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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한의사 왕혜문의 참 쉬운 약선 요리
왕혜문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 이제는 100세를 바라보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났지만 이제는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내가 만약 작은 병치레로 골골한 상태로 100세까지 산다면 이것 또한 못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무조건 건강하게 짧고 굵게 살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누구나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어려운게 바로 건강지키기다. 지금은 못 먹는 시대가 아니라 영양이 과도하게 넘쳐나는 영양과잉 시대라 제대로 된 먹거리를 선별해서 자신의 몸에 맞게 잘 요리해서 먹는 식습관을 가진 것만으로도 크고 작은 병은 어느정도 걸리지도 않고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긴다.
우리땅에서 나는 제철 채소, 과일, 생선 등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요리하는 한의사 왕혜문의 참 쉬운 약선 요리'에서도 제철에 나는 음식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고 이런 음식이 결국 약이 되는 음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철의 음식거리에 도움이 되는 약재를 사용해서 요리한 음식은 두말 할 필요없이 약선요리란 생각이 들었으며 평소에 매일 익숙한 요리만 해 먹었는데 조금만 변화를 주어도 충분히 몸에도 좋은 약이 되는 보약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라 보면서 연신 이것은 내일, 저 요리는 모레, 저것은 다음달 아버지 생신때 만들어 가야지 하며 속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왕혜문씨 역시 한의사지만 주부이며 아이를 둔 어머니다. 결혼한 그녀의 시댁은 부산이라고 한다. 일년에 서너번은 시댁을 방문하고 시댁의 아침 밥상에 회가 올라온다니 비싸지만 내가 회를 아침상에 올린다면 회를 특히 좋아하는 우리집 식구들은 눈이 저절로 둥그레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여름철 보양음식인 장어구이... 장어가 남성의 정력과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다. 식욕을 돋구우며 따뜻한 성질에 위장의 습한 기운을 없애주는 '사인'이란 약재를 써서 만든 장어구이는 몸에도 좋고 맛도 있어 보여 여름이면 두 세번 장어구이를 해 먹는 우리로서는 다음에 꼭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침이 돌았다.
주로 전복죽을 끊이거나 미역국을 끊일때 몇 번 넣어 요리했던 전복을 이용한 '전복영양솥밥'은 다른 반찬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들어간 재료들만으로도 충분히 영양 섭취가 가능한 요리라 돌솥밥을 사실 집에서 해 먹기는 힘든데 집에 있는 돌솥을 이용해서 한번 만들어 먹어보고 싶어졌다.
가족들이 다 같이 모였을때 해 먹으면 좋을 샤브샤브.... 한방샤브샤브는 우리가 익히 알던 각종 해산물에 다양한 버섯종류와 각종 야채류를 황기와 옥죽을 첨가한 다시마 국물에 익혀 먹으면 정말 푸짐하고 맛있는 가족요리가 될거라 생각한다. 특히 옥죽이란 약재는 처음 알았는데 자주 배고픔을 느끼는 울 남편에게 딱인 약재란 생각이 들었으며 옥죽을 이용한 국물 요리는 여러면에서 좋은 정보라 자주 이용할 생각이다.
다양하고 맛깔나는 요리들에 대한 이야기들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면서도 몸에 좋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요리에 쓰이는 약재들 역시 알고 있던 것보다 새로운 약재들에 대한 정보들이 유익하게 느껴졌으며 약재 사용방법도 별로 어렵지 않아 날이 좀 풀리면 경동시장 가서 약재를 구입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음식할때마다 이용할 예정이다.
주부로 살아온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매일매일 반찬거리에 대한 걱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로서는 다른 집은 어떤 음식을 먹는지 나름 물어도 보고 컨닝도 하지만 시장만 가도 매일 똑같은 찬거리를 사가지고 오게 된다. 아무래도 낯선 요리에 대한 부담감이 나도 모르게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어 선뜻 다른 찬거리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요리하는 한의 사 왕혜문의 참 쉬운 약선 요리'를 보면서 다양한 요리에 대해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였고 맛있는 음식이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요리가 아니므로 자신에게 맞는 요리가 어떤 요이인지 꼼꼼하게 따져주는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 왕혜문씨는 얼굴도 이쁘고 한의사로서 능력도 있는데 요리까지 잘하는 그야말로 100점 주부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낮에는 집에 있는 새송이버섯과 통마늘을 이용한 '통마늘올리브 버섯볶음'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요즘 너무 추워 방콕하다보니 집 안에 먹을게 없어 매일 대충 먹었는데 다행히 올리브 오일도 있고 발사믹식초도 있어 아들과 병원에 볼 일이 있어 집에 있는 옆지기에게 만들어 주어 다같이 건강하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할 생각이다.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고 건강에도 좋은 요리들을 알게 된 책이라 동생이나 친구에게 새해 선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