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 - The Ca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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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공포적 소재에 흔한 '원혼 달래기'식 또 슬픈 공포물, 그래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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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 -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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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잊고 마지막 로봇 액션의 향연이자, 옵티머스 프라임의 오마주적 종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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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게임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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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기 학생들의 '왕따' 문제를 직관적 방식의 있는 그대로 때로는 사심을 드러내듯 풀어 쓴 소설이 하나 있다. 바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자, 무언가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며 경묘한 필치로 행간에 인생의 애환을 담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오기와라 히로시', 그가 이번에 신작 <콜드게임>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들 중 <소문>을 위시해서 <내일의 기억>, <벽장 속의 치요>, <그날의 드라이브> 등을 접하며 그만의 색깔을 견지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신작 <콜드게임>을 통해서 청춘의 잔혹한 서사를 보며 우리 사회의 병폐로 자리잡은 '왕따' 문제를 목도하게 된다. 알다시피 '집단 따돌림'이라 불리는 왕따 문제는 비단 학생들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엔, 이미 우리 사회의 큰 이슈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일본에서는 '이지메'라 불릴 정도로 이 단어가 친숙할 정도인데, 그만큼 임팩트도 무시 못한다. 그렇다면 소설 '콜드게임'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며 어떤 식으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는지 간단히 정리해 본다.



먼저 여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표지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가 아니다. 왕따를 일으킨 가해자는 많고 피해자는 하나라는 일종의 등식처럼 여기 주인공은 여러 명이다. 물론 그 주인공들은 모두 가해자다. 그중에서 화자는 바로 고3으로 야구부 출신의 '미츠야', 그렇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진학 문제로 운동을 포기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높지만 공부는 뒷전인 그래도 인간성은 나름 좋은 학생이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여러 친구들이 나온다. 왕따 가해자의 핵심인물이자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사회에 눈을 뜬 '료타'와 그의 부인?인 '미사키', 료타의 똘마니격의 '시미즈', 그리고 마초적 기질의 '히로키', 여도적이라 불리는 '칸노', 또한 미츠야와 친한 '도카' 등 이외에 이름도 외우기 힘든 일본 학생들이 참 많이 나온다.

그러면서 이들이 하나 둘 습격을 받는다. 지나는 밤길에 뒤에서 얻어 맞아 쇄골이 부러지고, 기르던 개가 죽고, 얼굴과 몸에 심한 상처까지 입는 등 연이은 상해 사건에 이들은 초긴장한다. 그런데 왜 습격을 받은 것일까? 그렇다. 4년 전 중2 시절에 이들이 놀리고 집단 따돌림으로 궁지로 몰았던 '히로요시 다케시', 멍청한 히로요시라 불리는 '토로요시'의 짓으로 의견이 모아지며 이들은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미츠야와 료타를 중심으로, 처음에는 이 둘이 해결해 볼려고 했지만 그 놈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자, 급기야 동창회를 소집해 '기타중학 방위대'를 결성하고 순찰을 돌기까지 한다. 히로요시의 다음 타겟을 보호함과 동시에 그를 잡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 와중에 시미즈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게 되고, 심지어 교사까지 화재 사고로 죽는 등, 사건은 일파만파 퍼진다. 단순히 보복 사건으로 치부하기엔 강도가 센 거.

하지만 히로요시는 좀처럼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이들 앞에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예전의 모습에서 진일보해 골격도 더욱 커지고 모히칸 스타일의 마초맨으로 나타나 자신들을 과거 출석 명부 순으로 살상한다는 추측만이 나돌 뿐, 실제 그를 대면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미츠야와 료타는 물어물어 히로요시의 아버지를 만나고 어머니를 찾아가는 등 나름의 수사를 하지만, 이혼한 이들 부모조차도 아들을 무서할 정도로 피하고 있다는 얘기만 듣게 된다. 그렇다면 히로요시는 안 보이는 괴물이었던 것일까.. 결국 경찰에는 의뢰하지 않은 채 이들 방위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려고 추격하는 과정에서 히로요시의 정체는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이 살상을 즐겼던 것일까? 혹시 히로요시가 아니라 다른 누가 이 사건을 조작하고 있는 건 아닐까.. 여러가지 의문이 마지막까지 들게 만들며 결국엔 반전식으로 갈무리를 짓는다. 물론 그에 대한 애도와 함께.. ~



