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의 딸 펭귄클래식 29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심지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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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지의 그림에서 나오는 여자가 눈에 띈다. 마차위에서 아래로 응시하는 저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게 무언가 기품을 내세운 듯한 도도한 표정과 모습.. 바로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이자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알렉산드로 푸시킨의 마지막 대표 소설 <대위의 딸>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마리야 이바노브나’ 애칭으로는 ’마샤’로 불리는 그녀가 아닐까 읽기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다 읽고나서 마샤의 모습은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도 아니었고 사진 속 모습처럼 도도하지 않았으며 다만 착하고,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그런 순정적인 여자였다. 그리고 겁도 꽤 많은 여자.. 바로 이런 대위의 딸인 그녀와 사랑에 빠진 한 젊은 귀족 장교와의 사랑 이야기.. 하지만 단순한 연애가 아닌 그들 앞에 역사가 관류하며 그들 사랑을 아프게 했으니 바로 푸시킨의 역사소설 대표작 <대위의 딸>이다. 먼저,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렇다. 

여기 한 남자가 곧바로 나온다. 남자의 풀 네임은 ’안드레이 페트로비치 그리뇨프’로 중령으로 예편한 퇴역 군인 출신이다. 당연 기강이 몸에 밴 사나이다. 이런 남자에게 아들이 하나 있으니 바로 ’표트르 안드레이치 그리뇨프(이하 그리뇨프, 책에서는 안드레이치)’다. 아직 10대 후반의 풋풋한 소년이지만 당시 러시아 군 제도로 그는 간부 장교로 군에 몸을 담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강하기 키우기 위해서 ’벨로고르스크 요새’로 보내고 만다. 그리뇨프는 이런 사정도 모른채 자신의 늙은 몸종 사벨리치와 길을 떠난다. 그런데, 이 몸종 참 말이 많다. 자신이 모시는 도련님을 어찌나 아끼는지 매사 간섭이다. 그것도 위급존망에 상황에서도 말이다.ㅎ

암튼, 그런 그들의 여정은 매서운 눈보라속 날씨등 녹녹치 않아 험난하기만 했고 그런 과정에서 길 안내인을 자청한 한 농부를 만나면서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 농부가 바로 그 유명한 러시아 농민 반란은 이끈 ’예멜리얀 푸가초프(이하 푸가초프)’였다. 이미 작위적인 복선의 암초를 제공한 셈이다. 당시 푸가초프는 위험을 무릅쓰고 유배지에서 도망자 신세였는데.. 암튼, 요새에 도착한 그리뇨프와 사벨리치 그런데 의외로 요새가 안돈하고 조용하다. 그곳 사령관이자 마음씨 좋은 ’이반 쿠즈미치’를 만나 잘 적응해 가는중에 쿠즈미치의 딸 마샤를 본 것이다. 바로 그리뇨프는 뽕가고 만다. 너무도 순수해 보이는 자태와 여린 몸짓.. 전장터에서 저런 백조가 있었다니 한방에 훅 간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그녀에 대한 사랑의 열병에 빠지고 선배 장교 시바브린이 그에게 접근하며 둘은 친구가 되는데.. 하지만 이 시바브린은 주인공 그리뇨프와는 정반대의 인물로 간사하고, 이기적인 그런 놈으로 끝까지 그리뇨프를 괴롭히게 된다. 마샤를 차지하기 위해서 결투까지 하면서 말이다. 암튼, 이 조용하던 요새에 농민 반란을 이끌며 표트르 3세를 참칭한 ’푸가초프’가 드디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요새는 함락되고 사령관 휘하 부하들은 모두 처형당한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살아남는다. 물론 대위의 딸도 마찬가지다. 바로 자신이 이 요새로 오기전 길 안내의 보답으로 건네준 토끼털 외투와 포도주 한잔이 그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이때부터 푸가초프와 그리뇨프는 함께 대화를 나누며 내 세력으로 들어와라.. 그래도 난 여제(예카테리나 2세)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군인이다등.. 둘은 상충되지만 때로는 통하는 구석이 있다. 결국, 푸가초프는 엣지있게 그리뇨프를 풀어주며 다음에 전장에서 만나자고 호기를 부린다. 결국, 풀려난 그리뇨프는 다른 요새 오렌부르크로 가서 지원 요청을 했지만 움직이질 않았고.. 벨로고르스크 요새에 남겨두고 온 마샤가 걱정이 돼서 몸둘바를 모른다. 그래서 다시 푸가초프를 찾아가 남자답게 애원하며 시바브린의 마수에서 그녀를 빼오게 되는데.. 즉, 푸가초프에게 베푼 아량이 또 한 몫한 셈이다.

