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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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 사람은 인도계 미국인이다. 나랑 만난 적도 없고 나라도 종족도 다르다.
심지어 나이도 다르다.
그런데 첫 이야기를 보는 순간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왜?
내가 겪었던 그대로의 이야기가 이 책에 수록되어 있었다. 우리 부부에게도 '잠시 동안 일어난 일'이었던 그 어두웠던 일이.
단편 한 편 한 편이 뇌리를 찌르고 폐부를 건드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만약 이 사람이 내가 겪은 일보다 더 늦게 책을 냈더라면, 한국인이라면, 만약 내 지인이었다면.
난 이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말했을거다.
"어떻게 내 이야길 뻔뻔하게 소설로 쓸 수 있지?"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이 소설이 떠올랐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할레드 호세이니.
남자로서 아프가니스탄 안의 선 굵은 일을 연결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 온 작가.
줌파 라히리의 단편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산만하게 인물이 얽혀있던 '그리고 산이 울렸다'도 차라리 단편이라면 좋았을 텐데.

줌파 라히리의 이 단편은 그렇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미국에 들어온 신기한 문화를 가진 인도인들.
그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미국만의 특색 있는 문화와 섞여 대작이 됐다.
다른 한 편으로 특수한 부류들에 대한 이야기면서 내 이야기일 수도 있는 보편성이 숨어있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이 책 안 아홉 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관통하지만 단편만이 주는 매력을 십분 살린 명작이다.
난 이 책을 '단편 소설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9편의 단편들

이 책 안에 각 이야기가 주는 흐름을 내 나름대로 분류해 보았다.
첫째, 부부를 포함한 외부와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
'잠시 동안의 일, '축복받은 집', '세 번째 이자 마지막인 대륙'
둘째, 인생을 살면서 겪는 모순.
'섹시(sexy)', '질병 통역사', '비비 할다르의 치료기'
셋째, 말과 마음이 다른 경우.
'진짜 수위(두르완)', '파르자다 씨가 저녁 식사에 왔을 때', '센 아주머니의 집'

1.소통

'잠시 동안의 일'에서 두 부부는 아이를 사산했다.
아픔을 지우고 일상생활에 복귀한다.
우연히 정전이 되고 할 일이 없어진 두 부부는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시작한다.
여자는 사소한 일을, 남자도 사소한 잘못을 이야기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때 남자는 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얘기한다. 둘은 같이 앉아서 운다.
읽은 이에 따라 둘의 완벽한 이별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난 이런 경험이 있으니까 이것은 두 부부의 '잠시 동안의 일'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혼자 힘든 일을 겪었다고 생각했던 쇼바. 그녀는 이 고통을 견딜 수 없어 모든 책임을 남편 슈쿠마르에게 돌린다. 그가 없어지면 자신이 계속 갖고 있는 고통도 없어질 거란 착각을 한다.
내가 모진 일을 겪고 첫째를 임신했을 때 쓴 글을 같이 올려본다.
http://hg1e.blog.me/130121654896

사실 나는 남편과 이별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남편이 나보다 이 아픔을 더 잘 이겨내고 있어 보인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그런 어느 날 예전 아이들 초음파 사진에 대해서 물어봤다.
난 쿨하게 이걸 폐기해달라고 간호사에게 넘겼었다. 남편이 얘기해 줬다. 사실 우리 애 초음파 사진이 휴지통에 버려지는 게 싫어서 집에 와서 태웠다고 했다. 그때 이 소설 부부처럼 엉엉 울었다. 그리고 곧 우린 다시 임신을 했다.

