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우다 -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무무 지음, 양성희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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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으로 인해 가슴이 먹먹하고 작은 파문이 일어난다. 오래간만에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접했다. 처음에 제목이 마음에 들었던 책이였던 '사랑을 배우다' 읽는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며 나도 모르게 울컥해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책은 사랑에 관한 사연들과 격언, 명언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이름만 되면 아는 아는 유명인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까지 짧지만 감동적으로 기록되어 있고 중간중간 아름다운 샵화로 인해 사랑에 대한 글이 한층 더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슴속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프롤로그부터 남다르다. 무뚝뚝한 성격이라 평생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해 주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후회하며 자신이 아끼던 택시 속에서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맞는 순간에 사랑하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고 사랑에 대해 다시 배우게 만들고 있다.

 

사랑의 유통기간이 있다느니 말들이 많다. 허나 책을 읽다보면 사랑에 유통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가슴 뭉클 했으며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던 이야기는 책의 첫 이야기다. 한 사람에게 필이 꽂혀 그 사람과 한 평생을 같이 한다고 약속한 남자는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사랑하는 아내가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이후 생활 리듬이 변화고 매일 그녀를 중심으로 한 생활을 이어간다. 결국 오랜 휠체어 생활 끝에 아내가 죽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같은 생활리듬을 가지고 살아가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은 감동아니 그 이상의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 과연 저런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으며 내가 만약? 아니 옆지기가 만약? 하는 생각을 해보며 그들과 같은 상황에 놓이면 나와 옆지기는 어떤 행동을 취할지 평소에 별거 아닌 일에 다툼을 벌이던 나를 돌아보며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반성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 병에 걸린 자신을 돌보느라 인생이 힘들까봐 매정하게 다른 사람에게 간다고 거짓말을 하는 여자의 마음을 알게 된 남자의 이야기,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첫 눈에 반한 아내의 동생과의 인연과 사랑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 대단한 사랑이라고 불리우는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밀고 땡기는 사랑이야기, 어릴적부터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키워 온 어린 소년, 소녀가 나무에 새겨놓은 사랑의 이름과 결국 만나야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된다는 운명같은 사랑이야기, 삼천년을 지켜 보고 환생한 자신의 사랑이 누구인지 제대로 모르다가 항상 자신의 곁에서 같은 눈으로 보아주는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이야기 등등...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사랑이야기들이며 연인들간의 사랑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 부부간의 사랑이야기까지 담겨져 있다.

 

"네가 충성, 순정, 행복, 낭만, 유혹, 온유와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 사랑이 바로 옆으로 지나갔어. 네가 보지 못한 것뿐이지."                    -p75-

 

어떤 사람들은 지금 갖지 못한 좋은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죽을 힘을 다 한다. 오로지 그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다. 그리고는 내가 갖지 못한 좋은 것을 가지러 몸을 혹사하고 괴롭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끝내 자신이 무엇을 원했는지 모른 채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운이 좋아 결국 그것을 손에 넣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그것이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참 바보 같은 인생이다.                   -p 134-

 

행복이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찾아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 언제나 곁에서 나를 지켜주는 사람, 언제나 나를 최고로 생각해주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무무-          -p116-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사랑이다.  우리는 가끔 사랑을 먼데서 찾으려고 한다. 좀 더 좋은 조건, 좀 더 나은 환경의 사람과 사랑,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사랑마저도 계산기를 두들리는 장사와 같이 변질되고 있어 안타깝다.

 

