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책을 사는 경우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떤 읽고 싶은 오기?로 사는 경우가 있다. 여기 <심홍>이 그렇다. YES24 리뷰어 클럽의 서평단에서 인터파크 북피니언 서평단 지원에서 두 번이나 보기좋게 미끄러진 책이다. 그래서 오기가 발동했다. 널 읽고 말테다.ㅎ 그래서 오프 서점에서 도서상품권 한장으로 컬렉.. 그런데, 제목 <심홍>은 무슨 뜻일까.. 또한 저 표지에 그려진 소녀의 모습부터가 무언가 임팩트한 인상적인 모습이다. 먼저, 이 작은 제22회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상 수상작으로 <연애시대> '노자와 히사시'의 대표적인 유작이다.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은 탄탄하게 짜여진 스토리 구성과 인간의 심층을 파고드는 치밀한 묘사, 허를 찌르는 반전이 돋보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심홍>은 어느 날 자신은 빼고 참혹하게 살해된 가족들 그리고 유일한게 남은 소녀.. 그 참혹한 범죄의 폐해로 고통 받은 소녀는 범죄자의 딸이 자신과 동갑인 것을 알게되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속에 두 여자의 삶을 치밀한 플롯과 섬세한 필치로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소개다.

그것은 피해자의 딸과 그 가족을 죽인 살인자의 딸, "그녀와 나는..... 마주한 거울처럼 닮았다"고 얘기하듯 어쩌면 영원히 지속될지 모를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무척이나 닮아 있다. 그리고 이것은 죽임을 당한 측과 죽인 측이 실은 같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슬픈 현실이라 말한다. 이렇게 닮은꼴의 두 사람은 과연 잔인한 운명의 쇠사슬을 끊어내고 진정한 새 삶을 찾을 수 있을까.. 기본 미스터리류이지만 이런 인간 내면의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그 운명의 현장을 <심홍>을 통해서 만나보자. 가족들이 흘린 피의 소용돌이, 그 심홍 속에 갇힌 한 소녀를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편소설은 TV드라마 선덕여왕 방영때 고현정의 '미실'역 때문에 물론 책은 그전 05년에 나왔지만 <미실>이라는 역사소설로 이름을 알리게 된 '김별아' 작가.. 그가 이번에 자신의 문학 인생 17년의 전기를 삼겠다는 포부로 세상에 내놓게 된 신작을 들고  나왔다. 그래서 홍보도 많이돼 읽고 싶어 온라인으로 컬렉했다. 그런데, 이번 제목은 일제풍이 느껴지는 <가미가제 독고다이>다. 특히 이 소설은 올해 2월부터 인터넷 교보문고에 연재를 시작해 3개월 동안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소설이라고 한다.

주요 내용은 일제 시대 삼천만이 볼모가 되어버린 비극속에서 그런 시대의 흐름에 온몸을 던진 '모던뽀이'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자를 좋아하는 내력'을 가진 한 ‘모던뽀이’의 심상찮은 사랑 이야기도 펼쳐지며 시대의 큰 흐름 속에서 표류하는 한 인간의 삶을 유머와 위트가 버무려진 문장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냈다는 평가다. 그것은 ‘콩가루 집안’으로 표현되는 한 집안과 인생의 가장 격정적인 스무 살을 지나온 청춘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민족이나 이데올로기가 목숨이었다면 누군가에게는 돈이 목숨이었고 누군가에는 사랑이 목숨이기도 했다는 사실..

단순히 이분법의 논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개별적인 삶, 때론 모멸감을 느끼게 하고 위선과 무개념으로 인해 비난을 초래하는 삶일지라도 그것 역시 우리 삶의 한 모습임을 말한다. 과연, 그녀의 작가 인생에 있어 큰 맘먹고 펼쳐낸 시대의 비극적 상황에서 가장 희극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어떻게 그런 메시지를 던졌을지 기대된다. 그래서, 일제시대 가미가제식 독고다이로 버터낸 '모던뽀이'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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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와 해방 이후를 거친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방법은 많겠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각자 나름의 고찰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여기 한국 근현대사 특히 현대사의 쟁점이 된 사항을 중점으로 엮은 책이 있다. 그 유명한 '대한민국史'의 저자 한홍구 교수가 쓴 <특강><지금 이 순간의 역사>다.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은 박세길 교수가 쓴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경제편>이다. 물론, 그 전에 난 '정치사회'편을 읽었다. 여튼, 이 세 권의 책은 '위시리스트'로 언젠가는 살려고 벼르고 있던 책.. 월드컵 리뷰로 당첨된 yes24 3만원 상품권이 지난주에 만료되기전 결국 이렇게 컬렉했다.

