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2주
로빈 후드 - Robin Hoo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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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 나라든 역사속이나 민담에서 의적같은 영웅은 있게 마련이고, 그 영웅은 전승되어 전설로 남는 경우가 있다. 여기 바로 '로빈 후드'가 그렇지 않을까.. 아니 영국의 민담 전설에 나오는 의적 '로빈 후드'는 어떻게 보면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영웅이자 화살 잘 쏘기로 유명한 일명 '활잡이' 출신의 의적이다. 그런데, 이 의적은 지금도 전세계 어린이들 가슴속 동화로 새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그가 책이나 드라마가 아닌 이번에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10년전 <글래디에이터>로 로마시대 검투사의 액션 대서사극을 선보이며 대히트를 치고 딱 10년만에 - 그 사이에 두 사람은 3번의 작품을 이미 만들었고 - 이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레셀 크로우가 다섯번째 참가하며 만든 <로빈 후드>.. 감독 조차도 전설속 영웅 '로빈 후드'를 할 인물은 레셀 크로우만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이 영화.. 홍보 문구부터 거창하다.

'글래디에이터' 신화를 깰 단 하나의 영화! 칸 영화제 개막작 선정! 2010년 최고의 기대작!! 스크린을 뒤덮는 화살폭우! 거친 파도를 압도하는 기마병의 행렬! 해상과 대륙을 넘나드는 초유의 스펙터클 액션!! 그렇다. 이런 홍보처럼 스크린을 압도할 만큼 대서사극을 리들리 스콧 감독은 만들어냈고, 러셀 크로우는 10년전 고대 검투사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 탈바꿈했으니.. 바로 영화 <로빈 후드>다. 그런데, 극중에서는 로빈 후드라는 말대신 '로빈 롱스트라이드'(이하 로빈)로 나온다. 이것이 그의 풀네임이고 후드는 별칭인 셈이다.

암튼, 영화는 초반부터 12세기초 영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바로 사자왕 '리처드 1세'의 전장터로 안내한다. 리처드 1세는 역사의 기록대로 전장터를 누빈 국왕으로 그의 닉네임 '사자왕'답게 그는 용맹스런 인물이었다. 바로 3차 십자군 원정에 로빈 후드는 왕의 용병이자 궁수 출신으로 참가했고,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 군을 맞아 대규모 공성전을 벌인다. 아주 볼만하다. 리얼 중세시대 공성전을 보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 전투에서 리처드 왕은 장렬히 전사한다. (1199년)



이때부터 영화는 긴박하게 흘러가며 로빈을 좇는다. 즉, 용병 출신의 로빈은 자신의 몇몇 동료들과 전장을 이탈하고 왕의 서거를 알리러 가던 기사들이 죽자 대신해서 왕의 왕관을 리처드 동생 '존'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죽은 전령의 기사 '로버트 록슬리'에게 가문의 칼을 건네주러 여정을 떠나 그곳 록슬리 집안의 며느리이자 여장부 '마리안'을 만난다.

여기서 '마리안 록슬리'역은 바로 영화 '엘리자베스 1세'와 '골든 에이지'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으로 열연한 '케이트 블란쳇'이 분연했는데.. 거친 시골 아낙네역에 제격일 정도로 잘 어울려 보인다. 물론, 나중에 대규모 해안전에서 전투씬도 선보인다. 이미 '골든 에이지'에서도 스페인 무적 함대를 상대로 영국 병사들을 독려하며 분연함봐 있기에 어색하지 않다. ㅎ

이렇게 로빈은 록슬리 집안의 노팅엄 이 일대에서 칩거하며 다음 계획을 세우는 한편.. 영국은 존 왕이 형과는 틀리게 탐욕적인 인물로 세금을 거하게 거둬들이는 작업에 착수하며 영국의 상황은 더욱더 피폐해진다. 이런 작업에 앞잡이 노릇을 한 인물은 '고프리' 경으로 '마크 스트롱'이 맡았다. 그런데, 얼굴이 낯이 익다. 바로 '셜록 홈즈'에서 악당 블랙우드역을 했었고, 얼마전 '킥 애스'에서는 빨간 타이즈의 아빠이자 악당으로 마지막에 킥애스에게 바주카포로 한방에 가신 분이다. 여기서도 로빈 후드에게 마지막에 엣지있게 가셨으니 기대하시라.. ㅎ

