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야기 지원이와 병관이 7
김영진 그림, 고대영 글 / 길벗어린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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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일상적인 가족 식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이이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내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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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도 괜찮아 - 여의사의 행복하고 건강한 다이어트
김유현 지음 / 문예춘추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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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으로 저자가 나온 프로를 봤다.
놀랐다. 사실 내가 원래 저 프로를 안 보는데 마지막 나온 분이 워낙 감동적이라 분명히 프로를 본 기억이 난다. 안타깝게도 이 저자는 기억에 없었다. 내 생각에 이미 나왔을 때 눈부시도록 예쁜 의사였고 나랑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냥 가정의학과 의사로서 요즘 '아궁이'같은 종편 건강 잡담 프로에 진출하려는 발판 정도로만 봤던 생각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내 편견이 얼마나 경솔했던 것인지 깨달았다.

나와 다르지 않았다. 저자는 자신이 원래 통통했다고 한다.
그런 모습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 "뚱뚱하다"라는 인식을 주면서 더욱 먹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뚱뚱하니 먹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반사작용으로 엄청나게 먹는 탐식으로 바뀐 것이다.
그냥 입에 집어넣고 배에 있는 포만감을 감정으로 치환하는 일상이 계속된다.
그러다 결국 스트레스가 절정인 고3 시절과 대학 의과 졸업반 때 100kg을 눈앞에 둔다.

 


또 다른 우울함이 찾아왔다.

 

 

야... 너 진짜 변했다. 못 알아봤어! 너, 살 빼기 전엔 진짜 인간도 아니었는데!

 

물론 지금을 칭찬하는 말이다. 문제는 과거 나를 짓밟으면서 하는 칭찬.
그건 칭찬이 아니었다. 이런 칭찬 안에는 전제가 있다.
"뚱뚱이는 인간이 아니다."
앞자리가 4면 어떻게 5면 그 이상이면 무슨 상관인가?
갑자기 몸매로 사람을 평가하는 그 무심결에 드러난 말을 보며 이 사람이 생각났다.

이런 두 번째 상처를 입으면서 저자는 몸 이전에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 스스로를 사랑해야 내 몸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으로 도움을 받는다.

 

스스로는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타인은 겉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의 장점은 잘 보여도, 깊숙하게 숨겨 놓은 약점이나 단점은 금방 알아차리기 힘드니까. 가까워질수록 단점을 샅샅이 알게 되는데, 나는 나와 너무 가까워서 사랑하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한 거였다. 나는 남들에게 밝힐 수 없는 이기적이고 못된 속마음을 다 알고 있으니 말이다.(164)

 

 

 

뚱뚱해도 괜찮지만 날씬해도 좋단다.

 

 

 

날씬하다는 것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일이 아니다.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여름이 되니 알겠다. 푹푹 찌면서 추울 때 쌓아 놓았던 지방이 날 공격하고 있다.
의사인 저자도 그렇게 말한다. 의대 공부를 하면서 병이 생기는 요인에 꼭 들어가는 요소는 '비만'이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행위인 '입에 쑤셔 넣는 행위'를 한 이후 너무나 비대해진 몸은 남에게 피해도 준다.
저자는 대중교통이 싫단다. 자리에 앉고 다리를 붙여도 옆자리에 닿을 수밖에 없었다고.

다만 날씬해지기 위해 집착하지 말자. 그 집착은 우리에게 '요요'라는 무시무시한 괴물로 돌아온다.
몸은 마음을 비쳐주는 거울이다.
운동으로 마음을 건강하게 하자. 물론 운동에 집착해 중독증이 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몸을 만들기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
타인이 보는 내 몸이 아니라 내가 내 몸을 보고 책임지자.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마음껏 칭찬해주자.
잘 하고 있다고 넌 참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모습.
그 속물적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이 사람이 이 말을 밖으로 내뱉은 것뿐.
아마도 이 말을 했을 때 앞에 있던 기자는 민중이 아니니 개, 돼지가 아닌 자신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해서 신나게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만-

 

 

 

작용, 반작용.

 

 

 

강한 선망은 강한 혐오의 다른 면이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내가 뚱뚱하다'는 인식은 넘지 못할 뚱뚱함으로 가버리거나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빠진다.
운동도 너무 심하게 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적당히'해야 한다.
그 '정당한' 기준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주위 나를 위한다며 조언해주는 부모나 가족, 친구일 수 없다.

외면을 보는 저자에 대한 시선이 어땠는지 모르겠다.
누구인지 몰라도 저자와 인연이 있는 사람은 진정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외면보다 내면이 진정 훌륭한 사람이다.
나이로 보면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배울 점은 훨씬 많다.
행동과 생각이 바르고 진실하다.

