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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쉬어도, 그 무엇을 사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너무나 많이 들어 왔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말이다.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갈 때에도 결코 쉬지 못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가 바로 나다. 마땅히 무엇인가를 이룩해 놓은 것도 아니면서 끊임없이 무엇인가 찾아야만 편안해지는 마음.... 어느새 나는 나자신을 혹독하게 들볶는 것으로 행복의 척도를 삼았던 것은 아닌가 반문하게 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란 책을 보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를 찾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올 해도 이제 삼 일을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내년 계획은 미리미리 세우면서 1월 1일부터 자신이 세운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허나 일주일 열흘, 한 달을 넘어가면서 어느새 내가 세운 계획은 저멀리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나역시도 이런 경험을 중년에 접어든 지금까지 매년 해오고 있을 정도다. 계획이 꼭 1월 1일이 아니어도 좋다고 한다. 신년이 지나면 구정으로 이도 아니면 봄, 여름, 가을로 접어드는 아무 '월'이 새해의 시작이면 어떠냐는 저자의 이야기에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굳이 새해를 다같이 1월 1일로 규정할 필요가 나는 없는데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성공을 하고 싶어 열심히 달려가는 피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저자 역시 '어린왕자'에 자신의 글을 덧붙이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일에 대한 중압감과 피로, 스트레스까지 겹쳐 그만 고질병이던 허리디스크가 그만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몸이 힘든 재활치료와 거액의 의료 비용을 부담해야 상황이 생긴 것이다.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 잘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 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였다.
나는 책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지금도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 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하루 중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 하는데 쓰고 있을 정도로 책에 대한 애착이 많은 편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전을 제대로 읽고 싶다는 생각을 어느정도는 다 갖고 있을거란 생각한다. 나역시도 고전을 찾아서 한번씩 읽지만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새삼스럽게 발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고전의 내용이 헷갈리는 경우도 많아 나의 독서에 대해 회의를 느낀적도 있었다. 고전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프랑스 작가 다니엘 페낙의 소설처럼에 나온 독자의 10가지 권리를 통해 책 읽기의 압박에서 어느정도 자유롭게 생각해도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현재의 모습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코 쉽지 않을테지만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조금은 뻔뻔스런 행동을 한다고 크게 나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며 이외에도 공감이 가는 권리들이 많았으며 오늘 하루만 두손, 두발, 머리 속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도 좋고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생각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분발하지 않는다' -후쿠다 미노루-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즐겁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유쾌하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자신의 시간을 재는 일.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행복하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몸에 좋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마음에도 좋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건강하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다투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자연에서 다정해진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진정한 평화.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지구를 계속 사랑하는 일.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우주.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나다. -98-
이미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진 유명한 시라고 한다. 헌데 난 이 시를 책에서 처음 접했다. 읽을수록 마음에 드는 시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더 멋지게 느껴진 시란 생각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