단지 그녀가 또다시 임신했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행복한 척하기는 싫었다.(47)

이 두 부부는 똑같이 자식에 대한 상실을 경험했다. 분명 같은 아이에 대한 슬픔인데 이 슬픔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따로 부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쇼바의 이별 선언도, 슈쿠마르의 저 생각도 이해가 됐다. 마지막 둘의 눈물은 각자의 아픔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슬픔은 반이 될 것이고 곧 이들에게도 아이가 생기고 이웃처럼 개를 키우며 서점에 가는 일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축복받은 집'에서는 연애 없이 결혼한 커플이 나온다.
새 집을 얻은 신랑 산지브. 그는 예쁘고 출신도 좋은 트윙클이란 아내를 뒀다.
그들은 힌두교도인데 새 집 안에는 기독교 물건들이 숨겨져 있다.
산지브는 그 물건들을 불쾌하다고 생각하지만 트윙클은 매우 좋아한다.
결국 산자브 주위 사람들이 트윙클과 그녀가 관심 갖는 물건들에 대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는 결국 모든 트윙클 부탁을 들어준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지 어쩐지 알지 못 했다.
어느 날 오후 팔로 알토에서 그녀가 먼저 물었을 때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294)

이 이야기는 장르로 치면 코미디다. 산자브란 남자는 부자에다 능력 있고 외롭다. 그래서 트윙클이란 조건에 맞는 여자를 만났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들이 싫다. 그래서 후회를 할 즈음 주위 사람이 트윙클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자 자신의 생각을 접어버린다. 남자의 단순함이란! 자신의 신념이 아닌 주위 사람들의 말에 의해 결정하고 행동하는 산자브의 어리석음은 '자신에 대한 소통의 부재'란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이자 마지막 대륙'은 마지막 이야기이자,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다. 작가 아버지의 일대기를 소설화했다고 한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와 대학 도서관에 일을 얻은 '나'. 서른여섯 살에 부인을 얻고 먼저 미국에 와서 자리를 잡는다. 잠시 머물던 집 주인 크로프트 할머니는 백 세가 넘어셨지만 정정해 보이셨다. 6주 후 급히 만나 닷새를 같이 지냈던 신부 말라가 미국으로 온다. 우연히 말라와 산책 중 크로프트 할머니 댁에 방문해 따뜻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인도, 영국을 지나 이곳 미국에서 30년을 지낸 화자는 이렇게 자신을 평가한다.

우주 비행사는 영원한 영웅이기는 하지만 달에 몇 시간밖에 머물지 못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신세계에 거의 30년을 머물렀다. 나는 나의 업적이 평범하다는 것을 잘 안다. 출세하기 위하여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진출한 사람이 나만이 아니고 또 내가 첫 번째로 진출한 사람도 아니다.(392)

그가 낯선 대륙인 미국에서 낯선 신부인 말라와 함께 30년을 살아냈다. 그 살아낼 수 있었던 힘은 그에게 있었던 '소통'능력이었다. 100세가 넘은 크로프트 할머니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힘. '대단하다고 해'라며 당황시키는 크로프트 할머니의 말에 나중에는 할머니가 얘기하지 않아도 '대단해요'라고 맞장구쳐주는 자상함. 그것이 타인을 크로프트 편이 되게 해 주었다. 서먹했던 말라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아들을 하버드에 보낼 수 있던 것도 바로 그 '소통'이 만들어 준 선물이다.

2. 모순

 '섹시(sexy)'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우는 미란다와 남편이 처녀와 바람이 나 버림받은 미란다 사촌 락스미에 대한 이야기다. 락스미가 버림받은 이유는 미란다 같은 애 때문이다. 그러나 미란다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부남이지만 데브는 나를 특별히 사랑한다 착각한다. 락스미 아들 로힌이 이해한 '섹시하다' 뜻을 깨닫고는 관계를 정리한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란 말로 미란다 상태를 설명한다. 사촌 락스미가 슬퍼하는 건 유감이지만 내 사랑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했던 미란다의 모순을 로힌이 한마디로 정리해준다.

