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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ㅣ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형이 완성한 작품들을 생각해 봐. 그런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소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형은 더 이상 뭘 바라는 거야? 뭔가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것이 형의 강렬한 소망 아니었어? 이미 그런 그림들을 그려낼 수 있었던 형이 도대체 왜 절망하는 거야? 게다가 이제 곧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 때가 다시 올 텐데 말이야.(247)
눈물이 툭 떨어졌다.
반 고흐는 유화가 좋았다. 전에 홍대를 나온 미술 전공한 어머니를 가진 친구 집에서 그림을 배운 적이 있다. 그때 보통 물감인 줄 알고 "대빵 큰 물감이다!"라고 들고 다니다가 혼쭐이 났다. "그게 얼마인 줄 알아?"
아를 요양원에 가는 돈도 동생이 낸다. 병원비가 아까워 심지어 '군대에 가겠다.'는 편지를 쓴다. 이에 형이 그리는 그림은 훌륭하다며 테오가 만류하는 편지를 보낸다. 죽기 전까지 믿고 도와주는 형제 간 믿음이 글만으로 전해진다
전에 읽은 달과 6펜스 주인공인 '스트릭랜드'인 폴 고갱.
그와 고흐는 잠시 같이 살았다. 어쩌면 책 안에 있었는 착하기만 했던 '스트로브'는 아마도 고흐가 아닐까 한다. 다만 스트로브는 경제적 여유가 있었지만 고흐는 고갱보다 더 가난했고 후세에 더 위대한 화가다. 스트로브와 고흐 고향이 둘 다 네덜란드인 것은 우연은 아닐 거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