암튼, 영화는 이런 존 왕의 폭정에 북부 귀족들이 반발하며 들고 일어서고, 고프리는 프랑스 필립왕을 끌어들여 영국의 내전을 잠재우려 하면서 야심을 꿈꾸고.. 이런 세력에 맞서 로빈은 귀족 영주 세력들과 뒤늦게 합세한 존 왕과 함께 남부 해안에 침몰한 대규모 프랑스군을 무찌르는 현장으로 초대하며 극은 종국을 향해 달렸다. 그런데, 마지막 20여분 대규모 전투씬은 정말 압권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바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극 초반 나온 리얼 전쟁 현장이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중세시대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보듯이 그대로 옮겼다.(아래 그림) 특히, 대규모 함선과 보트에서 총을 든 군인들이 아니라 말과 활을 찬 병사와 기마병들이 쏟아져 나오고, 언덕 위에서는 궁수들이 엄청난 활을 쏘고, 아래 해안선에서는 대규모적으로 창칼이 오가는 리얼 살육전이 벌어지는등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비주얼은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만나보면 감흥은 배가 되는 법..



결국, 대규모 해안 전투에서 공을 세운이는 역시나 영화의 주인공 '로빈 후드'다. 존 왕은 로빈을 불러대는 수많은 병사들을 보며 씁쓸해 하지만 이미 그는 전쟁 영웅으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곧바로 궁으로 돌아온 존왕은 한때 귀족들과 백성들에게 약속한 '권리 장전' 사인 약속을 어기고, 백성들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로빈은 반역자라며 잡아들이라 선포한다. 바로 왕의 칙령이 떨어지면서 로빈은 바로 의적이자 무법자로 탈바꿈되는 순간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마지막에 이렇게 그의 전설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영화는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의 활동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13세기초 영국의 역사속에 관류한 로빈 후드의 탄생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전 의적 활동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런 그의 전설이 무엇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전승되어온 로빈 후드라는 익숙한 소재에 상상력을 가미하며 리들리 스콧 감독표 대규모 서사 액션답게 잘 버무려 그려낸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영국의 중세시대 여행을 떠나는 듯한 당시 시대 모습과 풍광들.. 그리고 대규모 공성전과 말의 질주와 활쏘기 전투씬, 마지막 스펙타클한 중세시대 노르망디 상륙전을 보여준 대규모 해안선 전투씬까지..분명 비주얼은 큰 점수를 주고 싶고, 특히 이런 비주얼에 나도 소름이 돋듯 남자라면 이런 전투씬에 가슴 속 울림이 있지 않나 싶다. 결국, 이 영화의 시놉시스처럼 왕의 충성스런 군인에서 왕이 두려워한 반역자로, 그리고 세상의 영웅이 된 남자 로빈 후드의 전설적 이야기..

그 이야기는 이 영화로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전조를 알린 셈이 됐다. 그 전조는 바로 서사 액션 대작답게 스크린을 압도하며 잘 그려냈고, 특히 액션도 액션이지만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영화 내내 전면을 휘감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 한편의 오케스트라 연주곡을 듣는 기분이 들 정도다. 아마도 아카데미 음악상이나 음향상은 수상하지 않을까 싶은데..

암튼,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10년전 자신이 만든 <글래디에이터>의 신화를 스스로 깨기 위해서 레셀 크로우와 다시 손잡아 탄생시킨 <로빈 후드>.. 그 신화가 깨질지 안 깨질지는 역시나 이 영화를 나처럼 접한 관객들 몫일 것이다. 하지만 로빈 후드의 전설은 계속될지도 모른다. 여기 로빈이 아버지의 죽음을 어린시절 목도하며 칼에 깊이 새겨진 말처럼 말이다.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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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유어 마인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Open Your Mind 오픈 유어 마인드 -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행복명언
이화승 엮음 / 빅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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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유의 명언집들은 잘 읽지 않더라도 한 두권씩 갖고 있거나 또는 주로 선물용으로 많이 주고 받는 북아이템?이기도 하다. 난 아주 오랜만에 이렇게 서평으로 접하게 된 책이지만서도.. 주로 300여 페이지의 책들을 보다가 이 책이 구성한 시원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사진들과 간략한 말귀와 경구들을 보니 탁트인 시야를 만끽하듯 산뜻함을 제공해준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행복 명언집' <Open Your Mind(오픈 유어 마인드)>..