그건 당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에요.(101)

'질병 통역사'도 많은 모순을 보여준다. 먼저 카파시 씨가 하는 직업인 질병 통역사부터. 아들이 병에 걸려 죽었다. 하지만 자신은 병원에서 통역을 하며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 카다피 자신의 아내는 별로지만 다스 부인은 좋다. 다스 부인은 매우 우아한 인도계 출신 미국인인 줄 알았지만 씨 다른 아이를 남편 아이로 속여 키우고 있다. 스스로에게 평생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다스 부인이 카다피에게 주소를 물을 때 카타피는 은근히 좋아했지만 결국 그것은 '허례'였을 뿐이란 걸 버려지는 주소 쓴 종이를 보며 깨닫는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너무나 사소한 존재여서 제대로 모욕당할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154)

 '비비 할다르의 치료기'에서 비비의 사촌 힐다르는 비비를 부려먹기만 한다. 비비는 그저 사촌의 푸대접에 말없이 견디기만 할 뿐이다. 주위 사람들은 비비를 걱정하는 반면 무심하다 못해 비비를 박대하는 사촌 힐다르 가게에 대해 불매운동을 한다. 결국 사촌 힐다르는 떠나고 비비는 임신한 채 버려진다. 그러나 비비는 가게를 말끔하게 만든 뒤 돈을 벌고 씩씩하게 살아나간다. 비비 사촌 힐다르는 주변 사람 말을 듣지 않는다. 오히려 그럴수록 모든 분노는 비비에게 향할 뿐이다. 한참 꼬인 자신의 내면을 알지 못하는 사촌 힐다르는 결국 동네를 떠난다. 비비가 임신한 것이 누구 짓인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확신할 수 없다. 온갖 구박과 멸시 게다가 임신까지 했지만 그 모든 행동들에 비비는 완치됐다. 모순이 준 가장 행복한 결말이다.

세상은 계단의 바닥에서 시작되는 거야.
난 이제 내 마음대로 인생을 발견할 수 있어.(339)
3. 언행불일치

 '진짜 수위(두르완)' 부리 마는 청소부지만 수위 역할도 겸하는 유용한 관리인이었다. 다만 그녀는 과장이 심했다. 어느 날 건물에서 값이 나가는 물건이 없어진다. 누구도 나이 든 부리 마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부리 마의 거짓말을 이유로 내쫓고 제대로 된 수위를 얻자고 한다. 부리 마의 말이 거짓말인지 과장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부리 마는 자신을 과장하기 좋아하는 자존감 낮은 늙은이에 불과하다. 나쁜 일이 닥쳐 오자 결국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부리 마를 해고한다. 부리 마의 말과 행동이 다른게 아니라 다수인 거주자들이 말(무리 마는 거짓말로 배신했다.) 과 행동(해고)이 일치하지 않는다. 차라리 '리 마가 늙고 쓸모없으니 건물에서 필요가 없다.'는 게 맞는 말일 텐데 말이다.

믿거나 말거나.(184)

'센 아주머니의 집'에서 11살 소년 엘리엇과 시터인 센 아주머니가 등장한다. 센 아주머니 남편은 교수다. 하지만 생활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정도로 궁핍하다. 시터 일을 하기 위해 운전을 배운 센 아주머니는 자신이 좋아하는 생선을 사기 위해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다. 그렇게 해고가 되고 엘리엇은 혼자 빈 집을 지키게 된다. 여기서 센 아주머니의 교통사고가 해고의 큰 원인이 됐다. 겉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이제 엘리엇의 엄마는 더 이상 시터에게 돈을 주고 싶지 않았다. 시터를 해고할 궁리를 하다 좋은 기회를 얻어다는 게 맞다. 이 이야기도 인물 행동에 대한 내면적 원인과 표면적 원인이 다르다.

엘리엇, 넌 이제 다 큰 아이야.

'파르 자당 씨가 저녁 식사에 왔을 때'에서 소녀 '나'는 부모의 말상대를 위해 초대됐던 파르자다씨와 우정을 쌓는다. 피르자다씨는 파키스탄 디카에 있는 대학교수다. 내전과 교묘하게 겹쳐져 그는 미국으로 1년 발령을 받았다. 말상대를 찾던 '나'의 부모 초대에 파르자다씨와 인연이 시작됐다. 파르자다씨는 매우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미국의 마음에도 없는 '생큐'를 비꼰다. 그는 파키스탄으로 돌아가고 화자인 '나'는 그의 편지를 받으며 그리워한다. 

