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경제학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영욱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듣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고 느껴진다. 경쟁과 양극화를 넘어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복의 경제학'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이미 '오래된 미래'를 통해서 서구사회와는 다른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라다크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행복의 경제학'은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다시 작은 규모의 지역화를 실행하는 것이 누구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류가 하나란 말처럼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벌였던 각종 개발이나 사업으로 인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은 물론이고 늘어나는 실업률과 여전히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극심한 빈부의 차이를 보이는 현실, 각종 자원과 자신의 나라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일어나는 국제분쟁 등등...까지 세계화가 결코 우리의 미래를 지켜주는 대안이 아니라 다시 지역화를 기본으로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행복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경제의 세계화가 식민주의와 노예제도의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 일본, 유럽의 선진국들이 주장하는 글로벌 무역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점은 물론이고 우리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내세우는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면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생활했던 라다크 지역을 예로 들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서 앞으로 전개될 여러가지 문제점을 예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부자 선진국이 자유시장 원칙을 내세우며 자국의 사업에는 막대한 보호금을 지급하는 등 보호주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각종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발휘되는 정책들로 인해서 세계화가 지속될 경우 부자 선진국을 제외한 우리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식량난을 비롯해 여러가지 면에서 더욱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은 여러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올라 있지만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수준은 너무 안 좋다. 이제는 만나는 사람마다 살기 힘들다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산다는 느낌을 종종 받고 있다. 몇 년째 계속되는 불황에 삶은 더욱 팍팍해져 겨울이면 구세군 자선 냄비에 얼마간의 적은 돈이지만 넣었었는데 올 해는 워냑에 일찍부터 춥기도 했고 주머니 사정도 작년보다 더 힘들어 서너번 보면 한번 정도 겨우 넣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대통령 선거도 앞두고 있어 후보들간의 선거 공약으로 경제부양책을 내 놓고 있지만 얼마나 실현 가능할지 의구심마저 살짝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으며 체감 경기가 바닥이니 제발 좀 하루 빨리 경기가 살아나기만을 고대하게 된다. 우리의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지역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알게된  시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전히 냉소적이고 냉철하며 예리하게 진실을 파악하는 눈을 가진 해리 홀레.... 그가 이번에도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돌아왔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이미 여러번이 출간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스노우 맨'을 처음으로 알려졌다. 나역시도 사 놓고 몇 달 만에 스노우맨을 읽으면서 진작에 읽지 않은 것을 후회했을 만큼 해리 홀레란 인물에 빠져 재밌게 읽었다. '레오파드'는 해리 홀레 시리즈의 작품 중 가장 길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 요 뇌스뵈는 확실히 글을 잘 쓰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으며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정말 있구나 싶을 정도로 그의 글에 매료되어 읽었다.

 

스노우 맨에서 사랑하는 전 아내와 그녀의 아들이 죽음의 공포 앞에 놓여진 상황과 그로인해 손가락을 잃어야 했던 해리... 그는 사건의 충격으로 자신의 곁을 영영 떠나버린 모자로 인해서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고 결국 사표를 제출하고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나라에서 조용히 지내려고 했지만 또 다시 연쇄살인범이 저지른 살인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하자 긴급히 그를 찾게 된다. 홍콩에 있는 그를 찾아낸 여형사 카야... 그녀는 해리의 약점인 비장의 카드를 써서 그를 다시 노르웨이 오슬론으로 데려오게 된다. 끝까지 사건을 맡지 않으려던 해리의 생각과 다르게 그를 부른 상사가 내미는 사건을 읽으며 저절로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처참하게 살해 된 죽은 여인들의 모습, 세번째로 죽은 100kg이 넘는 하원의원인 여성의 죽음으로 인해 빠른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해리와 카야는 연쇄살인사건의 공통점을 찾아 빠르게 움직이지만 이들의 사건해결을 방해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존재는 해리와 카야와 같은 사건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법무장관의 신임을 얻고 있는 크리포스 팀으로 그들은 해리가 사건에서 손을 떼도록 자꾸만 위험속에 빠트리려고 한다. 같은 도시 안에 두 개의 강력사건을 맡을 팀이 필요치 않다는 생각에 결국 하나의 팀 만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결국 어느 팀이 빨리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느냐가 팀의 생존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세 사건의 공통점은 스키를 타기 위해 산장에 갔던 사람들이란 것이다. 그 날 그 산장에 있었던 사람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진실을 알기에 차례로 끔찍한 죽음을 당해야만 했을까? 해리는 이 사건의 범인으로 선박왕의 딸과 약혼한 남자를 용의자로 주목하게 된다. 영장을 받아 체포 직전에 해리네 팀과 사건을 놓고 대결을 벌이던 크리포스팀이 먼저 도착해 있는 걸을 알고 해리는 내부정보제공자라고 의심되는 인물에게 주먹 한 방을 날리는데....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확실한 알리바이로 인해 크리포스 팀은 커다란 이미지 실추를 하게 된다. 해리가 범인을 잘못 지목한 것일까? 해리는 범인을 심리파악을 위해 심한 유전병으로 죽음을 앞 둔 스노우맨을 찾아가게 되고 그가 던지는 범인처럼 생각하라는 말과 범인은 해리 주변의 인물로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이야기에 다시한번 사건을 되짚어 보며 범인을 검거하는데....