"명언집" 무슨 말로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동서고금을 통틀어 유명한 역사적 인물부터 현시대에 살고 있는 저명한 인사들이 쏟아낸 주옥같은 말들부터 또 출처를 알 수는 없지만 인류사에 회자되면서 무한반복 되어온 우리네 삶을 관통하고 관류하는 교훈적인 말귀들.. 언제든 읽어보고 들어봐도 구구절절히 맞는 말이요, 어느 것 하나 틀린 말이 없을 정도로 접하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케하는 명귀들.. 그래서 여기 명언집도 그런 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 책은 컴팩트한 양장본 스타일로 한 페이지마다 멋진 사진과 명화로 포진해 읽는 이로 하여금 눈길을 가게 만든다. 특히 명언들은 큰 영문과 작은 한글로 해석이 되어 있다. 그리고 명언집의 구성은 총 3장으로 구성해 1장 '마음을 열어주는 창'으로 나누어 우리네 닫힌 마음의 창을 열어줄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명언들로 구성했고, 2장 '행복을 열어주는 창'으로 현대인 최고의 목표라 할 수 있는 '행복'을 좇는 삶과 영혼의 안식을 구하는 명언들도 되어 있다.

마지막 3장 '인생을 열어주는 창'에서는 작금의 복잡다변한 인간의 삶에서 보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명언들도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서 주로 현인들의 촌철살인의 명언들을 수록해 음미토록 했다. 이렇게 이 책은 수 많은 명언집들이 그러하듯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구성으로.. 마음의 문을 여는 명언들을 수록해 우리네 삶을 반추해 보도록 인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아쉬운점이 있다면.. 구성적인 면은 어느 점도 좋은 반면에 반 이상의 명언들이 출처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역사적 현인들 동양의 노자, 공자, 간디, 석가모니와 서양의 플라톤, 프로이트, 톨스토이, 벤자민 프랭클린까지 중반 이후에는 어느 정도 출처가 있지만 대부분의 명언들은 만들어진 느낌에 아니면 조금은 들어본 명귀들이다. 또한 영문은 큰 글씨체로 눈에 띄는데 해석한 한글은 깨알같이 적어놔 대비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영어 문장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교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ㅎ

이렇게 본 책은 정독이 아니라도 또는 속독이든 컽핦기로 본다해도.. 명언집이 주는 교훈적인 어구와 경구들로 나중에 다시 찾아보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우리가 삶에 지치고 힘들어할때.. 한 줄의 명언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어떤 이에게는 큰 용기와 행복감을 안겨줄 수도 있고, 새로운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음이다. 그래서 이것은 삶의 사고방식의 변화를 주는 사고(思考)의 총 집합체라 할 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생각의 차이'로 나타나는 또 다른 양태이지만 어찌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관념이나 신념과 이념까지도 아우르는 바로 '소통의 장'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한번에 그칠 명언들이 아니기에 계속 회자되며 우리네 삶과 함께 영위해 가는 이런 명언들.. 결국, 우리는 이런 명언들이 있어 마음을 추스리고 다스리면서 뒤돌아보며 일보 전진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문을 열어 삶의 행복으로 인도하는 명언들의 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명언집에서 눈에 띄는 명언들이 많지만 나름 베스트 11을 뽑아봤는데..
한번, 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

* Never seek happiness outside yourself. - 행복을 결코 자신의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라.
* Develop a profound belief in the universal law of cause and effect the empowering conviction that we all ultimately direct our own lives. - 인과응보라는 보편법칙에 대한 깊은 믿을을 가져라. 이는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짓게 하는 권위 있는 신념이다.
* In thingking, keep to the simple. In conflict, be fair and generous, In governing, don't try to control. In work, do what you enjoy. In family life, be completely present. (Lao Tzu) - 생각함에 있어서는 단순함을 지키고, 갈등에 있어서는 공명정대하라. 통치함에 있어서는 통제하려 들지 말고, 일을 할 때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 가정생활에 있어서는 그것에 완전히 임하라.(노자)

* People have been deluded into believing that the key to happiness lies in reforming their exterior. In fact, it is one's interior that holds the key. -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의 외면을 개조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열쇠라고 착각해왔다. 사실 그 열쇠는 자신의 내면에 있다.
* Wisdom, courage, and compassion three essential elements of a noble life. - 지혜, 용기, 자비, 이는 고결한 삶의 세 가지 주재료이다.
* A truly wise person will not be carried away by any of the eight winds: prosperity, decline, disgrace, honor, praise, censure, suffering, pleasure. (Nichiren) - 진정으로 현명한 자는 여덟 가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 바람이란 부귀, 몰락, 치욕, 명예, 칭찬, 질책, 고통, 그리고 쾌락이다. (니치렌)