아니 왜 생큐라고 말하지? 은행의 출납 계원도 생큐라고 하고, 가게의 점원도 생큐라고 하고, 대출 기간이 지난 책을 돌려주어도 도서관 사서가 내게 생큐라고 하고, 국제 전화 교환원도 내 전화를 다카에 연결하려다 실패하자 생큐라고 말해요. 만약 내가 이 나라에서 죽어 묻히게 된다면, 내 장례식에서도 생큐라고 할 겁니다.(198)

이 말은 뒤에 파르자다 씨가 보내온 편지에서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를 통해 감동을 더 끌어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마치며

이야기들을 분류한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하지만 각자 주제에는 슬픔, 웃음,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독립된 이야기들이지만 각자 이야기들이 합해져 퍼즐처럼 완성된 주제가 보이는 형식을 취했다. 이 소설을 통해 짧은 이야기에 대한 진한 매력에 제대로 빠졌다.
 '흐르는 강물처럼'에 보면 주인공 아버지 교육방식이 나온다. 한 권의 책을 한 장에 요약하게 하고 한 장을 5줄로, 5줄짜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시키고 그 내용을 찢어 버리게 한다. 그리고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허락한다. 
 내 생각과 스토리텔링이 풍부하다는 전제 아래 장편보다는 단편이 단편보다는 시가 더 창조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장편은 작가가 원하는 방향이 보이고 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단편은 강렬하게 한 번 왔다 간다. 결말이 무엇인지도 이 이야기를 통해 뭘 말하고 싶었는지도 한참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알아봐야 한다. 시는 더 하다. 제목부터 단어 선택과 운율까지 그 짧은 글자가 어찌나 완벽하게 정돈되었는지, 자주 시를 곱씹다가 새롭게 깨닫게 된다.
 9개의 각 이야기 안에 모두 내가 들어 있다. 내 어려움을 타인에게 모조리 전가할 때도 있었다. 영혼 없는 말로 사람과 진실한 소통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다. 어떨 때는 내 유치한 마음이 들키기 싫어 결론은 정해놓고 다른 원인을 둘러 내어 억지를 쓴 적도 있다. 어쩌면 인도인이나 미국인이나 나와 같은 한국인이나 똑같은 인간이라면 내면에서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은 만국 공통인가 보다.
 우리에게 너무도 생소하지만 익숙한, 그런 이야기를 만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또 이런 책과 좋은 만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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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13 0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재밌게 읽으셨나봐요^^ 저는 희안하게 단편소설은 잘 집중이 안될 때가 많아서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이 책은 대부분의 단편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나요^^

책한엄마 2016-01-13 11:02   좋아요 0 | URL
네-정말 잘 읽었어요.
사실 중간에 마치 내 흉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화가 나서 던져버리고 싶었던 적도 있지만, 그 위기를 넘기니 제게 소중한 책으로 거듭났어요.

mira 2016-01-13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나라이야기인데 우리삶과 비슷한 이야기가 가득하네요

