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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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아닌 작가로 만나는 하루키 이야기.나는 `왜 사람들이 하루키를 좋아하는가`에 대해 궁금한 사람으로서 어느정도 그 궁금함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이 책 안에 들어있었다.난 여전히 하루키가 그냥 그렇다.스미마셍-그래도 꼬박꼬박 책은 찾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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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 진정한 나를 깨우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철학 에세이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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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많은 자아가 있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가시나무 새의 가사다. 참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에 긍정한다.
누가 보기에는 한없이 순하고 친절해도 내면은 누구보다 분노할지 모른다.
'개인'이라는 말을 영어로 해석하면
'individual'. 이 단어를 라틴어로 분석해본다면 '나눌 수 없는' 존재를 뜻한다.
작가는 말한다. 아니다. 개인이지만 이 안에 많은 성격을 나눌 수 있다.
책 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연예인인 친구를 보고 놀리는 친구' 심리에 대해서다.
연예인인 모습은 누구보다 완벽하고 멋진 모습이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친구는 한없이 허당이라 보면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연예인이 티브이에 나오는 멋있는 모습도, 친구 앞에 바보 같은 모습도 모두 그 사람이 가진 성격이다.
회사에서는 누구보다 사이코 같지만 집에서는 누구보다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일 수 있다.
그는 이를 가지고 개인은
'분인'. 즉,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중인격이 아니다. 인정하자.

엄마 앞에서, 친구 앞에서 대하는 목소리 톤과 행동이 다르다. 그것은 성격이상이 아니다.
보통 누구나 그렇다. 차라리 그런 성격을 '이중인격'이라는 말을 폄하하는 것보다
'분인'이라는 의미로 일반화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이 주장을 따라갔을 때 해결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애가 내가 싫어하는 애랑 놀 때'에 대한 문제다.
나는 보통 그런 문제가 일어나면 그냥 혼자가 되는 편을 선택한다.
굳이 복잡하게 얽혀서 사람 간에 얼굴을 붉히기 싫다.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얘랑 먼저 친해졌거든.', '쟤랑 놀지마.'이런 유치한 놀음에 별로 끼기 싫다.
 사람은 여러 가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상대방 성격이 있는 반면,
상대방 성격과 맞는 부분이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있을 수 있다 한다.
따라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 취향이 나와 100% 같을 수는 없다는 걸 이 '분인'이라는 이론 앞에 해결된다.

뿐만 아니라 이 이론을 기초로 소설을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모든 갈등이 생기는 시초는 아마도 이
'분인'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
다른 성격을 안에 갖고 있지만 상대방은 오지 한 면만 보며 판단하며 생기는 착오들.
이게 바로 이야기가 되고 소설이 되고 문학이 되는 기초가 된다.
문학이란 거짓이지만 가장 사실적으로 사람을 설명하는 학문이다.

조금 더 나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힘.

고약한 사람 본성 중 하나가 있다.
바로 마음대로 사람 판단하기.
이 판단은 비단 타인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포함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이해하는 게 제일 힘든 일 같다.
이럴 때
'걱정하지 마. 네 성격은 다양해. 그러니까 굳이 하나도 단정할 필요는 없어.'라고 저자가 말해 주는 듯했다.
이런 기본적인 생각이 작가에게는 소설이 되고 독자에게는 긍정적인 삶을 선물한다.

우리는 마땅히 가까운 사람의 성공을 기뻐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분인을 통해 그 성공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마땅히 가까운 사람의 실패에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실패의 원인은 분인을 통해 우리 자신에게서도 비롯되었기 때문이다.(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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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9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관점을 기준으로 타인의 어떤 것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

책한엄마 2016-08-09 17:53   좋아요 0 | URL
네-독서가 그런 마음을 많이 정화해 줍니다.^^
 
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
슝둔 지음, 김숙향.다온크리에이티브 옮김, 문진규 감수 / 바이브릿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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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힘든 나이 스물아홉

스물아홉. 참 어려운 나이다.
이때 내가 뭘 했나 생각했다. 이제 더 이상 생각하기 싫었던 무서운 기억이 떠올랐다.
보통 '아홉수'라는 게 있나 보다. 아홉 살 열아홉 살 스물아홉 살 참 힘들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봤을 때였다.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을 읽었다. 영혜는 자기 마음대로 삶을 살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강력하게 바라는 걸 할 수 없었다. 자신 목숨을 다 바쳐서 원했던 마지막 소원은 자신이 '나무'가 되는 일이었다. 처음 그 책이 억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저 야한 내용과 충격적 결말을 위한 소설이라 생각했다. 내 스물아홉을 생각해보니.. 죽음이 가까웠던 그 시절. 그 시절이 떠오르며 영혜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죽음과 맞바꾼 주인공이 강력하게 원했던 꿈.
죽음으로 완성되는 소원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보다 더욱 위대한 일이 있다.

