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 플라톤이 본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진수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6
플라톤 지음, 원창화 옮김 / 홍신문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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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 명징했지만 제목처럼 ’변명’이 아닌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사고의 설파를 모아놓은 고전집이다. 물론, 그가 쓴 것이 아니라 그의 수제자 플라톤이 정치적 오해로 처형당한 스승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철학의 산물을 문답식으로 모아 기록한 것이다. 

먼저, 소크라테스가 누구던가.. 그는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대철학자 출신으로 자신의 철학적 사상을 주유천하 하며 설파해온 그다. 또한 그를 자세히 몰라도 "너 자신을 알라.."라는 후세에 막대한 명언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여기 그런 소크라테스가 남긴 주옥같은 철학적 사고에 대한 모음집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다.

"소크라테스라는 자는 땅 밑과 하늘의 일을 탐구하여 약한 주장을 강하게 만드는 따위의 부질없는 짓을 하고, 또한 남에게도 그것과 같은 터무니없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에 그는 죄를 범하고 있다. 고로, 소크라테스는 죄인이다. 그는 젊은이들을 타락하게 만들고, 나라에서 인정하는 신들을 믿지 않고 따로 새로운 신령 따위를 믿고 있다."

먼저, 이렇게 포문을 연 내용으로 이렇게 그는 ’아니토스’의 앞잡이자 고발인 ’멜레토스’에게 고발 당했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과 재판관 앞에서 자신의 무죄 아니 자신의 입장 표명과 타당성을 계속 설파하는게 주 내용이다. 그것은 감정의 치우침이 아닌 당시 신에 지배당하는 신탁의 상황에서 제대로 된 현실 인식과 그만의 철학적 사고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리고 두번째 <향연>은 비극 시인인 ’아가톤’이 자신의 집에서 잔치를 열어 그곳 잔치 향연에 참석한 사람들과 토킹 어바웃을 즐기는 문답집 모음이다. 여기서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대한 논쟁과 쟁점이 주를 이룬 가운데 사랑의 정점인 ’에로스’에 대한 다각적 분석과 함께 제목 ’향연’ 고대 그리스의 내노라하는 문인들의 설파가 돋보인다. 

세번째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옥중에 있으면서 나눈 대화집이다. 여기서 ’파이돈’은 전쟁 포로로 아테네에 끌려와 노예로 팔리게 되었을 때 소크라테스가 몸값을 치러 주어 자유인이 되었고, 그는 지근에서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시는 마지막 모습까지 지켜본 인물이다. 즉, 이런 파이돈의 증언과 소크라테스의 사람들인 아폴로도로스, 심미아스, 케베스, 크리톤등이 나오면서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나눈다.

그것은 죽음을 앞둔 인간의 공포와 고통 또 그 속에서 내재된 영혼과 쾌락까지 그는 죽음앞에서도 초연한 철학자였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더군다나 마지막 독약을 마시고 몸이 굳어져 가는 상황에서도 절친 크리톤에게 아스클레피오스의 닭 한마리를 빚졌다며 자네가 기억해 두었다가 갚아 주라고 한 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고 한다. 역시 범인(凡人)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ㅎ

마지막 네번째 이야기 <프로타고라스>는 유명한 소피스트(Sophist, 고대 그리스의 현인, 지식인을 일컫는 말)였던 프로타고라스와 토킹 어바웃을 즐기는 대화집이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의학계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당시 아테네의 청년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외 프로티코스, 히피아스같은 소피스트와 그런 소피스트들의 후원자 칼리아스, 또 아테네 정권의 우두머리 크리티아스와 알키비아데스까지.. 여기서 그들은 진정한 소피스트 즉 지식인은 무엇이며 그들앞에 던져진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논쟁과 토론등의 이야기를 펼친다.

