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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 한 어머니가 있다. 그녀는 한 평생을 자신의 삶보다는 자식과 남편 그리고 시부모를 봉양하며 내던져온 굴곡진 삶이었다. 그렇다. 바로 우리네 엄마들,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이런 희생적 가치와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온 당찬 어머니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적어도 가족을 위해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인생을 사셨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여기 노희경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서 썼다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도 바로 그런 이야기다. 특히 이 이야기는 mbc창사특집으로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기로 하지만 그 어머니는 자궁암에 걸려 남겨진 가족을 뒤로 한채 세상을 떠나고 만다. 뒤늦은 후회속에 남겨진 가족의 슬픔이야 오죽하겠는가.. 절절하고도 가슴아픈 사연이 드라마처럼 펼쳐지니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 보면 이렇다.

평범한 가정에서 아침 댓발부터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티격태격하며 싸운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갖은 욕설을 퍼붓는다. "밥 안주고 굶겨 죽이는 빌어먹을 년"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며느리는 그런 시어머니의 욕설에도 잘 받아치며 달랜다. 그 며느리도 이제는 60을 바라보고 있는 중늙은 여자였다. 이름 ’김인희’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녀는 여기서 그냥 ’엄마’로 나온다. 그런 엄마의 도움으로 이 가족은 아침을 열고 저녁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일상을 계속 살아왔다.

아버지는 이제는 퇴물이 된 월급쟁이 의사로 전근대적인 가부장적인 모습에 자신의 일만을 향해 달려온 그런 남자다. 그의 자식은  20대 후반의 캐리어우먼 큰딸 ’연수’.. 그녀는 유부남과의 사랑에 아파하지만 막무가내가 아닌 자신의 삶의 방향타를 찾으려 노력하는 그런 여자다. 21살의 남동생 정수는 삼수생이지만 그 또래가 그렇듯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늙어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어머니 그 할머니는 항상 어머니를 괴롭혀왔다. 정신이 있을때나 없을때나 말이다. 하지만 그 엄마는 그런 할머니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어머니의 남동생이자 불한당으로 지내온 근덕과 그의 착한 부인까지..

이렇게 한 지붕아래 다섯 식구가 살아오면서 각자의 삶에 매진해 왔지만 항상 어머니는 뒷전이었다. 그런 어머니의 뒷바라지 때문인것을 모른 채 말이다. 그런데, 이런 어머니가 어느날 오줌소태로 고생하며 배앓이가 심해진다. 그러면서 진찰을 받으면서 알게된 자궁암.. 이 소식을 먼저 접한 아버지는 부인과 자식에게는 간단한 자궁관련 수술이라며 입원을 시킨다. 어머니도 뭐.. 그럼 자궁을 들어내면 된다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자식들도 걱정이 되지만 괜찮을거라 안심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병원내 아는 선후배를 통해서 이미 그녀는 자궁암 말기로 어떻게든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 도리어 손을 대면 더욱더 심한 고통으로 내몰려 바로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때부터 아버지는 심히 괴로워하며 지금까지 자신이 부인을 홀대하고 무시하고 지내왔던 삶에 대해서 회고하며 반성한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부인은 이제 죽음의 그림자가 암습해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인과 자식에게도 모든 사실을 말해버린 아버지.. 도리어 어머니는 알고 있는듯 담담해진다.

이때부터 가족은 하나가 된다. 물론, 어머니를 잃게될 자식 연수와 정수는 목놓아 울면서 통곡하고 아버지는 계속 괴로워하며 자신의 부인을 이제라도 아끼며 보듬어주려 한다. 한편, 불한당으로 지내온 근덕이도 누나의 죽음앞에서 정신을 차렸지만 뒤늦은 후회일뿐.. 어머니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는 남동생 근덕을 위해서 생애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으니 근덕이네도 그 마음씨에 통곡하고 만다.

결국, 어머니의 작은 소망이었던 일산의 새 집으로 이사하는 막바지에 아버지와 딸 연수는 그 집을 새단장하고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에 그 집으로 모시고 간다. 아들과 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새 집에서 남편의 도움을 받아 꽃단장을 한 부인은 그의 곁에 눕는다. 그리고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 빨리 와. 나 심심하지 않게.." 그리고 그녀는 그 다음날 조용히 눈을 감고 말았다. 남편은 그런 부인을 끌어안고 오열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쏟을 뿐이다.

