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더 스파르탄 - Meet the Spart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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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고대 페르시아 제국을 상대로 싸운 스파르타 전사들의 리얼 무용담을 다룬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300'을 패러디한 영화다. 사실, '300'은 어느새 나온지 4년이 지난 전쟁 액션 고전 영화가 됐다. 그런 정통 고전에다 패러디를 입힌 <미트 더 스파르탄>.. 이건 뭐..한마디로 줄이며 가관이 아니다. 아주 제대로 패러디를 했다. 그것도 B급 정서의 화장실 유머를 써가며 더럽고, 불쾌하고, 성적으로 말이다.  첫 장면부터 아주 임팩트있다. 슈렉 닮은 아기가 토악질이라니.. ㅎ

기본 줄거리는 '300'과 같다. 스파르타 전사들이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페르시아 군대와 싸우며 장렬히 전사한 무용담.. 그런데, 이 영화는 그곳에서 남자답게 싸우는게 아니라.. 처음 두 대군?이 맞붙을때 판을 깔더니 그 위에서 춤대결을 하고, 말 다툼을 하는데.. 완전 어의상실에 찌질스러울 수가 없다. 아주 대놓고 영화를 패러디하며 망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느낌은 패러디 영화로 나오면서 나름 성공한 <무서운 영화>시리즈를 보는 듯 하는데, 실제 그 영화의 각본가 출신이 이 영화를 만들었으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패러디의 유형답게 유명한 영화 속 장면이나 실제 유명인을 등장시키도 한다. 예를 들면, <007 카지노 로얄>, <고스트 라이더>, <록키 발보아>, <해피 피트>, <트랜스포머> 등의 신작들과 미국의 TV쇼와 연예계를 패러디하면서 그들을 그 유명한 천길 낭떠러지 미지의 구렁텅이로 떠밀고 있다. 많이도 빠트린다. ㅎ



그런 구렁텅이로 떠민 레오니다스 왕역의 주인공 모습(위그림 가운데)은 '300'의 버틀러와 많이 비슷해 보인다. 물론, 모습은 둘째 치더라도 우선은 그가 내뱉는 대사와 호흡이 많이 흡사해 보여 성대모사를 하는 듯 하다. 특히, 그의 부인(위그림 좌측)은 어떻게 보면 처음에는 좀 어이없는 모습인데 머리를 풀었을때 이후 모습은 섹시하게 극과 잘 어울려 보인다. 대신 페르시아의 관대한 왕 '크세르크세스'는 완전 딴판이다. ㅎ

이렇게 본 영화는 패러디물 답게 마음껏 비틀고, 아니 꼬면서 성적 자극과 함께 보는이로 하여금 실소를 머금게 한다. 그런데, 어떤 장면은 눈쌀이 찌푸려 지기도 하지만서도.. 전체적으로 패러디 그림은 잘 그린 것 같다. 하지만 평가는 가히 좋지 않다. 전작 리얼 '300'을 너무나 망쳐놔서 그런 것일까? 뭐.. 패러디 영화가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과도할수록 이상하게 끌리는게 인지상정인 법..
 
암튼, 패러디의 진수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패러디에 충실하게 그려낸 <미트 더 스파르탄>.. 전작 리얼 '300'하고는 다른 장르라 본다면 그래도 볼만한 패러디물이다. 하지만 외국의 유모적 코드나 정서가 우리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나오는 유명 인사들을 잘 모르면 재미는 반감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들이 던진 몸 개그의 B급 패러디는 누구나 이해가는 언어기에 나름 재밌게 볼 코드는 충분하다. 단, 불쾌한 것은 있다. ass hole처럼 엉덩이 관련 '화장실 유머'들 말이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은 뮤지컬식으로 자축 공연을 하는데.. 암튼, 어의없거나 웃기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느끼는 바는 '개인의 취향' 문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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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4주
나이트메어 - A Nightmare on Elm Stree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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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한건 없다. 그대로 그는 여전히 꿈속에서 나타나는 '악몽속의 영원한 스토커'이자 살인마 '프레디'다. '나이트메어'는 공포 영화류를 안 좋아하는 이들도 알 정도로 유명한 영화다. 즉, 이 영화는 1970-80년대 호러영화 리메이크붐을 타고, 1984년부터 1994년까지 7편의 시리즈로 만들어져 공포영화 팬들을 열광시켰던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전형적인 호러 스릴러물이다.

