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의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6-3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3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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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물은 많다. 죽은자들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법의학자 아일스 마우라 박사와 자기의 일을 사랑하는 열정적이고 감수성 예민한 여형사로 나오는 리졸리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시리즈물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야 읽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진행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이끌려 단숨에 읽어내려 간 책이다.

 

폐쇄적이고 비밀스런 공간으로 비추어지는 수녀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나이 지긋한 수녀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고 스무 살의 젊고 아리따운 수녀는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법의학자 마우라와 리졸리 형사는 두 명의 수녀가 기거하는 방을 조사하면서 단서를 찾게 되고 그 와중에 생리혈을 짐작케하는 죽은 수녀의 시체를 해부하던 중 그녀가 막 아이를 낳은 산모이며 죽은 아이의 행방과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처음에는 젊은 수녀를 중심으로 음모가 숨어 있는 스토리인줄 알았다. 허나 진실은 한센병을 둘러싼 거대 기업의 두 얼굴이 가지고 있는 추악한 일면과 이를 이용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싶었던 사람의 욕망이 맞불여 있는 이야기, 자의든타의든 자신이 관여있던 기업에서의 일을 숨기고 싶었던 욕심에 대한 줄거리에 양념처럼 젊은 수녀와 그녀의 아기에 대한 가장 위안받고 감싸주어야 할 대상으로부터의 끔찍한 욕망이 불러 온 인간 말종에 대한 이야기 잘 버무러져 있는 내용이다.

 

리졸리 형사와 마우라 박사의 콤비 시리즈는 이번에 세 번째 만남이라고 한다. 허나 이 전 작품들을 안 읽고 '파견의사'가 처음으로 읽었지만 읽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파견의사는 여형사 리졸리의 시점에서 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그녀는 전편?에서 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와중에 일로서 만난 관계의 남자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로인해 그녀는 자신이 평소에 너무나 끔찍하게 여겼던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그녀의 복잡한 내면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세상에 그 무엇보다 무서운게 무언가를 향한 욕망이다. 적당한 욕망은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 좋지만 비틀어지고 그릇된 과도한 욕망은 결국 나는 물론이고 주위사람 더 나아가 사회까지 오염시킨다. 아직은 한 권의 책을 읽었기에 마누라, 리조리에 대한 평가는 잠시 미루고 싶다.

 

마우라의 전남편이며 많은 사람들을 위해 힘을 쓰는 남자가 가진 진실과 그를 향한 미우라의 마음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끔찍하고 스산하며 시종일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책이지만 긴장감 넘치고 재미도 있어 두 사람의 다른 시리즈물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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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한성례 옮김, 사카모토 유지 극본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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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세상 살기가 무섭다고 한다. 연일 TV이 뉴스를 통해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섬뜩한 범죄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거나 자동적으로 리모컨으로 다른 채널을 돌리게 되는 정치얘기들 뿐이다. 마음이 따뜻하고 세상사는 정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커다랗게 화두가 되고 문제라고 느껴지고 있는 것이 학교폭력을 다룬 것이다. 나역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가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있을 수 있기에 나름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에 대해 신경을 쓴다고하지만 이마저도 아이가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조금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도 내 아이는 하는 마음으로 아들을 믿고 생활하고 있다.

 

왕따나 집단 따돌림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는 물론이고 직장내에서나 사람들이 모이는 크고 작은 모임에서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 현실이다.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더 빨리 흡수되고 전파된다. 드라마를 통해 방영되어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일본내에서 커다란 이슈가 되었던 드라마를 책으로 접했는데 '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는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상영되어 영화속 장애학교가 법정에 서는 사건으로 화제를 모았던 '도가니'의 일본판이야기라는 글에 호기심을 안고서 읽게 된 책이다.