* Many People embrace honorable philosophies, preaching them far and wide, yet live to betray their intent. -많은 사람들은 훌륭한 철학을 포용하고 이를 널리 전하면서, 그 의도에 반하는 삶을 산다.
* Our greatest glory is not in never fai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Confucius) - 우리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패배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공자)
* Everyone thinks of changing the world, but no one thinks of changing himself. (Leo Tolstoy) - 모두들 세상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바꾸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레프 톨스토이)

* If you want to be respected by others the great thing is to respect yourself. Only by that, only by self-respect will you compel others to respect you. (Fyodor Dostoevsky) -타인에게 존경을 받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을 존경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타인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 War may sometimes be a necessary evil. But no matter how necessary, it is always an evil, never a good. We Will not learn how to live together in peace by killing each other's children. (Jimmy Carter) - 전쟁은 때때로 필요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필요하더라도 그것은 언제나 악이며 선이 아니다. 우리는 남의 아이들을 죽임으로써 평화롭게 사는 법을 배워서는 안 된다. (지미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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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2주
하녀 - The housemai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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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는 장르 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다. 즉, 장르가 어떠냐에 따라서 그 영화를 보는 이들이 그 장르가 제공하는 영화적 분위기에서 묻어나는 나름의 재미와 액션 그리고 반전과 스릴, 마지막에 감동까지.. 이렇게 영화적 재미는 장르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고, 또 그 영화를 선택한 이들에게 또 하나의 기대치를 만들게 하는 요소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전작 '바람난 가족'들에서 범상치 않은 가족물을 기발하게 그려내 역량있다 평하는 임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이 표면적으로 계급 신분이 무너진 현시대에서 밑바닥? 하녀역을 맡으며 주목을 끈 영화 <하녀>..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 정말 실망이다. 아니 애초부터 '에로틱 서스펜스' 스릴러라고 표방하지 말았어야 할 영화다.

막말로 잔뜩 저런 장르 설정으로 기대치를 만들어 놓고서.. 그래도 보는 내내 중간에 전도연이 무언가 있을꺼야.. 그냥 물러서지 않을꺼야.. 과거의 무슨 관계가 있을꺼야.. 마지막에 반전이 있을꺼야.. 갖가지 생각을 하며 나름의 서스펜스를 그래도 유지할려고 노력한 나에게.. 결국 영화는 허무함과 맹랑함을 안겨주었다.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영화를 세밀하게 봤다고 자부한 나인데도 어디서 서스펜스를 찾아야 할까.. 내가 진정 막눈이었단 말인가.. 지금으로부터 50년전 1960년 故 김기영 감독의 원작 <하녀>를 리메이크 했기에 그냥 그대로 만든 것인가.. 현대식으로 '에로틱 서스펜스'를 표방했다면 치정에 얽힌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을 잘 묘사하며 적절한 긴장감과 스릴감을 주었어야 했다.



하지만 하녀로 들어온 전도연이 매너좋은 주인 남자 이정재와 밤마다 매일은 아니어도 몇번의 몸정을 나누는 분위기는 나름 에로틱했고, 이제는 어느 순간부터 전도연의 몸매 특히 가슴 노출은 기본이 된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야생마같은 남자의 안주인이자 젊은 새색시 서우와의 초반 의외의 섹스씬도 좋았고.. 그런데, 그게 초반 다다.

즉, 하룻밤 격렬한 사랑으로 주인의 씨를 가지게 된 '은이(전도연)'라는 하녀.. 그때부터 이 영화는 '사랑과 전쟁'판이다. 즉, 남편의 바람끼로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여자가 아이를 배고, 부인은 치를 떨며 자기 엄마와 합세해 그 여자에게 돈줘서 아이를 떼기위해 보내 버릴려고 하고, 아이를 밴 여자는 못 지우고 기옇고 아이를 낳게다며 급기야 복수하는 그림들.. 바로 이 영화가 그런 내용이다. 물론, 여기에 특수하게 늙은 하녀 '병식'으로 분연한 윤여정이 중간중간 맛깔나는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정리해 주었는데..

