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악인, 유다 - 누가 그를 배신자로 만들었는가
피터 스탠퍼드 지음, 차백만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금기에 손을 대다.


예전에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그 책은 충격 그 차체였다. 내가 생각했던 '신'존재를 비틀어 버린 이야기. 조르바가 가진 원시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에 대해 읽었다. 내가 생각하는 윤리적 틀, 그 이상에 신이 존재하는 걸까? 큰 의문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을 생각해야겠다는 나름 집요한 호기심이 꿈틀거렸다. 그런 마음을 품고 있을 때 만난 책이 바로 이 "예정된 악인, 유다"라는 책이다.

 나는 천주교 모태신앙을 가졌다. 남편을 만난 후 장로교로 옮겼지만 하나님을 믿고 예수 부활을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교회에서 주장하는 바와 반하는 이런 변호하는 글을 읽는 게 과연 옳은가에 대한 회의가 생겼다. 그런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들어왔을 때, 영화로 만든 성경 365를 만났다.

극 안에 있는 유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제자였다. 전지전능한 예수를 믿고 그가 하는 일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로마군이 예수를 잡아가더라도 기적을 행한 예수가 많은 이 앞에서 하나님 아들임을 증명하리라 확신한다. 힘없이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를 본 후, 죄책감과 좌절에 유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곳에서 생각하다.


저자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희생당하기 전 숨어있었던 곳에 가서 그 당시를 추억한다. 이곳에서 둘은 어떤 일이 있었을까? 저자는 바로 그 지역에 가서 둘이 어떤 생각을 하며 일을 행했을까에 대해 추론한다. 이후 유다에 대한 그 당시 문헌을 모두 갈무리하여 이들 사이에 있는 모순과 공통점에 대해 분석한다. 결국 그는 이런 결론을 낸다.

문맥상 유다의 배신은 예수가 세속적인 것과 천상의 것 간에 존재하는 장벽을 허무는 과정을 돕는 행위로 봐야 한다.(149)
악마, 유다

유다는 이제껏 악인이었다. 남한 적국은 북한이다. 냉전시대 미국 적국은 소련이었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군 적군은 독일과 일본이었다. 이렇듯 선에 반하는 인물은 유다라는 정의를 그렇게 세워왔다. 유다와 관련된 모든 행동, 직업, 성향 등은 악하다는 의미가 가득했다. 당시 유대인은 외부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고리대금 밖에 없었다. 유다가 돈을 다뤘다는 이유로 고리대금과 돈에 관련된 모든 직업이 죄악시된다. 이는 유대인이 직업에 대해 자유를 갖게 된 이후에도 계속된다. 이런 생각은 로마 가톨릭 재단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유다는 코가 큰 우스꽝스러운 외모에 괴팍한 성격을 갖고 큰 성기를 가진 변태 성욕자같이 묘사됐다.


희생자, 유다

'유다'라는 이름은 '유대인'을 뜻한다. 그렇기에 유다가 범한 죄악에 대한 화살은 모두 유대인에게 향한다. 정작 희생당한 예수 또한 유대인이었음에도 그랬다는 건 아이러니다. 이제껏 성격이 원하는 대로 악에 대한 대척점에 서 있던 '유다'를 통해 유태인을 혐오하는 공공연한 문화가 정당화된다. 종교가 하라는 말은 실로 무서운 말이었다. 그 말이 결국 인종 차별까지 몰고 온다. 

 오히려 종교에 대한 의문을 통해 계몽주의가 도래한다. 이 시대에 과학이 발전한다.
중세 후기의 억압적 사상에서 벗어나면서 과거에는 상상만 하던 것이 현실이 되었고, 막연히 두려워하던 것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다.(291)

유다는 결국 가톨릭에서도 점차 의미 있는 인물로 변화된다. 그가 행했던 일은 절대악이 아니다. 예수를 위한 일이었지만 너무 섣부르게 생각하고 결단을 내린 무지가 비극을 불렀다.