앞으로 다닥 김유현 작가가 용감하게 헤쳐나가는 수많은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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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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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 인생 3부작 완결편

 

 

위화는 초기 '가랑비 속의 외침'->'인생'->'허삼관 매혈기' 순서로 작품을 썼다. 그래서인지 읽기 불편했던 '가랑비 속의 외침'과 아주 편안하고 유쾌하게 읽었던 '허삼관 매혈기' 중간 정도 느낌이 들었다. 이 장편소설 '인생' 또한 처음 작품 '가랑비 속의 외침'같이 많은 사람이 처참하게 죽는다. 이런 내용을 보면서 누군가 죽는다는 건 아주 하찮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면서 '살아가는 일'이 어쩌면 '죽는 것'보다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망나니 1세대라는 주인공 푸구이 아버지의 죽음은 '가랑비 속의 외침'에 나온 화자 쑨광린 아버지 죽음과 유사하다. 푸구이 아들이 죽은 이유 또한 '허삼관 매혈기' 안 허삼관이 위기를 겪는 부분과 겹친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앞선 두 권 책을 이어주는 묘한 동질성을 갖는다.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봤다. 영화 또한 걸작이다. 하지만 이 영화와 다른 느낌이 있다. 두 매체를 즐긴다면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읽길 권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책 안에 있는 내용을 잘 각색했다. 많은 부분을 영화에 알맞게 바꿨다. 그렇지만 책과 영화가 말하고자 한 바가 다르지 않다.


줄거리

 

 

 

동네 유지인 푸구이 집안. 아버지가 이미 재산 절반을 탕진했다. 아버지를 닮은 푸구이 또한 돈을 물 쓰듯 쓰며 살다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린다. 이에 딸과 임신한 부인이 부유한 친정으로 돌아간다. 뒤늦게 철이 든 푸구이.

 

혼자 집으로 가면서 울고 또 울었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겨우 하루 돈을 나르고도 사지가 다 풀릴 정도로 힘든데,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상들이 고생했을까 싶더라고. 그제야 난 아버지가 왜 은화가 아니라 동전을 고집했는지 알게 됐지. 바로 그런 이치를 깨닫게 하려고, 그러니까 돈을 번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하려고 그러신 거야.
950)

 

아들을 낳아 돌아온 부인으로 용기를 얻은 푸구이. 그는 자신 재산을 다 가져간 도박 사기꾼 룽얼에게 가 돈을 벌 수 있게 해달라 부탁한다. 좋은 땅을 받아 농사를 하며 정직한 삶을 산다. 아픈 어머니에게 의사를 데리고 오려고 성안에 들어가다 군대에 끌려간다.

자신 부대 대부분이 죽는 광경을 본다. 이때 춘성이라는 친구와 푸구이 둘만이 기적처럼 살아나온다. 집에 겨우 돌아온 푸구이는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시고 딸은 벙어리가 된 걸 안다. 또한 자신 재산을 다 가져간 사기꾼이 결국 공산당에게 총살당하는 걸 보게 된다. 그는 자신이 푸구이 대신 죽는다며 울부짖는다.

룽얼이 그렇게 죽고 나니,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뒷목이 서늘하더군. 생각하면 할수록 아찔한 기분이었다네. 옛날에 아버지와 내가 집안을 말아먹지 않았다면 그날 사형당할 사람은 바로 내가 아니었겠나. 문득 내 얼굴을 문질러보고 팔도 만져보았지. 다행히 그대로더군. 정작 죽어야 할 사람은 나인데 다른 사람이 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네. 난 전쟁터에서도 목숨을 건졌고, 집에 돌아와서는 룽얼이 나 대신 죽었으니 말일세. 우리 집안이 조상 묘를 잘 쓴 모양이야. 어쨌거나 난 나 자신에게 말했지.
"앞으로는 제대로 살아야지."

 

말을 잘 듣는 푸구이 아들 유칭. 그는 국가에 충성한다며 현량 부인을 살리기 위해 피를 너무 많이 뽑아 죽는다. 슬픔에 빠진 푸구이 집안.
곧 벙어리지만 아픈 엄마를 대신해 항상 알뜰살뜰 살림을 꾸린 딸 평샤는 마음씨 좋은 남자에게 시집간다.


하지만 아이를 낳다 죽음에 이른다. 결국 아내 자전도 죽음을 맞는다.

 

 

"내 한평생도 이제 다 끝나가네요.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니, 나도 마음이 흡족해요. 나는 당신을 위해 두 아이를 낳았어요. 당신에 대한 보답인 셈이죠. 다음 생에서도 우리 같이 살아요."