이렇게 영화는 주인의 아이를 밴 여자 아니 하녀의 복수극을 다룬 영화다. 그런데, 보통 여자가 아닌 밑바닥 인생의 하녀의 복수라면 달라도 뭐가 다를 줄 알았다. 극중 은이가 늙은 하녀 병식에게 이대로 물러 설 수 없고 '찍 소리'한번은 내야겠다고 하더니만.. 그녀의 말처럼 그렇게 물러서고 말았다. 그것도 부지불식간에 말이다. ㅎ

암튼, 나름의 '서스펜스'라는 장르에 기대를 하고, 예전에 나름 괜찮게 본 '천사의 얼굴 : 오펀'같은 반전도 내심 기대하며 본 영화는 너무나 실망이었고, 그냥 부부들의 천태만상을 보여준 예전 KBS2의 부부 솔루션 프로그램 '사랑과전쟁' 극장판 버전밖에 안된 느낌이다. 단지, 이것이 고즈넉한 대저택의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다 보니 '하우스 공포'적인 분위기가 내심 비춰지긴 했지만 극 전체를 아우르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단순한 치정극을 넘어 '우리 모두가 하녀'라는 날 선 시각을 통해 본 인간의 엇갈린 욕망의 시선'이라는 나름의 홍보성 평가도 가당치 않은 영화라 본다. 치정에 얽힌 이야기일뿐.. 그것이 단지 밑바닥 하녀에게 주어진 이야기의 복수라면 그녀가 단지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에 자신에게 가했던 처분에 대해서 그 가족에게 단죄를 가하는 모습은 인지상정일뿐.. 그것을 욕망이라 할 수 있을까.. 그 하녀가 말했듯이 "세상은 내게 너무 불친절해.."로 그녀는 이미 세상을 곱게 보지 않았음이다.

결국, '에로틱 서스펜스'라는 장르 표방이 덫이 되고만 영화 <하녀>.. 초반 에로픽은 있었지만 중 후반까지 서스펜스 없이 '사랑과 전쟁' 이야기로 일관되게 반전도 없이 급 마무리된 결말까지.. 특히 마지막에는 무슨 '아담스 패밀리'도 아니고 헛웃음만 나올뿐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이 영화 실망이다. 그냥 에로틱 설정 조금에 서스펜스 없는 '사랑과 전쟁'극장판이라 보면 되겠다.

너무들 기대하지 마시길 바라며.. 그런데, 여자가 보면 틀릴 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어찌보면 여자의 이야기이기에..ㅎ

ps : 이런 영화에 실망감을 안겨준 것은 바로 지난주 5월 2일에 방영된 '출발비디오여행'에서 이철용 성우가 스릴러감있게 이 영화를 홍보한 이유도 한몫했다. 왜냐? 그 홍보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사와 행동을 짜집기하며 서스펜스를 극도로 노출시키며 영화를 보게 만든 장치가 있었다. 또한 그런 장면은 영화의 엑기스이자 그게 다였다. 차라리 그 홍보영상이 실제 영화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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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사게 되는 경우중에 하나가 바로 어떤 신작이 나올때.. 그 작가가 예전에 쓴 책이나 그와 관련된 책이 도서 사이트에서 옆에 메뉴를 통해서 홍보를 하고 있어 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분명 온라인 도서 마케팅의 한 방편일터.. 각설하고, 요즈음 도서 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역사쪽 분야에서 특히 중국사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2권이다.

앞 표지부터 심상치 않은 그림에 중국의 유구한 역사중 지금 중국의 유교적 틀을 만든 전한, 후한시대의 한나라 이야기가 역사 만담꾼이라 자청한 젊은 작가 김태권에 의해서 나왔고, 또 계속 홍보하고 있다. 이에 나도 얼마전부터 살려고 했는데.. 그전에 작가 경력을 훑으면서 옆의 메뉴에서 홍보한 책이 눈에 띄었으니.. 바로 <십자군 이야기> 1, 2권이다.

