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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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 그것도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나 스스로 생각해도 남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책을 많이 읽는다고 말할 수 있다. 허나 그 많은 책들 중에서 머리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책은 극히 일부분이다. 너무 많은 책들을 읽다보니 내용이 헷갈릴 때도 있고 어떨때는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다가 "아~ 이 책 읽은 책이구나" 하면서 내용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만큼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의 독서 습관은 학창 시절에 만들어졌다. 책을 유달리 좋아하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면서 달달한 순전만화와 소설책에 빠져 들었었다. 물론 문학을 좋아하는 소녀들이 당연히 가지고 있는 시집도 포함해서다. 공부 시간에도 종종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몰래 펴 놓고 읽은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이 그립기도하고 감성이 풍부할 때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둘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에 나온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 일명 '에티 선생님' 같은 선생님을 학창 시절에 만났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던 나는 에티 선생님을 만났으면 '국어'에 흥미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국어를 잘하면 모든 과목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상하게 국어가 쉽게 느껴지지 않았고 크게 재미도 없었다. 그냥 우리나라 말이고 배워야하는 과목으로만 생각하고 평범한 학생들이 하는 공부 방식을 나역시 했을 뿐이다.

 

에티 선생님에게 공부를 배운 학생들은 행운아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일본은 중학교때 처음 담임이 3년을 내리 가르칠 수 있으며 수업 내용이나 방식에 대해 일체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니... '은수저' 일본 작가의 작품을 3년에 걸쳐 배우는 학생들은 처음에 교재로 채택했다는 말에 의아해하고 더군다나 학습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짤막한 문장 하나를 가지고 그에 파생되는 이야기를 수업으로 이끌어내며 아이들에게 국어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수업을 한다. 처음에 낯설어 하던 학생들도 어느새 이 학습 방법에 빠져들어 국어를 재밌게 느끼고 자신들이 느꼈던 점을 글로서 선생님께 제출하면 학생 한명한명의 글을 다 읽고서 그거에 대한 생각을 써서 다시 학생에게 돌려주는 선생님...

 

에티 선생님은 은수저 작가에게 자신이 학생들에게 가르친 내용이나 학생들이 그것에 대해 쓴 내용을 작가에게 편지로 보내주고 두 사람의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졌다고 한다.  에티 선생님에게 1년을 배운 학생이 전학을 가서 일반적인 국어 교육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때 에티 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내 교재를 받고 싶어 하고 선생님 역시 학생이 답장을 기대하지 못할 때 나머지 교재에 대한 자료를 보내주어 누구보다 재밌게 공부하고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글에 교육방식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책은 에티 선생님의 어려웠던 성장과정부터 지금이야 좋은 학생들이 앞다투어 들어가려는 사립학교지만 에티 선생님이 처음에 발령 받았을 때는 공립학교에 비해 한단계 실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있는 시절에 사립학교 학생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배운 1회 학생부터 일본 최고의 대학인 교토대학에 합격하는 성적을 보여준다. 이후 계속적을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는 학생들은 지금은 일본의 여러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으며 이와는 다른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독서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가끔 나의 독서 습관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어떻게 책을 읽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이런 몇몇 사람이 쓴 책을 읽었는데 참 다양한 방법의 독서 습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면서 읽는 분들이 많지만 몇달 전에 읽은 책의 저자는 여러권의 책을 군데군데 짜맞추듯 찾아서 읽는 다독서를 한다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독서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역시도 책을 읽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누구의 것이 옳고 그르고는 개인의 취향이나 습관의 차이니까 말하기 힘들다. 자신에게 맞는 책 읽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을 통해 아들에게 그냥 책을 읽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책이라도 천천히 제대로 연관되는 모든 것에 대한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독서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길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깊이 있는 독서 방식을 배운 유익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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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 내가 당신보다 행복한 이유
존 레인 지음, 고기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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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나이든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이들면 저절로 주름이 생기고 외형적인 부분들이 망가져 가지만 내면 깊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통한 통찰과 깊어진 생각은 아무리 열정이 넘치고 패기와 용기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도 결코 따라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허나 이런 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제는 인생은 60부터란 말이 지나고 70-80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우리의 수명이 엄청나게 길어졌다. 100살을 넘기는 어르신들이 TV속에서 여전히 장수하시는 분들로 나오지만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100살은 아니지만 70-80살 넘으신 어르신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해서 우리들의 수명은 길어졌지만 젊은 사람들도 아니고 나이드신 분들이 멋진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발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나도 나이들면 저분처럼 멋지게 나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별로 없다. 설령 본받고 싶다고 생각한 분들은 TV속에서 나온 누구나 이름만 되면 다 아는 분들이시라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았다.