'사랑을 배우다'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마음 따뜻한 시간이 되었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든, 아님 사랑이 이제는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결코 사랑을 놓거나 포기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 내 곁에서 나에게 해 주는 모든 것들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공감이 갔던 것처럼 항상 내 옆에서 나를 위해주는 사람의 사랑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며 사랑을 배운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였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지원 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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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밑줄 긋는 여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성수선 지음 / 알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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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도 쓰여 있고 책의 첫 장에도 쓰여 있는 글이 유달리 나의 시선을 사로잡고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나는 혼자다. 당신도 혼자다.
연인이 있어도 혼자고, 연인이 없어도 혼자다.
결혼을 했어도 혼자고, 결혼을 안 했어도 혼자다.
다만, 소설을 읽는 혼자는 소설을 읽지 않는 혼자와는 다르다.
당신은 소설 읽는 혼자이길…….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는 저자 성수선씨의 신간서적에 쓰여 있는 글귀다. 저자 성수선씨는 한참 전에 누군가의 추천글을 보고서 '밑줄 긋는 여자'를 구입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때도 감각적인 문체에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아 인상깊게 남아 있는데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와 사랑할 때는 그 사람과 오랜 인연으로 남아 있기를 원하게 된다. 허나 막상 이별을 하고 난 이후에는 너무 아프면서도 그 사람에게 너 없이도 내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 보여주려고 괜한 허풍과 위선이 섞인 이야기와 글을 자신의 홈피에 남기기도 한다. 은근 상대방이 혹시라도 나의 홈피를 찾게 되면 보기를 바라는 얄팍한 자존심 때문이다. 성수선씨 역시도 평범한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헤어진 남자 친구와 경쟁이라도하듯 잘 지낸다는 티를 여기저기에 내기 바쁘다. 어느순간 그런 모든 행동들이 부질없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마저도...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솔직히 들어내고 있다. 그녀의 솔직함이 오히려 살짝 당혹스러울 정도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과의 만남이나 전화에 대놓고 물어보지 못하는 모습이나 일년 365일 다이어트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여자들의 모습, TV드라마에서는 너무나 근사하게 변해버린 모습으로 첫사랑에 재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현실 속에서는 그냥 주름진 얼굴에 머리 벗겨지기 시작한 아줌마, 아저씨일 수 밖에 없는 현실,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있는 돈 없는 돈 투자했던 주식이 반토막 났을때의 심정, 너무나 착한 후배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심정, 예전 인연을 이유로 나간 자리에 친구가 권하는 다단계사업 등등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서 그녀의 생각과 함께 그녀가 들려주는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자신의 읽은 책의 이야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들려주고 있어 나도 모르게 그녀가 알려주는 몇 몇 책은 찾아서 읽어야지 메모도 하고 좋은 글 귀는 적어 놓기도 했다. 책에 나온 책들 중에서 읽은 책도 있지만 읽지 못한 책도 많았다.

 

평소에 귀차니즘과 성격탓에 많은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지내는 것도 싫고 무섭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혼자는 외로워 사람들 속에 섞이려고 노력한다. 나와 맞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과도 관계를 끊으면 왠지 혼자란 외로움에 아파할까봐 끊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때론 이런 힘든 관계에 매달리는 사람은 나 혼자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이 모든 관계가 귀찮고 피곤해 끊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여전히 혼자는 싫다는 생각에 그 낡고 오래된 개운치 못한 관계의 끈을 오늘도 잡고 살고 있다.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를 읽고나니 혼자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혼자일때 가장 솔직한 모습과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혼자일때보다 사람들과 섞이면서 행복하고 즐겁다고 느낀다. 혼자는 외롭지만 그래서 더 행복했던 시간... 성수선씨의 들려주는 이야기가 날 따스하게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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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라에게 장미를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노원 지음 / 청어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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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대통령의 연인이 저격수의 표적물이다. 난 그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몸을 던지게 되는데 그녀를 향한 총알이 이번에는 나의 심장을 파고 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사미라에게 장미를'의 시작은 이처럼 긴장감 넘친다. 저자 노원씨는 책의 처음부터 앞으로 전개될 시대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 중심이 될거라 대 놓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그런가 '사미라에게 장미를'에서는 주인공 최선실 경위의 종행무진 활약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혼자서 무대를 장악한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주인공 최선실 경위는 기존의 추리소설에서 보아왔던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르다. 좋게 말하면 거짓없고 직설적이며 나쁘게 말하면 위아래 구분없이 거침없은 말을 하는 천방지축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최선실은 자신의 능력껏 성실히 지금의 자리에 오른 그녀지만 강력한 라이벌에게 자신이 한 순간 마음을 뺏긴 남자와 삼각관계를 이루고 결국 결혼하는 두 사람 사이에 낀 해방꾼이였음에 가슴이 쓰리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서 영국, 프랑스, 미국, 이스라엘 공항들이 공격을 받게 된다. 유일하게 프랑스 드골 공항의 테러는 대테러기관의 수장인 시몬드 비올레라는 여성에 의해 한순간에 일망타진하게 된다. 그녀는 작가이고 프랑스 대통령의 연인이기도하다. 이번 테러에 실패한 유일한 생존자이며 테러리스트를 이끌고 있는 지휘관 '라니아 살레'란 여성으로 그녀만이 생포된다.

 

프랑스 대통령 일행이 아시아 순방길에 올라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그의 연인이며 테러리스트들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시몬드 역시 같이 들어오는데  최선실 경위가 그녀의 안전을 위해 투입된다. 허나 갑자기 바꾼 일정이 있는 곳에서 시몬드와의 짧은 만남도 잠시 저격수에 의해 공격을 받자 몸을 날려 그녀를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 속으로 밀어 넣는데 이 때 시몬드의 수석 경호원이 두 여성을 구하려다 그만 테러리스트의 총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다.