이렇게 본 책은 플라톤이 기록한 네 편 모두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한 대화 형식의 서술로 구성되어 있어,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사고와 사상들의 철학적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만큼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로부터 받은 지대한 사상적 영향과 시각을 제대로 보여준 고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기에 좀 힘는건 사실이다. ㅎ

정독이나 속독을 떠나서 형이상학으로 대표되는 철학적 주제들인 인간의 삶과 죽음, 지혜와 지식, 선과 악, 고통과 쾌락등 무언가 손에 잡히는 개념이 아닌 머리속에 떠도는 그런 무한의 주제들.. 그리고, 나같이 철학에 대한 지식과 사고가 전무한 상황에서는 그나마 쉽게 풀어썼다고 하지만 천천히 음미를 하며 읽어야 한번 고개가 끄덕여지는 철학적 고전 작품이기에 그래서 더욱더 힘든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런 진정한 철학적 고전 작품들은 우리가 인생사 살면서 다시 꺼내봐야 할 지침서이자 보고(寶庫)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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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아일랜드 - Shutter Islan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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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책이든 영화든 미스터리 스릴러라면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적 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요소가 부각되는 장르다. 그러면서 누구나 한번쯤 그런 상상과 비주얼에 빠져들고 그러는 가운데 마지막 반전에 놀라거나 허탈해 하는등 나름의 충격파가 다가 오는게 사실이다. 여기 그런 충격파를 던지며 반전보다는 한편의 심리극을 보듯 스릴러적 재미를 안겨준 영화가 있으니 바로 <셔터 아일랜드>다. 

특히 이 영화는 세계적인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와 그의 페르소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4번째 작품으로 다시 만나며 스콜세지는 이 영화를 기획 단계때부터 디카프리오를 점찍어 놓았다는 영화.. 그런 서로간의 진정한 믿음이 작품의 열쇠라고 말하는 이들은 그들의 만남만으로도 하나의 명품 무비가 됨을 다시 한번 입증시킨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보스턴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사를 위해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관계자 등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듯한 말들만 하고,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폭풍이 불어 닥쳐 테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게 되고, 그들에게 점점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래에는 스포가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ㅎ
 



이렇게 여기 중범죄를 저지른 환자를 수용하는 정신병원이 하나 있다. 하지만 이곳은 탈출이 불가능한 고립된 외딴 섬이다. 시작부터 1950년대의 시대적 배경처럼 요즈음 그림이 아닌 고풍스럽고 일관되게 뱃고동 소리같은 음산한 음악으로 극의 분위기를 말하며 자식 셋을 죽인 여인이 사라졌다는 제보에 연방 수사 보안관 테디가 이 섬에 찾아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런데, 이 섬을 들어온 테디는 어디서 본 풍경에 섬짓 놀라는 눈짓인데.. 그러면서 정신병원 관계자와 의사, 간호사, 환자들까지 심문하지만 다들 모르쇠로 일관하며 미궁에 빠져버린 수사.. 그러는 가운데 심문중에 중년 여자가 몰래 건네준 쪽지의 한마디 "RUN.."  무슨 의미일까.. 이곳에서 엄청난 일이 몰래 자행되고 있기에 도망가라는 무언의 언질인가.. 더군다나 요새와 같은 섬의 문은 잠겨있고, 창문은 철창이 있는 상황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여자.. 그녀의 방바닥에서 4의 규칙 67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렇게 미궁으로 빠져들고 아무것도 해결은 안된채 오히려 일은 꼬여만 가는데.. 그런데, 갑자기 테디앞에 죽은 아내가 나타나 환영처럼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 여자가 그곳에 있고.. 그 섬을 떠난적이 없었다.." 즉, 레이철이 아직 이 섬에 있고 레이디스라는 남자도 있다.  이렇게 보안관 테디가 섬에 들어온 이유는 사실, 너무도 사랑했던 아내를 죽게한 방화범을 잡기위한 숨은 의도가 있었고 레이디스는 방화살인죄로 이곳에 들어왔지만.. 그 역시 이 섬에서 사라졌던거..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한 후배 보안관 ’척’과 함께 수사를 펼치고 섬 전체를 돌아다니며 탐문하고 절벽을 오르내리는등 위험 천만한 사고도 겪는데..이때부터 테디는 실종된 여자 찾기에 집착에서 벗어나 몰래 자신의 아내를 죽이는 범인을 찾는 과정속에 어느날 레이철이 살아 돌아 오면서 본격적인 심리 스릴러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즉, 테디는 혼란에 빠진 것이다. 나는 여기에 왜 온 것인가.. 