 

우선 내가 도가니를 책으로 읽었기에 일본판 도가니라는 생각을 갖고 지레짐작을 어느정도 하고 책을 읽어내려가다 전혀 다른 소재의 이야기란걸 알게 되었다. 우선 책을 다 읽고난 지금 무엇보다 마음이 아프다. 가해학생도 피해여학생도 결국 알고 보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잘못으로 인해서 비틀어진 행동을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저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갑자기 자리를 비운 선생님을 대신해서 임시담임을 맡게 된 '가지 교헤이'는 첫날부터 다른 학생들과 동떨어져 있는 여학생 아이자와 아스카니를 보게 된다. 아이자와의 짧은 대화를 통해 남다른 느낌을 받게 되고 소녀가 던진 한마디는 오래도록 그의 가슴에 남아 있게 된다. 아이자와를 통해서 낯선 여자 쓰미키와 합석하게 된다.

 

아이자와의 갑작스런 죽음을 둘러싼 남겨진 사람들이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아이자와가 가지고 있던 진짜 비밀은 무엇이고 학교가 알면서도 모른체 눈감고 있는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 속에서 수시로 변화하는 어른들의 어두운 얼굴들과 마주치게 된다.

 

3개월이란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낸 쓰미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아이자와의 아픈 상처나 학교내 아이들을 둘러싼 집단따돌림의 진실을 파헤쳐가던 중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외면하고 변해가는 가지 선생님의 모습, 모든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학교를 지키겠다는 교감선생님의 굳은 의지가 불러 온 슬프고 아픈 결말은 지금 우리내 학교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단따돌림의 얼굴이란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도 무섭지만 같은 반 친구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 집단따돌림의 위험성은 더 이상 모른체 지나쳐서는 안되는 일이란걸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누구보다 믿고 따랐던 존경하던 존재에 대한 배신이 불러 온 아픔으로 인해 그 진실을 우연히 알게 된 친구를 따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무엇보다 안타까우면서도 무섭게 느껴졌다. 누구에게나 들어내고 싶지 않은 진실은 있다. 그것이 부모님에 대한 것이라면 자신의 일보다 더 격분하고 흥분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가 다 피해자일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내가 왕따를 시키지만 내일은 누군가에 의해 내가 왕따가 될 수 있다.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 온 집단따돌림에 대한 날카로운 실체가 들어난 작품으로 그 심각성을 다시한번 부각시켜주며 사실적이고 현실감 있는 이야기가 책에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밖에 없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둔 학부모님이나 학생, 직접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선생님들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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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 아포리즘
안도현 지음 / 도어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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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감동시키는데는 굳이 긴 말이 필요하지 않다. 글 역시 마찬가지다. 짧지만 삶과 인생, 생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느껴지는 글을 읽다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잔잔한 파문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곤 한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역시 저자 안도현 시인의 30년 넘는 시간동안 그가 발표한 동화나 산문집에 발표한 글 중에서 따로 뽑아 이번에 발표한 책이다.

 

살면서 순간순간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을 잊고서 눈에 보이는 부와 좋은 것, 화려한 것을 쫓아 인생을 달려가기 쉬운게 우리네 삶이다. 중요한 것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게 되고 정작 필요치 않은 것들에 매달리는 우리들에게 안도현 시인은 인생의 깨달음을 통해 얻어진 것을 아포리즘이란 이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 크기가 아주 큰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금방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힘이다. 그것이 아름다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까닭이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 오래도록 머무는 아름다움, 그것이 선(善)아닌가.    일생 동안 쌓아 놓은 재산이나 빛나는 업적보다는 한 사람의 가장 빨리, 가장 절실하게 추억하도록 만드는 게 있다. 어떤, 사소하고 아련한 냄새가 그것 아닐까. 사소하면서도 아련한 냄새가 재산이나 업적보다 훨씬 소중하다.                                              -p080-

 

진정한 여행은 세상의 출구이자 입구이다. 떠나야 할 때 떠날 줄 아는 것. 돌아올 때 돌아올 줄 아는 것이다. 모아 둔 돈을 쓰기 위해. 여가를 즐기기 위해. 눈요기를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p140-

 

자신에게 온전히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게 여행이라고 한다. 안도현 시인은 가을 바다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가을바다가 다른 계절의 바다보다는 느낌이 좋다. 여름바다는 사람들이 들끊어 바다를 제대로 느끼기 힘들고 겨울바다는 무엇보다 가슴속까지 서늘함이 느껴져 내 마음 속까지 얼어붙게 할 것이라 느낌이 들지만 가을바다는 왠지 쓸쓸하면서도 센티한 낭만을 느끼게 해 준다는 느낌을 준다.

