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1922~2010)가 6월 18일 향년 87살의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이 방금전에 올라왔다. 조제 사라마구 재단은 이날 "그가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란사로테 자택에서 다장기기능부전증후군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히며, "작가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요하고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http://www.artsnews.co.kr/news/84892

사실, 그를 잘 몰랐는데.. 나름 히트친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를 보면서 원작소설의 작가라는 것을 알게됐다. 또한 유명한 <도플갱어>도 그렇고, 그런면서 <눈먼 자들의 도시> 책도 예전에 구하고.. 이번에 그 작품의 완결편인 <눈뜬 자들의 도시>도 컬렉하면서 읽을려고 했는데.. 이 순간에 노장이 돌아가셨다. 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생애를 인용해서 정리해 보면 이렇다.

1922년 포르투갈 중부지역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3세 때 수도 리스본으로 이주했다. 고등학교만 마치고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공무원, 번역가, 평론가, 신문 기자, 잡지사와 출판사의 편집위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그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우파 독재자 살라자르 시절 내내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등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시, 소설, 희곡, 콩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발표했지만 문학적 명성을 공고히 한 작품은 1979년작 <바닥에서 일어서서>였고,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 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함께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 왔다. 여든여섯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왕성한 그의 창작 활동은 세계의 수많은 작가를 고무하고 독자를 매료시키며 작가정신의 살아 있는 표본으로 불리고 있다.

저서로 <죄악의 땅 Terra de pecado>(1947), <서도와 회화 안내서 Manual de pintura e caligrafia>(1977), <바닥에서 일어서서(Levantado do Chao)>(1981), <수도원의 비망록 Memorial do convento>(1982),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Ano da Morte de Ricardo Reis>(1984), <돌뗏목 A Jangada de pedra>(1986), <리스본 수복의 역사 Historia do Cerco de Lisboa>(1989), <예수의 제2복음 Evangelho segundo Jesus Cristo>(1991),

<눈먼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cegueira>(1995), <모든 이름들 Todos os nomes>(1997), <동굴 A Caverna>(2000), <도플갱어 Homem duplicado>(2002), <눈뜬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lucidez>(2004), <죽음의 중지 As intermit?ncias da morte>(2005), <돈 지오반니와 돌아온 탕자 Don Giovanni ou o Dissoluto Absolvido>(2005), <작은 기억들As Pequenas Mem?rias>(2006), <코끼리의 여행 El viaje del elefante>(2008)이 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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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인문> 분야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

1. 예 / 6기 문학 부문입니다. 2. 인문 이외에 복수 지원은 문학입니다. 3. http://blog.aladin.co.kr/784708156/3832202 4. 알라딘서재를 작년 가을부터 운영해온 '북스강호'입니다. 그러다 올 봄에 알라딘 신간 평가단을 알고서 6기로 활동을 했습니다. 조금은 부족했지만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는데.. 이제는 인문 분야를 통해서 폭넓은 혜안을 얻고자 이렇게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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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 정치사회 - 분단, 병영국가, 공존을 위한 투쟁 미래를 여는 한국인사
박세길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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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주는 의미처럼 바로 우리의 역사 그것도 바로 '한국의 현대사'다. 바로 해방직후 1945년부터 2009년까지 기록한 것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걸어온 발자취 특히 한국인들이 근 60여년간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통찰력있게 지극히 상식에 입각해서 써내려간 역사 인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유의 책이라면 학창시절에 배웠듯이 또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대부분 아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한국 현대사 지식의 나열로 그치지 않는다. 각 연도별, 정권등을 거쳐오면서 그 관계속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사고들이 주는 의미와 파고에 대한 해석이 돋보인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우리 한국인들 일반 민중이 어떻게 그런 고난을 격고 헤쳐나갔는지 되새겨보고 있다. 특히 이번 책은 <정치, 사회편>으로 소제목 '분단, 병영국가, 공존을 위한 투쟁'으로 표출하며 한국 현대사가 거쳐온 정치와 사회의 대격변기 과정속에서 저자는 '공존의 패러다임'이라는 문제로 귀결시키며 논거를 제시하고 있다. 