이러면서 테디는 어찌보면 자신에 대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모습으로 극 후반을 달려간다. 그러면서 결국 이 남자에게 내재된 공포와 혼돈 그리고 그가 갖고 있는 비밀과 그의 과거의 트라우마가 뒤얽힌 이 수상쩍은 이야기 통해 실종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주인공 테디의 혼란이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인만큼 여기서 테디로 분연한 디카프리오는 나이든 소년같은 마스크와 자의식 강한 연기로 극중 캐릭터에 동화된 열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 역시 이야기의 구조상 필연적으로 배정받은 모호한 이중성을 성공적으로 연기해 내며 극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정신병원 소장 코리 박사가 그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다. 이렇게 사건을 풀어내고 파헤치는 솜씨는 때로는 관조적인 모습과 함께 극도로 정제되면서 아스트랄한 긴장감을 유지하였다.

특히 환상속에서 보게되는 아내의 모습속에 숨겨진 진실과 레이철이 나타나 세 아이를 살리지 못한 죄책감을 그에게 돌리는데.. 과연 테디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고 그 혼란을 통해서 드러나는 거짓과 진실의 퍼즐의 완성은 무엇일까.. 하지만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불편한 진실들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때로는 어지럽게 펼쳐내었다.

즉, 어찌보면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그렇다고 대단한 반전을 노린 상황보다는 주인공 테디의 섬세한 심리적 묘사로 그안에 내재된 자아와 외적 자아의 충돌속에서 과연 진실이 무엇이며 한 인간이 어떻게 치유되고 나갈 수 있는지 문제제기를 한 영화라는 느낌이다. 즉 과거와 꿈, 거짓과 현실의 퍼즐을 즐기듯 단 하나의 진실에 대해서 고개와 같은 줄타기를 해야 하는 게임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마지막 하나의 진실을 발견하는 순간에 우리는 반전보다는 한편의 정제되고 고도의 심리 스릴러를 만나게 되는데..

그래서 영화 개봉후 본 이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영화를 두번봐야 한다는 평처럼 보는이로 하여금 고립된 섬에서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음모와 그 음모의 한복판에서 극도의 혼란에 빠진 남자, 그리고 각자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그의 주변 인물들까지.. 마치 뫼비우스의 띄처럼 모호한 거짓과 진실의 경계속에서 보는이로 하여금 오랜만에 두뇌에 신선한 충격파를 던져주었다.

그런 그림들 속에는 이른바 ’자아’라는 내적, 외적개념속에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트라우마와 환상, 망상, 다중인격등 이른바 이런 모든 것을 아우르는 ’방어기제’까지.. 즉 이 영화는 정신병에 대한 심리를 다룬 스릴러로 심도있게 연출했고 그런 모습은 우리가 가끔 TV나 연극등에서 정신병자를 치료할 때 쓰는 ’역할극’를 생각하면 이 영화의 답이 보인다. 또 그것이 이 영화의 스포일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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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Alice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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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영화 ’가위손’으로 팀 버튼 감독과 연기자 조니 뎁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인기를 끌었고 그후 ’유령신부’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까지 이 둘이 만든 영화라면 꼭 봐야 하는 이상한 논리가 형성되는 분위기가 있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몇년만에 또 다시 만난 찰떡궁합은 그 둘 작업만 7번째를 자랑하며 만들어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간에 그가 만든 영화마다 ’버튼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이번에도 그는 그만의 독특하고 동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원작 그 이상의 작품을 탄생시키며 살아 숨쉬는 각종 기괴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점철된 원더랜드의 세계.. 그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사실 한 세기가 넘게 사랑받아온 ’루이스 캐롤’의 판타지 문학 고전의 진수이자 동화를 많이들 읽어봤지만 자세히 몰라도 어느 정도는 다 안다.

"바쁘다.. 늦었다.."를 주야장천 외쳐대며 시계를 든 토끼를 쫓아 앨리스가 구덩이 속에 빠져 들어간 이상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모험담들.. 이것이 바로 내용의 기본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야기는 더 이상 어린 소녀가 아니라 이 어린 소녀가 한 차례 꿈속같은 모험담을 겪고 나서 이제는 이미 훌쩍 커버린 모습으로 돌아왔다. 바로 일상의 무료함에 지쳐있던 열 아홉 소녀에게 찾아온 우연한 사고이자 운명적 사건으로 빠져든 그곳..

