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하면 대학시절 공전의 히트를 친 <개미>를 통해서 알게된 작가였다. 쉽지 않은 자연과 과학에 대한 통찰.. 이후 베스트셀러 <나무>등이 나왔는데도 그를 잊고 있었다가 2년전 <파피용>을 컬렉하면서 다시 그를 반추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닌 그 무언가가 있는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다. 즉, 보통의 소설처럼 현세적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주제 의식의 메시지를 무단히 던져내는 스타일이라고 할까.. 그러면서 그 속에서는 그가 항상 말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인류'가 아닌가 싶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나온 신작 <파라다이스 1,2>는 그런면에서 제대로 방점을 찍고 있다. 이런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물론, 어떤 이야기는 SF 판파지 영화들에서 많이 봐온 클리셰적 그림들이지만 그래도 그가 던져주는 화두는 생각케 만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 마력을 펼쳐낸 17편의 '파라다이스'같은 이야기들.. 액면 그대로 천국, 유토피아, 환상적인 이야기였을까.. 때로는 기상천외한 미래, 그리고 역설이 가득한 과거까지.. '있을 법한 과거'와 '있을 법한 미래'로 나눈 1권에서 다룬 8편 이야기들을 요약해서 만나보면 이렇다.

먼저, 첫번째 이야기 『환경 파괴범은 모두 교수형』은 말 그대로 먼 미래에 지구는 환경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환경파괴범'은 바로 공원같은 곳에서 교수형에 처해지는 극악한 범죄자로 다뤄지고, 석유와 전기를 비롯한 모든 화학연료와 담배연기조차 금지된 무서운 세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생활도 자연스럽게 연료를 쓰는 기계가 아닌 고대에 사용할 법한 인력으로 움직이는 세상에 맞춰 산다. 폐달을 밟아 교통수단을 움직이고, 투석기에 몸을 맡겨 거리를 이동하는등 말이다. 그래서 여기 남자 주인공도 그렇게 잘 지내왔건만 한순간 젊은 처자에 꾐에 빠져 그녀의 아버지 대신 환경파괴범이 되고 만다.

『진리는 손가락에』- 약간의 짦은 이야기로 한 페지이에 쓴 이야기다. '현자가 달을 가리키는데, 바보는 손가락을 쳐다본다.(중국 속담)'을 인용해서 속담의 현대적인 변용을 이야기한다. 즉, 현자가 죽자 바보는 속으로 자문한다. 그런데, 정말 현자가 말하려 하던 게 뭐였을까? 『존중의 문제』- 소위 사회에 명망높은 방송인 아니 인기 상종가의 방송 진행자와 그를 수행하는 경호원이 털어놓는 그 남자 이야기를 통해 무대 앞과 뒤가 다룬 이중적인 모습들과 경호원의 애환까지.. 역시 존중받으며 먹고 살기 힘든 현실이다.

『꽃 섹스』- 제목처럼 이상하다. 꽃 섹스라니.. 꽃이 섹스를 하나? 그렇다. 꽃이 섹스를 하는게 아니라 먼 미래에 인류는 알 수 없는 폐경기에 들어가고.. 이런 인류의 어느 한 남자가 자위행위를 하다가 은빛의 예쁜 가루를 사정했으니 이른바 '남성 꽃가루 사정'이다. 여기에 여자의 성기에도 변이가 생겨 꽃가루를 받아들이게 되고 이것을 '모나크 나비'가 전이해주는 생식과 생태의 진화.. 하지만 그런 진화는 먼 훗날 인류를 자연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심장하다.

『사라진 문명』- 말 그대로 사라진 문명의 전설을 믿고 찾아나선 젊은 고고학자와 탐사단.. 결국, 고난끝에 찾아낸 충격적인 문명의 흔적은 누가 남겼을까.. 그런데,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ㅎ 『안개 속의 살인』- 어느 지방의 신참 기자가 있다. 열심히 취재하며 지낸 어느 날 운하에 빠져서 살해당한 어린이 사망 사건을 통해서.. 인간은 진실을 원할까 아니면 현상 유지를 원할까 고민이다. 바로 추리소설 같은 이야기 같지만 무수하게 쏟아내는 우리네 기사들의 역설적 상황을 말하고 있다.