 

20대의 숨가뿐 시간을 걸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허덕거리며 살다보면 직장에서는 어느새 명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하는 중년에 이르게 된다. 한창 열정적으로 일할 45세 전후로 명퇴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또 회사 분위기 자체도 나이든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나가라는 압박아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년 이후의 사람들보다는 학업을 막 마치고 나온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촛점을 맞추고 정책을 이끌어 가고 있다. 단순히 비정규직 직원으로라도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에 바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몇 십년간 현장에서 실력을 쌓아 온 사람들의 경험보다는 한창 젊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나역시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입장에서 왠지 자꾸 씁쓸해지곤 한다.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은 기존의 노인우대에서 벗어나 노인분들 스스로 자신의 노년을 어떻게 만들어가야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한살한살 나이를 먹는다고 연륜과 지혜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나이를 들어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지침서로서의 역활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이들어 멋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유쾌하고 멋지게 나이들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고 거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과 맞닥들이는 순간이 오게 마련인데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는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있는 나이든 사람들이 죽음을 조금 더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저자가 멋지게 나이드신 분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한명을 제외하고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 놀랐고 이렇게 멋지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멋지게 살고 계신 분들을 몰랐다니 나의 얄팍한 지식 수준이 들어난 것 같아 살짝 창피하기도 했다.

 

'사는 동안에는 사는 것처럼 살아라' -괴테-

...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늙고 젊음을 떠나 사는 것에 즐기며 행복하게 만족하며 산다는 것이...

'젊은이가 가진 아름다움은 우연히 타고나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노인은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앨리노어 루즈벨트- 

저자는 1년 전부터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참으로 많은 노인분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죽음으로 친구를 떠나보내면서 나이든다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고 이 책에 담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도 한가위 추석만 지나고나면 3달도 남지 않았다. 학교 다닐때는 시간이 참 더디간다고 느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후 30대를 지나고부터는 정말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는것 같다. 올해 초 세운 계획 세 개중 한가지 밖에 이룬것이 없는데 벌써 올해도 얼마남지 않았다니... 괜히 마음이 성급해지기도 하고 체념하는 마음으로 내년으로 계획을 연기하면되지 하는 안이한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책을 읽고난 후 내가 원하는 노년의 나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그러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마음을 다잡아 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때라는 말처럼 지금부터 차곡차곡 멋진 노년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고 그에 맞는 나를 발전시키려면 노력해야겠다. 부모님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중년을 바라보는 나 같은 사람이 읽으면 노년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멋지게 나이를 들기위해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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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그림여행 - 고흐와 함께하는 네덜란드.프랑스 산책
최상운 글.사진 / 샘터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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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렘브란트, 프란스 할스, 요하네스 베르메르 등의 뛰어난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해 낸 나라 네덜란드...  유명 화가들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는 단연코 '고흐'가 아닐까 싶다. 나역시도 고흐란 화가의 작품을 유달리 좋아한다. 그의 그림이 그려진 우산이나 용품을 보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을 살까말까 망설이다 결국에는 사는 경우가 더 많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흐' 저자 최상운님은 고흐의 작품을 보면서 크게 감동하거나 떨림 같은 것을 전혀 느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작년 2011년 가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까마귀가 있는 밀밭'이란 그림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 고흐의 작품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고흐의 예술세계와 삶이 궁금하여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움직였으며 '고흐 그림여행'에 고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나는 고흐를 좋아하지만 그의 그림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필이 적어 사실 조금은 부끄럽게 느끼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고흐에 관한 얄팍한 지식도 책을 읽다보니 기본적으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부분과 조금씩 다른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던 매춘부와 고갱과의 사이를 질투해서 매춘부에게 자신의 귀를 잘라 두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귀를 전부 자른 것도 아니고 3분의 1만 잘랐으며 이것 또한 고흐가 강한 인상을 받게 된 투우경기의 투우의 한 의식을 흉내낸 것일수도 있다고하니 진실은 무엇일지 잠시 생각해 본다.

