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평점 :
작가로서의 색깔과 깊이가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는 이외수 작가님과 한국의 동식물을 세밀화와 입체적 기법이 만나 아름답게 그려낸 정태련님과의 다섯번째 합작품인 '사랑외전' 이전에 두 분이 만들어 낸 책들을 몇 권 읽은 관계로 친숙하고 다정하게 다가 온 책이다.

총 9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서 쓰여진 이야기는 오히려 길지 않아 더 쏙쏙 들어오고 그 속에는 이외수 작가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선이 느껴진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사랑에 대한 부분이다. 팔팔한 20대의 청춘에서부터 나이지긋한 중년의 사람들까지 사랑하는 방식과 태도 사랑한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는지 너무나 안이하게 생각하고 살고 있는 나에게 반성의 시간도 되었으며 이외수 작가님이 중간중간 쏟아내는 특유의 유머로 인해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란걸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현대인들은 사랑도 일종의 비지니스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노래가사처럼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란 이외수 작가님의 말씀이 백번 옳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잡아놓은 물고기에 밥을 안준다고하기 전에 집에서는 헤진 츄리닝에 산발한 머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면서 외출할 때는 쫙 빼입고 나가는 것 자체는 무슨 경우냐는 물음에 속으로 뜨끔해지기도 했다. 사랑하는 남편, 아내.. 결혼한 기혼자 여러분 우리 모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속이지 말자는 이외수 작가님의 말씀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정치권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나 이외수 교수님이 보이는 정치에 대한 관심에 대한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저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외수 작가님처럼 일반 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쇼셜테이너들이 좀 더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이 작가님의 생각을 많이 올려주시길....
'사랑외전'은 무엇보다 책 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책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읽으면서 알게모르게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서 있는 세상을 바라보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물음표로 되묻게 하는 힘이 느껴진다. 또한 이외수 작가님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정태련님이 아름답게 그려 놓은 세밀화에 정신이 팔려 나도 모르게 그 아름다움에 빠져 들기도 한다.
해마다 경기가 좋아지기는 커녕 더 나빠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나역시도 주위의 가족이나 친지, 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먹고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새삼 느끼게 된다. 먹고 사는게 힘들다보니 사람들의 생각이나 인식,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방식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면 힘들수록 더욱 사람들을 지탱해 주는 커다란 나무가 사랑이다. 가족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이성간의 사랑.. 등등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따스한 온기와 살 맛나는 세상을 만든다.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했던 부분에서 벗어나 나의 옆지기, 자식, 부모, 친구, 선후배 등등 모든 사람들에게 좀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난 이외수 작가님과 트위터를 통해서 작가님이 올리신 많은 이야기들을 시간날 때마다 보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 온 글을 읽으며 sns가 활성화 되기 이전보다 이외수 작가님을 더 좋아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래간만에 이외수 작가님의 신간서적을 만나 재밌고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