『내일 여자들은』- 1권의 단편중에 100여 페이지로 가장 길다. '언제가는 지구상에 여자들만 남고, 남자들은 전설 속으로 사라지리라." 같은 꿈을 계속 꾸는 젊은 여자 생물학자 '마들렌'.. 전면 핵전쟁의 방사능 공포에 맞선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생존할 수 있는 돌연변이 형질을 찾기 위해서 무단히도 연구한다. 그속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충돌과 인류 진화의 이야기들.. 그러면서 그녀를 죽이려는 세력과 엄호하려는 세력속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까지 한편의 영화를 보듯 그림이 펼쳐진다. 결국, 그녀가 가장 깊은 지하 속에 감춰놓은 인류 생존의 마지막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그림이 정말 압권이다. ㅎ  

『영화의 거장』- 여기의 지구는 이미 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인류의 반만이 살아 남은 상태.. "이제 두번 다시는..." 이런 전쟁의 참상을 묵과할 수 없기에 어리석은 과거를 지우고 모든 것을 금지한다. 국가와 종교가 철폐되고 과거를 기억하는 역사까지 말이다. 이제 사람들에게 관심은 '영화'뿐.. 여기 영화의 거장이자 불리는 '데이비드 큐비릭'감독이 인류의 추앙을 받는다. 즉, 그는 실존했던 영화계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고손자로 나오는 설정이다.

암튼, 그가 만들어낸 영화만이 사람들의 유일한 낙이자 희망이라 열광한다. 그런데, 그가 철옹성 같은 'DIK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낸 이런 영화들에 숨겨진 비밀이 있었으니.. 그곳을 잠입해 진실을 파헤치려는 영화사 기자가 등장하며 둘 속의 대화로 인류를 말하고 있다. 과연, '영화의 거장'답게 그가 만들어낸 영화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마치 영화는 영화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총 8편의 단편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 1'권은 기상천외함과 역설을 반복 교차시켜 놓으며 읽은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것은 때로는 많이 바온 인류사적 메시지와 상통하는 측면이 있기도 한다. 즉, 환경 문제로 골머리를 않은 지구와 이런 지구의 멸망속에서 인류를 구원할 생존사적 문제와 방법을 제시하며 자연과 과학적 통찰로 그려내 그만의 개성을 발휘했다.  

그것은 '있을 법한 과거'와 '있을 법한 미래'로 구분해 놓아 시각적 소재로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이것이 비록 먼 미래의 이야기라지만 어찌보면 지금 우리네가 살고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점철된 풍자적 고찰과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이제는 이런식의 상상적 이야기는 진부하다고 치부될 수 있다 하여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아방가르드'적 상상의 조각들은 충분히 어필이 되었고, 그것은 또 그의 작품을 찾게되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2편도 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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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인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자 노예 해방을 이끌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명연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대통령.. 이런 링컨이 뱀파이어 헌터였다? 그렇다면 이 책은 판타지?!.. 사실 이 책은 작년에 유명한 고전에 좀비를 가미시킨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로 나름 히트를 쳤던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 책은 우연찮게 메타블로그 '믹시'의 지인을 통해서 선물로 받은 책이다. 그런데, 받아보니 책도 나름 두껍고 완전 신간으로 다음주에 정식 발행되는 책이다. 이렇게 읽게돼서 기분은 좋은데 어떨지 기대된다. 사실, 개인적으로 작년에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를 컬렉하고 못 읽었는데.. 그레이엄 스미스가 다시 내놓은 이번 책으로 관심이 가게됐다. 나름 좀비와 뱀파이어류의 괴기스런 판타지를 좋아하는지라..

과연, 그가 그려낸 링컨과 뱀파이어의 피로 물든 투쟁의 대역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나 기대되는 책이다. 지금 읽고 있는 ’파라다이스’ 다음으로 읽을 참이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나오자마자 현재 ’팀 버튼’ 감독등이 영화화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그가 만든다면 이목을 끌지 않을까 싶다.