 

192cm의 키에 상처로 인해 험상굳은 인상을 가진 해리.... 그는 알콜중독자에 조절 능력이 가능하다고하지만 마약류를 상습 복용하는 어두운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캐릭터가 반감되거나 줄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살인범이 사용했던 기구인 '레오폴드의 사과'를 통해 콩고의 아픈 과거도 잠시 들려주고 여기에 서로간에게 끌리는 여형사 카야와 해리의 트라우마까지 짧지만 엿볼 수 있다.

 

솔직히 책 전체가 계속 긴장감 넘치거나 재밌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살짝이지만 느슨하다는 느낌을 살짝 받기도 했으며 책의 두께를 생각할 때 조금만 줄였다면 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해리가 아내 라켈과 헤어지기 전의 이야기가 보고 싶다. 그 때의 해리는 지금처럼 음침하고 어두우며 쓸쓸하고 냉소적인지 거기에 알콜중독은 어느때부터 시작되었는지 해리 홀레 시리즈의 처음부터 제대로 읽다보면 조금은 그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 라켈에게서 벗어나 다른 여인과 사랑도 나누고 그녀와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카야와 그랬던 것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깊은 상처 스토리콜렉터 1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 그녀가 타우누스 시리즈로 내 놓은 책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나역시도 그녀의 책을 재밌게 읽고 있는 독자로서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 '깊은 상처'는 타우누스 시리즈 중 우리나라에 가장 처음에 소개되었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바로 전으로 세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어느나라나 크고작은 역사적 비극은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사변을 걸치면서 국가,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비극을 안겨주었지만 그에 반해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 한 친일파였던 사람들과 그의 자손들이 여전히 사회전반에 걸쳐 부와 힘을 가진 자리에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이런 우리 현실과 다르게  세계2차대전 중에 히틀러에 의해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는 많은 유대인들에게 커다란 슬픔과 함께 지금도 아픈 상처로 남아 있으며 자의반타의반이지만 홀로코스트에 적극 가담했던 사람들은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깊은 상처'는 홀로코스트였던 한 노인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홀로코스트였던 노인은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넘어가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가끔 한번씩 고향을 찾아가서 묵는 것 말고 죽을 날도 얼마남지 않았고 이제는 어느정도 상처도 아물었다는 생각에 미국 생활을 접고 고향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누군가의 총에 맞아 살해를 당한다. 노인의 곁에 피로써 쓰여 있는 숫자가 보인다. 무슨 의미일까? 아무래도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할때 중요한 의미를 가진 단서란 생각이 든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주인공인 피아 형사와 보덴슈타인 반장은 여전히 친근한 이미지로 우리앞에 등장한다. 총살 당한 거물급 노인은 군수사업은 물론이고 미국 대통령의 자문으로 일했을 정도로 노인의 죽음은 외교문제로 크게 번질 우려가 있고 윗선에도 노인의 시체를 하루빨리 수습하려고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허나 노인을 해부했던 피아형사의 전 남편인 부검의에 의해 노인의 몸에 숨어 있던 표식으로 인해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한편 승진을 앞둔 보덴슈타인 반장 상사는 대충 사건을 수습하려고하고 그 자리에 보덴슈타인 반장과 예전에 알고 지냈던 껄끄러운 관계의 여성이 오게 되는데....