제목이 주듯이 '나이트메어(Nightmare)'라는 악몽속에 그는 수 십년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여왔다. 어찌보면 인기있는 공상속의 공포스런 살인마다. 빨간 줄무늬 상의 타이즈에 헤진 벙거지모자 그리고 칼날을 씌운 무서운 손가락으로 벽을 찍찍 긁으며 그는 사람들을 "헬로 시드니"라 부르며 괴롭힌다. 이렇게 시리즈물로 계속 명맥을 유지해온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그런데, 이번 2010년은 그래도 무언가 다를 줄 알았다. 왜냐? 홍보성 문구에 '마이클 베이'제작이라 씌어 있어서 말이다. 21세기 로봇 액션의 향연을 만든 '트랜스포머' 1,2의 감독 마이클 베이가 제작했다면 무언가 틀릴 줄 알았는데.. 하지만 원작이나 전작들의 시리즈보다 못한 느낌이다. 여기 프레디는 왜이리 늙어 보이는지.. 이것도 세월의 탓일까.. ㅎ

암튼, 여기서도 여자 주인공은 계속 악몽에 시달리고 그때마다 프레디가 나타나 그들을 피칠갑으로 만들며 공포를 조장한다. 그런데, 예전에 프레디는 유머스런 공포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노익장을 과시하시만 조금은 행동이 굼떠 보인다. 결국, 학원물이라는 배경속에 여학생과 남학생이 의기투합해서 꿈속을 조정하며 그를 물리치는가 싶었지만 프레디는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는 사실.. 특히 마지막에는 순간 깜놀했다는..

하지만 영화는 전작을 뛰어넘는 호러 스릴러를 못 보여준 느낌이 확연이 든다. 심지어는 루즈하기까지 하는데.. '마이클 베이'의 이름으로 홍보를 안했다면 더욱더 말아먹을 뻔한 2010년판 <나이트메어>.. 그래서, 이런 유처럼 유명한 호러 캐릭터 '제이슨', '프레디' 등이 있는 공포 호러물들은 전작의 아우라를 쉽게 뛰어 넘기가 힘든게 아닌가 싶다. 그냥 그들이 해온 방식대로 표출될뿐.. 새롭고 혁신적인 호러가 아닌 이상 보는 이들에게 외면만 당할 뿐이다.

나름 공포물을 좋아하는 이로써.. 그래서 이 영화가 많이 아쉽고 부족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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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드라이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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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고도화된 산업문명 속에서 복잡다변한 인생사를 살고 있다. 그런 인생사에는 수많은 일들과 변화가 있어 사람들이 울고, 웃고, 화나게 만드는 일들을 만나는게 태반이다. 그러면서 그런 인생에 우리는 묻어가며 마지못해 살고 있는 아니.. 자신의 의지가 됐든 아니든 우리는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보내며 산다. 바로 여기 그렇게 살아온 40대의 한 남자가 있다. 일본 유수의 은행에서 잘 나가며 부지점장까지 노렸던 40대 초반의 은행맨.. 하지만 그 치열한 은행 조직 사회에서 상사에게 말 한마디 잘못으로 그는 좌천돼 결국 은행에서 퇴출되고 만다.

"아.. 큰일이군.. 그 잘난 직장 은행에서 나왔으니 이제부터 뭘 하며 먹고 살아야할까.." 심각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40대 가장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으니 가정 경제가 휘청이는건 뻔한 일.. 여기 주인공 '마키무라 노부로'(이하 노부로)는 그래서 택시 운전대를 잡는다. 사실, 처음에는 반 장난식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다른 곳의 번듯한 직장을 잡기전까지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 택시 운전사가 되는 순간부터 빠져나오지 못하는 수렁처럼 그 속에서 헤매게 된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헤맨 것일까.. 물론, 초보 택시 운전사로서 운행중 실수도 하고, 손님 응대도 서툴고, 매일 할당된 운행 수입을 채우지 못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등.. 좌충우돌이다. 뭐.. 그럴 수 밖에.. 20년 가까이 은행 일만 해온 사람인데, 하루종일 운전대 잡고 사람 상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알다싶이 택시 손님들은 별의별 천태만상이니 말이다. 특히, 밤에는 취객들 상대는 정말 메뉴얼이 없으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이렇게 여기 초보 택시 운전사 노부로는 택시 운전으로 처음에는 고생한다. 그런데, 자신의 이런 일 뿐만이 아니라 회사의 불합리한 사납금 제도나 개선되지 못한 처우 문제와 열악한 근무여건등 택시계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 매한가지다. 그러면서 이 책은 이런 현실들을 '노부로'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심각한 수준으로 고발하기 보다는 때로는 위트를 섞어가며 풍자하듯 까는 느낌으로 읽은 이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든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노래방 기기 도입을 해서 뒷자석에 달자고 했을때 반응 같은 것들도 그렇고.. ㅎ