이로써 다시 만나게 된 그리뇨프와 마샤.. 하지만 아직도 푸가초프의 반란은 계속되는 가운데 마샤를 자신의 집으로 돌려보내고 그리뇨프는 다른 전장에서 합세해서 싸우게 된다. 그런 전투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언급이 안되었지만 1774년 푸가초프가 반란이 진압되며 그는 잡히게 된다. 이로써 러시아 전역을 휘몰았던 반란은 끝이 났지만 여기 두 남녀의 사랑은 끝이 나지 않는다.

바로 반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리뇨프가 푸가초프와 함께한 사실이 발각되며 그는 반역으로 몰려 처형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마지막까지 가슴졸이는 대목이다. 과연 우리의 주인공 그리뇨프는 처형을 모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전장터에서 자신을 구하며 끝까지 사랑을 지켜내겠다 약속한 약혼남 그리뇨프를 마샤는 두고만 보고 있을 것인가.. 바로 마지막 장에서 그녀의 활약이 펼쳐지니 후에 읽은 분들을 위해서 남겨두겠다.ㅎ

이렇게 본 작품은 한때 러시아를 휘몰았던 농민 반란 ’푸가초프의 반란’을 소재로 함과 동시에 그 속에서 젊은 귀족 장교와 요새를 지키던 사령관의 딸 그 둘의 사랑을 이야기한 역사소설이다. 실제로 푸시킨은 기존의 시(詩) 창작에서 산문에도 눈을 돌리던 시점에 러시아 역사를 직접 공부하고 답사하며 순수역사물 ’푸가초프사’를 쓰기도 했다. 그런 푸가초프의 반란 과정에 실제로 젊은 귀족 장교가 함께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의 예술적 창작을 켣들이며 탄생시킨 작품인 것이다.

그래서 정통 역사 소설로 보기에는 부족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명예를 끝까지 지키고자 애썼던 한 평범한 귀족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며 대위의 딸과의 로맨스와 그들의 가족사가 작품 전면에 부각시키며.. 역사소설의 진중함을 때로는 비웃기라도 하듯 곳곳이 동화적이면서 목가적인 분위기속에 때로는 해학적인 묘사와 언행들과 함께 유쾌한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것은 당시 푸시킨도 19세기초 러시아의 가혹한 시대를 겪어야 했고 또 실제 겪으며 때로는 변절자로 러시아 정부의 감시와 검열속에서 그는 이렇게 아이러니컬한 작품을 쓴게 아닐까 싶다.

사실 지금이야 많이 봐온 사랑의 이야기들.. 특히나 전쟁과 전투를 통해서 인류 역사가 바뀌는 그 순간에도 인간은 사랑에 대한 끈을 놓치 못했다. 그 끈은 바로 인간애에 대한 휴머니즘의 발호요 투영이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 한켠에 자리잡은 편린들이다. 여기 푸시킨도 <대위의 딸>을 통해서 어찌보면 자신의 유년과 청년시절의 격은 상황들의 투영이었고 그런 모습들을 ’푸가초프의 반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관통시키며 이른바 선남선녀의 사랑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낸 것이다. 즉, 그 둘의 모습을 보면 어떤 가식도 없이 말이다.