그곳은 생전 처음보는 사물들과 기괴하고 경험하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상 이상의 것과 놀라움으로 가득한 곳으로 바로 원더랜드 즉, 이상한 나라다. 그런데, 이 곳은 더이상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 아닌 악의 기운만이 가득한 곳이니 바로 짜리몽땅 대갈아줌씨 붉은 여왕이 공포정치를 하는 세계다. 그것도 그녀만의 포스와 코믹스런 말과 재스처와 함께 패러독스하게 말이다. 이런 그녀의 공포정치로 인해 어둠의 왕국으로 변해버린 이곳의 구원자로 우여곡절끝에 나서게 된 우리의 앨리스양..

여기에다 미친 모자 장수로 분연한 조니 뎁의 환상적인 모습과 색감이 조화를 보이며 둘은 함께 특히 앨리스는 나니아 연대기를 방불케하는 여전사로 분연했는데.. 과연 앨리스는 붉은 여왕에게 빼앗긴 원더랜드의 봄날을 되찾을 수 있을까.. 또 우리의 앨리스는 이번에도 집으로 무사히 돌아 올 수 있을까..

이처럼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판타지 고전 동화의 진수이자 정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소설의 큰 틀만을 유지한채 팀 버튼만의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하고 전혀 새로운 앨리스를 창조해내며 상상속 원더랜드를 3D 입체적까지 재현한 작품이다. 그래서 무언가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하게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었는데..

그래서 이런 점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한 비주얼이었지만 그 상상이라는 그림이 때로는 망상으로도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팀 버튼식의 이상한 모험담만이 그려진 느낌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버튼식’ 이라 하지 않겠는가..ㅎ 암튼, 원작 자체가 무한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기에 팀 버튼이 만들면서 어찌보면 기존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던진 버튼식 사고로 그린 모험의 세계..

그 속에서 앨리스는 마지막에 여전사로까지 분연하며 노력했고 특히 광기의 모자장수 조니 뎁과 붉은 여왕의 캐릭터가 강렬히 남게된 버튼식 원더랜드였음은 자명해 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팀 버튼이 만든 상상세계와 다르게 어릴적 꿈속의 동화로만 만난 앨리스를 이번에는 펭귄클래식판 원작을 통해서 만나고 싶어지는 이유중 하나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06132&ttbkey=ttbbjlinux1020001&COPYPap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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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책 컬렉은 저번에 이어서 인터파크에서 오천여 포인트가 이번주에 사라진다는 메일을 보고 질렀다. 물론, 포인트 사용하고 새책으로 두권 합쳐 8천냥에 업었다. 먼저, 허삼관의 <인생>은 피를 팔아 고단한 삶의 가족사를 버텨온 어느 한 남자의 풍자와 해학이 점철된 이야기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서 필 받아 선택한 책..

특히 이 책은 ’199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이자 2007년 ’황후화’를 만든 중국의 장예모 감독의 영화 ’인생’의 원작 소설이다. 그러면서 이 책은 ’위화’가 유명세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내용도 ’허삼관 매혈기’처럼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버텨낸 어느 한 남자의 인생 보고서라는데.. '허삼관 매혈기'가 풍자와 해학이 있다면 이 책은 어떨지.. 어여 읽고 싶은 ’인생’이다.

그리고, 저번에 교통사고에 얽힌 6편의 추리 단편집 <교통경찰의 밤>을 재밌게 읽고서 선택한 또 하나의 책 <독소소설>이다. 그런데 앞에 표지 그림부터 독특하다. 마치 미친 유괴범 모습으로 첫 내용이 그렇다. 암튼, 알다싶이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 ’용의자 X의 헌신’과 ’백야행’으로 유명한 미스터리 전문 작가이고..