위험하지만 해야만 하는 생각

우리나라 국민은 배신당했다. (나는 뽑지 않았지만) 다수결로 뽑힌 대통령이 어이없는 와 책을 쉼 없이 저질러 탄핵에 이르렀다. 예수를 팔아버린 유다와 힘들 때 믿었던 사람(최순실)에게 나라(국고)를 팔아버린 대통령. 이는 실로 비슷한 점이 많다. 

 옛날 프랑스 혁명 때는 단두대가 있었다. 시민 뜻을 거스른 많은 귀족을 비롯한 왕실 사람이 단두대 이슬이 됐다. 그 시대 때 행한 결론을 과연 지금 이 시대에 행하는 게 옳을까? 피는 피를 부르고 분노는 분노를 부른다. 

 이 책은 시종일관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다로 인해 왜곡된 유태인들. 그로 인해 자행된 끔찍한 사람들 정당화. 무고한 유태인 드레퓌스를 구하고자 글을 쓴 에밀 졸라는 결국 이유 모를 죽음을 맞는다. 과연 우리는 결코 유다 입장이 되지 않으리라 자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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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사노 요코 지음, 윤성원 옮김 / 펄북스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에니어그램 5유형 그림책 작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사노 요코가 에니어그램 4유형이라고 생각했다.
이제까지 난 이 분 그림책을 다 읽었다.
게다가 에세이는 이 책까지 다섯 권 째.
그럼에도 사노 요코가 5유형 인간이란 걸 어렸을 때 모습을 보며 알게 됐다.
엄마는 4유형이고 사노 요코는 5유형, 사랑했던 죽은 오빠 또한 4유형이었다.
내가 이렇게 결론 내린 이유는 이 책에 열 군데 넘게 나와있다.

1. 기본적으로 혼자 독립해서 먹고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2. 어렸을 때 큰 팬티 때문에 남자아이들에게 성희롱적 놀림을 당했지만
'얼굴이 굳었다.'라는 데서 끝나는 감정 처리.
3. 반장이 자신보다 성적이 잘 나온 요코를 데리고 가서 때림.
그렇지만 덤덤하고 반응 없음. 이에 반장이 "얘는 때려도 반응 없는 애야."라는 말에 온갖 남자애가 다 얘를 때림. 그럼에도 울지 않고 버팀.
4. 귀찮아서 여행 안 감.(반면 4유형 엄마는 여행을 즐기고 인생을 즐김.)
5. 엄마가 요코에게 항상 꾸미지 않는다며 혼냄.
(속으로 엄마의 휘황찬란하게 요란한 옷과 온갖 화장품을 한심하게 여김.)
6. 선생님과 엄마 대화를 엿들음. 거기에서 엄마가 허심탄회하게..
"제가 딸에 대해 질투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라고 말함.
(4유형 특유 질투 기질과 그 의미를 모르고 되뇌는 5유형 딸 콜라보.)
7."나는 엄마만큼 놀기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활동적이지도 않았다. 가능하다면 그냥 집 안에서 뒹굴뒹굴 지내고 싶었다. 방바닥의 먼지를 보며 청소해야지 생각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206)
-이거 내가 쓴 글인 줄 알았...
8. 전체적으로 엄마를 신랄하게 묘사함. 하아... 너무 매정하잖아.

팩트 폭력이 부르는 생각 멈춤 효과.

나는 요즘 딸보다 엄마다.
이 책에 나오는 엄마에 대한 강한 디스 글을 읽고 있자니 뭔가 가슴이 답답했다.
내 딸도 미래에는 이런 불평불만이 있겠구나.
과거 기억은 내 위주로 포장되어 있다.
저자는 그런다. 엄마는 나에게 한 번도 따뜻하게 만져준 적이 없었다고 했다.
매정한 엄마. 차가운 엄마.
사노 요코의 엄마는 요코 바로 위 오빠와 바로 아래 남자 동생을 하늘로 먼저 보낸다.
죽어가는 아들을 한없이 만졌을 것이다.
닳도록 만졌겠지.
그러다 결국 둘 다 죽었다.
소멸에 대한 분노는 살아남은 딸인 사노 요코에게 넘어간다.
그렇게 사노 요코는 엄마에게 정신없이 맞고 신데렐라처럼 구박받고 동생 기저귀를 빨며 삶을 이어나간다. 얼마나 그 고생이 심했는지 '오싱'에 나온 여주인공보다 내가 더 불쌍하다고 생각했단다.
그래도 그 여주인공 엄마는 상냥했다면서.