그런데, 이 책은 1권이 2003년, 2권이 2005년에 나와서 당시 베스트셀러였고, 지금은 5년이 훌쩍 지나서 재판되지 않아 모든 도서 사이트에서 ’절판’된 책이다. 더군다나 중고로도 구하기 힘들었는데.. 며칠전 운좋게 인터파크 중고점에서 두개 합쳐 ’만원’에 엣지있게 컬렉했다. ㅎ

사실, ’십자군’하면 역사쪽 전문가가 아니라면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특히 서양사 부분에서 서방과 이슬람 문명의 대충돌로 중세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한 사건이자 세계사를 관통하고 있는 도정으로 간단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건의 자세한 내막부터 복잡한 전개과정 그리고 이 사건이 끼친 영향등.. 십자군 역사가 주는 전체적인 큰 그림과 의미를 제대로 알고 이가 있을까.. 물론, 난 잘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산 것이고..

암튼, 김태권의 신간 <한나라 이야기>를 사기전.. 알게된 그의 또다른 유쾌한 역사 지식 만화 <십자군 이야기>는 11세기 서유럽이 ’성지 예루살렘 탈환’을 기치로 동로마 제국과 이슬람 세계를 공격하며 일어난 십자군 전쟁에 관한 역사 지식 만화이자 그렇게 중세에 일어났던 야만적 사건, ’십자군 전쟁’의 실체를 고발한 만화라는 소개다. 

또한 작가  김태권은 21세기 중동의 분쟁의 뿌리는 1000년 전의 십자군 전쟁이고, 십자군 전쟁은 2000년 전 서유럽을 지배한 로마의 문화적, 역사적, 망탈리티적 전통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의 이름으로 행해진 침략인 십자군 전쟁.. 전쟁을 해야 할 성스러운 이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전쟁을 일으킨 자들은 그들의 세속적 필요를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포장해 왔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이런 십자군 전쟁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현재의 국제사회 정세와 닮은 점을 비교 분석하며.. 톡톡 튀는 유머감각, 간결한 표현이 재미를 더해 로마네스크 양식의 그림체로 책을 구성하면서 독특한 느낌을 준다는 <십자군 이야기>.. 특히, 책 뒷면 추천사에 만화가 박재동氏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내 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라고.. 진중권氏는 "이 책은 역사의 기억을 조직하여 현재를 고발한다."라고 평했다.

암튼, 이 책을 통해서 김태권이 그려낸 십자군의 역사는 어떠했는지 만나보자.
그나저나 이 책 읽어 보신분들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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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두권의 신간은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모두 받은 것은 아니다. 하나는 알라딘에서 지난 주말에 온 책 <오픈 유어 마인드>로 문학부문 신간 평가단 다섯번째로 받은 책이다. 옆에 또 하나는 일주일전 인터파크 도서 평가단에 지원했다가 발표가 늦어져서 잊고 있었는데.. 당첨돼서 오늘(11일) 받은 일본 소설 <그날의 드라이브>다.

먼저, '오픈 유머 마인드'는 영어 제목 'Open Your Mind'처럼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일종의 명언집이다. 처음에 책 받고서 잘못 온줄 알았다. 문학 소설이 아니어서 말이다. 하지만 책 내용도 명언집답게 컴팩트하고 담백한 스타일로 영어가 있고 우리말이 있는 식으로 나열이 되면서 멋진 사진들도 함께 수록된 명언집이다.

뭐.. 이런 책이라면 한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가볍게 숙독을 하더라도 나중에 언제쯤 힘들고 지칠때 다시 꺼내보는 그런 유의 책이 아닐까 싶다. 즉, 마음의 문을 다스릴려면 말이다. ㅎ  

또 하나는 일본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가 쓴 신작 '그날의 드라이브'다. 이제는 일본 소설하면 '백야행'과 '용의자 X의 헌신'등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가 낯설지 않는데.. 그래서 이 작품도 서평단 지원해서 이렇게 운좋게 받았다. 뭐.. 내용은 간단하다. 은행의 중견 간부였던 한 40대 남자가 어느날 갑자기 퇴출을 당하면서 그는 택시 운전대를 잡게된다. 그러면서 펼쳐지는 그의 인생 보고서다.

즉, 택시 드라이브를 통해서 인생을 뒤돌아보는 그런 우리네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현재 재밌게 읽고 있는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 다음으로 읽을 참이다. 그 중간에 저 '오픈 유어 마인드'도 잠깐 살펴보고.. 암튼, 요즈음같이 화사한 봄날 아니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는 이미 접해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 1,2'처럼 재밌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소설들이 좋지 않나 싶다. 그 연장선에서 '뱀헌 링컨', '그날의 드라이브', '구버달' 만화럼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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