이렇게 본 이야기는 자신을 뒤돌아보지 못한채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서 달려온 어머니의 죽음을 다룬 이야기다. 또한 그 죽음의 과정에서 가족의 화합과 사랑애를 그리며.. 물론, 그 속에서 자식들이 자신들을 낳고 키워온 어머니의 진정한 모성애를 알게된 속죄와 아버지 또한 그런 부인을 통해서 부부의 끈끈한 정을 깨닫게 된 이야기다. 어찌보면 자식들보다 남편과 부인이 죽음앞에서 나눈 마지막 회한의 사랑이야기에 더 절절함이 느껴질 정도다. 나도 부부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ㅠ

아무튼, 양 부모를 암으로 잃었다던 노희경 작가의 삶에 대한 회고가 그대로 묻어난 본 이야기.. 드라마로도 이미 눈물샘을 자극한 이야기답게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를 보듯이 술술 읽어내려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단지 픽션의 소설이라고 감히 치부될 수는 없을 것이다. 바로 우리네 어머니와 가족의 이야기로서 누구나 공감이 가고 또 그렇게 살아온 인생사다.

그 속에는 바로 엄마들, 가열찬 삶의 중심에 어머니가 있었으니 그 누가 부정하겠는가.. 결국에 언젠가 우리는 그런 어머니와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니 더욱더 가슴이 매여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노희경 작가는 말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 자식이 철들때까지만 부디, 건강하시길..." 처럼 스스로나 독자에게 지극히 평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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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평가단 문학부문 8번째로 받은 책이다. 물론, 이번에도 소설이다. 아.. 이제는 좀 지친다. 소설말고 다른 것을 읽고 싶은데.. 이달 말로 6기가 끝나니 조금 남았다. 다음 7기때는 다른 분야에 지원할란다. 될런지는 모르겠지만서도.. ㅎ 각설하고..

이 작품은 30대 후반(72년생)의 젊은 작가 ’박형서’의 첫 장편소설이다. 그렇다면 내공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지만 문단의 평가는 가히 좋다. 『문학과사회』 2009년 봄호를 시작으로(85호) 그해 겨울호(88호)까지 총 4회에 걸쳐 연재된 작품으로 첫회를 제외한 3회 연재분이 적지 않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설정과 생생한 캐릭터, 흡입력 있는 문체로 연재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고 한다. 책 소개를 보면 이렇다.

<새벽의 나나>는 최종 목적지를 아프리카로 정하고 여행길에 오른 레오가 태국을 경유하던 중 그곳에서 만난 플로이에게 끌려 결국 아프리카 땅을 밟지 못한 채 그 거리의 이방인으로 지내는 이야기다. 그러나 최고의 매춘부 플로이와 어리숙한 한국 남자 레오의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의 곁을 맴돌고, 누적된 상처를 응시하며 헤어진다. 레오와 플로이의 관계는 이 작품의 줄거리가 아니다. 이 작품에 나타나는 수많은 여담들을 수용하기 위한 일종의 틀이다.

특히 이 작품은 작가가 동남아를 여행하던 중에 떠오른 이야기라고 한다. 작품의 무대는 태국에서도 나나 역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매춘의 거리 소이 식스틴.. 애초에는 지아에서 플로이를 거쳐 라노로 이어지는 어느 타락한 거리의 연대기였으나, 머릿속에 구상한 내용을 종이에 옮기다 보니 그 이야기가 예상보다 방대하여 가운데 부분인 플로이 이야기만이 최종적으로 남았다고 한다. 

이렇게 태국을 배경으로 매춘의 거리와 매춘녀 그리고 그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 이것은 타국의 낯선 거리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익숙한 세계로 그 속에서는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우리 중에서 매춘부로 살아보지 않은 자는 한 명도 없는 것이다." 과연, 이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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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은 yes24 이벤트와 서평단 지원을 통해서 받은 책이다. 먼저, 윤대녕 소설 <대설주의보>는 이벤트로 받았는데, 저번달 5월 23일까지 yes24가 4월의 '책의 날'을 맞이해서 책 찾기 아이콘 이벤트를 시행하면서 당첨된 책이다.