 

죽은 노인의 사건에 대한 의구심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명의 노인이 총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총살 당한 노인 곁에 처음에 보았던 숫자가 써 있고 사건에 쓰였던 총도 세계2차대전 중에 쓰였던 오래된 총이다. 이번에 죽은 노인의 몸에서도 유대인이 아니란 표식이 나타나는데... 두 건의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적으로 이름이 높은 노부인이 등장한다. 그녀와 죽은 노인들과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지만 아무런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반장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상황은 흔히 있다. 지금도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죽은 사람은 말이 없기에 정작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는 가해자로 둔갑해 있어 남겨진 가족에게 커다란 금전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일이 흔하다. '깊은 상처' 역시 홀로코스트로 알고 있었던 네 명의 노인들의 모습이 과거에는 어떠했는지 서서히 진실이 들어나면서 전쟁의 아픔과 상처가 들어나게 된다. 

 

사람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까지도 하는 사람들... 이기적이고 질투심이 불러 일으킨 행동이라고 말하기엔 그들이 보여주는 잔인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는 굳은 믿음과 자신의 오만함이 불러 온 행동으로 간직했던 물건으로 인해 결국 진실이 들어나게 되는데....

 

찰떡 콤비를 보여주는 피아형사와 보덴슈타인 반장... 느긋한듯 하면서도 날카로운 보덴슈타인 반장과 섬세하고 예민하며 순간적인 포착에 뛰어난 피아형사... 아픈 역사지만 숨기지 않고 들어내고 있는 독일 근대사를 저자 넬리 노이하우스는 날카롭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나오지 않은 타우투스 시리즈의 다음편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실한 고백
조두진 지음 / 예담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왜곡되고 변질되어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일마저도 진실보다는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하고 마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기억에 관한 불편을 이야기를 담아낸 책 '진실한 고백' 저자 조두진 작가님은 이미 '북성로의 밤'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살아야 했던 삼형제의 각기 다른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여인과의 사랑까지 들어 있는 작품으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진실한 고백' 책에 담겨진 6편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기억이 갖고 있는 불편하고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또 다른 사실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기억도 과연 제대로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만 생각해 보게 된다. 

 

6편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국민여동생이란 칭호까지 듣고 있던 걸그룹 소녀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 이야기의 진실을 같은 걸그룹에 속해 있던 가장 친한 동료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실일지 동성애적 묘사는 혹시 동료의 행동은 아닐까?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무엇보다 재밌게 읽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시인의 탄생' 속 주인공인 장경숙이란 시인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그녀가 쓴 시 속에 숨겨진 어머니의 죽음과 살인자인 아버지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이름조차 갖지 못한 장경숙의 어린시절 시절과 아버지로 인해 빚대신 팔려가서 제대를 앞 둔 군인에 의해 비로써 이름을 갖게 되고 이름과 함께 한 권의 시집은 그녀의 인생 전체를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그녀의 시는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날리고 그런 그녀의 시에 매료된 형사에 의해 과거의 사건이 재해석 되는 상황이다. 허나 진짜 진실을 알고 있다는 사람의 이야기마저 진실일까? 싶기도하고 장경숙은 자신이 어려 제대로 기억조차 못했던 일들이 시로 나올때는 생생하게 재현이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재밌었다.

 

책의 제목인 '진실한 고백'은 자신이 순결하다고 믿었던 대상의 얼굴 속에 스친 욕망이라 느낀 감정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게 된 한 남자의 고백이다. 남자는 자신이 학창시절 모범생에 반장이였을때 앞에 앉은 고아원 아이에게 장난스런 행동이 유발한 끔찍한 선생님의 체벌이 오래도록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고 말한다. 진실을 보지 못했던 선생님의 기분에 좌우된 체벌로 인해 고아원 아이는 심한 구타를 맞게 된 것이 그의 성장기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이기를 포기했다고 말하는 사장이며 친구의 존재마저도 그와 자신을 뒤바꾼 이야기라고 하는데... 현실 속 사실과 다른 모습을 원했던 남자의 마음 속 진심을 담은 이야기이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한 소년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선생님이란 존재... 자신을 알아봐주고 이뼈해준다고 느껴졌던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담은 감정과 의도하지 않았지만 입 밖에 나온 거짓 자백으로 인해 자신이 좋아하던 선생님의 눈에서 멀어져 갈 수 밖에 없었던 소년의 멈추어버린 성장의 이야기 '이정희 선생님' 시간이 한참 흘러 돌이켜 생각해도 자신을 매몰차게 외면했던 선생님의 모습을 잊을 수 없는 소년은 결국 자신이 결국 거짓자백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을 털어 놓고자 선생님을 찾아갔지만 정작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고만다. 사건의 진실보다는 자신은 여덟살이란 이야기만 하는 남자의 모습에서 어린시절 있었던 일에 자신도 모르게 집착하고 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살짝 엿보기도 했다.

