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문학적 변방이었던 미국을 낭만주의 고딕소설과 시를 통해 세계 문학의 중심으로 이끈 ’에드거 앨런 포’.. 그런 그는 천재적 스토리텔링 소설가이자 시인이었으며 환상과 몽상에 사로잡혀 일생을 보내다 40년의 짧은 생애를 마친 그였다. 그런 그의 작품 세계를 자세히 알기 위해서 그가 남겼다던 총 58편의 단편집을 총망라한 국내 전집용 <우울과 몽상>을 며칠전 컬렉했었다.

그런데, 사실 그 책은 ’환상, 풍자, 추리, 공포’라는 4가지 테마로 나누어서 담겨 있고, 많은 이야깃거리와 함께 쪽수도 800페이지가 넘다보니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또 들고서 읽기에는 부담이 된다. 물론, 소장용으로 집에서 읽고 싶을때는 얼마든지 찾아서 읽을 수 있는 컬렉션용이다. 하지만, 이런 소장용으로 말고 포우의 많은 단편집들..

즉, 8편 전후로 엑기스만을 모아놓은 단편집을 찾아보면 솔찮이 나온다. 그중에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적당한 책으로 고르다 골라서 고른 책.. 바로 2007년판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양장본 형태의 <붉은 죽음의 가면>이다. 물론, 이 제목은 단편집중의 하나이다. 책은 알라딘 중고로 오천원에 컬렉했고, 특히 이 책은 세계 문학가들의 공포와 환상소설을 소개하는 ’기담문학 고딕총서’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야깃거리는 대표작인 ’검은 고양이’, ’어셔 저택의 붕괴’, ’M. 발드마 사건의 진실’을 비롯해서 총 1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들은 고립된 고성의 으스스한 실내, 생매장, 고문, 살인 등 선정적인 테마, 과장된 문체등 고딕소설의 관습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고딕적 분위기를 이용하여 독자의 공포심을 극대화시켰고, 이런 장르적 기법들과 냉철한 수학적 계산을 접목시켜 작품 속에서 단단한 구조적 아름다움을 구축했다는 소개이자 평가다.

이렇게 천재적 작가 에드거 앨런 포가 들려주는 아라베스크하고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들.. 그것은 어찌보면 우리네 심연에 깔린 어둠의 욕망을 깨우는 신호이자 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대표 단편 전집인 <우울과 몽상>이 주는 아우라처럼 말이다. 이 책도 그런 느낌에 한발짝 다가서는 단편집 수작이 되길 기대하며 이 책 역자의 한 마디를 들어보자.

극도의 고통 속에서 이성과 광기를 넘나드는 포의 등장인물들은 악몽과도 같은 자신의 의식과 행동을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설명한다. 그들의 광기의 논리는 독자를 설득하지 못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한다. 즉, 그들을 광기로 내몰았을 고통에 주목하게 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 무엇, 합리적 판단을 무력케 만드는 그 무엇, 날카로운 고통의 감각, 강렬한 사랑과 분노의 감정이다. 그래서 포의 소설은 줄거리보다는 공포의 느낌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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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1주
방자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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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고전중의 고전 '춘향전'.. 단오날 그네놀이를 하던 몽룡과 춘향이가 삐리리해서 러브에 빠지고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간 몽룡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변학도 앞에서도 끝까지 정절을 지킨 춘향이.. 이때 몽룡이가 암행어사로 출두해 춘향이를 구하며 그 사랑에 화답했다는 뷰티풀한 로맨스.. 이런 이야기에 '방자'를 중심으로 그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고전 '춘향전'에서도 방자는 제 역할을 했다. 연락책으로 춘향이쪽 향단에게 몽령의 소식을 서로 전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가 이렇게 알고 있는 틀을 깨고 '춘향전은 거짓이다'라는 기막힌 설정에서 시작하며.. 이런 연락책으로만 그친 '방자'를 그 이름대로 아주 방자스럽게 그려냈다. 그것도 모시던 도련님을 배반하고 그 주인의 여자 춘향이를 발칙하게도 범하고 말았다. 이렇게 이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존의 전통 고전에 야스럽게도 메스?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통/정통 고전이 있다면 야사에나 있을 법한 고전도 없으라는 법은 없는 법.. 그래서 나온 것이 <방자전>이다. 즉, 기존 춘향전에서 몽룡과 춘향이가 주인공이 아닌 방자의 애욕어린 시선으로 그린 춘향전 아니 '방자전'.. 그것은 바로 기존 고전의 미담을 전복시키는 그 자체에 있고, 그것은 고전의 이상적 캐릭터에 현실적 입체감을 불어넣으며 대담하게 그려낸 '방자전'이었으니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몽룡을 따라간 청풍각에서 기생의 딸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 몸종 방자. 도련님 또한 그녀를 눈여겨본다는 사실에 마음을 접으려 하지만, 자신을 하대하는 몽룡의 태도에 적개심으로 춘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버린다. 춘향 역시 방자의 남자다움과 자상함에 흔들리고, 마침내 방자는 춘향을 품게 된다. 하지만, 신분 상승의 꿈을 접을 수 없는 춘향은 몽룡이 과거 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떠나기 전 정인 서약을 맺고, 방자는 이를 알면서도 춘향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장원 급제한 몽룡이 돌아와 춘향에게 더 큰 출세를 위해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게 되는데...