먼저,  박세길 교수의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경제편>.. 사실 유명한? 역사사회서는 아니다. 나도 서평단으로 '정치사회'편을 읽게 되면서 알게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치사회'편을 접하고 나서 이후 '경제'편을 꼭 사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우리시대 같이 나아갈 '공존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여기 경제편도 그런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소제목에 언급한 '개발독재, 신자유주의, 그리고 새로운 세계'처럼 한국의 경제가 어떻게 발전해 오며 그 속에서 폐해는 무엇이며 이것을 민중은 어떻게 참여하고 바라보았는지 문제제기가 있지 않나 싶다.

그러면서 한국 현대사에서 단죄의 대상이 되어야 할 친일파에 대해서 오히려 출세가도를 달린 반면 민족의 자주독립과 만인의 평등을 외쳤던 좌익 인사들은 목숨을 잃었고, 가족까지 연좌제의 고초를 겪었으며, 결국 ‘좋은 일 한다고 앞장서봐야 결국 자기만 손해다’, ‘남한테 손가락질 받더라도 영악하게 구는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는 인식이 문제라 지적한다. 그것은 바로 이 자기중심적 지독함과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절묘하게 코드를 맞추었던 것이 한국경제의 성공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정권들은 적절히 활용하여 눈부신 경제성장이라는 신화를 낳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온몸으로 겪어온 ‘실제 역사’가 있었다는 것, 정권 교체 이후에도 그만큼을 넘지 못한 민주화 세력의 한계를 이 책은 말하고 있다는 소개다. 아무튼, 소위 승자 독식으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너머를 향해 한국 경제사를 본격적으로 다각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만나보자.



그리고 여러 말이 필요없는 한국 현대사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책, 바로 <특강><지금 이 순간의 역사>다. 나도 언제부터 계속 살려고 벼르던 책.. 아니 솔직히 우리 현대사를 장식했던 굵직한 사건과 논쟁을 차곡차곡 정리한 이 책이 끌렸다. 물론 다르게 보는 이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시대 보수로 대변되는 그들의 치부?를 드러내며 또 소위 좌파 진보의 그늘까지도 아우르는 통찰력있는 우리 현대사의 강좌가 아닌가 싶다. 그것은 더이상 '소망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사실로서의 역사'로 접근한 두 권의 책.. 먼저, 1편 <특강>을 간단히 소개해 보면 이렇다.

이 책에서는 <특강>이라는 제목 답게 우리 한국 현대사의 쟁점이 되었던 8가지를 뽑아 이야기 하고 있다. 누구 말마따나 MB와 정권 욕을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지겨운 일이 되어버린 지금..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는 그들이 나쁘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나쁘다’고 비분강개하지만 말고 왜 그들이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역사를 되돌리려는 자들이 주장하는 논리의 역사적 맥락을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강의 전체의 총론이 되는 1강 뉴라이트와 역사교과서 문제 부분부터 한 교수는 명쾌하게 포문을 연다는 소개다. 

이후 2강에서는 '간첩이 돌아왔다, 잊혀진 추억이 현실로', 3강 '토건족의 나라, 대한민국은 공사 중', 4강 '헌법 정신과 민영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묻는다', 5강 '괴담의 사회사와 여고괴담에서 광우병 괴담까지', 6강 '경찰 폭력의 역사와 일본 순사에서 백골단 부활까지', 7강 '사교육 공화국 잃어버린 교육을 찾아서', 8강 '촛불 몸에 밴 민주주의의 역동성'까지.. 이렇게 총 8가지 현대사의 쟁점을 다루고 있다. 여러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 우선 읽고 나면 무언가 느끼는게 있을터.. 꼭 읽어보자.