 

고흐의 인생이 결코 평탄하지 못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여인을 사랑한 줄은 몰랐었다. 단 한번도 상대방에게 그의 사랑이 보답받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졌고 고흐가 사랑하는 남동생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 딸린 매춘부와 1년이란 시간을 같이 보낸 것을 보면 저자의 말처럼 고흐는 기본적으로 온전한 사람보다는 아프고 상처받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더 끌렸던게 맞는가보다.

 

암스테르담-오델로-헤이그-파리-아를-생 레미 프로방스-오베르를 따라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가 후기 인상파 화가로서 강렬한 색채와 힘이 넘치는 필치를 보여주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낸 위대한 화가 '고흐'를 만나게 해 준다.

 

도시마다 고흐의 생활 당시 모습과 그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끼친 사연들을 들려주고 있어 고흐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사랑하는 동생 테오가 자신의 아이에게 고흐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동생 테오와 고흐는 남달리 끈끈한 형제애를 가지고 있으며 고흐의 편지를 통해서 그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37살의 짧은 나이에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 남다른 우애를 과시한 형제여서 그랬을까? 동생 테오 역시 6개월 후 하늘나라로 떠났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동생 테오가 바랬던 인상파 화가들과의 교류를 멀리하고 고갱과 같은 젊은 화가들과 어울리던 고흐.... 고갱과는 서로의 그림을 주고 받을 정도였지만 정작 자신이 자신있게 그린 해바라기 그림을 고갱이 가져갔을때 흥분한 고흐의 모습에서 그가 자기 그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남부에 아를에 있는 고흐그림의 배경이 된 카페..... 지금은 카페 이름을 반 고흐 카페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니 나도 한번 가서 고흐처럼 카페를 바라보고 차 한잔 마시고 싶고 암스테르담의 눈부신 야경, 고흐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반 고흐 미술관 또한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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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났다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박현석 옮김 / 나래북.예림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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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걸려 온 한통의 전화ᆢ 아이 낳고 쪼들리는 살림이지만 알뜰살뜰 열심히 살아 조금은 넓어진 집과 자신만의  안락한 공간인 정원까지  있는  마흔 한살의 중년의  여인인 나(요코) 그녀는 20년 만에 들려 온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이 누구인지 가늠할 정도다. 어쩜 자신이 행한 행동을 잊을 수 없는 그녀의 잠재의식과 몸이 먼저 알아챈 것인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의붓아버지와 살던 요코는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자신을 되찾기를 원하는 미국 오클라호마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가게 된다. 어린 요코가 엄마의 곁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다름아닌 의붓아버지.... 아무것도 모를 여섯 살의 요코지만 수시로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자신이 나중에 커서 알게 일이지만 어릴적에도 옳은 행동은 아닐거라 믿었던 의붓아버지의 행동에서 아픔과 수치심,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있어 순순히 아일랜드계의 피가 섞인 자신이 갈 곳은 할아버지 곁이란 것을 알았다.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그녀는 어리지만 자신을 보호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모든 방법의 호신술, 무기 사용법을 배우게 된다. 외모는 천상 일본인인 요코지만 할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다가 열 여섯 살이 되는 시점... 정확하게 할아버지가 죽음의 문턱에 있는 6개월의 시한부 삶을 편안히 마감할 수 있도록 할아버지의 옳지 못한 행동이 결코 세상에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고 'K'란 남자가 전달해 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자신의 행동을 결코 잊을 수 없었던 요코는 일본으로 돌아온 후 힘든 생활 속에서 착하지만 생활력 약하고 우유부단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딸과 아들을 낳아 이제는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자신으로 인해 타인이 죽고... 피해자의 죽음 이 후 잊고  싶었고  잊고 지냈던 한 남성의 음성은 그녀를 혼란속에 빠트리고 만다.