그럼에도 저자는 객관적이다.
자신 기억뿐 아니라 사랑했던 막냇동생 기억도 알려준다.
자신은 동생을 너무 사랑해서 자전거에 태우고 다녔단다.
동생은 귀찮게 억지로 태웠으며 자전거 살에 살이 눌려 매우 아프고 괴로운 기억만 갖고 있다.
그렇듯 사람 기억은 일방적이고 이기적이다.

어떤 글쓰기 선생님은 그런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고.
저자는 그 이상이다.
뼛속을 뚫고 골수까지 내 보인다.
어쩌면 가족이란 그런 것일까?
사람들은 엄마를 좋아했고 의지도 했다.
가족이란 비정한 집단이다.
타인을 가족처럼 샅샅이 알게 된다면 친구도 지인도 소멸될 것이다.


다 털고 나서야 사랑할 힘이 생긴다.


이 책은 결코 엄마를 흉보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감성적이고 아름다웠던 엄마.
그 엄마는 일곱 남매를 키우고 세 자식을 앞세우면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아야 했다.
꽃다운 나이 마흔 두 살에 쉰이 된 남편을 떠나보낸다.
아버지가 떠났을 때 장녀였던 저자 나이는 열아홉 살.
어리지 않지만 부모 없이 혼자 지내기에 충분한 나이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엄마는 네 아이를 모두 대학에 보낸다.

엄마는 혼자 지내는 법을 알려준다.
자신만이 가진 방식으로.

다른 면에 있어서는 매우 매정한 엄마였다.
엄마에게는 지체장애인 동생이 두 명이나 있었다.
이 둘을 외면하고 항상 거짓말로 자신을 둘러댔다.
미안할 상황에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고마워해야 할 상황에서도 당연한 호의를 받는 것처럼 거드름을 피웠다.
오히려 엄마는 치매가 돼서야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게 됐다.

누군가는 치매가 기억을 앗아가는 '바보'로 만드는 악독한 병이라고 말한다.
저자에게는 아니다.
진정한 엄마 마음을 알아가는 고마운 병이다.

글을 쓰고 난 후 치매에 걸린 엄마는 돌아가신다.
사노 요코는 말기 암 환자가 되어 장례식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다.
글을 맺으면서 작가는 의미심장한 말로 끝낸다.
고마워요, 엄마.
곧 갈게요.
가족이란,

사노 요코 글은 군더더기가 없다.
엄마 글을 보고 "수사가 너무 많고 산만하고 감상적이다."라며 비판한다.
나도 5유형인데 4유형만이 갖고 있는 감수성 가득한 수사와 글을 좋아한다.
엄마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왜곡해서 보는 그 악순환.
항상 나는 가족에게 헌신하고 돌보면서 개인 자신을 돌보지 않는 내 엄마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 반면 사노 요코는 항상 자신이 예쁘고 돋보여야 하며 딸까지 질투하는 엄마와 함께 지내야 했다.


가족이라는 테두리까지가 엄마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였다.
꿈꾸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자신이 꾸민 생각 안에서 자식에게까지 거짓말하며 살아왔던 엄마.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이해와 관용, 감사함과 사랑으로 모든 결점을 덮는다.

가족은 너무 가까이 있기에 힘든 게 아닌가 싶다.
내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모든 비밀이 없기에 미워하고 원망하며 지낸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만 하기에 시간은 너무도 빠르고 아깝다.

저자처럼 뼛속까지 내려가는 이기적인 기억을 글 안에 털어버리고-
마음속에는 연민과 사랑과 존경이 가득한 그 마음만 집어넣는 건 어떨까?
팩트 폭력이 난무하는 글로 구멍이 난 마음에 따뜻한 사랑으로 집어넣어준 책이었다.

한마디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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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2017-01-04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는게 뭐라고 읽었는데 너무 좋아요. 이책도 읽어봐야겠네요

책한엄마 2017-01-05 07:57   좋아요 0 | URL
네-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마지막에 오열하며 읽고 읽은 시간만큼 멍했습니다.
짧고 여운이 긴 책이었어요.