'콜드 게임', 사회적 이슈이자 '왕따'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사회소설

이렇게 이 소설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왕따' 문제를 다룬 이야기다. 물론 이야기 속 배경이나 상황은 일본의 학창시절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와 다를 바는 전혀 없다. 예의 고3들의 여러가지 고민과 함께 주인공 '미츠야'를 중심으로 그들만의 세계를 경묘하면서도 때로는 오기와라식 위트와 유머를 간간히 보여준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때로는 무겁지 않게 다가오기도 한다. 심지어 사람이 죽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게만 볼 수 없음을 후반에 가서 견지하게 된다. 마치 그로테스크한 잔혹 스릴러를 보듯이 반전이 펼쳐지는데, 이것은 읽는 내내 그 의문의 종착지인 셈이다. 그래서 '왕따 보복 사건'의 가해자로 나선 히로요시가 마지막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소설적 의미로 다가온다. 정말 그가 한 짓은 분명한 것 같은데,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일까..

그러면서 이 소설은 이런 미스터리적 요소 이외에도 청춘들이 내지른 '집단 따돌림'의 잔혹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심히 이게 아이들의 악행이라고 하기엔 놀라울 정도로 그 수법이 꽤 악의적이다. 때리고 옷을 벗기고 태우는 건 고사하고 심지어 살점을 뜯어내고 교실 밖으로 뛰어내리게 하는 등, 그 강도가 지나칠 정도로 심각하다. 그러니 이런 악의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 앞에서 도움의 손길도 없이 고립무원의 상황에 놓인 히로요시가 받았을 물리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한다면, '눈눈이이' 방식이 일견 와 닿기도 하다. 그가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 '나의 소중한 것을 빼앗은 너에게, 너의 소중한 것을 빼앗으러 가마'처럼 말이다. 그래서 히로요시의 복수는 통쾌함을 때론 불러 일으키지만, 그렇다고 이런 복수에 당하는 아이들까지 방치할 수는 없을 터..

아무튼 오기와라 히로시가 펼쳐낸 왕따 문제를 다룬 이번 이야기는 다분히 사회소설의 성격을 띄고 있다. 그렇다고 그렇게 무겁게 진행되거나 매 항상 가르칠려고 드는 건 아니다. 다만 우리네 심각한 왕따 문제의 현실을 반영하듯, 교내에서 팽배하게 자행되어 온 그들의 악의적인 과거를 역추적하며, 그것이 불러온 복수의 그림으로 이들의 청춘 잔혹사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종국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상처로 남는 슬픈 비애감마저 들게 만드는데, 그것은 왕따 문제로 발생하는 악순환의 고리처럼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어쨌든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왕따' 문제를 상기하게 된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군 내부에서도 불거진 각종 '열외' 사고로 벌어진 살해사건을 보듯이, 집단적 따돌림은 인간의 가장 소중한 것까지 뺏고 뺏기는 가장 잔혹한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여기 토로요시라 불렸던 '히로요시'처럼 말이다. 이젠 이런 짓거리는 지양할 때다.