 

나머지 이야기들도 하나같이 다 기억이 가지고 있는 오류에 대해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과거에 있던 이야기들을 내가 기억하고 싶은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하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기억은 정말 맞는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며 가끔씩 명절때나 가족 모임때 모이면 옛날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왜 같은 장소에 있었음에도 서로가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아마 서로의 감정과 입장차이로 인해 기억이 본인에게 유리하게 기억되고 마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억에 관한 아프고, 안타까우며 슬픈 그러면서도 어두운 진실과 마주한 재밌는 시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 In the Blue 10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매력적인 투우사가 붉은 '카포테(capote)'란 천을 휘두르며 날뛰는 소와 대결을 벌이는 투우하면 생각나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 세계 여행자들이 제일 가고 싶어하는 유럽, 그 속에서도 특히 볼거리 많기로 유럽내 여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스페인을 가치창조의 열번째 번짐시리즈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다.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보다 '바로셀로나'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우리에게 스페인하면 바로셀로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도시다. 백승선씨는 바로셀로나하면 '안토니오 가우디'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스페인이 낳은 최고의 건축가 가우디... 그는 주물제조업을 하는 아버지에게 물러받은 솜씨로 바로셀로나에 최고의 건축물들을 만들어낸다.

 

유럽 어느 나라에서를 다녀도 너무나 아름다운 고딕양식의 건축물들... 그 속에서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있는 건축물들은 안토니오 가우디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것이 저절로 느껴지는 작품들이라 아~~ 저래서 가우디를 최고의 건축가라 말할 수 밖에 없구나 싶고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조각 작품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가장 든든한 후원였던 구엘....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재산을 가우디가 천재성을 발휘 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내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한 사람이다. 그런 구엘을 위해 그의 이름이 붙은 공원, 별장, 궁전을 건축한다. 특히 구엘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로셀로나의 전경이 저절로 탄성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함을 느낄 수 있다. 가우디는 항상 건축물을 자연조화를 이루는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만들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독특하면서도 아름답고 타일을 사용한 아름다운 가우디의 건축물들.... 특히 가우디의 필생의 역작이며 40여간의 시간을 들여 파밀리아 교회를 건축물은 그가 뜻밖의 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달렸던 그의 최고의 건축물이고 예술가로서의 집약된 작품이다. 아직도 진행중인 건축물은 바로셀로나 한가운데 우뚝 서 있다. 바로셀로나란 도시의 가장 큰 의미와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설계하고 만들어갔던 안토니오 가우디의 삶을 생각해보고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 재밌었다.

 

올 여름에 인도에 갔었는데 사진을 못 찍게 했던 장소였던 세계최대 힌두교 사원이였던 '약사르담 샤원'에서 5분 정도 아름다운 분수쇼를 본 적이 있다. 헌데 스페인 카탈루냐 미술관 건물 계단 아래에 아주 유명한 마법의 분수가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분수라는 평을 듣고 있는 마법의 분수... 이 분수쇼는 얼마나 아름답고 웅장할까 싶은 마음에 스페인에 간다면 꼭 보고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셀로나 도시 곳곳에 손길이 닿아 있는 가우디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도 즐겁고 유익했지만 스페인 한 낮의 뜨거운 태양아래 몸을 덴 저자의 에피소드도 재밌었고 병원이라기보다는 성당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산트파우 병원의 호화로운 건축양식은 물론이고 스페인이 낳은 세계 최고의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해준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먹는 것인데 스페인의 전통요리인 해물을 넣은 볶음밥의 일종인 '빠에야' 내가 좋아하는 홍합이 잔뜩 들어간 볶음밥이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보이는데 빠에야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까지 공개하고 있어 나중에 한번 만들어 볼 생각이다. 또 '하몽'이란 소금에 절여 건조한 돼지다리로 만든 햄의 일종인데 멜론 위에 얹어 먹으면 치명적인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나중에 스페인으로 여행을 간다면 이것 또한 필히 먹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작품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나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어보고 싶고 가우디의 건축물, 피카소의 그림 역시도 보고 싶은 나라 스페인....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을 읽는동안 스페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흠뻑 빠져 행복했던 시간이였고 또 다시 여행가방을 싸서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며칠간은 스페인 앓이를 할거 같다. 다른 여행에세이보다 예쁘고 편하게 여행책을 볼 수 있는 '번짐시리즈' 다음 책은 어느나라일지 벌써부터 다음편을 기대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