이렇게 시인의 예술적 역량으로 ’러시아 시문학의 태양’이라 불리우며 탄생시킨 마지막 유작 소설 <대위의 딸>은 소위 역사 소설이 갖는 거대하고 어떤 사건의 의미를 좇아야 하는 의무감 대신 개개인의 아주 평범하면서도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거짓없이 생생하게 전달하고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나 역사라는 가면속에 감춰진 진실된 삶의 모습과 그들속에 핀 사랑들.. 그래서 후세에 지금까지도 전장에서 핀 사랑의 이야기들은 푸시킨이 남긴 <대위의 딸>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바로 고전이 주는 매력이자 계속 읽히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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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만 해도 서평 지원으로 받은 책이 위의 4권 포함해서 얼추 10권이 넘는 것 같다. 이제는 책을 읽고 써야 되는 서평의 의무가 솔찮이 부담이 되고 있다. 위처럼 한꺼번에 책이 몰리면 말이다. ㅎ  원래는 세권이 먼저들 왔는데.. 북스토리 서평단에 당첨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일주일 넘어서 늦게 오늘(18일) 오는 바람에 이렇게 같이 올리게 됐다. 나머지 <연애...>와 <모털엔진>은 인터파크 북피니언 서평단에서 당첨이 되었고, <메듀사의 시선>만 이글루스 마지막 렛츠리뷰에 당첨된 책이다.

책들을 간단히 소개해 보면은 두 권은 인문교양서고, 두 권은 흥미로운 소설이다. 먼저, <소크라테스의 시선>은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수제자 플라톤이 자신의 스승이 정치적인 오해로 처형당하게 되면서 제자의 눈으로 바라본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업적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설명이다. 당연 지은이는 플라톤으로 고전 시리즈에서 알아주는 책이라는데 과연 어떨지.. 너무 하드하면 안되는데.. ㅎ 암튼, 지금 읽고 있는 푸시킨의 <대위의 딸> 다음으로 읽을 책이다.

<메두사의 시선>’예견하는 신화, 성찰하는 철학, 질주하는 과학’이라는 소제처럼 신화, 철학, 과학을 연계해 아우르며 분석한 인문철학 교양서다. 국내 철학자 김용석님이 쓰신 책으로 얇은 책이지만 가볍게 볼 책은 아닌 것 같다. 앞에 <소크라테스의 시선>을 읽고나서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모털엔진>은 띄지의 홍보부터가 눈에 뛴다.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화를 결정했다는 문구와 각종 수상 경력의 책.. 전 세계 SF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필립 리브’의 대표작으로 4부작 ’견인 도시 연대기’의 서막을 여는 작품이다. 장하준 교수도 ’모털엔진’은 비범한 과학적 상상력과 탄탄한 사회, 경제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셈세하고 인간 드라마를 엮어 낸다는 점에서 매혹적이라 평했다. 단순히 그런저런 소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연애와 구애에 대한 동물 행동학적 고찰>은 좀 특이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같지만 남녀 주인공의 연애담을 제목처럼 동물의 행동학적 고찰로 분석하며 그린 연애 소설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암컷 신열무와 수컷 왕대우의 동물적 연애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진다는 평이다. 사실 이 책은 서평 지원할때 고민했는데 덜컥 되고 말았다. 원래 연애 소설은 안 좋아하는 편인지라 과연 어떨지 모르겠다.