ps : 딱 300여 페이지면 좋을 법한 내용인데, 400여 페이지가 넘어서 별 하나를 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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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 - The Ca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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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의 장르 중에서 공포 호러물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없다. 비단 영화 뿐만이 아니라 책이나 드라마도 마찬가지인데, 특히나 영화는 그것이 비주얼로 포팅이 되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며 근원적 공포로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공포 호러물은 이것을 즐기는 나름의 매니아층이 많다. 국외를 총망라한 수많은 종류와 작품을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데 이중에서 인간과 동물을 소재로 다루는 공포는 사실 흔하지는 않다. 사람 대 사람의 구도가 주류를 이루며 판타지적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에 동물이 들어가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나 인간과 같이 해온 애완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경우라면 더욱 그러한데, 그런 점에서 이번에 나온 공포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은 그런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전에 사실 '개'가 나온다면 이게 공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 개는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어 공포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물론 미치거나 사나운 개를 소재로 공포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서도.. 어쨌든 영화 '마음이'시리즈를 보더라도 '개'는 친숙함에 더 가깝다. 하지만 사람과 친숙한 동물 중에 '고양이'를 대입시키면 느낌은 사뭇 달라진다. 보통 고양이를 어떻게 보는가.. 털이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가 떠오르는가, 아니면 새벽마다 발정난 수컷 고양이의 쩨진 울음 소리가 떠오르는가.. 그렇다. 고양이는 옛부터 영물(靈物)이라 불릴 정도로 무언가 신비롭고 영적인 분위기가 발산되는 동물로 인식이 돼 온 게 사실. 물론 지금은 '애묘(愛猫)'로써 사랑을 받는 반려동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문학 등지에서 발현되는 고양이에게 내포된 그 이중성은 아직도 유효할 정도로, 고양이하면 이것저것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 이런 고양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포물로 탄생했으니 영화 '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이다. 과연 그 고양이는 무엇을 보고, 죽음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이 그림의 시놉시스를 보듯이, 영화의 전개는 깔끔하니 참 심플하면서 나름 매력적인 코드가 깔려있다. 의문의 살인사건이야, 사실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건 공포 호러물이든 스릴러물이든 거쳐가는 관례일 뿐이다. 사람이 죽어야 이야기가 되기에.. 그런데 이 영화는 제목에서 이미 밝혔듯이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즉 바로 그 고양이가 살인현장에 항상 있게 되고, 그것을 목격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실제 본지는 모르겠고, 아마도 촬영 당시 애를 좀 먹었을 터. 어쨌든 영화에서 사람이 네 명이나 죽은 연속된 의문사의 중심에는 항상 하얀 고양이 '비단이'가 있고, 그 비단이를 펫숍 미용사 소연(박민영)이 거두어 가면서 공포는 전개된다. 그러면서 소연마저도 그 고양이로 인해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그냥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처자라면 모르겠는데, 그녀는 사실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닫힌 밀폐된 공간을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자신의 집에 문을 다 띄어내고 지낼 정도로 말이다.



(침대 밑을 보는 고양이, 그 자체로 무언가 나올 듯한 이 장면은 꽤 공포스러운데, 보면 안다.)

아무튼 직업정신이 투철해서 애완동물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머지 그 비단이 고양이에게 정성을 쏟아 돌보지만, 이게 묘하게 흘러간다. 갑자기 비단이가 안 보이고, 침대 아래로 사라져 꺼낼려고 손을 뻗는 순간 무언가 물컹한 게 잡히는가 하면, 바닥에서 자신을 그로테스크하게 쳐다보는 미친 눈빛에 엄청 깜놀하고 마는데, 이게 한두 번에 그치지 않는다. 창가에서도 '갑툭튀'하고, 옷장 뒤에 숨어서 무섭게 째려보기도 해, 그 강도는 심하게 여전히 그녀를 짓누른다. -(물론 이게 다 그녀의 환청과 환영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그 자리에는 항상 고양이 '비단이'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바로 소연을 관찰자 시점으로 지켜보는 시선을 비쳐주며 무언가 공포를 자아내게 하는데, 이것은 결국 중반 즈음에 정체를 드러내고 만다. 바로 죽은 어린 소녀 '희진'이 였다는 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창백한 소년의 미친 아우라 '주온', 이불 속 그녀도 잊을 수 없다..ㄷㄷ)