암튼, 이 책이 한낱 꿈같은 허망한 이야기로 치부되기전 링컨의 진정한 모습도 만나보길 기대하며.. 읽기전 이 책 서문에 이렇게 적혀있다. 정말 사실일까? ㅎ

1. 1607년부터 1865년까지 250여 년 동안 미국의 암흑가에서는 뱀파이어가 창궐했지만,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2. 에이브러햄 링컨은 당대의 뛰어난 뱀파이어 헌터 중 하나였으며, 일생 동안 뱀파이어와 치른 전쟁 이야기를 몇 권의 비밀 일기로 남겼다. 3. 오래 전부터 링컨의 비밀 일기가 존재한다는 그럴듯한 풍문이 전해져 내려와 역사가들과 전기 작가들의 귀를 솔깃하게 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뜬소문으로 여기고 있다.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본 사실들을 차마 내 입으로 말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하여 내 한 몸의 안일을 위해 입을 다물 수도 없다. 만약 내가 천기를 누설한다면, 모든 미국인들은 광기에 휩싸이거나 자기네 대통령을 정신병자로 취급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종이와 잉크로 살아 남아야 한다. 그리고 이 일기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한 줌의 티끌로 사라질 때까지 감춰져 있어야 한다." - 에이브러햄 링컨, 1863년 12월 3일자 일기에서..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기다려 온 에이브러햄 링컨의 새로운 전기이자, 신개념의 남북전쟁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링컨 대통령의 일생과 남북전쟁의 진행과정을 시종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그레이엄 스미스는 방대한 자료조사와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그 동안 역사의 그늘 속에서 암약(暗躍)해 온 뱀파이어를 역사의 전면으로 끌어내는 놀라운 수완을 보였다. - 배니티 페어(Vanity Fair) 

그레이엄 스미스는 활기차고 거침없는 작가다. 그는 이야기의 톤과 완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줄 아는 날카로운 감각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 「오만과 편견과 좀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 현실과 허구를 전혀 구별할 수 없다. - 타임(Time) 

미 합중국의 역사 속에 뱀파이어라는 캐릭터를 도입한 작가의 설정은 기발하다. B급 호러무비 안에 실제 현실을 끼워 넣는 그의 능력은 영화계의 조스 위던(Joss Whedon)을 방불케 한다. - LA타임스
 

“그레이엄 스미스는 역사적 사실들에 링컨의 꾸며낸 비밀일기를 섞어, 여기에 흥미로운 뱀파이어 요소들을 엮었다. 그는 스토리텔링의 진수를 보여줬다. - Wired  

“서스펜스가 넘친다. 대부분의 독자는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릴 것이다.” - Asbury Park Press

도서 공식 홈피 : http://www.al-v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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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링컨의 전기와 판타지 픽션의 절묘한 앙상블
    from 북스강호의 알라딘서재 2010-05-19 03:15 
    사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흑인 노예 해방을 이끌며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뱀파이어 헌터라니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 책은 분명 ’뱀파이어’라는 소재때문에 판타지류라 할 수 있고, 그런 판타지적 소재에 링컨의 일대기를 잘 버무려서 그려낸 역사 판타지 소설이라 볼 수 있다. 즉, 뱀파이어라는 픽션에 링컨이라는 팩트가 들어가 있는 그런 작품이다.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5주
아이언맨2 - Iron Man 2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먼저, 이 영화를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물론, 돈주고 다시 영화로 말이다. 사실, 2년전 '아이언맨 1'도 극장에서 봤을때.. 아이언맨의 탄생과 제작과정이 나오면서 아이언맨의 액션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아이언맨 2'도 사실 액션이 많지 않은 느낌이다.

우선, 처음 시작은 좋다. 아직도 나의 로망인 '밀키 루키' 형님이 이제는 망가진 육덕진 모습으로 나오며 '스타크 가문'에 대한 복수로 울분을 터뜨리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하늘에 내려온 우리의 강철로봇 아이언맨이 엑스포 현장으로 강림하시는 모습은 뒤에 섹시한 아이언 치어리더들과 강렬한 비트에 맞춰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와우.. 그림좋고..ㅎ

그런데, 그 다음부터 1시간여 동안은 대사의 연속이다. 물론 초중반에 루키 형님이 분연한 '위플래시'가 모로코에서 벌이전 F-1 그랑프리 레이싱 현장에서 전기 채찍질로 경기에 참가했다가 슈트를 안입은 '토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벌하는 모습은 나름 액션이 돋보였지만 그는 결국 간이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에게 당하며 잡히고 말았다. 그러면서 아이언맨의 비서 펠트로 누님이 전면에 나오고 그녀와 토니의 드라마같은 연기의 연속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여배우가 하나 있다. 바로 '블랙 위도우'로 분연한 '스칼렛 요한슨'양.. 아니 '천일의 스캔들'에서 언니인 앤 볼린역 '나탈리 포트만'을 제치고 젊고 엣지있는 헨리 8세를 유혹하던 어리버리한 처자가 이렇게 바뀌었단 말인가.. 여기서는 또다른 비서로 나오며 토니를 사로잡는데 그녀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몸짓으로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중이었다. 마지막에 위의 모습처럼 블랙 타이즈의 모습은 정말 섹시하더라는.. ㅎ