서니데이 2017-01-04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기억은 서로 다르지만, 다들 자기 기억이 정확한 것처럼 기억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작가가 자신의 어린시절이 오싱보다 불쌍했다고 생각했다면, 고생이 심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건, 어쩌면 그런 것들을 더이상 미움으로 남겨두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페이퍼의 내용중에 언급된 에니어그램에 대해서 조금 더 찾아보면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저는 에니어그램은 잘 모르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꿀꿀이님, 좋은밤되세요.^^



책한엄마 2017-01-05 08:18   좋아요 1 | URL
맞아요.
더 이상 미움이 아니었죠.
그것도 그런게 이미 두 분 다 고인이시니..
삶 마지막에 이런 글을 쓸 용기가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봐요.
솔직하게 생각을 다 털어놔야 그 자리에 다시 새로운 감정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어요.

에니어그램 책이 아주 많이 있더군요.^^자주 소개할거에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즈코 상
사노 요코 지음, 윤성원 옮김 / 펄북스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아,뼛속까지 내려가 글을 쓴 저자.실랄하게 엄마를 디스하고 비판하고 소리치며 화를 내다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와락 껴안고 사랑한다 말하는.진실된 엄마에 대한 세레나데같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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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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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 잘 만든.

심리학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심리학 책은 항상 자존감이 필요함을 설파한다.
그 안에 있는 '회복 탄력성'이나 '번 아웃 증후군', '무기력'등등 그 하위에 있는 내용까지 책으로 아주 많이 나와 있다.
또 이런 책이 나왔다.
그렇지만 다르다.
베스트셀러다. 첫날 첫 책으로 '책 읽기' 트윗을 올리고 인생 처음으로 10회 이상 리트윗을 받아봤다.
(그래, 나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메아리치고 있다.ㅎ)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가 실제로 환자를 만나며 겪은 사례를 적절히 넣어 실제적인 '자존감 회복법'에 대해 설명한다.
학술적이지 않고 이해하기 쉽고 평범한 사람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워낙 이런 유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 책 안에서 새로운 어떤 면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실무에서 만난 환자나 평소 갖고 있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 대한 설명이 다른 어떤 책보다 훌륭했다.

자존감을 지킬 구체적인 방법


저자는 어릴 때부터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이가 후회를 할까 봐 혹은 나중에 부모를 원망할까 봐 어른이 대신 결정을 내려주는 실수를 범해선 안 된다.
어릴 때부터 변연계와 전두엽을 조화롭게 사용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217)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불쌍히 여기라.

내가 자존감이 높으면 뭘 하나.
주변에서 자존감 낮은 사람이 같이 낮은 레벨을 유지하자며 온 힘을 대해 끌어내리려 노력하는걸.
이 책 안에서는 자존감 낮은 사람이 갖고 있는 특징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렇기에 내가 어떤 사람과 같이 있었을 때 한없이 기가 빨렸던 이유, 같이 이야기하면 늪에 빠진 듯 진이 빠지는 이유를 깨닫게 만든다.

가장 놀랐던 점은 상대방을 좋아하는 이유가
"네가 날 좋아해 주니까"라고 말하는 경우, 이 사람이야말로 자존감이 가장 낮은 사람이라는 사실.
이게 가장 충격적이었다.
보통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속칭 '속물'로 재산과 외모 등을 많이 보고 이에 충족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을 비난한다.
끊임없이 타인을 비난하고 다른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며 자존감 낮은 행동을 보상받으려 한다.

특히, 전에 내가 친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늘어놓았을 때 내 친구가 직설을 한 적 있다.

넌 참, 소냐? 그 일을 계속 다시 꺼내서 씹고 있어~이제 그만해.