 

여자라서인지는 몰라도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에 대한 글에서는 나도 모르게 맞아맞아를 반복하게 된다. 아직은 아들을 장가보내기까지 시간이 좀 있기에 어머니의 입장이 아닌 아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보고 있는 나를 보게 되고 어머니의 이야기는 정이 느껴지는 구수하고 정겨움이 느껴지는 느낌을 주지만 아내는 왠지 서울깍쟁이란 말이 절로 생각이 나듯 반듯하고 정돈된 느낌의 조금은 차가운 요즘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어'이야기를 구상하면서 집안에 어항을 들어 놓고 물고기의 생태를 관찰하는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다. 안도현 가족이 물고기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가 그들의 생활을 보고 있다는 발상, 세상이란 어항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이란 이름의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쓸쓸하기까지 했다.

 

젊었을때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스쳐지나가게 했던 것들이 나이를 들면서 자꾸만 생각이 나고 후회가 된다. 젊었을때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갖고서 생활을 했다면 덜 실수하고 후회도 덜 했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은 조금 슬기롭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깊이와 통찰이 느껴지는 글이라 읽을수록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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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청춘 - 행동하는 청춘 15인이 전하는 나와 세상을 바꾸는 긍정 에너지
박수진 지음 / 글담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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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고 아파만 할 필요가 없다. 인간의 가장 황금기인 20대 청춘들이여 마음껏 즐기고 자신의 꿈을 향해 설령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도 용기를 잃지마라. 그 길 끝에는 그대들이 기다리고 있는 유쾌하고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액션! 청춘'은 20대를 위한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 우울하고 암울하며 아파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렵고 힘들지라도 물러서지 말고 그것을 즐기라고 말한다.

 

예전처럼 대학을 나오면 취직이 보장되는 세대가 아니다보니 지금의 20대는 갖가지 스펙 쌓기에 목을 매고 있다. 분명 좋은 스펙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좀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도 사실이다. 허나 스펙 쌓기에 바빠 20대에 부딪치고 배워할 것들을 미처 놓쳐 버리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볼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나와 세상을 바꿀 긍정 에너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책에서 풀어 놓는 이야기가 아니라 몸으로 부딪치고 경험에서 쌓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물들은 먼저 행동을 하라고 말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행동하지 않으면 결코 의미가 없다.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행동을 먼저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좀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초공사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몇몇 인물들의 이야기는 인상이 깊게 남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ktx 여성 기장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한 김은옥씨의 이야기는 같은 여성으로 존경심마저 들었다. 철학과를 졸업하고 스물아홉이란 지금으로치면 다소 늦은 나이에 한국철도대 운전기전과에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책임질 ktx가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리는데 그녀 역시 무섭다고 한다. 허나 여성 ktx기장으로서 길을 열었고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에 최선을 다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다고 한다. 자신이 실수나 깨를 부려도 허용이 되는 공간이 아닌 치열한 생존의 싸움이 펼쳐지는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한 사람 250킬로미터에 달하는 사하라 사막을 마라톤으로 완주한 대학생 윤승철군의 이야기다. 열정이 있다고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것이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일반 도로도 아니고 낯선 나라의 낯선 땅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결정이고 어려운 일인지 능히 짐작이 간다. 6박 7일 동안 내내 달리는 과정에서 더위, 추위, 배고픔, 외로움에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때도 있었고 길을 잃어 어려운 고비도 있었다고 한다. 그 때 그의 눈에 띈 여성선수나 60대 할아버지의 뛰는 모습을 보고 다시 힘을 얻었고 길을 잃었을때 자신에게 이정표 역활을 해 준 동료 형을 통해 끝까지 완주를 해낸다. 젊음은 곧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20대 때에 여성이라는 안이한 이유로 이런 생각조차 해 본적도 없었기에 좀 더 다양한 경험을 못해본게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나의 경험을 토대로  한창 크고 있는 아들에게 이런저런 경험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행과 캠프에 자주 참여해보기를 권하지만 아들의 성격상 집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해서 고민인데 윤승철씨처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학생의 모습은 마냥 멋지게 느껴진다.