사실, 책 아이콘을 300개 이상 모으면서 리뷰쓰고, 댓글과 추천 보고, 운영자 가중치로 선정되면 최소 10권의 책을 무작위로 받을 수 있는 기대에 한달 여간 아이콘을 370여개나 열심히 모아서 은근히 10권을 받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국, 제일 아래상 '책 찾기 장려상'으로 뽑혀 무작위로 1권만 이렇게 받게됐다. 50위안에 들었는데 참 아쉽다는..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아래 주소에..ㅎ

http://blog.yes24.com/BlogMain/yesevent/event13

각설하고, 책을 좀 소개해 보면은.. 윤대녕의 <대설주의보>는 단편 일곱 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윤대녕은 어떤 작가일까? 그는 시적인 문장, 존재의 시원에 대한 탐구, 회화적 감수성과 감각적 서사, 개인의 내면의 형상화로 특징되던 한국문학 대표작가라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가 기존 작품세계를 넘어 단편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근작『대설주의보』는 호평을 받으며 이렇게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특히 윤대녕 소설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생의 불가항력에 직면한 인물들과 각각의 소설에서 이 키워드는 빠지지 않고 소설 안에 안착하며.. 허탈한 오해와 얄궂은 상황 탓에 헤어지게 되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대설주의보', 해마다 청명(淸明)이 되면 지방 어느 온천에서 만나는 연인의 이야기 '보리' 등 생의 불가항력에 가로놓인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아무튼, 이벤트로 당첨된 책이라 오랜만에 서평 부담이 없기에 나중에 천천히 읽어 볼 참이다. ㅎ



그리고, 우측의 박세길著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다. 이 책은 'yes24리뷰어클럽' 서평 지원으로 받은 책이다. 근래에 들어 '소설'류를 많이 읽으면서 '인문/역사'쪽에 좀 끌렸는데 보고서 단박에 지원해 운좋게 당첨된 책..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 해방이후 지금까지 60여년의 역사를 지극히 상식에 입각해서 공존의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풀어써낸 책이다. 책 소개를 간단히 보면 이렇다.

<다시쓰는 한국현대사>의 박세길이 풀어낸 촛불 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한국 현대사다. 이 책은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세대의 '나'를 세계의 중심으로 사고하는 특성이 역사와 민주주의 발전 과정의 자연스러운 산물임을 강조하며, 이 덕목에 대한 깊은 신뢰와 긍정을 바탕으로 저자 특유의 소박하지만 힘 있는 민중적 직관과 성찰로써 한국인의 현대사를 정리했다.

친일파 청산의 어려움, 일면 '청렴한 개인'으로 알려진 박정희 정권의 구조적 부패,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 개입 이후 민간인 학살 급증 배경 등 손꼽히는 문제들을 새롭게 돌아보고,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로 이어지는 최근 민주 정권에 대한 평가, 민주화 이후의 과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민주화 세력의 한계 등 현대사의 새로운 과제들을 짚었다는 소개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 한국인들이 걸어온 60여년의 발자취를 사회 구성원적 시각으로 올곧게 써낸 책이라 본다. 특히 이 책은 두 권(경제편, 정치사회편)으로 되어 있는데.. 이번에 읽게된 '정치사회'편은 '분단, 병영국가, 공존을 위한 투쟁'의 소제목이 주듯이 우리의 현대사속 정치와 사회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과 현상을 분석하고 해석하며 대안을 제시한 의미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간만에 지금까지 소설적 상상의 책들을 주로 만났는데 잠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한 직관적인 모습의 우리네 현대사의 자화상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길 기대하며.. 지금 읽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다음으로 만나 볼 참인데 정말 기대되는 책이다. 저자 박세길의 서문 내용을 한번 읽어보자.

"공존의 패러다임으로 한국 현대사 새로 읽기"

1990년대 접어들어 민주화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경제건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극단적 이념대결을 수반했던 국제적인 냉전체제도 해체되어갔다. 1980년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이전의 시기,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현상이었다. 가히 인류역사의 새 장이 열린 것이다. 그에 따라 현상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틀 또한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다양한 중심의 존재를 인정하는 신세대 특유의 다원주의(혹은 다극주의) 사고, 온라인의 속성, 촛불시위를 관통하는 것은 ‘공존의 패러다임’이었다. 공존의 패러다임은 ‘개성 넘치는 다양한 중심이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한편으로 경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상태로 본다. 공존의 패러다임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세계의 중심일 수 있다고 보며, 그런 점에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생태주의를 포괄한다.