암튼, 노부로는 가면 갈수록 초보티를 벗어나며 동료나 선배 대장님의 노하우를 몰래 배우며 잘 적응해 나간다. 그런데, 이야기는 그의 택시 운전대를 잡은 상황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노부로가 겪어온 인생사를 반추하며 과거로 돌아간다. 그것은 직관적인 아닌 노부로의 몽상, 망상, 공상을 통해서 그려낸다. 노부로의 유년시절의 추억과, 학창시절 중학생때까지 잘 나가던 야구부 시절, 대학 시절 책 서클에서 활동하며 첫 사랑 '메구미'와 여러가지 추억들까지..



그는 이렇게 택시 운전대를 잡는 동안에 또 그 운전이 익숙해지면서 몽상을 하며 자신의 추억을 좇는다. 심지어는 그런 추억이 서린 장소들을 찾아가서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본다. 은행원 시절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부터 어느 출판사를 찾아갔다가 운 나쁘게 변태로 몰리기도 하는등..ㅎ 특히 여기서는 과거 몽상의 대부분을 첫사랑 '메구미'와 맞춰져 있다.

즉, 과거로 돌아가 지금 부인이 아닌 메구미와 결혼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보다 좋지 않았을까.. 메구미는 나를 잊지 않고 있을까.. 스토커처럼 그는 그녀를 찾아가지만 막상 눈앞에서 보지는 못한다. 그만큼 그는 어찌보면 여린 남자다. 그렇다고 마냥 여리기만 한 남자는 아니다.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이 택시 드라이버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 그것은 가정 생활에서 이제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도 한몫 했음이다.

10살의 아들 '게이타', 중학생 딸내미 '도모미', 이제는 섹스리스도 지낸지도 오래된 부인 '리츠코'.. 이 셋은 노부로를 그렇게 환대하지 않는다. 심지어 큰딸은 아버지를 홀대까지 하는데.. 그것은 택시 운전대를 잡아서가 아니라 그 나이때 아빠의 관심과는 별거의 문제인 것이다. 어린 아들은 매일 게임기속에 빠져살고, 부인은 캐셔 아르바이트로 파김치가 되고, 사실 가정생활은 각자 따로 가는 분위기다. 그래서 그는 일을 마치거나 하는중에 몽상이나 공상에 빠져드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몽상이나 공상만 매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택시 운전에 완전히 익숙해지며 그날도 손님을 태우는데.. 그는 자신을 은행에서 나가게 한 전 지점장 '도쿠다'를 차에 태우게 된다. 그런데, 그는 만취한 상태다. 그러면서 노부로의 복수?가 마지막에 펼쳐지는데.. 그때 비로서 그는 자신의 나아길을 찾게 된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 해답은 책 마지막에 있다.

이렇게 이 일본 소설은 행간에 인생의 애환을 무던히도 담아낸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이다. 어찌보면 잘 나가던 은행맨이 퇴출당해 택시 운전대를 잡은 간단한? 이야기를 단편이 아닌 300여 페이지에 담아내는 그만의 스토리텔링이 놀랍다. 그것은 경쾌한 필치와 곳곳에 깔린 유머로 무장하며 한 남자의 인생사를 반추하듯 좇고 있다. 그러면서 택시 운전대를 잡는 현실의 애환과 과거 추억의 편린들을 잘 교합시켜 전달했으니 '한편의 인생 드라이브'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일본 소설의 번역의 문제인지 술술 읽히다가도 끊기는 느낌이 조금 있고, 특히 택시 운전으로 돌아다니다보니 익숙치 않은 일본 지역의 이름들이 난무한 곳은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 고충이 있었다. 그런 점만 뺀다면 이 소설은 충분히 '노부로'를 통해서 우리네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인생사 교과서 같은 소설이다. 특히 나를 포함해서 30대와 40대 분들에게는 정말로 와 닿는 이야기가 많다. 한 가장으로서 또 한 남자로서 겪는 여러가지 고충들이 말이다.

