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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선물
문인영 지음 / 북하우스엔 / 2012년 12월
평점 :

계절을 선물한다. 얼마나 멋진 일인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는 말이다. 한해한해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정작 계절이 주는 소중함은 순간순간 잊어버리고 일상처럼 흘러가게 내버려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계절의 선물'은 정성 가득 담겨진 계절을 선물하고 있다는 느낌이 저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마치 오래전부터 내가 알고 있는 친한 사람이 전해주는 계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남지 않은 올 해 겨울이 가기 전에 나도 친한 분들에게 계절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내가 누군가에게 계절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기 전에 난 누군가에게 계절을 선물한 적이 있었는지 잠시 돌아보았다. 솔직히 살기 바빠 선물이란걸 해도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보다는 구하기 쉽고 상대방이 좋아할 선물을 주로 해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나를 기억하고 나만의 특별한 선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가족, 친지, 친구, 이웃에게 선물한다면 받는 상대방도 오래도록 특별함을 느낄 것 같고 나역시도 선물가게에서 구입했던 선물보다는 정성이 들어간 만큼 상대방의 반응이나 취향을 좀 더 고려한 정성어린 선물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한장한장 자세히 보게 되었다.
사계절로 나누어서 각각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봄은 감동, 여름은 즐거움, 가을은 계절이 주는 풍성함, 마지막으로 겨울은 설레는 마음... 사계절의 재료들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특별함을 담은 것을 만들어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을 섬세하고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여름에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계절이다. 가까운 계곡으로 여행을 떠나 숯불에 구워먹는 여러종류의 음식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 역시도 여럿이서 모여서 흥겨운 바베큐파티는 왠지 흥분되고 기대가 되는 아이템이다.

추워서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땅 속에서 겨울을 이겨낸 온갖 채소는 물론이고 과일들이 겨울내 잃었던 입맛을 자극한다. 특히 봄에 빼놓을 수 없는게 여러종류의 나물들과 먹는 밥맛도 꿀맛이겠지만 겨울동안 밖에 별로 나가 놀지 못했던 아이 손을 잡고 가까운 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 집에서 만든 스콘이나 과자에 요거트까지 준비해서 나들이를 간다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역시도 너무나 행복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블루베리를 얼려서 먹기도 하고 우유에 갈아서 자주 마시는 편이다. 늘 같은 방법으로 먹는 것에서 벗어나 마시는 요거트에 생블루베리를 넣고 우유와 메이플 시럽을 첨가한 후에 냉장고에 넣어 식히 먹을 수 있는 정말 초간단 홈메이든 요거트는 오늘부터라도 당장 만들어 먹어 볼 생각이다.


여름에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계절이다. 가까운 계곡으로 여행을 떠나 숯불에 구워먹는 여러종류의 음식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 역시도 여럿이서 모여서 흥겨운 바베큐파티는 왠지 흥분되고 기대가 되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만든 장아찌와 피클을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을 자주 찾게 된다. 특히 아들과 나는 한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을 수시로 사다 놓고 먹을 정도로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이런 우리에게 순두부를 이용해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두부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딱 우리집에 적합한 간식거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면 예전처럼 거리에서 캐롤송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나 연말이란 소란스러움을 덜 느끼고 있다. 추워질수록 따뜻하고 달달하며 마음을 감싸주는 것들이 자꾸만 땡기는데 이럴때 직접 만든 정성이 가득담긴 케이크나 초콜릿을 선물한다면 받는 사람은 물론이고 주는 나역시도 너무나 행복할거란 생각이 든다. 특히 생각보다 너무나 쉬운 초콜릿 만드는 방법을 보면서 파는 초콜릿과 달리 받는 사람도 초콜릿의 고급스러움에 놀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어른들이 좋아할 밤양갱이나 커피매니아인 내가 만들어 먹고 싶은 커피 푸딩, 초콜릿, 소금 프레즐은 아무래도 자주 선물도 하고 우리 가족에게도 만들어 줄 생각이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계절이 담아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에 벌써부터 설레인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묻어난 저자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녀가 알려주는 자신만의 레시피에 담긴 정성 가득한 계절의 선물은 보는 즐거움을 넘어 만드는 즐거움과 맛보는 행복감까지 함께 선사하고 있다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