이렇게 영화는 몽룡의 눈에 든 춘향이를 방자가 그냥 반해버려 먼저 춘향이를 범하고 마는 사고를 친다. 하지만 방자가 그런 사고를 치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싸움도 잘하고, 헤엄도 잘치고, 고기도 잘굽는 그런 사내다운 사내였지만 사랑앞에서는 쑥맥.. 춘향이가 방자를 봤을때는 더욱 그렇다. 이러니 방자는 춘향을 품고 싶어 안달이 난다. 도련님 몽룡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하지만 어떻게 품어야할지 몰라서 전전긍긍 하던차.. 

몽룡이 집에서 식객으로 수 십년을 칩거하며 무위도식하신 '마영감(오달수)'가 있었으니.. 그는 남녀상열지사에 도가 튼 양반이다. 바로 방자에게 춘향이를 어떻게 꼬시고 범하고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코치에 들어간다. 이런 연기는 오달수 자체의 음침한 분위기가 배여있어 역에 녹아드니 그의 대사와 표정에 빵빵터지는 재미를 준다.ㅎ

암튼, 마영감의 코치로 방자와 춘향이는 격한 사랑의 애정씬을 두 번이나 보여준다. 여기서 여담으로, 사실 '조여정'하면 개인적으로 '송월타월'이 생각난다. 한창때 TV나 영화판에서 멀어질때 그녀는 몇 년전 메이저리그를 방송해주던 모 케이블에서 주야장천 나왔던 송월타월 광고로 그 타월을 몸에 휘감으며 눈웃음으로 수 많은 남성팬들을 유혹한? 전력이 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그녀는 '송월타월녀'로 불렸다. 물론, 그 이후에는 그녀가 어떻게 지냈는지 몰랐는데..

지금 바로 눈앞에서 저고리를 벗고 치마가 벗겨지고 가냘픈 팬티끈마저 벗겨져 심지어 가슴까지 전라로 노출해 방자와 몸을 마음껏 섞으며 교성을 내지른다. 그렇게 섹시하고 애욕적일 수 없다. 바로 눈앞에서 송월타월의 타월이 벗겨지는 순간이다. ㅎ 이렇게 방자와 춘향의 격한 러브씬 두 컷은 길이길이 회자될 정도로 잘 나왔다. 조여정의 힘든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여배우로서 힘들었을 것이다. 암튼, 각설하고..

이렇게 몸정으로 둘 사이가 돈독해진 방자와 춘향이..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아니 춘향이의 어장관리가 있었다고 봐야할까.. 몽룡하고도 정인 서약을 맺고 방자와도 정인 서약을 맺으며 둘을 저울질했던 그녀.. 급기야 몽룡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날.. 방자가 맺은 정인 서약이 들통이 나면서 몽룡은 방자와 춘향의 관계를 알게 되는데.. 이때부터 극은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결국, 방자는 춘향이네 청풍각에 머물며 상인으로 사업수완을 배우며 나름 입지를 굳혀 '이서방'으로 불리고, 과거 시험에 합격한 이몽룡과 현감으로 합격한 '변학도'가 서로 만나 몽룡은 변학도에게 독특한 제안을 하며 춘향이를 궁지에 몰려고 하는데.. 특히 여기서 변학도 역할이 아주 웃기고 오소독스하다. 현대어로 대사를 치는데 약간 정신나간 어리버리한 변태같은 역할로 폭소를 자아낸다. ㅎ 

암튼, 몽룡이 춘향이를 방자에게 빼앗겼다는 자격지심의 발호로 시작된 음모와 그런 음모에 빠진 춘향이를 온몸 바쳐 구하려는 방자.. 이런 그림은 춘향이가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해서 옥고를 치르는 모습으로 연결이 되고, 급기야 방자가 대신 옥고를 치르게 된다. 이 또한 몽룡과 춘향이 작당해서 만들어 보자던 그 어떤 '미담'의 소재거리였으니.. 과연, 방자는 당하고만 있었을까.. 그렇다면 춘향이를 끝까지 지켜 춘향과 행복하게 살았을까.. 아니면 고전처럼 몽룡과 춘향이가 행복하게 살았을까.. 이런 결말의 내용은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둔다.