암튼, 이렇게 해서 총 4권은 앞으로 3월말까지 근 이주일간 읽을 책들이다. 사실, 사놓고 읽을 책도 있고 중간 중간에 펭클 고전도 읽어야 하고.. 이래저래 독서와 서평에 대해서 언제부터인가 옥죄오는? 의무감이 들지만서도 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른다. 암튼, 계속 달리는 수밖에 없다는 기본 생각과 결론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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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레이커스 - Daybre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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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SF 호러와 판타지 액션의 단골 소재이자 아이콘으로 등장하며 '인류의 적'으로 같이 자라온 뱀파이어가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기존의 뱀파이어들은 인류의 적으로 '블레이드'의 웨슬리 형님이 매 시리즈마다 홀연단신 엣지있게 처단하며 그들을 물리쳐왔다. 그런데, 그들이 어디서 꽈리를 틀고 살아남아 씨를 뿌렸는지.. 온 세상이 뱀파이어 천지다. 즉, 이제는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미 세상을 지배하고 인류와 공존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찌보면 주객이 전도된 영화 <데이브레이커스>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서기 2019년, 정체 불명의 전염병으로 인해 인류의 대부분은 뱀파이어로 변한다. 소수의 남은 인류는 인간을 사냥하는 뱀파이어를 피해 지하에 숨게 되고, 인간이 점차 사라지자 뱀파이어 세계에서도 위기감이 생긴다. 인간의 피를 거부하며 살아가는 '블러드 뱅크'의 연구원 에드워드 달튼(에단 호크)은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며 살 수 있는 대체제를 발견하려 노력하지만 그 희망은 점차 사라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인류생존의 키를 쥐고 있는 라이오넬(윌렘 데포)과 그의 일당이 나타난다. 그들은 에드워드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들과 함께 할 것을 제의하고.. 이제 에드워드는 자신과 인류의 생존 앞에 모든 것을 버리고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기존에 인간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상황이 아닌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미래 2019년 세상.. 거리에는 그들로 넘쳐나고 피빛의 눈 색깔과 두개의 송곳니만 빼면 그들은 인간의 모습과 같고 또 인간처럼 생활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줄서서 피를 섞은 커피를 먹는 모습처럼 말이다. ㅎ 다만 햇빛 비치는 낮이 아닌 밤에만 활보할 수 있고.. 낮에는 차단막이 있는 차와 지하보도를 이용하니 크게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런 주류 뱀파이어와는 틀리게 변종 기종으로 지하보도등에 노숙자같이 숨어사는 더럽고 좀비스런 전사적 섭사이드 뱀파이어들.. 그리고, 남아있는 레알 인간은 5프로 남짓. 그들 5프로가 주류 뱀파이어들에게 나치의 생체 실험처럼 사육당하며 신선한 피를 공급하고 있는 아주 더러운 세상이다. 이렇게 영화는 세 부류로 가까운 미래의 인류를 그려내고 있다.

그런 모습중 여기 주인공 에단호크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엣지있게 뱀파이어로 분연했다. 하지만 그는 딱 잘라 말해 착한 뱀파이어다. 인간을 사육해서 피를 공급받기를 싫어하며 인간들에게 죄책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기도 먹을 피의 양식을 탓하기도 전에 뱀파이어들에게 공급될 인간의 피는 모자르고 인간도 점점 없어지니 주류 뱀파이어들은 발등에 불 떨어진 상태.. 곧바로 인간의 피를 대신할 대체제를 개발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순정이 좋은거 아니겠는가.. ㅎ

이렇게 점점 줄어가는 인간의 피를 구할려는 주류 뱀파이어들과 좀비같이 변해버린 변종 뱀파이어.. 그리고 이들 대다수 뱀파이어들에게 살아남아 대항하며 인류를 구할려고 애쓰는 레알 인간들.. 그 인간들의 수장은 바로 영화 '플래툰'에서 '나 돌아갈래.." 같이 두손을 높이 든 인상적인 모습으로 각인된 '웰렘 데포'.. 그런데, 많이 늙고 야위셨드라..

암튼, 여기 주인공은 급기야 우연찮게 인간들과 접촉해서 그들 요새로 들어간다. 그속에서 그는 인간들과 손을 잡고 뱀파이어에서 인간으로 탈바꿈되는 치료법으로 다시 태어난다. 즉, 두개의 송곳니가 없어지고 눈 색깔이 사람 눈처럼 변한 것이다. 올레~~ 이때부터 인간들과 뱀파이어의 사투가 전개된다. 그래서 이런 그림들은 많이 봐온 피튀기는 살육의 고어류 그림들이라 식상한 면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상황은 이렇게 주인공 에드워드처럼 뱀파이어에서 인간으로 변한 피는 순수 레알 인간의 피와는 다르다는 설정이 돋보인다. 즉, 이른바 '치유된 뱀파이어의 피'는 반반씩 섞여서 뱀파이어가 그의 피를 물게되면 그도 인간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뱀파이어의 먹이감이 되며..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듯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런 그림은 마지막 진압하는 군인들끼리 잡아 먹고 먹히는 목불인견 상황의 설정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기존에 사냥감으로 전락한 뱀파이어류와는 다르게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피를 구하는 양극화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 세상은 계속 공존하고 또 스스로 서로를 사냥하며 그렇게 그들만의 세상이 계속 유지된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즉, 인류와 공존하는 모색의 방안은 물거품이 아닌 신기루같이 허상일뿐 영원한 대체제는 없는 것이다. 어찌보면 허무한 결말일 수 있지만.. 나름의 사회적 메세지도 담고 있어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와는 다르게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감이 느껴진다.