비록 지나온 인생이 실수 투성이고, 영화 <박하사탕>의 유명한 대사 "나, 다시 돌아갈래!"처럼.. 다시 과거로 돌아가 이렇게 살아봤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지라도.. 어차피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그런 현실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며 우리는 미래의 '또 하나의 인생'을 그려보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것은 바로 인생사가 운전대를 잡듯 이리저리 오가는 '드라이브'와 같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하며 택시 드라이버 '노부로'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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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계사중에 동양 역사를 관류하는 중국 역사라면 나름 관심이 가면서 조금은 알고 있는 수준이다. 중국 고전인 열국지, 삼국지, 초한지, 수호지등의 책을 통해서나 많은 정통 TV 사극을 보면서, 그리고 김용 선생의 작품등을 통해서 말이다. 그런데, 일본 역사라면 부끄럽게도 난 잘 모른다. 그 유명한 ’대망’ 역사 소설도 안 읽었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북스토리에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는 것을 보고서 단박에 신청해서 운좋게 당첨됐다. 

정말 읽고 싶었고, 알고 싶었던 책인지라 이 책을 보고서 딱이다 싶었다. 물론, 일본의 고대나 중세시대 이야기가 아닌 바로 근대화..즉, 우리가 ’명치유신’이라 불리는 19세기 후반 일본의 메이지 천황 때에 에도 바쿠후(江戶幕府)를 무너뜨리고 중앙 집권 통일 국가를 이루며 일본 자본주의 형성의 기점이 된 변혁의 과정이라 일컫는 바로 ’메이지유신’때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냥 일반 역사서처럼 말글로 써내려 간 것이 아닌.. 이 책은 풍자화다.

풍자화?라니.. 그렇다. 프랑스 출신의 유명한 풍자화가인 ’조르주 비고(1860~1927)’가 실제로 당시 일본에서 지내면서 일본인들을 그리고 설명해 놓은 책이다. 그런데, 풍자화다보니 조금은 그림체가 독특하고 설정컷이 주류다. 그런데, 근대의 모습을 왜 이렇게 그린 것일까.. 그점은 19세기 후반 한국과 일본의 상이한 역사과정을 떠올릴때 일본 근대에 대한 이미지는 ’강자’의 인식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일본인들은 ’문명국’을 자부하는 유럽인들의 시선에 단지 ‘인간을 흉내 내는 원숭이, 뻐드렁니, 어울리지 않는 색안경을 쓰고 양복을 입고 뽐내는 모습’으로 희화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희화화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그 속에는 당시 일본의 사회와 문화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즉, 메이지의 정치가, 고위 관료, 게이샤, 하녀, 병사등 다양한 근대 일본인의 삶과 문화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바로 지금의 일본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가 그려낸 수많은 작품들은 ’시미즈 이사오’라는 풍자화 연구화가 자세하게 작품에 대한 해설을 달았다. 여기 역자도 ’비고’를 아는 것이 곧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두 두 권으로 된 이 책은 위처럼 좌측에 그림, 우측에 해설이 담겨있다. 각 권에 대한 소개는 이렇다.

1권에서는 근대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모습으로서 철도를 처음으로 타게 된 일본인들과 병사, 게이샤, 창부 등의 모습을 그린 그림과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비고 연구 노트’로, 이를 통해 비고가 살아온 모습, 비고가 바라보는 일본을 대략이나마 알 수 있다.

2권에서는 메이지 시대 일본인들의 생활상과 당시의 유명했던 사건, 인물을 그린 그림을 수록했다. 이러한 그림들을 통해 일본인들을 보는 비고의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한 알 수 있다. 비고의 시선은 애정에서 뒤로 갈수록 희화화로 변모한다. 이는 그의 간행물들을 핍박한 일본의 행동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1권처럼 ‘비고 연구 노트’라는 명칭으로 비고의 자취를 부록으로 넣었다.

이렇게 본 책은 기존의 역사서들의 방식을 깨고, 풍자화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일본의 역사를 아니 그들의 속살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어찌보면 가식적이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며 지금의 일본을 만든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 너무나도 기대되는 책으로  흔하디 흔한 일본 역사서나 인문서가 아닌.. 이렇게 유니크한 책으로 일본 근대화의 속살을 마음껏 훔쳐볼 생각이다. 언제? 지금 당장.. 고고씽..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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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정도로 사들였으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 된 것 같다. 책은 묶어서 4권을 알라딘에서 구했다. ’흑소소설’과 ’악의’는 중고로 4천원대에 그런데, 중고같지 않고 새 것 같다. ’괴소소설’은 7천원대, 명탐정의 규칙은 신간 할인가로 구해서 모두 28,000원에 나누면 권당 7,000원에 산 꼴이다.