이렇게 영화는 '방자전'이라는 제목답게 기존의 '춘향전'의 뼈대에 방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그려낸 영화다. 그런데, 어찌보면 방자역을 한 김주혁이 이몽룡을.. 몽룡역에 류승범이 방자를 했어야 그림이 어울릴 것 같지만.. 이런 역설정이 어찌보면 더욱더 어울려 보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여기서 방자는 자신이 모셨던 야비한 지략가 이몽령보다 더욱더 뚝심있는 사내답게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를 가지기 위해서 모든 것을 던졌던 남자였다.

결국, 이야기의 시작에서 자신의 이런  러브스토리를 누구에게 전달하며 이야기를 만들었으니 그것은 바로 '춘향전'의 탄생을 알리는 방자가 써내려간 춘향이와 애욕의 러브스토리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통 고전 '춘향전'의 중심에서 벗어나있는 방자.. 그런 방자가 그려낸 애욕의 러브스토리가 춘향전의 시발점이 됐다는 이 영화의 발칙하고도 파격적인 상상의 연출들..

그것은 방자와 춘향의 격한 러브씬 이외에도 오달수가 분한 마영감의 색스러운 웃긴 대사와 표정, 변학도의 변태같은 행동과 어투, 그리고 몽룡의 오만한 태도와 시선, 향단이의 발칙함과 몽령과의 격렬한 색정씬, 마지막 춘향이의 팜프파탈적인 모습과 여심의 이중적 잣대까지 볼거리는 많다. 또한 이런 비주얼적인 요소 이외에도 청각을 자극하는 성적 요소들도 한 몫해 또 하나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두 시간 가량의 긴 런닝타임으로 중반 이후 약간 처지는 느낌은 있지만.. 분명 매력적인 야설적 고전스런 맛은 있다. 이것은 전작 <음란서생>을 만든 김대우 감독의 또 다른 연출의 힘이 아닌가 싶은데.. 그것은 현대적 감각과 계급사회에 대한 풍자와 해학, 거기에 보너스로 은밀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며 발칙한 상상력으로 버무려 허를 찌르는 김대우표 사극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분명 기존 사극의 상투성을 벗어나며 스토리적 전개보다는.. 비주얼과 청각의 자극속에 서로 엇갈려 보이는 캐릭터의 교차로 인한 색다른 재미를 주었고, 결국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 아니 애욕의 러브스토리를 만들며 '춘향전'의 실체을 알린 영화 <방자전>.. 그것은 미담이 됐든 애담이 됐든 방자에게는 춘향이 전부였던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바자 고전 '춘향전'을 발칙하게 범하게 된 이유이자 이 영화의 키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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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몽상 -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홍성영 옮김 / 하늘연못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결국, 포우의 세계를 동경?한 나머지 이렇게 컬렉해서 읽게됐다. 사실, 소시적에 금X출판사에서 나온 추리소설 전집에서 만나본 그의 대표작들 '검은 고양이', '모그리 가의 살인', '어셔 가의 몰락'등은 어린 나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안겨주었는데.. 어느 덧 세월이 한참 흐르다보니 내용도 가물가물 해졌다. 그러다가 최근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역사 판타지소설을 읽으며 포우와 링컨이 두 번의 조우를 했다는 설정에 포우를 다시 반추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집을 살려고 며칠을 고민끝에.. 대 여섯편의 유명작만 담긴 작은 단편집말고 이렇게 그가 남긴 단편소설 총 58편의 전편이 담긴 전집 <우울과 몽상>으로 샀다. 책은 신간은 아니고 이미 2002년 '하늘연못'에서 나온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으로 인터파크에서 중고로 단돈 만원(정가 28,000원)에 구했다. 그런데, 두께가 만만치 않고 쪽수도 800 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많다. 마치 대학시절 전공서적을 보는 듯 하는데.. ㅎ 

그런데, 이 책이 조금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번역이 잘 안됐다. 그래도 읽을 만하다. 국내에 소개된 포우의 수많은 단편집을 총망라한 책으로 유일무이한 책이다등.. 그리고,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이자 'TV, 책을 말하다'에서 200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책이다. 먼저, 책을 좀 소개해 보면 이렇다.