더군다나 나름의 저예산으로 스피어리그 형제가 만들어내며 B급 스러우면서도 A급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적 SF 판파지 호러 영화 <데이브레이커스>.. 그래서 나름 추천하지만 꽉 조여드는 느낌은 덜해 아쉽긴 하다. 차라리 '블레이드', '레지던트 이블'처럼 그냥 좀비와 뱀파이어 사냥하는게 단순하고 보기에 좋은 것은 어찌 할 수 없는 것인가.. 결국 '인류의 적' 뱀파이어에게 무슨 메세지를 얻으란 말인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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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병소장 - Little Big Soldi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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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중년의 한복판에 있는 중화권 배우의 대표적 배우 아니 헐리웃에서도 통하는 동양권 배우하면 주윤발과 성룡을 들 수 있다. 윤발이 형님이 먼저 동양 역사상 대성현 '공자'로 분연하며 잔잔하게 그렸다면.. 성룡 형님은 그런 위대한 인물이 아닌 역사에 기록되지도 않은 그냥 일개 군졸로 나오며 그만의 성룡표 영화를 만들었으니 <대병소장>이다. 사실, 정확히 시대를 구분해 보면 공자는 전국시대 인물은 아니고 춘추시대로 봐야하고.. 여기 <대병소장>의 배경은 춘추시대가 지나고 기원전 227년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기원전 227년. 양나라와 위나라의 치열한 전투가 밤새 벌어지고, 전장에는 오로지 두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 양나라의 백전 노병 (성룡)은 부상당한 위나라의 장군(왕리홍)을 포로로 잡아 그에 대한 보상금을 받고자 양나라로 향하던 중 장군의 신분을 증빙할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인 옥패를 묘령의 여자에게 빼앗기는가 하면, 가지고 있던 물과 음식을 피난민들이 훔쳐가는 바람에 두 사람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한편, 위나라의 왕자이자 장군의 동생인 문공자는 형을 제거해 왕위를 차지할 욕심으로 정예부대를 이끌고 양나라 노병과 장군의 뒤를 쫓는데...

이렇게 전국시대 바로 전국칠웅이라는 일컫는 진, 한, 조, 초, 제, 위, 연나라가 있다. 먼저, 역사적으로 이런 육국을 정벌하며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이가 바로 진시황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정확히 년도는 기원전 221년이고 영화적 배경은 바로 6년전 육국 정벌이 한창일때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웅을 다투던 칠국 이외에 작은 나라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 나라중에 양나라가 위나라와 전투를 벌이고 거기서 살아남은 두 남자.. 성룡과 왕리홍이 분연한 양나라 군졸과 위나라 장군이 극의 중심이다.