또한 공존의 패러다임은 다양한 중심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수직적 위계질서를 거부하고 수평적 소통과 연대를 지향한다. 그런 만큼 공존의 패러다임은 권력의 장악을 놓고 다투는 것을 넘어 권력 자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사회 구성원 모두가 권력행사의 주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책은 이러한 공존의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1945년 이후 한국 현대사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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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1주

 

 

 

 

 

 

 



그렇다. 이 스틸컷 한장으로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의 모든 것이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거친 모래 바람이 이는 고대 페르시아 제국에서 천외 고아로 자란 한 꼬마가 황제의 눈에 띄어 운좋게 왕자로 거듭난 다스탄(제이크 질렌할).. 그는 시간을 넘나들고 바람을 가르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간지가 철철 넘치는 엣지남이었다. 때로는 우수에 찬 눈빛으로 졸리와 폭스를 합친듯한 페이스의 타미나(젬마 아터튼) 공주를 유혹?하려 하지만 그런 작업 앞에서도 모래 바람속 거친 분위기에 날려버렸다.

이렇게 이 영화는 지금 화제 중심에 있다.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로맨스까지 웬만한 주요 장르를 아우른 복합적 영화로서 동명의 인기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를 영화한 작품으로 그 옛날 천하를 정복한 신비의 제국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 액션 대작이다. 특히나 주인공 다스탄은 운좋게 고대의 단검을 손에 넣게 되고,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 있는 영물인 단검의 비밀을 알게되면서 사투가 벌이고 더군다나 아비를 죽였다는 오명까지 벗기 위해서 펼치는 종횡무진 활약상들이 스크린 전면을 휘감는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장면은 페르시아 왕자 다스탄역의 ’제이크 질렌할’이 맨몸으로 벽을 타고, 건물 사이를 고공점프 하는등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라 일컫는 ’파쿠르’를 대역없이 엣지있게 직접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몸소 액션의 아우라를 직접 보이는 그는 결국, 단검을 통해서 자신의 운명을 거부한채 신의 사명을 다해서 악에 대항하며 종국을 향해 치닫는다. 

이런 페르시아의 왕자에 맞서서 신으로 군림하며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반역자, 그리고 단검을 비밀의 사원으로 가져가야만 하는 공주의 운명이 격돌하며 액션 어드벤처물 답게 잘 그려냈다. 그런데, 그런 그림은 어드벤처물의 수작인 ’인디아나 존스’와 고대 판타지 액션의 수작인 ’미이라’를 섞은 듯한 모습이다. 그러면서 항상 남녀 주인공이 좌충우돌하는 그림은 계속되고, 여기서도 그렇게 그려내고 있음이다.

그런데, 눈이 즐겁게 착착 감기는 액션 어드벤처의 분위기가 뒤도 갈수록 단검을 통한 시간의 역행적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서 판타지적 요소로 바뀐 듯한 느낌이 들다보니 조금은 상충돼 보이는 이질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인기 게임속 이야기처럼 그들의 미션 수행 스테이지는 액션이든 어드벤처든 판타지든 계속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 이런 유의 영화는 게임처럼 시리즈가 제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엣지있게 종횡무진 활약상을 그린 페르시아 왕자가 있었다면.. 여기 엣지있는 한 아버지가 있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눈앞에서 딸이 총에 맞는 살해 사건을 목격한다. 정말 청천벽력같은 일로서 그는 그 순간 복수의 화신이 된다. 더군다는 그는 경찰서의 베테랑 형사 출신이다. 이렇게 이 영화는 자신의 딸이 의문의 살해를 당하면서 그에 대한 복수와 음모를 아버지의 이름으로 파헤쳐가는 액션 스릴러물 <엣지 오브 다크니스>다.

이런 유의 영화라면 대표적인 것이 바로 <테이큰><모범시민>이 있었다. 두 전작들도 바로 딸들이 눈 앞에서 납치되고 죽었다. 그러면서 가족의 가장은 복수를 다짐하며 그런 악당들에게 응징을 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 <테이큰>에서는 리암 니슨이 그 역을 맡으며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액션을 마음껏 발산하며 시원스럽게 납치단을 응징했고, <모범시민>에서는 제라드 버틀러가 ’쏘우’처럼 살인 게임을 조종하며 즐기듯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들을 향해 복수를 날렸다.

그런데, 이번 <엣지 오브 다크니스>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분연한 ’멜 깁슨’.. 우선은 정말 오랜만이다. 거의 8년만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이제는 배우보다는 연출과 제작자로서 더 알려진 배우.. 우리에게는 <매드 맥스>와 <브레이브하트>, <리셀웨폰> 시리즈 등으로 이미 친숙하게 알려진 미중년의 배우 멜 깁슨이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8년만에 돌아와 원조 액션 배우답게 정통 아날로그식 액션과 스릴러를 선보였다. 그런데, 조금은 많이 아쉽다.