 

솔직히 책을 다 읽고난 후 뭐야? 하는 느낌이 살짝 드는 작품이다. 타인에게 해를 가하므로써 겪게 되는 심리적 압박 역시 크게 마음으로 와 닿지도 않고 그렇다고 요코가 다시 임무를 허락한 이유가 능력 없는 남편과 가정에게 보탬이 되려는 마음이라고 역설하지만 이것도 우습게 느껴졌다. 솔직히 가장 최근에 읽은 일본 작가의 책치고는 가장 재미없다. 단 하나 왕따를 당하는 딸을 위해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어떤지 경험?하게 되는 것은....ㅎㅎ

 

유머와 풍자, 현실, 블랙코미디가 적절히 가미되어 있는 책이라지만 크게 재미를 못 느끼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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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싱가포르 - 여자들이 사랑하는 싱가포르 스타일 여행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노소연 글 사진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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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이를 먹어갈수록 다리가 튼튼할때 좀 더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가족들의 눈치를 보느라 여행을 떠나도 제대로 내 맘껏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제부터라도 가고 싶은 곳이 생기거나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가족들의 양해하에 여행 가방을 싸서 여행길에 오를 생각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쇼핑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도 아이쇼핑을 즐기는데 시장이나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흔히 쇼핑의 천국이라고 알려진 나라가 싱가포르과 홍콩이다. 두 나라 다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홍콩보다는 왠지 싱가포르이 더 나에게 맞는 여행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라 자체가 워냑에 깨끗한 곳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깨끗한 거리는 물론이고 볼거리, 쇼핑, 음식, 관광... 어느것 하나도 빠지지 않는 곳이란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저자 노소연씨는 무려 50여 개국을 여행했다고하니 정말 부럽기만하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듯이 자신의 첫 여행지이며 여행의 재미를 알게 해 준 3개국 중 하나인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세계의 도시중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도시 중 하나라고하는데 내가 '시크릿 SINGAPORE'을 책을 읽고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매료되었는데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책에 나온 장소들이 사라질까봐 조금은 불안감이 살짝 들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11개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 소개되는 '오차드'라는 지역을 시작으로 가는방법과 효율적인 루트를 소개하고 있으며 오차드에 위치한 관광 안내 센터를 이용해서 싱가포르 여행에 관한 전반적인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쇼핑의 명소답게 명품점이 가득한 매장부터 다양한 매장들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며 쇼핑을 즐기는 여행객이 다리가 아프고 배가 고플때 찾아갈 수 있는 맛있는 음식점과 카페들에 대한 정보도 잊지 않았다.

 

홍콩의 야경만큼 싱가포르 야경 역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싱가포르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밤은 어떤 모습일지 책에서 보는 것도 멋지지만 내 눈으로 직접 본다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는 멀라이언 상의 모습도 색다르게 느껴졌으며 싱가포르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식물원, 원더 풀 쇼 역시 놓치면 후회할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다른 나라에 가면 꼭 그나라의 박물관을 한번은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싱가포르의 유서 깊은 건축물들이 즐비한 곳 '시티' 19세기 영국 통치에 있었던 흔적들이 묻어 있는 건축물과 싱가포르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볼 수 있는 박물관은 나의 싱가포르 여행 계획중 1순위에 가보고 싶은 장소로 등록하였다.

 

아름다운 휴양섬 '센토사'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어른도 만족할 곳으로 다양한 테마 파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야행성 동물을 구경할 수 있는 야간 동물원 '나이트 사파리'와 세계 최대 규모의 '주롱 새공원'은 단지 사진 몇 장으로만 감상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많은 곳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장소다. 

 

저자는 스폿, 지도를 보는 방법, 지하철 노선표, 11개 지역의 지도를 통해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찾기 쉽도록 도와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필수 쇼핑 코스과 쇼핑 비법, 쇼핑에 필요한 팁, 여기에 공짜로 싱가포르를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정보까지 담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쇼핑할때처럼 여행하기에 부담감을 덜 가져도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상점들이 개업했다 사라진다는 싱가폴... 내가 이 책속에 나온 찜해 놓은 장소로 여행을 갈 때까지 문을 닫지 않고 꾸준히 싱가폴의 명물로 해외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가게로 남아 있어주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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