이때부터 소녀라는 정체를 드러내며 영화는 다소 식상하게 전개가 된다. 바로 고양이 눈빛으로 칠흙 같은 몰골의 그로테스크한 소녀를 보는 순간, 마치 그 유명한 일본 공포영화 '주온'의 그 소년 얼굴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분칠을 한 건지 밀가루을 덮어쓴 건지 모르겠지만, 주온에서 그 소년의 임팩트는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그리고 여기 영화 '고양이'에서는 그것을 오마주하듯 소녀를 그렇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니 이런 모습에 안 놀랄 수가 없다. 소위 '깜놀'시키는 수법이 알면서도 당하는 그 느낌이 거시기한 게, 이른바 귀신깜짝쇼는 제대로 표출했다. 심지어 좀비물을 좋아하는 강호조차도 무엇이 나올 걸 예상하고 헛기침에 손가락으로 얼굴을 몇 번 가렸으니 말이다. ㅎ



(박민영의 첫 스크린 데뷔작 '고양이..', 나름 성공적인 게 고양이와 잘 어울리더라..)

그런데 영화는 이런 깜짝쇼에만 급급한 느낌이 지배적으로 흐른다. 바로 소녀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며 이것은 바로 죽은 자의 넋을 기린다는 '원혼'으로 귀결이 되고 만다. 이미 그로테스크한 소녀를 보는 순간 눈치를 챘듯이, 역시나 그 코드로 그려낸 것이다. 어린 소녀 '희진'이 죽게 된 현장에는 고양이들이 있었고, 그 원귀가 고양이에게 덮씌어져 이렇게 연속된 의문사를 맞이하는 파국.. 그리고 여주인공은 그 어린 소녀의 원혼을 달래주었다는 이 식상한 공포물의 클리셰, 그래서 이런 흔한 설정에 기대다 보니,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어 전반이 그려낸 심플하면서도 공포스런 분위기를 상쇄키고 만다. 홍보처럼 '일상을 파고드는 죽음의 공포'가 결국은 이렇게 허망하다는 정도랄까..

고양이의 공포적 소재와 '원혼 달래기'의 클리셰, 아쉽지만 볼만하다.

하지만 나름 괜찮게 보이는 구석도 있다. 전반적으로는 영화가 꽤 조용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여타 공포 호러물처럼 야단법석을 떨지않고 전개가 된다. 이게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여기에 매번 음향효과가 한몫을 해 귀신깜짝쇼에 일조를 하며 그때마다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건 맥락없이 진행돼 다소 이벤트성으로 그치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그 불길한 고양이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녀로 치환되고 마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고양이 자체의 매력을 마음껏 끄집어 내지 못하고, 결국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어린 호소까지 하는 모양새로 그려져 공포물을 반감시키도 했다.

그래도 두 여주인공 박민영과 김예론 양의 호연은 볼만했다. 요즈음 인기있는 수목드라마 '시티헌터'에서 김나나로 열연중인 민영 처자를 스크린으로 보는 재미는 물론, 그녀만의 매력이 호러물에도 나름 어울려 보이기도 해 스크린 첫 데뷔작 치곤 어느 정도 성공적이지 않나 싶다. 여기에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을 울렸던 소녀 김새론의 여동생 '김예론' 양의 '주온'같은 분장과 호러 연기는 정말 볼만했다. 특히 그 고양이 눈은 잊을 수가 없다.