우선은 친절하게도 총 58편의 단편집을 네 파트 '환상(16편)', '풍자(15편)', '추리(10편)', '공포(17편)'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든 골라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즉, 처음부터 읽는게 아니라.. 환상에 빠지고 싶을때, 무언가 풍자의 묘미를 느끼고 싶을때, 또한 극한 추리와 공포를 느끼고 싶을때 마음대로 골라 읽으면 된다. 그런면에서 책 구성은 좋은 것 같다. 다만, 포우는 이런 천재적 소설가의 역량과 함께 시인으로도 유명한 분인데 '시'가 수록이 안 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암튼, 본 책은 포우가 40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가 마치며 불우하고 어둡게 자라온 성정답게 그 안에는 인간 근저에 깔린 어둠의 욕망들이 점철돼 있다. 악몽, 환상, 몽상, 공상, 우울, 슬픔, 배반, 광기등.. 한마디로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아닌 어둡고 칙칙하고 의미심장한 이야깃거리로 포장된 포우의 세계다. 그래서 이런 어두운 욕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포우의 매력에 빠지지 않나 싶다. 나처럼 말이다. ㅎ 

하지만 포우의 작품세계가 이렇게 다크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포우의 문학은 크게 네갈래로 요약된다. 상상력과 서정성을 겸비한 시편들, 정교하고 모범적인 단편들, 날카롭고 독창적인 문학이론들, 그리고 우주와 자연의 신비에 대한 강의록과 산문들까지.. 그의 분야는 심히 다양하다. 그중에서 이 책은 정교하교 모범적인 단편들을 선보인 것으로 환상과 몽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나가면서 인간의 심리 상태를 이성적 논리로 분석해 내고자 노력했다는 소개이자 평가다.

그것은 인간의 근원적 심리를 자극하는 섬뜩한 공포 소설과, 사건의 여러 매듭을 동시다발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의 추리소설들로 대표되며 매우 임팩트있게 다가오는데.. 그 중심에는 그만이 구속받지 않는 상상의 세계와 심리적 통찰로 바라본 이성주의로 포팅돼 마음껏 발산이 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묵직한 긴장감의 전달이자 상징적 인간의 미의식까지 놓치지 않는 포우의 외침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그의 문학 세계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길 기대해보자.

물론, 다 읽지 못해도 소장용으로 두고두고 언제든 꺼내 읽으며..
포우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로 충분한 책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아... 포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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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문학부문에서 일곱번째로 받은 책이다. 제목은 <천국에서의 골프>으로 소제목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18명의 인생 수업’이라 칭하고 있다. 음.. 골프로 배우는 인생 수업이라.. 그런데, 스포츠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많이 나온게 사실인데, 이렇게 소설책으로 나온 것은 오래 간만이다. 그런데, 많은 스포츠중에 ’골프’라니.. 사실, 난 골프의 규칙부터 어떻게 이기고 지는 게임인지 잘 모르는데 재밌게 생겼다. 하지만 골프를 아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재미가 아닐까 싶은데..

우선, 책 내용의 소개를 보면 이렇다. 그런데, 그전에 저자 ’밥 미첼’의 경력이 이채롭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는 프랑스 문학과 비교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교수를 지내며 책을 써왔다고 한다. 특히 그는 예술적인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서 그중에서 스포츠를 광적으로 좋아해서 대학 시절에는 축구, 스쿼시,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이 책은 바로 골프라는 스포츠와 인생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라는 소개다. 이렇게 실제 스포츠광에 대학 교수를 지냈던 작가를 빼닮은 이야기 속 주인공 ’엘리엇 굿맨’은 어느 날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선다. 그런 그에게 거짓말처럼 나타난 하느님은 엘리엇에게 느닷없이 그의 목숨을 건 골프 시합을 제안한다. 하느님과 ’맞짱’을 뜬다는 말도 안 되는 일에 대한 설렘과 고작 18홀에 자신의 남은 인생이 걸렸다는 사실에 긴장하는 것도 잠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시작으로 피카소, 프로이트, 레논, 먼로, 베토벤, 셰익스피어, 간디 등 그의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비범한 인물들이 하나둘 하느님의 대타로 등장하기 시작하며 골프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본 책은 소제목처럼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18명을 내세우며 골프 게임을 통해서 인생을 배운다는 플롯이다.

아이디어가 정말 참신하고 독특하지 않을 수 없다. 유명한 위인들을 끌어들여 그들과 한판 골프 게임이라니.. 재미적 요소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비록 내가 골프를 몰라도 책은 친절하게도 뒷쪽에 골프와 관련된 용어와 인물 사전이 담겨져 있어 읽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골프를 아는 이들에게는 게임을 한타 한타 즐기며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문학동네’에서 나온 신간이기 때문에 퀼리티도 있을터..