어찌보면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일반적 상식 수준에서 풀어나가며 읽는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래서, 제목이 주는 의미처럼 과연, 우리 한국인은 어떤 과거를 지내왔고 어떻게 미래를 열 수 있는지.. 그 '공존(共存)'의 모색에 대해서 말한 책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먼저, 이 책은 총 8가지의 챕터로 크게 나누고 각 챕터별로 소제목 장을 마련해 현대사를 풀어쓰고 있다. 간단히 소개해 보면 이렇다.

챕터1은 '왜 분단을 막지 못했는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부터 시작한다. 바로 해방직후 1945년부터 1950년때까지 시대 분석으로 읽는 내내 열불이 터져서 혼났다. 이렇게 1945년부터 50년까지 암흑일 줄이야.. 해방후 친일파 척결문제가 미군정이 나서면서 친일파들이 다시 부상하고 미국과 소련에 의해 정말 재수없게 38선이 그어지는 상황에서.. 남쪽에서는 좌익과 임정(임시정부)세력이 나섰다가 이승만의 출현으로 미군정이 손잡고 친일파의 득세로 좌익은 자멸의 길을 걸었으니.. 결국 농락당한 한반도의 상황이 그려진다. 정말 암흑기라는.. -_

챕터2 '최악의 선택, 한국전쟁'도 만만치 않다. 소련과 미국이 남북한 두고서 벌인 관계 모색에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몰린 한반도.. 여기서도 미군정은 소련과 북한의 모색을 통해서 당시 한국전쟁을 미리 예견해 일본에 군사를 주둔시켜놓고 예의주시하며 전쟁 발발시 인민군보다 더욱더 우리의 땅을 짓밟은 현장을 감행했으니 바로 그 유명한 '융단폭격'의 주범은 그들이었다. 이렇게 전쟁의 참상으로 비극을 맞이한 남북한의 민중들.. 도리어 이 전쟁은 극한으로 치달은 남북의 양극화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안겨주고 말았다.

챕터3 '공존의 조건을 파괴한 병영국가'는 제목에서 벌써 풍기듯 바로 박정희 정권시절 이야기다. 이 시절이야 얼마나 소스가 많겠는가..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무혈입성에 성공한 반란의 세력들.. 하지만 그들은 용의주도하게 민중의 저항없이 권력을 갖고 말았다. 바로 경제 개발 논리에 가려진 그 시절의 독재를 말한다. 기회와 이익이 독식하며 소위 봉투문화?가 생겨난 원조격의 부패왕국, 자유의지와 다양성을 말살하는 병영국가식 통제, 그리고 내부의 식민지와 여성, 빈민, 특히 호남인에 대한 차별까지..

이렇게 '그 시대 독재란 이런 것이었다'며 가열차게 말하고 있다. 즉, 박정희식 독재로서 막말로 앞에서 민중을 위하는 척 뒤로는 호박씨 다까면서 민중을 얼렀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 집권이 계속되는 상황속에서 1970년대 이후 박정희 독재 정권의 유신체제를 벗어나고자 이제는 민중의 저항과 정권의 억압이 무수히 반복 교차되는 과정속에.. 급기야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가 박정희를 권총으로 쏘면서 이 정권은 막을 내렸다.



챕터4 '피의 강을 건너다'는 제목부터 파란을 예고한다. 바로 신군부 전두환 정권 이야기다. 이 시절도 박정희 정권시절 못지 않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음이다. 바로 박정희 사망후 그해 1979년 12.12사태 바로 신군부 세력이 정권을 찬탈했는데.. 이때 학생 운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민들이 뭉쳐서 수십만명이 운집해 쿠데타에 항거하려 했지만 그들은 신군부의 총칼의 위력앞에서 바로 회군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유명한 '서울역 회군'으로 불리는 일화로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바로 지금 한나라당 출신 의원 '심재철'이었다.

이렇게 물러난 학생과 시민들의 분위기는 바로 전라남도 광주로 이어졌다. 바로 1980년 5월을 피바다로 장식한 '광주민주항쟁'이다. 이들은 서울역 회군처럼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공수부대 총칼에 쓰러져도 자발적인 시민군이 결성해 맞서 싸우며 잘못된 권력앞에 당당히 시민을 힘을 보여주었다. 그런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지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후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인 독재 프로그램으로서 삼청교육대, 언론 통제와 이른바 국민 우매화 정책인 '3S정책'과 무지막지한 인권 유린의 현장까지.. 전두환 정권은 독재의 방점을 제대로 찍었던 것이다.