아무튼 영화는 '당신의 심장을 조이는 매혹 공포''일상을 파고드는 죽음의 공포'라는 홍보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전형적인 공포 호러물이다. 물론 연속된 의문사로 모두의 죽음을 지켜본 유일한 두 개의 눈 '고양이'를 데려다 그리며 나름 공포 분위기는 조성이 됐지만, 마치 '전설의 고향' 시리즈의 오래된 떡밥이자 고전 한국공포 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인 '원혼 달래기' 모드로 귀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즉 색다른 맛이 떨어지는 것으로, 그게 단지 고양이가 들어가 독특했지만 그마저도 소녀에게 귀결돼 매혹감을 반감시켰다. 그래도 영화는 고양이라는 소재로 죽음을 연관시켜 그려나가며 유기동물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이슈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래도 남는 건 장르적 쾌감인데, 이게 깜짝쇼에 그치지 않고 뚝심있게 끝까지 그려냈다면..
고양이가 '죽음을 본 두 개의 눈'은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야옹~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9140&mid=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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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 -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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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한 편의 로봇 액션으로 점철된 SF 블록버스터가 7월의 극장가를 잠식하며 모든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네 극장마다 한 두개 상영관에 걸리는 정도가 아니라, 기본 5개 이상씩 걸리며 코흘리개 아이들까지 모든 가족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역시 블록버스터의 위용답다. 과거 4년 전 트랜스포머 1편이 나올 때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기대치가 만만치 않음을 본다. 그런데 역시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기대치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어 보이는 게, 역시나 완벽한 영화는 없나 보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 저마다 쏟아내는 이 영화에 대한 평은 빠심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 취향과 성향의 문제일 수도 있을 터. 그래서 강호가 보기엔 딱 두 가지다. 우선 2시간 반이 넘는 런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좀 지친다. 특히 중반 전에 앞 부분의 사족이 많아 지루함이 다소 느껴지고, 마지막 로봇 액션의 향연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무슨 게임에서 스테이지 클리어 하듯 전개돼 아쉬움을 주었다. 그래도 볼거리로 충만된 '트랜스포머3' 였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수천년을 끌어온 오토봇 VS 디셉티콘의 전쟁
그 최후의 전투가 지금 시작된다!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그 날부터,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은 예고되었다.

시카고 도심 한복판, 정체 불명의 푸른 빛이 하늘을 향해 쏘아 올려진다.빛은 오랜 시간 동안 달의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디셉티콘 군단을 깨우게 되고,순식간에 시카고를 점령한 디셉티콘 군단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도시는 초토화된다.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디셉티콘의 도심 공격이 40년 전 인류의 달 착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다시 한번 우주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면전에 나서는데… 

아래는 스포일러가 일부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스킵하시길.. ~





 
(옵티머스 프라임의 스승인 할배 로봇 '센티널 프라임', 그의 야욕이 3편의 핵심이다.)

사실 이 영화는 시리즈 3편까지 나오며 기존 이야기에서 진보된 방식을 채택하면서도, 이번 작품은 과거로 회귀하는 일종의 '프리퀄'형식을 띈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이들의 태생적 과거를 가지고 중심을 이룬 건 아니고, 이들 '사이버트론' 행성이 두 종족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으로 불라불라해서 피해를 입고 도망을 친 건지 달에 불시착한 거대한 우주선을 보여준다. 그 속에는 의식불명의 잠들어 있던 로봇 '센티널 프라임'이 있었는데, 이게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그 역사적 순간에 여기 우주선을 탐사하는 그림과 중첩을 시키며 포문을 연다. 가히 영화적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것으로, 나름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전쟁에 음모론적으로 표출을 하며 전개가 된다.