 

최선실 경위의 용맹스런 행동은 TV 전파를 타고 국민들에게 일약 스타로 자리잡게 된다. 허나 자신과 시몬드를 구하고 죽은 경호원에 대한 장례식에 오열하는 그의 부인을 보며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프랑스에서 영웅 대접 받는 그녀와 우리나라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죽은 경호원.... 하지만 저격수의 첫 사격은 결코 실패률이 거의 없다는 생각에 자꾸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느끼는 최선실 경위

 

'사미라에게 장미를' 이 소설이 왜 추리소설인가 했었다. 추리소설이기보다는 첩보물에 훨씬 더 가깝다는 느낌을 읽는 동안 받았기 때문이다. 지방대학을 나오고 봉사단에 끼워 미국에 꼬박 3년을 있었던 관계로 영어 몇 마디 한다는 정도 밖에 내세울거 없는 최선실 경위가 보여주는 행동들은 어찌보면 자격지심에서 나온 행동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금은 유치한 면이 살짝 엿보이기도 했는데 중간중간 종로경찰서 강력팀 회의에서 쏟아내는 이야기나 셜록홈즈나 얼마전에 읽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 속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와 같은 뛰어난 추리로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눈을 보면서 추리소설이 맞구나 싶었다. 최선실 그녀는 어느 남자들보다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고 추리해나간다.

 

최선실 경위와 더불어 중요한 또 한 명의 우리나라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 역시도 사랑하는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이제 자신이 돌보아야 할 어린 아들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그녀 역시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

 

여러편의 추리소설을 끌어다 되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최선실 경위의 모습에 관련이 있던 사람들은 긴장하게 되며 마침내 들어나는 진실과 이를 묵인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해 결국....

 

재밌다. 한 편의 영화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추리소설과 첩보물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다. 작가 노원씨가 최선실 경위란 인물에 가지고 있는 애정이 어느정도인지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느끼게 된다. 노원 작가님의 책은 처음인데 최선실이란 개성있는 인물이 매력적이라 그녀의 활약이 있었던 이전 작품 '바람의 여신' 또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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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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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사랑하기에 두렵다. 부족한 자신의 실체를 깨닫는 순간 사랑이 멀리 떠나버릴까봐... 기욤 뮈소가 돌아왔다. 그가 들려주는 한 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기혼자나 미혼자, 사랑을 했던 이별을 했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7년 후' 

 

기욤 뮈소의 책을 많이 읽었고 좋아한다. 그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파스텔 톤의 느낌이 나면서도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영상처럼 스토리가 저절로 연상이 되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그의 신작 소설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기대를 하고 있었고 마침내 만나게 된 '7년 후'란 소설... 여전히 감각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기욤 뮈속의 필체가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예상했던대로 스토리가 흘러가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며 아이를 낳는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고 그 가운데서 행복과 슬픔, 아픔과 희망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허나 '7년 후'의 남녀주인공 세바스찬과 니키는 자라 온 환경이나 생활방식이 달라도 너무 다른 인물들이다.

 

솔직히 니키란 여주인공은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니키는 자유분망한 성격에 빼어난 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어 젊은시절 한 때 2류지만 모델 생활을 했으며 남성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즐기는 여자다. 반면에 남자주인공 세바스찬은 부자인 부모님에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자란 보수적인 성향과 기질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그런 두 사람이 오랜 전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세바스찬은 부모님의 선물을 고르려고 니키는 재미라지만 향수를 훔치려다 세바스찬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첫 눈에 니키에게 꽂힌 세바스찬은 부모님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니키와 결혼을 감행한다.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생활도 잠시 살아 온 방식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결국 쌍둥이 자식을 하나씩 나누어 갖고서 이혼을 하게 된다. 각자의 방식대로 아이들을 키우는 두 사람.. 허나 어느순간부터 자신들의 방식이 정말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는데....

 

바른 생활을 고수하는 세바스찬에게 자란 딸은 그 모습 역시 세바스찬을 닮아 있다. 이와 반대로 자유로운 연애와 열린 생활방식을 고수해 온 니키에게 자란 아들은 재미지만 카드놀이도 하고 음악을 사랑하며 위험스런 장소와 사람들과도 어울리는 열려?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허나 갑자기 그런 아들이 괴한들에게 납치가 되자 세바스찬과 니키는 아들을 찾기 위해 아들이 남긴 흔적을 쫓아가는데....

 

아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세바스찬과 니키는 살인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경찰에 지명수배가 되기도 한다. 아들을 찾아 파리로 떠난 두 사람은 그들이 처음 사랑을 이루었던 장소들과 마주하는데.....