즉, 이 둘을 붙여놓고 군졸이 장군을 포로로 잡은 상태로 그리며 성룡이 양나라로 그를 끌고 가는 그림으로 적과의 동침 상황을 계속 연출했다. 그런데, 이게 성룡표 영화라 그만의 주위 환경을 이용하는 무술 액션과 코믹이 잘 버무려져 둘이 동상이몽을 꿈꾸는 가운데 치고 박고의 연속이다. 도망치기도 하다가 다시 만나고 하듯이 말이다. 그런 가운데, 위나라 장군을 찾으려는 위나라 문공자와 휘하 부하들 여기서 문공자는 영화 캐스팅때부터 말이 많았던 스티붕 유라 불리는 사나이 유승준이 나왔다. 뭐.. 그림은 어울려 보이는데 연기는 안 어울려 보인다. 그외 얘기는 노코멘트.. ㅎ

암튼, 이렇게 위나라 장군을 찾으려는 문공자의 세력과 중간에 만나게 된 오랑캐 누번족까지 합세하며 두 군졸과 장군은 위기에 처하고 그들은 급기야 포로로 잡히게 된다. 이런 와중에 문공자 세력과 누번족의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며 둘은 어부지리로 위험에서 탈출하게 되고 또 위험에 처해지고.. 과연, 양나라 군졸은 포로로 잡은 장군을 양나라까지 온전히 끌고 갔을까.. 아니면 둘이 위험천만한 일들을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며 둘은 엣지있게 헤어졌을까.. 

이렇게 영화는 성룡표라는 성룡만이 만드는 영화답게 그만의 액션과 코믹이 잘 버무려져 버디 무비식으로 그린 역사물이다. 그런데, 이런 그림은 기존의 역사물이었던 황후화, 적벽대전, 공자 춘추전국시대처럼 대규모 전투씬이나 물량 공세가 전혀 없다. 성룡이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듯이 대역없이 온몸을 던져 뒹굴고, 날르고, 넘어지고 이번에도 그렇게 그렸다. 그래서 그런 재미라면 익숙하기에 거부감이 없고, 더군다나 성룡이 수년전에 찍었던 전작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에서 장군역을 한 것보다 여기서 군졸역이 더 어울려 보이는 것도 한 몫했다. 역시 머리가 커서 투구는 안 어울리고 벙거지 모자가 어울린다. ㅎ

암튼, '공자 춘추전국시대'가 잔잔하게 그리며 때로는 루즈한 그림속에 공자를 내세워 중국 역사 교육을 주입시키듯 그렸다면.. '대병소장'은 정말로 전국시대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그려낸 연출과 성룡표 연기와 액션이 잘 버무려져 나름 괜찮은 작품이라 본다. 특히 나처럼 성룡팬이라면 말이다. 그래도 영화는 역사속 전국시대 이야기라는 소재를 제대로 표출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즉, 배경만 전국시대와 복식만 그럴뿐 많이 봐온 성룡표 영화중 하나로 보면 될 것 같다. 대신 성룡의 연기력이 돋보이기는 하다.

끝으로 여담인데, 영화에서 기원전 227년이 배경이라 실록 열국지의 기록을 찾아봤는데 기원전 227년에는 이런일이 있었다. 진나라 대장군이자 노장인 왕전이 연,대나라 연합군을 대파하고, 이에 연나라는 조나라에 원군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고 사태가 급박해지자 연의 세자 단이 진왕 정(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서 자객 형가를 고용한다. 이때 연나라에 망명해온 진나라의 역장 반오기의 목과 지도를 갖고 진왕 정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여 형가가 처형되었다. 즉, 춘추전국시대 자객중 유명한 형가가 생을 마감한 시대였던 것이다.

또 여기 위나라의 당시 권좌는 위왕 가(기원전 227~225재위)로 수도 대량이 포위 공격당해 진에 항복함으로써 위나라는 멸국되고 만다. 그렇다면 혹시 양나라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성룡이 분연한 그 양나라 군졸은 어떻게 됐을까? 그것이 영화의 반전이자 스포라 할 수 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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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문학> 분야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

1. 아니오 2. 인문/사회/역사에 복수지원합니다. 3. http://blog.aladin.co.kr/784708156/3529066 4. 이번에 처음 알고 6기에 지원 신청합니다. 저는 메인 블로그는 mlkangho.egloos.com에 있고, 그외 도서 블로그로 인팍 북피니언과 yes24블로그, 알라딘서재 이렇게 세군데 운영하며 닉네임은 '북스강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역사 소설과 세계 고전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문학 서평단에 당첨되면 열심히 활동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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