책한엄마 2016-01-13 11:06   좋아요 0 | URL
네,놀라울 정도로요.그런데 인도 영화 보면 우리 나라랑 완전 다른 분위기던데-신기했어요.^^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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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입문.미국이라는 다양한 민족이 있는 국가에서 일어나는 이국적이지만 보편적인,그래서 신기하기도 공감가기도 한 날카로운 주위에 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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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 개정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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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이 스치는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옷깃을 스치는 인연으로 좋은 책을 만나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난 그러기에 과감성이 떨어진다. (다시 읽으니 오글거린다.)가끔 마음에 드는 책 제목으로 책을 집었다가 실망한 적도 있고. 그래서 독서 모임을 통해 소개를 받아 책을 읽어 만날 때도 있고 광고에 의해서 혹은 ‘빨간 책방’이라는 팟 캐스트를 통해서 책을 소개받아 읽는 게 더 많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소개를 통해 내 마음에 꼭 맞는 책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또 그렇게 딱 맞는 책만을 고르면 독서 편식이 될 수도 있고. 앞서 나는 김영하 작가님을 강연을 통해 만났고 가벼운 에세이집 ‘보다’를 통해 만났다. 언젠가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도 만나봐야겠다고 다짐하는 와중에 대대적인 동대문 한 책 릴레이를 통해 반짝반짝 새 책으로 ‘검은 꽃’이란 책을 만나는 영광을 갖게 됐다. 작년 이 행사를 통해 ‘호모 쿵푸스’의 고미숙 작가님을 만났다, 내 딸 유치원 옆 학교에서 강연도 있었는데 그 날 강연 대신 곱창을 선택했다지. 다시 책으로 만나겠습니다. 선생님.

이 책에 10챕터정도까지 읽고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나온 이 책에 대한 이야기와 낭송을 들었다. 김영하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책을 쓰는 즐거움을 느끼셨다고 한다. 눈을 뜨면 이 책을 쓰고 싶어 바로 책상에 달려가는 자신을 보고 평생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단다. 나도 사실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참 좋다. 비록 작가와 대화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글을 남겨놓으면 책과 조금이라도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책이 내게 말을 해왔으니 나는 이 서평을 통해 책에 답을 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작가님의 책을 쓴 그 때 마음을 느끼면서 이 책을 읽으니 점점 더 이 책에 빨려 들어 읽어갈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은 정말 용두사미다. 쓰는 방식이나 등장인물의 입체성을 보자면 10권까지는 아니더라도 3권짜리의 대하서사소설이 될 것 같다. 처음 등장인물들이 조선 말기에 서양 배에 가득 채워져 멕시코에 노예로 팔려가는 이야기와 거기에서 적응하는 이야기가 길게 이어져 있다. 갑자기 4년이 훌쩍 지나 일제강점기가 되어 돌아갈 곳 없는 실향민이 된 그들에 대해 너무 짧게 언급이 되고 끝난다. 갑자기 옛날 내가 어린이일 적에 청룡영화제를 즐겨봤던 때가 기억이 난다. 그 때 애니깽이라는 멕시코 올 로케 영화가 상을 받았던 모습이 기억. 그러다가 정치적 압력 때문인지 상영조차 안 됐다는 그 내용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있네. 그래서 급히 책을 끝낸 걸까? 그 안에 뭐가 더 있었던 걸까? 내 쓸 데 없는 호기심이 거기까지 뻗친다.

이 책의 주요 인물은 ‘김이정’이라는 한 소년이다. 이 소년은 보부상의 아들이었고 배 안에서 요리사인 요시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시다는 물론 남자다. 이 소년은 요시다의 사랑을 이용해 매일 사과를 얻어먹는다. 박수무당과 과테말라에서 신부 서품을 받은 박광수. 그리고 황족인 이종도와 부인 윤씨 그의 여식 아들 진우, 딸 연수 그리고 연수를 흠모하는 통역관 권용준. 도둑에서 천주교 광신도로 바뀌는 최선길과 이정을 챙겨줬던 정윤. 이 사림들이 이 소설을 이끌고 가는 주요 인물이다. 이정은 연수와 첫눈에 사랑을 느껴 육체적으로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 이종도는 끝까지 고고하고 우아한 귀족이라며 자신의 신분을 강조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에 부인 윤씨와 아들 진우는 우울증에 걸리지만 곧 현실을 깨닫고 윤씨는 후에 마야인과 새 출발을 하고 진우는 통역관 윤씨에게 붙어 통역일을 배운다. 연수는 이정을 사랑하지만 외부의 사정에 의해서 둘은 헤어지고 연수는 아이를 밴 몸으로 용준과 살림을 차린다. 용준 또한 자신이 얼굴반반하고 귀족출신이 부인을 맞고 자신의 신분상승을 자랑하기 위해 조선에 돌아가길 원한다. 배 타기 직전 연수는 용준에게 도망쳐 더 힘든 삶을 살아내게 된다. 최선길과 박수무당, 박광수 바오로 신부는 멕시코의 급진적인 종교적 변화에 의해 각기 다른 죽음을 맞게 된다. 이정 또한 장윤이라는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장윤의 꾐에 빠져 게릴라 군에 속하게 됐지만 장윤은 중간에 도망가고 이정은 그곳에서 죽음을 맞는다.
이 책은 인물의 인생 하나하나보다는 멕시코의 끊임없는 쿠데타와 종교적 변화 안에서 우리 민족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너무 슬프고 자명하게 그리고 있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내 상황이 나아지는 게 결코 아님을. 그리고 나라가 없는 자들의 비극은 어떤지를 인물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과거의 이 비극적인 일을 통해 왜 나는 슬프게도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이 그려지는지 알 길이 없다.