그 과정에서 세월이 흘러 미국이 먼저 손을 써 오토봇 군단을 저 달나라로 보내 우주선에서 잠자고 있는 '센티널 프라임'을 깨우게 된다. 오토봇 군단의 수장인 '옵티머스 프라임'이 무엇인가 꽂더니 그가 깨어난 것인데, 그는 바로 '옵티머스 프라임'의 스승이자 오토봇의 정신적 지주였던 거. 이제부터 천군만마를 얻은 듯 위용을 갖춘 모양새지만.. '센티널'은 그들과 다르게 야심과 야욕이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인간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은 과거 1편과 2편을 통해서 이러저리 '큐브'를 가지고 뛰어다니기 바쁜 모양새로 디셉티콘의 공격을 막고 오토봇과 함께 지구의 평화를 지킨 그 영웅의 모습은 어디로 간 채, 좋은 학벌에도 불구하고 구직 활동하기에 여념이 없다. 새로 바뀐 여친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를 사귀게 됐지만, 그녀가 그를 바라보는 건 약간 '루저'로 대하는 모양새, 여친은 잘 나가는 회사에서 카 디렉터로 일하는지 상사로부터 벤츠까지 선물 받는 등, 몸매만큼 잘 나간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디셉티콘의 새로운 악당 '쇼크웨이브', 하지만 그의 출연은 짧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상사라는 놈이 바로 디셉티콘의 앞잡이였다 거.. 결국 그놈 때문에 지구에 위기가 닥친 꼴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다 더 위기를 자초한 것은 바로 '센티널' 할배 로봇이다. 이젠 다 늙어빠졌는데도 어디서 그런 위세가 나온 것인지, 자기 행성 '사이버트론'의 안위와 재건을 위해서 지구의 자원을 이용해 무슨 파란 꼬챙이 수정처럼 생긴 걸 모두 득템하는데 사활을 건다. 그러면서 지구가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기서 인간과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옵티머스 프라임 일당을 배신하게 되는 것인데, 즉 디셉티콘의 메가트론 방랑자들과 손을 잡은 거. 그런 와중에 지구인들을 겁박해 오토봇을 저기 달나라로 쫓아버리는 등, 지구를 접수하고 자기 행성의 재건을 꿈꾸며 디셉티콘 로봇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한다. 잠자던 드래곤이 깨어나듯 지구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치닫고 그 중심의 가장 미국다운 도시 시카고는 초토화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다. 지구을 지키는 정의의 용사 '옵티머스 프라임' 오토봇 일당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무슨 탐사선 같은 것을 타고 저 안드로메다로 갈 줄 알았는데, 이놈들이 미리 빠져 나온 것이다. 센스가 아주 굿이다. 지구인과 지내더니 아주 영악해졌다는 거.. 그렇다면 이제부터 디셉티콘과 시카고에서 가열한 전면전을 치루는 일만 남았다. 과연 이들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이며 지구의 평화는 계속 지켜질 것인지.. 마지막에 펼쳐지는 그 로봇 액션의 전투를 지켜보면 된다. 여기 허당영웅 샘과 미해병대의 활약상과 함께.. ㅎ



(이번에 3D로 포팅돼 더욱 활약이 돋보였던 '옵티머스 프라임', 천하무적으로 로봇계의 전설이다.)

트랜스포머 3편은 확실히 '옵티머스 프라임', 그를 위한 로봇 액션 영화다.

이렇게 영화는 로봇 액션의 향연답게 마지막 그 시카고 시가전에서 방점을 찍으며 '트랜스포머3'를 갈무리 짓는다. 승자는 당연 1편이나 2편도 그랬듯이 생각하는 그런 쪽인데, 문제는 이번엔 그게 좀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다분하다. 물론 이들 두 종족의 가열한 판타지한 역사까지 알 필요가 없겠지만, 영화가 창조해낸 두 로봇 세계의 양대 지존인 '오토봇''디셉티콘'은 절대 선과 악으로 양분된 구도를 띄고 있다. 1편에서 오토봇은 큐브를 찾아 헤매며 그들과 싸웠고, 2편에서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부활해 물리치는 등, 사실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가히 불사신 같은 존재다. 일종의 경외와 존경의 의미까지 내포된 그런 '오마주'를 보듯이, 감독 '마이클 베이'는 프라임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그를 더욱더 한층 진일보시켜 그려낸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3편에서는 그의 스승인 '센티널 프라임'을 창조해내며 그의 신적인 존재의 대항마로 프라임을 갖다 놓고, 센티널이 배신을 때리는 그림으로 전개시켜 프라임만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활용한 느낌이 다분하다. 그리고 여기에 디셉티콘 수장인 '메가트론'은 1편과 2편에서 죽다 살아나듯이 한낱 어디 노숙자 로봇 패션의 부랑자로 그리며 그의 악의 기운을 더욱 끄집어 냈는데, 이마저도 프라임과 대결에서는 맥 한번 못추고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악당 '쇼크웨이브'마저도 그랬으니, 옵티머스 프라임이 무적이긴 한가 보다. 그래도 시카고 시가전에서 쏟아져 나온 디셉티콘의 로봇 용병들 전투와 SF 걸작 영화들이 많이 차용하는 거대한 함선이 스카이라인을 점령하는 모양새는 볼만했다.


