적이고 어두컴컴하지 않을까..

책은 예쁜 표지와 상반되게 우울하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난무하다.

책방 사장님의 에세이가 궁금해서 본 책이었는데, 책방이듬을 꾸려나가는 소소한 이야기도 많지만 '김이듬'작가라는 사람의 내면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처음 생각과는 다른 느낌의 내용이었다.

읽는 내내 여러 문장에서 '어렵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히나 중간중간에 삽입된 시들이 그랬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는 걸 좋아하지만 시집은 손이 잘 안 간다.

내 생각엔, 시 한 줄을 읽고 천천히 되감고 되새기고 곱씹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나는 빨리 결론이 나야 하는 급한 성격 탓에 그걸 잘 못하는 것 같다.

에세이를 읽었지만 시를 읽은 기분이다. 그래서 시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나와 시의 관계에 대해

내가 읽고 있는 시를 이해하지 못해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흡수되지 않고 겉도는 단어들이 맴돌았다.

여백도 꽤 많고 다루는 내용은 가벼운데 정성다해 천천히 읽다 보니 시간을 많이 들였다.

김이듬이라는 시인에 대해서 알게 돼서 기뻤고, 시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어서 또 좋았다.

돈을 떠나서 책방지기로서 또 한 명의 문인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고 멋졌다. 그리고 전부터 책값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저 수요가 없는 것이라고..

(모든 사람의 손바닥에 시인이라는 증표로 손금이 '시'라고 적혀 있다'고 말한 것은 정말...끔찍했어요..;)

- 이 서평은 컬처블룸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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