 다음 생에서도 내 아내가 되고 싶다는 말에,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지. 그 눈물이 자기 얼굴에 떨어지자 자전은 눈을 두어 번 깜빡거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평사와 유칭 둘 다 나보다 앞서 떠났으니 내 마음도 편안하네요. 더 이상 그 애들 때문에 마음 졸일 필요가 없으니까요. 어쨌든 나도 어미였고, 두 아이 모두 살아 있을 때 나한테 지극정성이었으니 사람이 그 정도 살았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죠."(256)

 

 

 

역사 안 인생이란

 

 

 

중국 현대사도 우리나라만큼 매우 슬픈 과거를 갖고 있다. 푸구이라는 봉건사회 부유층이 어떻게 죽음을 용케 피해 가며 생명을 유지한다. 열심히 산다고 해서 역사 소용돌이를 피할 방법이 없다. 도박을 통해 푸구이가 가진 부유를 가져간 룽얼은 그 재산을 가졌다는 명목으로 목숨을 잃는다. 전쟁에서 같이 살아남은 동료 춘성은 부인을 살리려다 푸구이 아들 유칭을 죽인다. 문화대혁명을 통해 열심히 잘 살기 위해 노력한 춘성 또한 괴로움에 죽음을 선택한다.

 

 푸구이 자식 둘 다 피가 모자라 죽는다. 특히 아들 유칭은 양을 특별히 좋아한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기독교에서 양은 죄 없이 희생당하는 동물의 상징이다. 예수를 죄 없는 어린 양으로 비유한다. 이들은 남에게 피를 주다가 혹은 생명을 잉태하다 피를 흘리며 죽는다. 그 설정은 우연 같지 않다. 작가 위화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런 상징은 그저 그가 생각 없이 만든 설정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피'에 대한 고찰은 후속작인 '허삼관 매혈기'로 이어진다.

이 책을 읽으며 큰 역사란 소용돌이 안에 들어간 인간은 벌레와 같다. 배고파 열심히 음식을 얻으러 간 그곳이 알고 보면 벌레를 죽이기 위한 덫이었고 먹이를 놓쳤다고 생각한 다른 벌레는 오히려 산다. 열심히 살기 위해 움직인 것인데 움직임으로 사람 눈에 띄어 휴지 안에 압사 당하는 비극적 결말을 맺는 어떤 벌레. 오히려 귀찮아서 움직이지 않았기에 살아난 벌레. 한마디로 내 의지로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도 더 큰 '역사'란 소용돌이 안에서 사람은 무력한 존재임이 이 책 안에 쓰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신기한 사실은 그런 무력한 인간을 그렸음에도 결말은 그다지 염세적이지 않다.오히려 늙은 푸구이가 어떤 젊은이에게 자신 이야기를 다 마치고 농사를 짓기 위해 늙은 소와 가는 결말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주위 모든 사람이 죽고 혼자 남았음에도 추억으로 인해 행복할 수 있는 노인 푸구이. 그를 통해 열심히 역사 안에 살고 또 생명을 유지한다는 게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 주인공 이름 푸구이(한국말로 하면 '부귀')를 통해 이야기한다.

 

내 한평생을 돌이켜보면 역시나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아. 정말 평범하게 살아왔지. 아버지는 내가 가문을 빛내기를 바라셨지만, 당신은 사람을 잘못 보신 게야. 나는 말일세, 바로 이런 운명이었던 거라네. 젊었을 때는 조상님이 물려준 재산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살았고, 그 뒤로는 점점 볼품 없어졌지. 나는 그런 삶이 오히려 괜찮았다고 생각하네. 내 주변 사람들을 보게나. 룽얼과 춘성. 그들은 한바탕 위세를 떨치기는 했지만 제 명에 못 죽었지 않은가. 사람은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게 좋은 거야. 아옹다옹해봐야 자기 목숨이나 내놓게 될 뿐이라네. 나를 보게나. 말로 하자면 점점 꼴이 우스워졌지만 명줄은 얼마나 질기냔 말이야. 내가 아는 사람들은 하나가 죽으면 또 하나가 죽고 그렇게 다 떠나갔지만, 나는 아직 살아 있지 않은가.(278-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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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 마트를 헤매는 언니들을 위한 코믹 발랄 초공감 맥주 가이드
윤동교 글.그림, 류강하 감수 / 레드우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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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즐거운 맥주 입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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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7-27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오늘이 중복이라고 해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책한엄마 2016-07-27 19:37   좋아요 1 | URL
네-오늘 정말 시원하기도 하지만 꿉꿉하기도 한 하루였어요.잘 보내셨나요?^^서재로 놀러갈게요.
 
엄마의 선물 상수리 그림책방 4
김윤정 글.그림 / 상수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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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가 손이 나온 그림을 보며 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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