그리고, 두 번째 '특강'이라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역사>.. 특히 한 교수는 이 책은 작년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기획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이은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까지.. 두 분을 대표하는 '민주주의' 라는 이름으로 이 시대의 이야기를 쓴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은 현대사의 쟁점을 다루기 보다는 1980년 광주항쟁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까지 최근 30년의 역사를 다루었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모든 역사는 지금 이 순간의 역사'라 말하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이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묻고 답하고 있다.

강좌의 목차를 보면은 1장 '광주의 자식들, 그리고 노무현 -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느낀 사람들', 2장 '장험한 패배, 위대한 부활 - 80년 5월이 87년 6월로', 3장 '노태우 김영상의 물탄 민주화 - 민주주의의 전진과 후퇴', 4장 '여름에 진 인동초, 김대중 - 행동하는 양심의 마지막 불꽃', 5장 '개천에서 난 마지막 용, 노무현 - 정의가 이기는 세상을 꿈꾸다', 6장 '이명박 정권, 다시 죽음의 시대에 - 떡복이와 목도리, 그리고 용산의 불구덩이' 이렇게 마지막에 이명박 정부가 외친 법치주의의 의미까지.. 지금 살고있는 우리의 자화상같은 이야기다.

특히 한 교수는 두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역사의 주무대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됐다는 민주화운동 세대가 주역이 되었던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이 이뤄낸 민주주의는 어떤 것이었으며, 그들이 맞서 싸웠던 권위주의 정부의 ‘반민주’는 무엇이었을까?등 여러 문제제기를 통해서 지금 꼭 다시 짚어봐야 할 한국 현대사의 지난 30년을 제대로 관통하고 있다. 여튼, 이 책도 여러 말이 필요없는 '한국 현대사 특강 2'다. 꼭 만나보자. 모든 역사는 현재로 통하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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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외부에 일보고 들어왔다가 메일을 열었더니.. 연달아 당첨, 당첨, 당첨.. 아니 알라딘에서 무엇이 이리도 당첨이 많이 된 것인지.. 더군다나 '키워드 한국문화'시리즈 책 이벤트로 한 권도 당첨되고, 총 4번이나 당첨이 되었다. 이 무슨 경사인가.. 그 중에서 리뷰로는 3연속의 행운이 위처럼 찾아왔다. 7월의 마이리뷰상은 <강남몽>으로, 영화리뷰는 <스플라이스>로, TTB리뷰는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정치사회>로 각 2만원씩 총 6만원이 적립되면서 단박에 총적립금 30만원을 넘게됐다.

사실, 이번달 15일에 전 월 TTB 광고 적립금때 합쳐져 30만원이 넣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예기치 못한 행운으로 또 다시 30만원 돌파.. 이 돈이면 문학 전집류 한 질 정도는 살 수 있을텐데 말이다. ㅎ 기념으로 나중에 위시리스트중에서 한 두권 질러야겠다. 여튼, 알라딘 올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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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 3종이 걸작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의 면면은 수상작들이다. 그런데, '오기와라 히로시' 그는 누구일까? 사실 나도 잘 몰랐다. 하지만 <그 날의 드라이브>라는 40대의 인생 소설을 읽고나서 또 <벽장 속의 치요>라는 펑키호러 소설을 읽고나서 이 작가의 스타일을 알게됐다. 이 사람의 작품에는 그것이 미스터리가 됐든, 추리가 됐든, 호러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공통적인 주제 '인생'이 묻어나 있다. 즉, 인생을 어떻게 살고 살아내는지 무던히도 인생을 반추케 하는 장치들이 숨어있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컬렉하게 된 '오기와라 히로시'의 대표작이자 수상작으로 널리 알려진 세 권의 책은 제대로 방점을 찍고 있다. 우선 세 권의 책은 인팍에서 중고로 15,000원에 컬렉했는데 소개해 보면 이렇다. 먼저,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는 제목부터 조금은 특이하다. 오로로 콩밭에서 무엇을 붙잡는다는 말인가.. 그런데, 콩밭이라는 표현을 보면 이 작은 바로 농촌 소설임을 알 수 있다. 잊혀져가는 고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산골 청년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장편소설로서 아무리 둘러봐도 온통 산비탈에 콩밭뿐인 시골 마을의 청년회와 전 직원 셋뿐인 광고회사가 요란하고도 무모한 고향 홍보에 나선다.