"살아 가는 일"
살아간다는 건 굉장히 대단하고 위대한 일이다.
그렇지만 우린 그 사실을 잃어버린다. 이럴 때 바로 이런 책을 읽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서 잘 나가는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작가가 마지막으로 남긴 책
바로 이 책이다.

죽음도 쓰러질 무한 긍정

책 처음은 어떻게 병이 발견됐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한없이 재미있게 그렸지만 슬펐다.
아프다는 것. 그 누구도 즐거운 일은 아니다.
어리고 인기 많은 만화가인 주인공이 아파 쓰러졌다는 걸 마냥 즐겁게 볼 수 없었다.
그런 독자였던 나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빵 터진 부분이 있었다.

ㅋㅋㅋㅋㅋ
병원에서 첫날이 옆 아저씨 발냄새 때문에 힘들었다는 저 그림.
그 그림이 병으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동정 어린 내 마음을 무참히 깨부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병이 걸린 사람에 대해 나는 어쩌면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죽어가는 병을 가진 사람은 불쌍한 사람.
건강하다(고 보이는 ) 사람은 정상인.
그렇기에 내면 깊은 어딘가에서 아픈 사람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멀쩡하게 살아있다가 병원에 있는 사람보다 더 일찍 죽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사실 예전에 보던 오방떡 소녀에 대한 만화를 보며 생각했던 부분이다.

오방떡 소녀님 만화를 본 것은 내 나이 스물아홉 때였다.
내가 죽고 싶었던 그때. 나를 살렸던 것은 오방떡 소녀(언니)였다.
어느새 나는 이제 이 분보다 더 많은 생을 살고 있다.
이 만화를 그렸을 때 오방떡 소녀는 눈에 띄게 야윈 상황이었다.
누구보다 끝을 잘 아는 의사 선생님이 오방떡 소녀와 연애를 시작했다.
이를 보면서 나는 잔인하게도 오방떡 언니보다 의사선생님을 걱정했다.

다시금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 나를 반성했다.
누구보다 자신을 당당하게 내보이고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슝둔을 보면서 나 자신이 너무나 창피했다.

슝둔은 의사선생님을 짝사랑한다.
항상 모든 관심은 양 선생님에게 있었다.
그를 위해 항상 예쁜 모습을 유지하고 어떻게 하면 관심을 끌까 걱정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픈 사람도 꿈과 희망이 있는 사람임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 수 있음을 알려준다.

슝둔은 아픔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참 신기한 건 그려낸 아픔이 절대 비극적이고 절망적이지 않다.
아픔 안에서 그려낸 그림이라도 그 안에 숨길 수 없는 행복 바이러스가 곳곳에 숨어있다.

나와 슝둔

슝둔과 나는 동갑이다.
내 스물아홉. 결혼 삼 년 차인 나는 병원에서 과배란 주사를 맞고 배 안에 세 개의 심장을 품었었다.
그때 슝둔은 어딘가에 심장보다 큰 종양을 품었다.
나는 품었어야 했고 슝둥은 꺼져버려야 할 것을 품고 있었다.
나는 품어야 할 것이 나가버려 죽고 싶었다.
슝둔은 종양이 꺼지지 않아 안타깝게 삶을 마쳤다.
(원제는 '꺼져버려 종양 군'이다.)
중국에서 살았던 슝둔이란 친구가 남 같지 않았다.

심지어 어쩌면 내 곁에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2012년 슝둔이 죽고 얼마 안 있어 나는 둘째를 임신했다.
까르르 웃고 재미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둘째를 보면 만화 속에 있는 슝둔이랑 많이 닮았다.

누구나 죽는다.
언젠가는 죽는다.
죽기 전에 누구나 살아가야 한다.
살아가야 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죽음을 생각한다.
그럴 때 이런 책을 펼쳐보면 어떨까 싶다.

스물아홉.
그 죽고 싶은 힘든 날을 지나면 또다시 새로운 삶이 기다리도 있다.
서른아홉은 어떤 재미있는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살아있다면 누구든 꿈꾸고 사랑할 자유가 있다.

고마워 슝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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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Does a Kangaroo Have a Mother, Too? (Boardbook 원서 & CD) (Boardbook + CD)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217
에릭 칼 글 그림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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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들 피카소 안에 있는 한글판과 영문판 둘 다 있어요.영문판을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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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t 2016-08-09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릭 칼 책은
영어를 알고 모르고와는 상관이 없는듯해요
원서의 그림이
훨씬 선명하고 예뻐서 그런지. . .
우리 아이들도 원서를 더 좋아해요

책한엄마 2016-08-09 17:55   좋아요 1 | URL
오!!신기하네요.
뭔가 리듬이 영어가 더 익숙한가봐요.
비단 번역가 문제는 아니겠지요.
에릭칼이 영어책에 최적화된 그림책이라는게 맞을 것 같아요.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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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악인 시점.그에게 동화되는 독자.놀라운 설득력을 지녔다.하지만 7년의 밤이라는 역작에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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