(트랜스포머3의 새로운 여주인공 '로지 헌팅턴 휘틀러', 역할 보다는 바디만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영화의 백미는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나왔듯이, 마치 심감독의 그 유명한 영화 '디 워'의 용가리가 고층타워를 뱀처럼 휘감은 그 영상처럼, 그런 무기로 무장한 로봇의 공격도 볼만했고, 그 와중에 살고자 고생한 샘과 캘리의 버티기 신공, 그러면서 공중에서 날다람쥐처럼 직접 하늘을 날았던 그 대원들까지 이부분은 3D 효과를 제대로 선사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물론 그 전에 보여주었던 고속도로에서 변신하며 로봇들끼리 육박전도 볼만했다. 이건 2편에서도 나온 거지만.. 그리고 여기 이런 볼거리 로봇들과 시가전 말고 또 하나의 비주얼한 볼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이번에 새롭게 캐스팅 된 여주인공 캘리 역의 '로지 헌팅턴 휘틀러'다.

새 여주인공은 기대에 못 미치고, 로봇 액션만 한층 돋보이는 종결판이다.

보기 전에 프리뷰에서도 기존의 '메간 폭스'를 대신한 87년생의 이 처자에 대해서 나름 기대가 된다고 했지만, 사실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친 느낌이다. 물론 섹시한 속옷 모델 출신이라 비주얼은 볼만했다해도, 연기하는 모습이나 그녀의 역할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메간 폭스는 섹시함은 물론 영화에서 남주인공 '샤이아 라보프'와 함께 무언가 중요한 축을 이루며 활약을 했던 반면에, 로지가 보여준 활약상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고, 사실 그렇게 눈에 띄지도 않는다. 숨기에 바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녀가 보여준 건 저런 섹시한 바디였을 뿐이다. 처음 등장부터 하의실종에 토끼 인형을 들고 침대에 있는 샘에게 달려들더니..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재밌는 건 '존 말코비치'옹이 샘의 직장 상사로 나왔는데, 카메오인지 몰라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는..

아무튼 '트랜스포머3'는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위용답게 포팅돼 아직도 많은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주춤할지 모르지만, 그것도 호불호가 약간씩 갈리며 주목을 끈다. '스토리가 개연성도 떨어져 산만하고 샘의 이야기가 지루하다, 1편과 2편처럼 색다른 건 없고 로봇 액션을 한층 확인하는 수준이다, 그래도 역시 아우라는 있어 볼만했다, 3D 효과가 시망이다, 소년들의 로망이 깨졌다' 까지 안 좋은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강호가 보기엔 그렇게 시망인 수준인 아니고, 중간 이전까지 전개가 조금 지루한 감은 있지만, 중간마다 실사 같은 로봇들의 디테일한 모습과 액션, 그리고 마지막 시카고 시가전에서 펼쳐지는 두 세력간의 로봇 액션은 정말 볼만했다. 눈을 못 띌 정도로, 물론 기존에 봐온 거라 익숙한 그림이지만 3D로 포팅된 효과는 나름 기본은 했다고 본다.

그러면서 영화 '트랜스포머3'는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이 항상 갈무리를 짓듯이, 거기에 방점을 찍으며 그려낸 SF 액션 블록버스터라 할 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주인공은 하나고 그 주인공을 살리며 영웅으로 등극시키는 게, 이런 류에서 가장 교과서적이고 모양이 잘 빠지는 그림의 종결판인 셈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그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남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옵티머스 프라임', 지구를 계속 지켜주길 바란다. 그럼 4편도 나올 수 있을까.. 그러면 악당은 이제 누가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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