그것은 일본 제일의 깡촌 우시아나 마을 청년회 비장의 최대 목표이자 '마을 맹글기' 프로젝트.. 과연 그 속에서 펼쳐내는 이야기속에 어떤 인간 군상들이 있을지 만나보자. 참고로 오기와라 히로시는 이 작품으로 1997년 제 10회 소설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런데, 앞 부분을 조금 읽어봤는데.. 첫 작품이라 그런지 순수?한 티가 좀 난다. 즉, 아우라는 없는 느낌이다.

그리고, 또 다른 책은 <타임 슬림>.. 사실 이 작품은 히로시의 작품중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어떤 수상을 한 것도 아니기에 하지만 난 내용때문에 끌려서 컬렉했다. 바로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가미가제 특공대의 시한부 소년병 출신과 2001년 신세대 백수 청년과의 만남? 그런데, 어떻게 만난다는 것인지.. 바로 반세기의 시간을 뛰어넘어 운명이 뒤바뀌는 되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것은 판타지처럼 시공을 넘나드는 열아홉 청춘들의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9.11테러와 2차 세계대전이라는 현대사의 굵직한 비극에 접목시킨 소설이라는 소개다. 즉, 철없는 백수청년과 시한부 소년병의 좌충우돌 코믹 시간여행으로 이런 '시간 이동'은 수세기 동안 소설과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온 모티브이지만, 항상 새로운 시대상과 변주된 설정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해 온게 사실이다.

특히 오기와라 히로시의 <타임 슬립> 또한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고전적인 스토리라인에 적절하게 버무려 유쾌하고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가다. 이것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람들과 시간을 공유함으로써 오늘을 사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주는 시간여행 스토리의 새로운 고전이 될 작품이자, 열아홉 살 눈으로 바라본 가슴 뭉클한 감동 역작으로 반전(反戰)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두 권의 책이 특이하게도 한 몸으로 엮어져 있다. 이분의 일 구성처럼 말이다.



그리고 책을 받자마자 먼저 읽게된 <내일의 기억>이다. 먼저, 작가에게는 대표작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 히로시 하면 '내일의 기억'이요, '내일의 기억'하면 히로시가 생각날 정도로 이 작품은 아주 유명한 소설이다. 먼저, 2004년에 발표돼 야마모토 주로상 상을 수상하고 2005년 서점대상 2위를 차지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출간 후, 2006년 '와타나베 켄'이 직접 주연과 프로듀서를 맡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 열도에 다시 한 번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내용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기억을 점차 잃어가는 50대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병세의 진행 과정이 소설 전반에 깔려 있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병의 투병기가 아닌, 한 남자의 인생 전체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읽힌다. 삶과 이별을 연습하는 한 남자, 남편을 사랑으로 지켜주고자 하는 아내, 직장 동료들간의 우정과 신뢰를 그린 행간 사이마다 인생의 애환이 서려있다는 소개다.

또한 <내일의 기억>은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관심을 사회현상으로까지 확대시키는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원작과 영화가 동시에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 내 알츠하이머 환자 가족모임이 잇달아 생겨났고,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센터가 설립되기도 했다고 한다. 여튼, 지금 읽으면서도 히로시의 대표작이라 할 만큼 우리네 인생의 이야기 아니 40-50대들의 가열찬 삶이 그대로 투영된 작품이다.

그것은 자신의 머릿속을 헤집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는 히로시의 말처럼, 또 여기 역자의 말처럼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억들이, 소중한 순간들이, 사라져가는 것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절박한 심정이 문장 하나하나에 남아 가슴속 눈물샘을 오래도록 무겁게 자극하고 있다. 과연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기억이 점차 사라져가 종국에는 죽음의 이르는 병 '알츠하이머'.. 그 몸이 살아가는 방법과 삶 자체를 잊어가는 그 인생의 슬픈 이야기를 이 작품을 통해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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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두 권의 신간과 고전문학이다. 하나는 알라딘 신간평가단 '인문'부문에서 받은 네 번째 책 <과일 사냥꾼>이다. 그리고 하나는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중 하나인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다. 먼저, <과일 사냥꾼>의 소개를 보면 이렇다. 사실 과일하면 우리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식용으로서 간식과 후식거리로만 여긴다. 그런데, 여기서 과일은 하나의 탐구대상이자 애호의 대상이다.