그때, 내가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상황과 동일한 내용을 작가가 적어 놓았다.
그 당시 내가 참 자존감이 낮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불행을 놓아둔다.
가슴 한가운데 어깨에 불운한 과거를 짊어지고 다닌다.
가만 내버려 두면 자연스럽게 잊힐 일인데 무슨 일만 생기면 자꾸 꺼내어 본다.
그럴 때마다 빈번히 데고 상처 입는다.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는 이들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과거를 꺼내 보여준다.(242)

 

비난은 투사일 뿐이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남 탓을 행동을 말한다.
투사는 미숙한 방어기제에 속한다.
승화나 유머와는 달리, 문제를 일으키고 생산적 활동으로 이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548)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이 책이 가진 강점은 자존감 회복 방법이 다른 책과 달리 현실성 있다는 것이다.
다른 책들은 '영적 발전'이나 스스로를 체크하고 되돌아보는 방법에서 그친다.
반면,
이 책은 직접 말해보거나 용서하기 등을 직접 자신이 글을 쓰며 해결하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해결책은 바로 '승화'부분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효과적인 승화 방법으로는 예술 등 창작물로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가 겪은 나쁜 사건이나 그와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을 생산적인 활동으로 발달시키는 것이다.
어릴 때 느낀 답답함과 슬픔을 기억하기에 누구보다 공감력이 뛰어난 치료자가 될 수 있다. 그 밖에 실연의 아픔을 담아 노래로 만드는 작곡가, 상처를 문학 작품으로 풀어내는 작가들도 승화의 방어기제를 사용한 사례다. 이는 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타인을 위로한다.(514)

 

 

흔하지만 좋은 책.

이 책이 다른 책보다 잘 팔리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정말 어이없을지 모르지만 책 표지가 판매에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책 표지가 차분하고 정적인 색을 이용해 '자존감'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리게 만들었다.
또한 내용도 그만큼 좋았기에 '금상첨화'효과가 나지 않았나 싶다.
마음이 어지럽고 힘들 때 한 번쯤 펼쳐보길 추천한다.
분명 예전보다 마음이 한결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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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한엄마 2017-01-04 11:45   좋아요 1 | URL
네, 소장하고 읽어보기 좋은 책이었어요.
전에 소개해주셨던 심리학책도 읽어봤어요.
(제목이 생각나지 않네요.마음 어쩌구 였었는데 소개해주신 분이 서니데이님 뿐이 없었어요.)

이 책 정말 쉽고 활용도 높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자도 훌륭하지만 출판사와 편집자 능력도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책 항상 소개하고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7-01-03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심리학 책들 대부분은 내용이 흔하고, 뻔해도 읽으려는 독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질수록 심리학 책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겁니다.

책한엄마 2017-01-04 11:46   좋아요 1 | URL
네,저만해도 항상 똑같은 내용이라고 흉보며너 펼쳐서 읽고 있어요.
이렇게 비슷한 내용 책이 쏟아질 때 저자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출판사 마케팅과 편집자 역량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강해지네요.

꼬마요정 2017-01-03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존감이 높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이유도 알고 상대의 반응과 상관없이 감정을 자아내는데, 자존감이 낮으면 인정 받고 싶고 상대의 반응에 따라 내 감정이 정해지기 때문에 ˝네가 나를 좋아하니까˝란 대답이 나오나봐요 ㅎㅎ 자존감 낮은 사람과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 피해의식에 가득한 사람(다 똑같은 말인 거 같지만)과 함께 있으면 힘들긴 합니다^^;

책한엄마 2017-01-04 11:48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그런데 항상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까-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세상이 급변하듯 사람 마음도 파도처럼 너울대니 자존감도 같이 너울거리지 않을 까요? 자존감 낮은 타인을 탓하기 보다 제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꼬마요정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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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성실하게 자존감에 대한 대부분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생활에 와닿는 예시로 쉽고도 체계적으로 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런 책이 이미 많이 나와있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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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1-0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마지막 문장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

책한엄마 2017-01-02 10:17   좋아요 0 | URL
어머-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은 이 창피함은 뭐죠?ㅋㅋㅋㅋ

samadhi(眞我) 2017-01-02 10:23   좋아요 1 | URL
이거 왜 이러세요. 벌써 툭 말해놓고서 시치미 떼시긴가요? 꿀꿀이님 귀여워요. ㅋㄷㅋㄷ

책한엄마 2017-01-02 11:04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그래도 좋..좋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