그러면서 이번 아이언맨 2의 새로운 시도는 바로 레드 슈트의 주인공말고 그런 아이언맨의 절친이자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 블랙 슈트의 '워머신'이 돋보인다. 그는 아이언맨을 지지하지만 한때 군수 사업자 '저스틴 해머'의 꾐에 빠져 그를 버렸다가 다시 돌아와 '더블 어택'으로 적을 함께 물리친다. 물론, 둘이 중간에 슈트 입고 싸우는 모습도 나름 임팩트가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액션은 없고 루키 형님은 해머랑 손잡고 아이언맨의 대항마로 짝퉁 강철 로봇을 만드는데 고군분투하고, 결국 그들을 스스로 조정하며 세상을 지배하려 하는데..

사실, 이렇게 내용도 간단하다. 아이언맨의 심장이 좀더 업그레이된 동그라미에서 삼각형으로 바뀌고 절친 워머신과 함께 악당 '위플래시'를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헐리웃 SF 액션 영화.. 하지만 2시간 동안 액션은 사실 많지 않았고, 물론 마지막 20여분 대규모 엑스포 현장을 쑥대밥을 만든 짝퉁 강철 로봇들과 한바탕 하늘과 땅을 오가는 대결은 이 영화의 백미중에 하나이다. 그것도 꽝꽝 때려부수고 총포쏘고 폭발하고.. 위플래시는 워게임 하듯이 혼자서 처박혀 조정하고.. 하지만 그게 다다. 이런 비주얼은 그것이 정답이기에..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드는건 줄거리야 어찌어찌 해서 위기에 처한 아이언맨이 다시 강력해지고 새로운 지원군과 함께 악당을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로봇 액션 클리셰.. 그래도 이런 액션의 비주얼로 꽉찰 영화가 반 이상을 드라마적 요소로 이끌어 갔음은 다소 지루함을 안겼고, 그것은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식 위트한 모습으로 간간히 웃음을 선사했다지만 루주함은 어쩔 수 없다. 특히나 중반 이후 샤무엘 잭슨은 도대체 왜 나온건지..ㅎ

암튼, 전방위적 임팩트한 로봇 액션의 향연.. 마치 실사 로봇 액션의 향연을 1편과 2편에서 연속적으로 선보인 '트랜스포머'처럼 전면을 휘감으며 눈을 뗄 수 없는 그런 비주얼을 원했것만.. 로봇 액션은 사실 마지막 임팩트한 비주얼 포함해서 2-3번이 고작이다. 그래서 이런류의 영화는 줄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비주얼이라 생각한지라 많이 아쉽다는 것이다. 

후담으로 나중에 아이언맨 3가 또 나올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만약에 3가 나온다면 3편 대신 2.5버전으로 1편과 2편의 기본 줄거리를 간략히 이으면서 아이언맨의 액션씬만을 모아둔 90분짜리로 임팩트있게 나왔으면 한다. 그럼, 우리 아들을 포함한 수많은 어린 꼬마팬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계속 주시할텐데.. 영화 볼때처럼 딴청피우고 비비꼬지 않고 나처럼 하품도 안하고 말이다.

그래도, 이번에 나온다는 아이언맨2 피규어는 탐이 나긴 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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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라딘 신간평가단 문학 A조 네번째로 읽을 책이 왔다. 하나는 파란색 하나는 노란색이 대비되어 보이는 책이다. 그런데, 하나는 정확히 말하면 아직 책이 아니다. 마치 TV 드라마나 영화 대본같이 생긴 크기의 가제본 책?으로.. 아직 정식 출간이 안돼서 저렇게 가제목 '싱커'라 붙였다는 '창비' 출판사의 설명이다.