 

개인적으로 로맨스소설은 될 수 있으면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왠지 사랑하는 두 사람이 헤어지면 마음도 아프고 나도 모르게 그들의 감정에 이입이 되어 슬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7년 후'는 예정된 결말대로 이야기가 끝이나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조금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삶의 방식이 다른 서양인들과 우리의 인식 차이도 있겠지만 니키가 보여주는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래간만에 기욤 뮈소의 책을 만나 손에서 놓지 못하고 다 읽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용서하며 화해의 손을 잡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으며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져도 충분히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기욤 뮈소의 다음 작품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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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땅, 유프라테스를 걷다 이호준의 터키여행 2
이호준 지음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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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을 좋아한다. 여행책이나 여행에세이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나라 그 장소에 있다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는데 여행을 간다면 저기는 꼭 가야지, 저 음식은 꼭 한번 맞보고 저렇게 순박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과 인사도 나누고 사진도 찍어봐야지 하는 각가지 공상을 하게 된다. 그런 상상을 하는 순간 만큼은 행복한 기분이 들고 여행에 대한 설레임 비슷한 감정을 가지게 되어 여행책을 읽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형제의 나라하면 '터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6.25전쟁을 통해서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게 된 터키지만 다른 많은 참전 나라들 중 왜 유독 터키에 대해 유달리 강한 애착을 가지고 형제의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8-9년 전에 터키를 여행 한 적이 있다. 예전부터 유럽을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갖고 있었지만 어느날 우연히 여행책자를 보고 순간적인 기분에 휩싸이고 당시 여건이 허락이 되어 갑작스럽게 떠난 터키여행... 헌데 갑자기 여행 떠난 여행이다 보니 준비도 미흡했고 기초적인 상식이 부족했던 탓에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인 터키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동안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지낸적도 있었다.

 

'아브라함의 땅 유프라테스를 걷다'를 통해 미처 몰랐던 터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형제의 땅이라며 우리나라에 유달리 친밀함을 드러내는 터키지만 일반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인기는 생각보다 아주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와 함께 다닌 아리따운 아가씨 홀리아 역시 영어, 스페인어를 비롯해서 다른 서양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학과에 지원 했지만 다 낙방하고 취직이 어려운 한국어를 배울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에 우리와 터키가 아직도 여러가지 면에서 교류가 미미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나마 중동국가들 보다는 낫다는 것에 의안을 삼아야할지 살짝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배를 타고 바로 여행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리스와 사이가 안 좋은 사연이나 용맹하고 뛰어난 민족주의 군주였던 드라큘라의 식사를 하면서 즐긴 잔인한 처형 모습, 동굴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동굴사람, 시장, 사원, 유적지에서 만난 아이나 사람들의 모습, 지금은 경기가 워냑에 안 좋아졌지만 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려고 했던 이야기, 우리나라에서는 행운의 숫자 '7'이지만 터키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숫자라고하며 카프베란 일명 카페를 지정하는 말과 커피를 너무나 사랑하는 터키인들의 애정 등등 역사와 함께 터키인들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여행은 떠나기 전 준비하는 기간이 가장 설레고 즐겁다고 한다. 나역시도 이런 시간이 즐겁지만 여행지에 도착해서 그들의 문화와 역사, 사람들을 만나며 느끼는 즐거움은 또 다르고 이것이 더 진하게 남는다. 목적이 있어 떠난 여행이든 단지 즐기려 떠난 여행이든 여행지에서 아프면 그것만큼 서러운 것이 없다. 저자 이호준씨는 터키 여행지에서 거의 매일 아침 코피를 쏟고 쳇기에 시달렸다. 허나 그가 좀 더 편하게 여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람들이 내미는 따뜻한 손길이 그를 낫게 해 준 것처럼 낯선 타국에서 이방인이 베푸는 작은 친절은 더 기억에 새겨지게 된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터키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아닌 진짜 터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아나톨리아에 대한 이야기라 예전 여행에서 내가 보지 못한 장소들이라 더욱 관심을 갔다.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터키에 여행을 간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아브라함의 동굴과 가까운 성스러운 연못의 모습도 매혹적이고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웅장하고 드넓은 자리를 차지고 하는 여러나라의 협곡을 보면서 한번쯤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터키에 그랜드캐니언의 광활한 땅에 카파돈키아의 기기묘묘한 바위를 심어 놓은 풍경이라는 레벤트 협곡, 너무나 아름다운 파란색의 물빛을 보여주는 유프라테스 강 역시도 걸어보고 싶은 장소다.

 

여행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통해 삶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는 여행... 아들에게 여행의 진짜 재미와 의미를 알려주고 싶어 같이 손잡고 여행길에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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