사실, 작년에 영화 <용의자 X의 헌신><백야행>을 통해서 알게된 작가였지만.. 올해 들어서 여러 이야기를 다룬 단편집 연작 소설 시리즈중 <교통 경찰의 밤>과 블랙 유머 시리즈 세가지중 <독소소설>을 읽으면서 그의 팬이 되었다. 그의 이야기에 묻어나는 사회 풍자와 위트..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회속 인간 군상들의 비루함과 이중적인 모습들을 통한 블랙 유머와 미스터리적 이야기들.. 그렇다. 그것이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특징이자 그만의 색깔이다.

그래서, ’독소’까지 읽고나서 한 두달 전부터 나머지 ’괴소’와 ’흑소’도 살려고 담아두었는데.. 이번에 신작 ’명탐정의 규칙’과 ’악의’까지 구하게 됐다. 먼저, <괴소소설>과 <흑소소설>은 알다시피 블랙 유머 소설 시리즈중 두번째, 세번째.. 아니 그런 번호가 매겨진것은 아니지만.. 제목의 의미처럼 ’괴소’는 기이하고 괴이한 웃음, ’흑소’는 검고 음침한 웃음.. 벌써, 표지부터가 이 소설의 제목을 말해주고 있음이다.

더군다나, 모두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10편 전후의 단편들이 있어 부담없이 읽기에 좋고.. 그 속에서 블랙 유머의 풍자와 위트 그리고 마지막에 반전까지.. 그것이 이 블랙 유머 시리즈의 백미라 할 것이다. 사실 이런 유의 소설은 골방에 쳐박혀서 읽기 보다는 어느 무더운 여름날 피서지등 휴가철에 떠나는 여행중에 가볍게 들고가서..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발 담그고 수박 먹으면서 읽는게 최고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도 그때쯤 읽을려고 한다. ㅎ



그리고, <악의>.. 사실 악의하면 중국 전국시대에 제나라의 수십개 성을 접수한 연나라 장수 ’악의’가 생각나는데.. ㅎ 사실 구하지 않을려다가 이 책도 4천원대 싸게 있길래 켵가지로 같이 구했다. 이 소설은 하나의 큰 이야기로 단편집은 아니다. 제목에서처럼 바로 인간에 내재된 어둠의 이면인 ’악(惡)’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간 추리소설이다. 인간이 악의를 품게됐을때 펼쳐지는 사건들과 그속에서 엇갈리는 진실과 거짓, 그러면서 뒤바뀌는 피해자와 가해자.. 과연, 악의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명탐정의 규칙>은 요즈음 도서 사이트에서 신간으로 홍보하고 있는 책이다. 벌써 표지에 놀라는 여자의 표정부터가 심상치 않다. 그런데, 이 책은 게이고가 최근에 쓴 것은 아니고, 이미 일본에서는 96년에 나온 책으로 당시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한다. 어떤 책이길래 파란을 일으켰을까.. 우선,
이 책은 바로 추리소설에 사용되고 있는 트릭과 상투성을 낱낱히 까발린 책으로 12편의 단편집이다.

그러면서 이런 단편집들은 추리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12개 패턴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각각의 패턴이 보여주는 상투성과 억지, 부자연스러움을 소설 안팎을 넘나들며 신랄하게 비난하며 추리 소설의 규칙과 형식을 꼼꼼히 분석했다는 소개다. 그래서, 어찌보면 이 책은 모든 추리소설의 가이드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즉, 이런 트릭은 이렇게 사용되고, 허점은 무엇이고, 이런 범인은 이렇게 하게 되어 있다등 말이다. 기대되는 책으로 6월중으로 읽을 참이다.

암튼, 이렇게 이번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4권의 책들을 컬렉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먼저 접했던 <독소소설>에서 보여준 블랙 유머의 마력일지도 모른다. 또, 어떻게보면 한번 읽고 그냥 가볍게 지나치는 소설 속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의 모순적인 비판과 풍자가 담겨있는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그의 시리즈들은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찾게 되는 것이고, 또 그의 작품을 읽게 되는 이유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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