그는 집회를 진압하는 기마경찰의 자신 없는 태도에서, 군중들의 비아냥거림에서, 신념에 찬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멕시코의 앞날에 대한 불길한 예감을 받았다. 이놈의 나라도 어쩌면 오래가지 못하겠군. 그는 벤치로 돌아와 가죽가방 속에서 이종도가 며칠 동안 끙끙 앓으며 써내려간 편지를 꺼냈다. 그리고 찬찬히 읽어보았다. 불민한 자가 폐하의 심기를 어지럽혀 죄송하다는 등의 의례적인 인사말 뒤에 예의 멕시코에서의 고생담이 줄줄 적혀있었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기꺼이 지겠다. 그러나 무지한 백성들의 고초는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다. 부디 어여삐 여기시어 그들을 구해주십사는 내용이었다. 권용준은 흥, 코웃음을 쳤다. 조선이 망한 이유는 바로 이런 양반 놈들 때문이다. 제 손으로는 마체테 한 번 잡아본 적 없으면서 입만 열면 청산유수지 자기가 고생을 알면 얼마나 안다는 거야? 허구한 날 집구석에 들어박혀 공자 왈 맹자 왈 이나 하는 주제에!(222-223)

연수는 이정 사이에 아이를 낳았다. 그러면서도 살기 위해 자신을 흠모하는 권용준과 살림을 차렸다. 연수 이전에 권용준은 마야 여자와도 살림을 차려 엄밀히 말하면 양반 딸 연수는 중인의 첩이 된 것이다. 이 세 인물이 조화롭게 사는 이야기 또한 매우 흥미롭게 읽혔다. 마야 여인 마리아는 연수의 아이를 좋아했다. 그래서 마리아에게 잠시 맡기고 권용준과 한국으로 떠나는 듯 연기를 하고는 권용준에게 도망을 치고 연수는 결국 다시 아들을 뺏어온다. 돈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연수는 결국 돈만 아는 수전노의 인생을 살다 죽었다고 한다. 에필로그를 보면 그래도 양반집 아이들 연수와 진우가 제일 괜찮은 삶을 살다 죽었다. 이 또한 팔자는 어쩔 수 없다는 비극을 작가는 알리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싶다.