그중에 이번에 이책은 ’블랙 유머 소설 시리즈’중 하나인 바로 ’독소(毒笑)’로.. 독한 유머와 함께 기발한 소재, 치밀한 전개, 유쾌한 반전이 돋보이는 12편의 단편집을 담은 책이다. 이외 시리즈로 ’흑소’와 ’괴소’도 있는데.. 독소를 읽고나서 괜찮다 싶으면 사서 읽을 참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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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 - The outlow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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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변한 인간사 아니 인류사와 함께 장식해온 '복수'라는 개념.. 이제는 이런 복수를 표출하는 책이나 드라마, 영화로 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복수'는 우리 인간사에 어느덧 자리 매김하고 있으니 그만큼 '복수'가 주는 임팩트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선한 인간을 단박에 악하게 만들어 버리는 '복수'.. 그런 복수의 과정에서 우리는 울분과 광분의 카타르시스를 접하는데 아마 영화적 소재로도 제일 많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처럼 말이다. 암튼, 여기 그런 '복수'를 대입시킨 감우성 주연의 영화가 있으니 우리 영화 <무법자>다.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도시를 장악한 이유없는 살인이 벌어진다. 왜 죽였어? ...이유가 필요해? 아무 이유 없이 잔인하게 죽어 간 시체들을 마주하고 분노하는 강력반 형사 오정수(감우성).. 사건 수사 중 만난 피해자 지현과 결혼하지만 두 사람은 참혹한 기억을 극복하지 못한다. 동료형사 소영(장신영)은 묻지마 살인 사건 현장에서 참혹하게 죽은 아내와 딸을 안고 오열하는 정수를 발견 하는데.. 경찰도 법도 심판하지 못한 범인들을 향한 그의 가열찬 복수가 시작된다!

이렇게 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무참히 살해된 아내와 딸을 위해 복수를 펼치는 강력계 형사 출신의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나 엣지있게 그들을 처단한다는 영화.. 그런데, 이 영화는 꽤 불편하다. 초반부터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는 젊은이들에게 끌려간 한 여자가 무참히 강간을 당하는 장면을 통해 보는이로 하여금 불편한 울분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 여자는 그곳을 탈출해 살아난다. 그러면서 오정수 형사 앞에서 증언을 하지만 그녀는 소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겪으며 힘들어 한다.

이런 그녀는 안아주며 둘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나 싶더니만.. 여자는 여전히 괴로워하며 불현듯 가출하고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날 공원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부인과 딸.. 그둘은 딸이 오줌이 매렸다며 잠시 어느 화장실에 들른다. 그런데, 그 화장실에 뽕쟁미 미친 젊은 미국 교포 2명이 들어와 그녀를 강간하고 살해한 후 어린 딸까지 죽여버린다. 바로 십 수년전 실제로 벌어졌고 작년에 영화로까지 나온 '이태원 살인사건'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때부터 주인공 정수는 형사직을 사퇴하고 복수를 준비한다. 그들을 처단하기 위해서.. 그래서 그 미친 뽕쨍이 젊은 두명과 그들을 무죄로 풀어준 판사와 검사까지 잡아들인다. 그리고, 그들을 어느 도심의 한복판 광장에다 족쇄를 채우고 쇠사슬을 감아 세워놓는다. 온몸에 폭탄장치와 함께 말이다. 그들 가운데에는 바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한 그가 철제 가면과 목소리 변조로 그들을 조정하고 이런 그를 잡으러 온 경찰과 대치를 이루게 되는데..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과연, 주인공 정수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복수를 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복수와 함께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이렇게 영화는 실제 벌어졌던 '이태원 살인사건'의 모티브를 따워서 그대로 재현했고, 아직도 미제의 사건으로 남은 그 살인범들을 처단하는 그림으로 표출했다. 즉, '이태원 살인사건'의 번외편이라 할까.. 그런데, 이런 비주얼들 특히 마지막 광장에서 처단하는 그림들은 짜집기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

'쏘우'식의 게임을 풀듯 처단법과 목소리 변조, '다크나이트'의 동전 던지기와 전체적 그림은 이런 살인게임을 조정하는 '모범시민' 을 보듯이 말이다. 이렇게 소위 짬뽕이 되면서 우리식 복수의 그림은 조금은 어설퍼 보이지만 나름 마지막에 반전도 있어 노력한 흔적은 엿보인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 그림은 좋은 점수를 받기에 부족하다.

주인공 감우성이 분연한 '복수의 화신'같은 연기력 부족이 아닌 연출의 문제.. 제목처럼 <무법자>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다.
가열찬 복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마지막 포텐 표출을 위한 전 단계의 그림들이 상충된 느낌이다. 마치 무법자가 아니라 탈법자처럼 말이다. 그래도 이런식의 엣지있게 복수라면 같이 울분에 동참한 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쾌감을 선사했음이다. 

하지만 이런 쾌감은 조장된 그림으로 신선함이 떨어지니 차라리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 누나의 처단 방식이 제일 간단하고 와 닿지 않나 싶다. 임팩트있게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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