특히 이 영화의 연출자이자 감독은 <007 카지노로얄>에서 감각적인 영상과 강렬한 액션 시퀸스를 선보였다 호평하는 ’마틴 캠벨’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그런 분위기의 연장선에서 그려낸 느낌은 들지만.. 뭐랄까.. 복수의 비주얼적 중점보다는 어떤 음모를 파헤쳐가는 추적의 과정을 중점으로 그린 느낌이다. 결국, 그런 음모의 배후에는 거대한 국가가 있었고, 또 그 거대한 국가는 사람의 생명도 아랑곳없이 비열한 살인 권력을 저질렀으니 그가 국가를 향해서 통쾌한 반격을 한다는게 이 영화의 주요 플롯이다.

하지만, 액션의 향연보다는 더군다나 스릴러를 표방했지만 긴장된 전개보다는 멜 깁슨의 무거운 분위기가 전면을 휘감으며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환영에 아파하는 모습등..
한낱 힘없는 아비의 모습으로 절제된 분노를 통해서 음모를 밝혀가는 그가 웬지 버겁다는 느낌은 왜일까.. 제목처럼 "어둠의 끝자락에서 어둠의 경계에서 어둠의 사선에서.." 그는 헤어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다.

우리식으로 변모된 엣지있는 모습이 아니라 말이다. 그래서 8년만에 힘들게 복귀한 영화치고는 아쉬운 영화가 되버린 느낌이다. 그가 어둠을 헤쳐나와 확실하게 지배를 했었다면 어땠을까.. 눈눈이이식 복수의 그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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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일본의 알몸을 훔쳐보다 1.2 세트 - 전2권
시미즈 이사오 지음, 한일비교문화연구센터 옮김 / 어문학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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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풍자(諷刺, satire). 풍자의 정확한 의미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은.. 주로 문학이나 연극에서 사회 또는 개인의 악덕·모순·어리석음·결점 따위를 비웃음, 조롱, 익살스러운 모방, 반어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비난하거나 때로는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쓰는 예술 형식이라 명징하고 있다. 그렇다. 어떤 대상을 표현하는 한 방식으로 직관적인 방식이 아닌 무언가 비꼬며 에둘러 표현하는 방식이라 보면 맞을 것이다.

그래서, 풍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이 되는데.. 보통은 말과 글, 때로는 행동과 어투로 그리고, 그림등으로 표출이 되며 사람들을 생각케 만들고 무언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여기 이 책 <메이지 일본의 알몸을 훔쳐보다>가 바로 그림으로 표출돼 무언가 메시지를 던져주는 풍자화의 일종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처럼 일본 근대화의 시작이라 불리는 '메이지 유신'이래 메이지 시대(1868~1912)를 살았던 일본의 사회와 문화상을 담고 있으며 특히 당시 일본인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이런 모습을 담은 이는 바로 프랑스인 풍자화가 출신의 '조르주 비고'(1860~1927, 이하 비고)다. 그는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로 1882년 23살때 일본으로 건너와 1899년 프랑스로 귀국하기까지 장장 18년동안 일본에서 체재하며 일본을 배우고 일본인을 그리며 수 천점의 역사적 스케치를 남긴 인물이다. 그가 그린 그림들 속에는 일본이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며 근대화의 시작에서 정점에 달했던 주로 1880, 90년대의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른바 <비고, 일본 소묘집>으로 불리는 작품에 유모 화집으로 일본인을 그렸는데 간단히 그 내용을 살펴보자.

먼저, 1권은 <일본인 생활의 유머 화집>시리즈라 불리는 작품에는 두가지 테마로 담겨져있다. '근대'라는 열차 안의 일본인들이라는 제목하에 도쿄-고베 간 철도가 개통되면서 그 철도를 타는 일본인들과 서양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처음 기차를 이용하는 일본들이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지며 신분이 나뉘어 일등실, 이등실, 삼등실에 나눠 탄 그들의 모습을 좇고 있다. 그리고 청일전쟁 전후로 인기가 올라간 병사들, 즉 군인들의 일상을 그려내며 당시 일본 군대의 체계를 알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후 '굴절된 근대 공간 속 하층민의 일상'의 장에서는.. 바로 '하층민들 하루'라 부르며 게이샤, 창부, 하녀의 일상을 풍자화로 그려내고 일본인 특히 근대 사회에서 남자에게 속하된 여자로서 살아가는 그녀들의 삶이 디테일하게 그려지고 있다. 게이샤는 이른바 예인(藝人)이라 불리지만 서양인의 첩으로 들어간다거나 게이샤만의 독특한 일상이 그려진다. 그리고, 창부는 당시 유명한 유곽촌이었던 '요시와라'에서 격자창에 갇혀 남자들을 유혹하는 그녀들의 일상이 여러 설정으로 보여주고, 하녀는 말 그대로 일본인이든 서양인이든 부자집에서 식모로서 당시의 하녀의 일상이 공개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으로 제공된 '비고 연구 노트'에는 비고에 대한 일대기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비고 소전으로 그의 생애를 조망했고, 비고 연표로 연도별 그의 행적을 자세히 좇았으며, 비고 소개의 발자취로 비고가 비로소 소개되기 시작한 1910년대 이후의 상황을 연도별로 정리했다. 이렇게 1권은 주로 일본인들 특히 하층민들 일반 서민과 병사, 게이샤, 창부, 하녀등 그들의 일상을 상세히 좇으며 그려냈고, 비고에 대한 이력을 정리한 내용이었다. 그럼, 이어서 2권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렇다.