두 여자를 다 데리고 잔다는군. 사람들은 뒤에서 쑥덕거렸다. 세노테에서 만난 여자들은 사대부가의 외동따님에서 통역의 첩으로 전락한 그녀에게 노골적인 경멸을 표했다. 이고 가던 광주리에서 옷이 떨어져 그녀가 집어주기라도 하면 그들은 그 옷을 다시 빨았다. 그녀와 이정의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초산이어서 젖이 잘 나오지 않는 그녀가 젖동냥을 하려 다녀도 고개를 돌렸다. 오직 함께 사는 마야 여자 마리아만이 자기의 젖꼬지를 내주었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 사이에는 기묘한 우정이 깃들었다. 마리아의 유선은 연수가 출산하는 날부터 부풀어 올랐다. 연수의 초유가 채 나오기 전부터 마리아는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선명한 갓난아이에게 젖을 먹이며 행복해했다. 일찍 죽어버린 자신의 두 아이를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그들 역시 엉덩이에 몽고반점을 지니고 태어나 먼 옛날 얼어붙은 베링 해협을 건너온 몽골리안의 후예임을 증명하였다. 마리아는 마치 일본원숭이의 대장 암컷처럼 행동했다. 그녀는 젖을 먹이다가도 연수가 원하면 언제든지 아이를 넘겨주었다. 만일 연수가 아이를 서툴게 다루기라도 하면 완력을 써서라도 빼앗아 자기가 돌보았다.(248)

이정이 일제 강점기가 된 시기에 요시다를 만난다. 같은 국민으로. 이들의 대화가 정말 짧고 굵으면서 인상 깊었다.

그러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예를 들어 여권이 필요하다든지, 억울한 일을 당했다든지 하면, 일본 대사관으로 찾아오라고.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게 공관의 임무니까.
그건 몰랐군요. 그렇지만 나는 일본인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이정의 말에 요시다가 웃었다. 언제부터 개인이 나라를 선택했지? 미안하지만 국가가 우리를 선택하는 거야. 요시다는 이정의 어깨를 툭 치고는 대통령궁으로 걸어 들어갔다. (298)

연수가 돈으로 자신의 아들을 찾아올 때 뜬금없이 나오는 엄마에 대한 원망에 내 스스로도 찔끔 찔리는게 있었다. 사실 어쩌면 인생은 각자 따로 사는 건데 언제까지나 나는 엄마의 자궁을 그리워하면서 엄마를 방패로 삼으며 엄마에게 짐을 지어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긴 게 통역관 첩으로 들어갔다는 딸을 경멸했던 엄마가 자신은 뻔히 살아있는 양반 남편을 버리고 마야인과 새살림을 차렸다는 것도 이 소설의 아이러니다.

마리아는 어쩔 수 없었다는 듯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잘못한 것은 마리아가 아니라 자신이었지만 그녀는 서러운 마음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서러움의 불똥은 마야인과 결혼하여 농장을 떠난 어머니에게로 튀어 분노가 되었다.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야. 어머니가 맡아주기만 했어도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는 일은 없었을 것을!(323)

내 사랑하는 조국.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경제적으로 난리 통인 멕시코 안에서의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게 정말 화가 나고 또 화가 났다. 슬프고 또 슬펐다. 이 소설을 통해 국가가 없는 자의 서러움을, 그리고 약한 국가의 하염없이 무시당하는 현실에 대해 절절히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 위해서 ‘강한 국가를 만들자.’라는 결론을 도출해야 할 것 같지만 그 이전에 국민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보듬는 인간적인 국가가 되길 바라는 것은 나의 너무나도 큰 욕심인건가?

물론 거기에도 당신 같은 사람들이 있어요. 혁명군들이 물었다. 그들은 누구와 싸우지? 일본의 군대와 싸웁니다. 왜 싸우지? 그들이 모든 것을 빼앗아가니까요. 얼마 전에는 아예 나라가 없어져버렸습니다. 일본이 아예 합병해버렸거든요. 멕시코의 혁명군들은 뉴멕시코와 텍사스 등 멕시코 북부를 삼켜버린 미국을 생각하며 함께 분개해주었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 동양의 먼 나라, 그나마도 지금은 사라진 나라 얘기엔 흥미를 잃었다.(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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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영어를 모르면 사는 게 많이 불편하다.
입시에도, 취업에도 뽑는데 영어 평가가 들어간다.
대학 또한 국문학과는 없어지는데 영어 관련 학과는 늘어나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이 책은 세계에서 '대세'가 된 영어를 세계사의 시점에서 그려낸 책이다.
왜 영어는 전 세계에 필수 언어가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영문 학도에게는 학문 입문서로,
영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어의 기원을 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언어라는 본질이 어떤 성격을 갖는지를 알게 한다.