챕터5는 '민주화 대장정'이다. 박정희 시절부터 전두환 정권까지 근 30년 가까이 억압과 통제속에 지내온 민중.. 특히 학생운동이 빛을 내며 그들이 전면에 나서게 된다. 바로 학생운동의 폭발적 성장과 찬란한 신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민중에게까지 불을 지폈고, 그러면서 도덕적 우위를 확보한 '재야'쪽 인사와 개헌투쟁의 시동을 건 정치권들까지.. 민주화 투쟁의 바람이 여러곳에서 일며 급기야 '1987년 6월 민중항쟁'으로 제대로 방점을 찍게 되면서 마침내 승리의 고지에 오른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챕터6은 '달콤 씁쓸한 시대'로 바로 6월 항쟁이 시발점이 되어 이후 민주화 투쟁이 곳곳에 일며 노동 운동의 활성화를 통한 각종 노조 설립과 민주화 관련 단체들 결성까지 민초들은 바람을 타고 일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바로 시민이 국가를 통제하는 시대라 언급하며 노태우 정권을 마지막으로 김영삼의 문민정부,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 노무현의 참여정부까지 이런 민주 정부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화가 마냥 달콤하지 않게 그들 스스로 방심과 분열속에서 엇박자를 반복하고 있었다고 꼬집고 있다.

챕터7 '유괘한 반란의 주역이 된 신세대'는 바로 문화적 측면의 이야기다. 이제는 민주화가 꽃을 피우다보니 바로 다른 문제로 사람들은 눈을 돌리게 됐고,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속에 새롭게 태어난 젊은이들.. 특히 젊은 10,20대의 신세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즉, 이들은 기존의 구시대와 확연히 틀리며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주인공으로서 특히 여성은 이제 세상의 중심으로, 미디어는 독점에서 공존으로 나가며, 대중문화계는 거침없는 도발을 하며 한국 문화사의 주역으로 다원주의 사고의 '신세대'를 주목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챕터8 '사상 최고의 프로젝트, 통일' 마지막 챕터답게 역시 통일로 귀결시키고 있다. 그렇다. 우리의 소원은 노래 가사처럼 꿈에도 그리는 남북통일이다. 물론, 아직은 요원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언급한다. 먼저, 북한에 대해서 지독히도 불안한 나라라 말하며 북한이 근 40여년을 걸어온 역사를 소상히 이야기한다. 나름 쏠쏠한 이야기들이 많다. 북한이 마냥 사회주의가 아니라는 것부터해서 말이다. 그러면서 계속 이어져온 북,미간의 첩예하게 대립한 구도속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4강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그들의 관계 모색을 짧지만 공감가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분단의 장벽을 허문 민간 통일운동과 역사적 전환점이 된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을 통한 바람직한 남북협력 모델을 제시하면서 동아시아 공존의 허브로서 한반도가 나아갈 방향을 반문하듯이 마무리하고 있다. 이렇게 본 책은 한국 현대사가 걸어온 발자취를 민중사 중심으로 서술한 역사 인문 교양서다. 물론, 근 60년의 굴곡진 한국 정치와 사회를 이 한 권에 다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 지식을 반추해보며 여기서 말한 각종 수많은 굵직한 사건과 사고속에서 우리는 교과서적 지식이 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인.. 보편타당한 논리로서 대다수의 일반 민중들 이야기로 억압과 통제속에서 민중들은 그 중심에서 항상 서 있었고, 또 투쟁을 통해서 민주화를 이루어온 가열찬 과정속에 한국 현대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결과물로 이제는 이 모든것을 아우르는 '공존(共存)'의 개념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개성 넘치는 다양한 중심이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한편으로 경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이라는 '공존의 패러다임'.. 이 길만이 우리 한국이 살 길이자 한국인史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 제시하며.. 이 장엄한 역사의 주역이 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며 주문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공존의 모색이자 패러다임으로 제목처럼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가 나아갈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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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권의 책은 바로 <그 날의 드라이브>라는 인생소설을 재밌게 읽고나서 찾게된 소설들이다. 작가는 <내일의 기억>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해진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설들이다. 사실, 그는 어찌보면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일본소설인 1Q84의 무라카미 하루키, 백야행의 히가시노 게이고, 공중그네의 오쿠타 히데오보다는 임팩트가 약하지만.. 오기와라 히로시도 그만의 색깔이 있는 것으로 안다. 뭐랄까.. 오소독스하고 페이소스한 맛이랄까..ㅎ