출간일은 5월 17일로 미리 알라딘 서평단에게만 이렇게 가재본으로 보내준 것인데.. 내용은 성장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완득이>나 <위저드 베이커리>가 보여준 정통 소설과 판타지 세계와는 또 다른 미래의 시공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게임을 통해서 자연 세계에 접속하는다는 발상으로부터 출발하여 아름다운 원시림과 미지의 야생돌물, 태초의 변화무쌍한 기후를 간직한 아마존이라는 이국적 풍경 속에서 벌어지는 미래 인류의 이야기라는 소개다.

암튼, 이렇게 출간 예정 도서를 미리 받아보는 것도 처음이거니와 독특한 소재답게 확 끌리는 소설인 것 같다. 17일 출간 후에 정본으로 다시 보내준다니 그때 맞춰서 읽어봐야겠다. 그나저나 저런 가제본도 특이한 소장용으로 좋은 것 같다. ㅎ

그리고, 또 하나는 줄여서 '노란 화살표'라 불리는 소설 아니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즉, 허구가 아닌 어느 한 작가의 여행담인 기행문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여행식의 기행문이라면 대표적으로 '한비아'氏가 생각나는데.. 여기 작가 서영은씨가 써내려간 여행담은 단순한 여행의 이야기가 아닌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순례한 순례기라고 한다.

더군다나 서른 살 연상의 남편이었던 소설가 '김동리'와의 애틋하고도 가슴 시린 인연.. 길 위에서 서영은 작가는 김동리와의 애잔하고도 아픈 기억들도 털어놓는다. 또한 이 책에는 자신을 얽어매던 인연의 사슬을 끊어내고 자기 주위를 공고하게 감싸고 있던 권력과 속세로부터 초탈하기 위해, 한 인간이 가진 것들을 하나하나 내려놓는 마음의 여정이 길 위에 진하게 녹아 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인생, 그리고 종교.. 그 안의 영혼의 부름을 따라 걷는 순례자로서 담담하게 때로는 성스럽게 써내려간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한 안을 대충 살펴봐도 기행문답게 올 컬러로 곳곳에 산티아고의 풍광들이 펼쳐져 있다. 사실, 이런 기행문은 정말 오랜간만에 만나보는 책인데.. 암튼, 벌써부터 화제의 신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육십대의 그녀가 여행하며 써내려간 '산티아고 순례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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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소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숨비소리 - 조선의 거상 신화 김만덕
이성길 지음 / 순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위의 작은 타이틀의 '김만덕'이라는 문구가 아니라면 제목만 보고는 모르는 책일 수도 있다. '숨비소리'란 무엇일까? 찾아보면 해녀들이 깊은 바다 속에서 해산물등을 캐다가 숨이 차올라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뿜는 휘파람같은 숨소리를 말한다. 이것은 자연에 가장 가까운 인간의 소리로서 일종의 제주방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 와 닿는다. 바로 '숨비소리'는 고통에 차서 내뱉는 숨소리로 여기 김만덕이 그런 고통의 삶을 거치며 살아온 그녀의 굴곡진 숨소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숨소리를 그려냈을까?

사실, 이제는 많이 알게된 거상 '김만덕'이다. 제주 여성이자 거상으로 조선후기 학자들에게도 칭송받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표본답게 그녀의 신화는 어떤 것일까.. 사실 이와 관련돼서 김만덕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온 상태고, TV에서도 '이미연'이 주연을 맡아 사극으로도 방영되고 있는 역사속 인물이다. 이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회자된 그녀의 진실은 무엇이고, 이 책 <숨비소리>는 그녀의 고통진 숨비소리를 어떻게 그렸는지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다.

때는 바야흐로 1750년 그해 여름은 조선 팔도를 휘감는 자연재해등 흉년과 역병이 창궐하는 암흑기였다. 여기 제주도 이런 비극을 비켜가지 않았으니 어머니와 오빠 둘과 바다앞을 벗삼아 살아가는 12살 제주의 당찬 소녀 김만덕이 있었다. 이미 아비는 바다에서 인생을 마친 바다사람이었고, 어머니 또한 해녀로 가족들의 삶을 연명한 억척 여성이었다. 이런 나름의 태평한 가정이 흉년과 역병이 창궐하며 호열자(콜레라)로 어머니가 죽게되면서 만덕이네 가세는 급격히 기울고 오빠들과 어린 만덕이는 헤어져 살게된다.