2권 32p : 더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심플하고 가벼운 여름 속옷 : 훈도시.. ㅎ

우선, 2권은 1권과는 다르게 일본인을 좀더 자세하게 들어가 그려내고 있다. 즉, 하층민이 아니라 보통의 일본인들 즉, 메이지 시대에 살았던 일본인으로 바로 '생활의 발견'시리즈라 볼 수 있다. 1장은 '일본인이란' 부터 시작해서 '남과 여'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까지 100여 페이지가 넘게 그들의 일상부터 남과 여의 차이 그리고 다양한 직업군의 모습까지.. 어떤 그림은 조소를 자아내게 하고, 어떤 그림은 의미심장한 문화상을 반영키도 하면서 당시 일본인 모습의 역사적 자료로서 한컷 한컷 풍자적 진정성이 배여있다.

이후 2장은 일본인의 모습이 아닌 메이지 시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다루며 정치적인 색깔을 띄게 된다. 즉, 근대화의 정점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사건들부터해서 청일전쟁의 풍자화를 통한 주변 열강의 상황과 여러 조약개정, 보안조례까지 다소 깊게 들어간다. 또 인물들 편에서는 당시 메이지 내각을 구성했던 굵직한 일본의 정치가들과 면면이 유명했던 서양 인물들 하나 하나를 담으며 풍자하고 있다. 해당 편은 당시 시대적 사건과 내용을 모르면 이해가 안될 장이지만 그만큼 역사적 사건과 인물 색인 기능으로는 좋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으로 '비고 연구 노트'편은 1권과 같은 구성이지만 비고의 생애의 정리가 아닌 '비고의 스케치 노트'를 통해서 그의 활동 경력과 일본에서 생활 모습의 언급이 있고, 마지막 '판화에서 만화까지 - 조르주 비고가 본 메이지 일본'에서는 비고에 관한 짧은 논문을 보듯이 비고에 대한 생애와 활동 경력을 통해서 그가 걸어온 길과 평가까지 비고라는 인물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나름의 의미있는 장이었다.

이렇게 본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된 책으로.. 국내에 소개돼 번역될때 제목에 '알몸'이 들어가면서 다소 선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출판사측에서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찌보면 '풍자'가 주는 함의적 표출에 매칭이 잘되는 가까운 단어가 아닐까 싶다. 즉, 모두 벗겨놓는 '알몸'처럼 그대로 보여주듯이 때로는 희화화되기도 하고, 때로는 진정성이 묻어나며 당시 근대화의 정점에 있었던 일본인들의 자화상을 비고는 마음껏 그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당시 메이지 시대에 일본의 사회상과 문화상이 그대로 투영되면서 100여년이 흘러 지금의 일본 사회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었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한 서양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일본인의 모습이 때로는 자신들을 희화화 시킨다는 이미지 때문에 꺼리는 모습까지도 담아내고자 했던 '비고'.. 그것은 풍자화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자 가치로 한땀 한땀 배여있는 그 스케치 속에는 바로 지금의 일본인들 모습이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반문하고 싶다.

그러면에서 이 책은 일본인 풍자화의 진수이자 정수라 감히 말할 수 있으며.. 그래서, 이 두 권의 책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또 그것은 지금 우리의 모습도 반추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들로 비고가 그려낸 일본인 스케치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것이 비록 풍자적이 됐든 직관적이 됐든.. 어느 누구에게나 메시지는 전달하게 된다는 사실이고, 이 책의 큰 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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