먼저, <벽장 속의 치요>는 장편이 아닌 단편이다. 그런데, 어떤 단편이냐면.. 바로 ’호러’단편이다. 여름에 읽기에 제격이 아닐 수 없다. 백수 청년과 꼬마 유령의 기묘한 동거를 그린 표제작 ’벽장 속의 치요’를 포함해서 총 아홉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클래식 호러에서부터 블랙코미디, 미스터리까지 각양각색의 이야기 속에 발칙한 유머와 세련된 해학이 녹아들어 있다는 소개다. 뭐.. 말이 필요없다. 당장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대신 ’구버달’을 읽고나서 말이다.

또 하나는 표지부터가 무슨 인상파 그림을 보는 느낌의 <소문>이라는 장편 소설이다. 역시나 표지의 느낌처럼 이 소설의 장르는 바로 사이코 서스펜스이자 미스터리 소설이다. 내용을 보면 신상품 향수 론칭을 위한 홍보전략으로 여고생들을 이용한 ’소문’이 만들어지고, 이내 시부야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홍보전략대로 향수 판매는 성공적이지만 어느새 소문은 현실이 되어 발목 잘린 소녀들의 시체가 하나 둘 발견되는데......

이렇듯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다룬 <소문>.. 그 속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인간 드라마와 사이코패스에 의해 긴박하게 펼쳐지는 의문의 살인사건, 그리고, 소문 속 살인이 현실화되어 벌어지는 공포의 이야기등 누구도 상상 못한 결말에 보기 좋게 배반당하는 묘미까지 무장한 소설이라는 평가다.

과연, 소문이 만들어낸 허상은 무엇이고, 그 허상으로 인해 벌어지는 끔직한 사건의 전모는 무엇인지.. 결국, 인간의 어두운 내면이 빚어낸 욕망과 이기심의 발호인 것인지.. 이 <소문>을 통해서 만나보자. 올 여름 더운 밤에 읽기에 제격인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위의 호러 단편집 <벽장 속의 치요>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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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알라딘 중고샵에서 중고로 구한 4권의 책이 왔다. 총 2만원에 권당 오천원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느 깊은 계곡물에 발담고 수박 먹으면서 보기에 괜찮은 소설들로 나름 추천해 본다. 먼저, 2009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주제가상, 음향상)을 수상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동명 원작소설인 <슬럼독 밀리어네어>다.
뭐.. 영화로도 워낙 유명하고 많이 봤지만 원작 소설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은 소설이다. 즉, 소설은 좀더 세밀하게 주인공 ’람’의 인생을 그려냈고, 퀴즈 내용도 틀리고 결말도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특히나 이 소설은 인도 외교관 출신의 ’비카스 스와루프’의 데뷔작으로 출간하자마자 독자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본 책은 2009년 개정판 9쇄로 문학동네에서 나온 신간에 가까운 책이다.

책의 큰 주제는 현대 인도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과 비참한 삶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루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일자무식 가난한 하층민이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손에 넣게 된 ’행운’을 그린 소설이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의 휴먼 드라마라는 소개다. 과연, 영화적 재미와 감동과 다르게 원작 소설은 어떨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또 하나는 바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의 <눈뜬 자들의 도시>다. 바로 <눈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편이자 완결판으로 9년의 시간차를 두고 씌어진 전작 <눈먼 자들의 도시> 이후 4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백지투표의 공포가 들이닥친 익명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다. 사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책대신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 후속편이라는 이야기에 <눈뜬 자들의 도시>까지 구하게 됐다.

사마라구는 이 소설을 ’하나의 발길질로, 분노와 저항의 표현으로’ 썼다고 말한다. 민중에 의해 포위된 권력, 서구에 의해 좌우되는 경제적 세계통합을 거세게 비판하는 것.. 세계화 시대의 인간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이 작품은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의 조건 3부작’의 시초인 <눈먼 자들의 도시> 완결판으로서 알레고리와 패러독스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눈먼 자들의 도시에 들이닥친 또 한번의 백색혁명속에서 펼쳐지는 권력의 우매함과 잔인함을 풍자한 블랙유머의 역작이라 평가받는 <눈뜬 자들의 도시>..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유권자로서 꼭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과연, 세상의 모든 눈뜬 자들에게 그가 던진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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