이때부터 '굳세어라 금순아', '달려라 하니' 아니 '외로워도 슬퍼도 난 울지않아 캔디' 모드로 돌변한 만덕이는 퇴물이 된 기생 월중선의 수양딸로 들어가고 몇년을 몸종 노릇을 하다가 제주의 관기로 들어가 기생 노릇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기생은 예인(藝人)의 일종으로 몸까지 바치는 유녀(遊女)와고는 다른 개념이었는데 그녀도 수청은 힘든 고역.. 결국, 이런 관기로 썩느니 하니와 캔디의 성정답게 박차고 나와 예전의 '양인' 신분으로 복원되고 이때부터 상인의 꿈을 키운다.

그러면서 포구 앞에서 객주를 차리면서 늙은 할매와 어린시절 알고지낸 '도형'이라는 사내 그리고 작은 오빠 '만재'와 함께 제주 상권을 잡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한다. 그녀가 내건 원칙은 매점매석을 근절하여 제주 백성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 적정가격에 매입하여 이윤을 적게 남겨 판매하는식.. 결국,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던가.. 서서히 그녀의 상권은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런 세력앞에는 항상 악당이 있는법.. 제주의 최대 악덕 거상인 '고병기'가 버티고 있고 그의 차인 '최대식'이 그녀의 객주를 자주 찾아와 어깃장을 놓는다.

하지만 이런 세력도 상인의 정도(正道)를 걷는 김만덕에게는 안되는 법.. 이미 제주 민심은 김만덕에 기운지 오래였던 것이다. 이렇게 그녀는 20대에 시작한 객주 사업이 열심히 민심을 파고들며 노력한 끝에 그녀 나이 50대에 이미 그녀는 제주 최고의 거상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1792년부터 시작된 흉년이 1795년 정점에 달하면서 제주도의 대흉년으로 인해 그녀는 전 재산을 털어 구호미를 마련하면서 제주 백성들을 살리게 된다. 이 기록은 정조실록(정조 19년, 1795년)에 자세히 나와 있다고 한다.

이렇게 그 유명한 최씨 부자에 버금가게 전 재산을 털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현한 그녀는 이제는 '만덕 할멈'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왔던 인생에서 그녀만의 자유로운 꿈을 꾸게 된다. 그것은 바로 나고 자란 제주도를 벗어나 육지를 밟아보는 일.. 그것은 오랫동안 법으로 정해진 '출륙금지령'을 폐지하는 오랜 숙원이었던 것이다. 

결국, 제주 백성을 구한 김만덕에게 정조 임금이 하사한 큰상의 제수가 이어지고 만덕의 소원을 말하라 하니.. 그녀는 감히 '출륙금지령'폐지는 말 못하고.. 다만 서울 한양을 한 바퀴 둘러보고 금강산에 다녀오고 싶다 말하며.. 그녀는 그렇게 제주 여성 첫번째로 말년에 육지를 밟게 된다. 그때가 정조 20년(1796년)일로 실상 정조는 제주 여자가 사사로이 육지로 나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 고심했고.. 결국, 내의원 '의녀반수(醫女班首)' 벼슬을 제수하여 이런 벼슬로 임금을 알현하러 온다는 명분을 만덕에게 만들어주었다는 기록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갈무리한다.

이렇게 본 역사 소설 <숨비소리>는 거상 김만덕의 일대기를 문학적 수사처럼 에둘러 말한 함의적 표현이 아닌 직관적인 문장으로 쭉쭉 써내려갔다. 12살부터 부모를 여의고 기생과 상인을 거쳐 말년에 금강산을 유람하게된 사연까지.. 그런데, 한권에 모두 담아내다 보니 디테일한 묘사가 떨어지고 중반 이후 상인으로서 활약에 대한 묘사는 자세한 상술대신 요약식으로 표출이 된 느낌이다. 더군다나 책 자체의 느낌도 때로는 학생들도 접하기 쉽게 써내려간 것은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제목 <숨비소리>가 주는 의미인 '고통을 참고 내뱉는 숨소리'처럼 함축적인 큰 얼개가 거상 김만덕의 삶을 오롯이 투영했다고 보기에는 힘에 부친게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여러가지 '김만덕' 역사 소설이 난무한 가운데.. 그래도 나름 깔끔하게 요약식으로 김만덕의 이야기를 표출했으며 그것은 한편의 예전 TV 인기작 '베스트셀러 극장'을 만난 느낌인 것은 부인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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