즉, 과일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어 너무나 흔해서 특별해진 과일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우리는 과일 때문에 죽기도 하고, 과일과 사랑을 나누기도 하며, 과일을 통해 신과 만나기도 한다.”라는 기치처럼 과일탐정, 과일주의자, 과일수집가, 과일탐험가, 과일발명가, 과일밀수꾼까지 과일괴짜들이 벌이는 자극적이고 매혹적인 지식편력기라는 소개다. 특히 과일과 인간 사이의 유대에 대한 이야기로서 과일 중 단연코 가장 야한 모습을 자랑하는 코코드메르, 험상궂게 생긴 악마의 발톱, 눈알처럼 대롱거리는 과라나 열매, 신맛을 달게 만드는 기적의 열매 등 다양한 과일의 세계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또한 수많은 이색과일들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고, 이들 과일만큼 다양하고 별난 사람들이 우리를 신비로운 과일세계로 안내한다. 그래서 보통 과일을 간식이나 후식거리로만 여기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과일세계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글 말미에 나오는 것처럼 제 아무리 발버둥쳐도 무한한 자연 앞에 인간의 욕망은 결코 채워질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즉 자연에 대한 무한한 찬사이자, 이상을 좇는 인간의 모험에 경외이고, 인간의 욕망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업에 대한 발칙한 도전이며, 영원을 추구하는 인간의 열정에 대한 유쾌한 기록이다는 평가다. 아무튼 대단하다. 과일을 통해서 이렇게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유괘한 과일주의자가 돼 달콤하고도 매력적인 지식 여행을 떠나는 보는 건 어떨까 싶다.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은 제목부터 아니 저 사진부터 무언가 미학적인 고전의 맛을 풍기는 책 <카타니라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다. 사실, 이 책은 몰랐다. 그런데, 몇 주전 메타블로그 믹시를 통해서 어느 분의 서평을 보고서 점찍었던 책..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Heinrich Boll, 1917~1985)의 대표작이자 전후 독일의 정신적 폐허를 직시한 문제작으로서 뵐이 1975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대중들의 저속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언론(황색언론)이 어떻게 한 개인의 명예와 인생을 파괴해 가는가를 처철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보고서다.

즉, 저 사진 속 소박한 그녀 카타리나 블룸은 어쩌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는가의 물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그저 근면하게 살며 차곡차곡 삶의 기반을 일구어 왔을 뿐인 한 여인의 진술은 왜곡, 허위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언어, 그리고 그에 폭발적으로 호응하는 군중의 욕설과 극명하게 대조되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평범한 개인이 "살인범의 정부"가 되고 "테러리스트의 공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가 되고 마는 과정은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아도 결코 낯설지 않은 장면이라 말한다.

당시 발표한 지 6주 만에 15만 부가 팔리고 뉴저먼시네마의 기수이자 독일 영화계의 거장 '폴커 슐렌도르프'에 의해 영화화되어 크게 흥행했던 하인리히 뵐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번으로 출간된 것이다. 결국 이야기의 구도는 근면하고 소박하게 살았을 뿐인 한 평범한 여인의 진술과 왜곡, 허위 기사를 남발하는 언론의 보도라는 형식을 띄면서 학대받는 사람 편에 서서 폭력적인 권력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것은 대중의 저속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언론이 어떻게 한 개인의 명예와 인생을 파괴해 가는가를 처절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언론의 폐해를 다룰 때 언제나 인용되는 고전'으로서 지금도 회자되는 세계 문학 고전의 진수다. 여러말이 필요없다. 작금의 시대와 전혀 무관하지 않는 이 작품의 보고를 만나보자.

   
  ▶우리 눈에 비치는 현실이 폐허라면, 그것을 냉철히 응시하고 묘사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다.―하인리히 뵐
▶동시대를 두루 포괄하는 광범위한 시각과 인물의 성격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능숙함이 훌륭하게 조화된 글쓰기.
―스웨덴 한림원(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뵐은 작가 그 이상의 인물이다.-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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