암튼, 뜻하지 않게 오래 간만에 스포츠 소설을 읽게 됐는데.. 그것도 ’골프’라는 소재.. 기존에는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 참에 골프의 기본 상식도 배우고 위인들의 골프 실력?과 인생의 의미도 깨닫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물론, 골프를 아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소설이기에 ’선추천 후리딩’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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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지식인의 서재’시리즈로 저번에 김재동의 서재를 엿봤는데.. 이번에 업데이트 된 우리시대 지식인은 바로 소설가이자 문학가인 ’박범신’ 작가다. 사실, 이분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우리 현대문학에 있어 그는 중요한 한 사람이자 유산이다. 나는 작년말에 ’대동여지도’를 남긴 역사적 인물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고산자>를 접했다. 그 작품을 통해서 진중한 역사 문학의 진수를 느끼며 그의 필력에 감탄했던 소회가 있었다.

이런 그에게 있어 책은 과연 무엇이고, 그 책들이 쌓인 서재는 그에게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서재는 나의 고유한 세계지요. 이 세상에서 내가 고유하게 갖고 있는 나의 국가이고 영토이고, 나의 자궁이고 또 생산 기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 그 고유한 세계는 자신이 꿈꾸고 만들어간 나만의 유토피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심히 공감가는 대목이다. 누구나 책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는 그만의 세계가 있을지어다.

특히, 그에게 책은 어린시절에는 전과 이외에는 담을 쌓고 있다가.. 중학교 2학년때 만난 책 김내성 선생의 <쌍무지개 뜨는 언덕>을 통해서 그는 당시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에 그 책을 통해서 재미와 함께 감동으로 밤새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시골길을 걸어가는데 어제 보았던 들판, 개천, 하늘 그리고 나무 한 그루 이 모든 것들이 전혀 새롭게 보였다고 한다. 즉, 책 한 권이 나의 세계를 바뀌며 자신의 인생을 바꿨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말한 독서중에 일종의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독서는 이른바 공리적 독서, 효율적 독서라 말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읽는 것은 ’쾌락적 독서’라 말하며 즉, 이런 쾌락적 독서만이 아름답고 행복한 독서라 말하고 있다. 여기서 쾌락적 독서란 순종적인 어린 아이 마음처럼 읽어야 가슴에 젖어든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적이고 정보적인 실용적 독서라 해서 목에 힘주지 말라 반문하고 있다.

특히 그의 쾌락적 독서는 주로 시집에 많이 바쳐지고 있다는데.. 시집을 읽는 방법은 따로 없고, 아무 데나 펴서 읽히는 데를 읽으면서 감동 깊은 시는 음미하면서 다시 읽고, 너무나 감동적일 때에는 원고지에 써보기도 한다고 한다. 암튼, 이렇게 그가 말한 책, 독서, 서재.. 모두 책을 통해서 만들어진 그 고유한 세계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사유하고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그가 추천한 내 인생의 책이 있다. 바로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다. 사실, 생텍쥐페리하면 <어린 왕자>를 문득 생각하는데.. 그의 작품중에는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전시 조종사>, <인간의 대지>같은 대표작이 있다. 특히 <인간의 대지>는 자신의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던 책이라 말하면서 지금도 첫 문장을 그대로 외울 수 있다고 한다.

"대지는 우리에게 책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왜냐하면, 대지는 우리에게 저항하니까" 안락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스스로의 정체성조차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인간의 대지>는 자기 자신을 위험한 위치, 위험한 환경 속에 놓음으로써 참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이를 통해서 그 한계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야성’의 회복에 대해서 시적인 문체로 강력하게 발언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세계문학 전집을 차례로 읽었고, 난독에서 책을 골라서 정독하는 방식으로 독서 습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때는 일종의 책을 빌려주는 대여소가 나의 서재였다고 소회한다. 이렇게 내 인생의 첫번째 책으로 꼽은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사실 이 책은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펭귄클래식 전집시리즈중 하나로 말이다.

그중에 생텍쥐페리의 작품으로는 <야간비행.남방우편기>와 <인간의 대지> 두 권이 있는데.. 박범신 작가가 추천한 <인간의 대지>를 6월 안으로 꼭 만나봐야겠다. 문호가 추천하는 책이었다니 어서 읽어 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암튼, 박범신 작가 스스로 그만의 책이 만든 서재와 그의 책 세계를 좀 더 자세히 보실 분들은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를 통해서 만나보시길 바라며..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박범신의 서재 :
http://bookshelf.naver.com/intellect/view.nhn?intlct_no=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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