언어에 대해 놀라운 점은 처음에는 '영어'라는 언어가 처음부터 독립되어 만들어진 게 아니란 것이다.
영어가 그만의 특색을 갖게 한 계기는 모두 유명한 작가나 학자를 통해 규정된다는 것이다.
초기 언어는 제프리 초서, 중기는 셰익스 피어가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멋진 영문학도 초년생들이 주황색 벽돌 같은 책을 들고 다녔다.
그 책에는 '셰익스 피어'라는 글자가 있었다.
평범한 출신의 극단에 소속된 작가였을 뿐인 인물 셰익스피어가 만든 단어나 의미가 영국 언어의 기본이 됐다는 점은 정말 놀랍다.
우리나라에 세종대왕이 있다면 영국에는 셰익스피어가 있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언어가 가진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언어는 사람이 이용하는 도구인 만큼 사람들과 같이 변화한다.

역설적이게도 어떤 언어에 관해 논쟁이 일어나고 여러 의견이 충돌하는 것은 제약과 규칙이 명확하게 정해진 다음의 일이다. (166)

현대 영어에 들어와서 큰 획을 그은 인물은 바로 마크 트웨인이었다.
불과 몇 달 전에 블로거 북클럽에서 읽은 적이 있었던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이 책에서 꽤 비중 있게 다뤘다

트웨인은 흑인이 쓰는 사투리를 옮겨 쓴 백인이다. 하지만 그는 흑인을 동정 어린 시각으로 그린 작가였다.(198)

아무래도 현대 영어는 '미국'이라는 신대륙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이 모였다. 이들이 선택한 언어가 영어였다.
영국은 미국식 영어가 우스꽝스럽다며 무시한다.
자신들이 발하는 발음이 고귀하고 우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말한다.
영어가 만국 공용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영어가 우수한 언어이기 때문이 아니란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지닌 막강한 힘 때문이다.(259)

비단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를 포함한 모든 언어에서 문제 될 수 있는 사안인 '맞춤법'에 대한 시각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맞춤법에 대해 엄격한 사람들을 처방 주의자, 신조어 등 새로 파생되는 언어에 대해 개방적인 사람들을 서술 주의자라고 일컫는다. 이들은 서로 상반된 시각으로 언어를 지키고 유지하는 방법을 고수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간단하게 정의한다.

처방 주의자와 서술 주의자 간의 긴장 상태가 언어에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영어가 생명력을 잃지 않고 발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표이기도 하다.(287)

세계사를 통해 본 영어의 변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언어는 많이 쓰는 사람에 따라 변화되고 주류 언어가 된다.
둘째, 유능한 작가를 통해 한 언어가 눈부시게 발전할 수도 있다.
셋째, 사람을 정복하는 것보다 언어를 정복하는 것이 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이 책을 같이 논의하며 구성원분 중 한 분이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나라는 작고 연약하면서 줏대도 없어 보이는 국가다.
그런데 일본과 중국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어떻게 고유한 한국어가 발전할 수 있었을까?
아직까지 우리 언어가 힘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저력이 언어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시대에 따라 변화해가는 영어를 보며
처방 주의자같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려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게 됐다.
더욱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영어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잉글리시가 아닌 글로 벌리 쉬다.
그래서 토익 영어에 듣기 평가에도 정식 발음뿐 아니라 영어 미국어 호주어 등 여러 악센트로 문제를 내고 있다.
영어는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지 평가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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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 실천법 - 단번에 활용 가능한 "7번 읽기" 완결판
야마구찌 마유 지음, 이아랑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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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한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자신의 공부법을 솔직하게 알려주는 인간적 작가와의 만남.중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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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니 2016-01-07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심 궁금하네^^ 그 비법 우리도 알려주오^^

책한엄마 2016-01-07 21:51   좋아요 0 | URL
무엇보다 절대 시간양이 필요해요.고로 이제 늦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