 

총 3개의 커다란 쳅터로 이야기를 나누어서 들려주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상과 만나는 노력과 태도가 있어야하며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문제를 모른체하기 보다는 다같이 힘을 모아 해결책을 찾도록 기꺼이 동참하고 싸우고 이겨내자고 외친다.

 

이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조금 늦더라도 굴하지 말고 꿈을 향해 앞으로 나가기에 힘써야 한다. 좋은 스펙으로 얻은 좋은 직장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자신이 그리는 행복의 설계는 어떤 것인지 인식하고 앞을 향해 나간다면 그 꿈은 결코 멀리있지 않다. 20대의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용기를 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겨진 책 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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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 - 한 끼 밥과 한잔 술이 주는 소소한 행복
이영승 글 사진 / 올(사피엔스21)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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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맛집은 너무나 많고 난 그것을 찾아 먹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 그야말로 먹는 것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 남다른 식탐을 가지고 있는 나지만 인터넷에 떠오른 맛집을 찾아서 가서 먹어봐도 생각보다 맛있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해 늘 맛집에 대한 정보가 올바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은 ‘주식구단(酒食九段)’이라는 블로거로 알려진 저자 이영승씨가 식도락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이 직접 찾아가고 먹어 본 서울에 위치한 맛집에 대한 그야말로 따끈따끈하고 살아 있는 정보가 가득 담겨진 책이다.

 

책에 나온 맛집 중에서는 내가 기존에 알고 있고 갔다 온 맛집도 상당히 들어 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줄을 서서 먹는 맛집을 보면 정말 맛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 기다림에 지쳐 아님 허기가져서 그만 맛집의 바로 옆에 위치한 다른 음식점에 들어가 먹다보면 그래도 조금만 참고서 옆의 맛집에서 먹을걸 하는 후회 섞인 탄식을 하게 되는 경험도 있었고 허기와 기다리는 시간을 이기고 맛집 안에 입성해서 맛집의 추천 메뉴를 먹으며 아~ 이 맛에 이집을 찾는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음식 앞에서 행복해지기도 했다.

 

책에는 우리가 집에서 흔하게 만들어 먹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닭볶음탕, 생선찌개 등을 비롯해서 특별한 날이나 기분을 내고 싶은 날에 제대로 차려입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은 스테이크나 다국적 요리, 친한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먹는 모습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친밀한 사람들과 먹고 싶은 족발이나 보쌈, 양곱창 같은 맛집은 물론이고 흔하게 시켜 먹는 음식인 중국요리나 간식으로 편하게 먹는 길거리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분식까지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맛집들이 실속있게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몇 집은 음식 맛도 좋고 가격면이나 서비스 역시 최고란 생각이 드는 곳들이 많다. 남대문 시장에 위치한 막내횟집 같은 경우는 맛집이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을 올라서면 생각보다 넓은 실내가 있고 한쪽에 주인분이 보살님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교용품 같은 것들이 보인다. 가격도 저렴한 회를 시키면 딸려 나오는 무가 맛있는 고등어조림과 오징어볶음, 생선찌개와 김치, 여기에 주문한 회와 신선한 채소와 함께 먹으면 가격이 조금 있고 대형횟집에서 먹는 회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인분을 비롯한 종업원으로 보이시는 아주머니 역시 털털하시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 맛집으로 남대문 시장에 간다면 이 집과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희락'에 꼭 들리게 된다. '희락' 처음에는 비슷비슷한 갈치조림 집이 많아 처음에는 다른 곳에 들어갔다. 다음에 갔을때 희락에서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을 먹었는데 갈치조림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우거지가 깔린 고등어조림이 짭짭한게 내 입맛에는 더 맛있었다. 날김에 싸먹는 맛 역시 괜찮았고 소박한 밑반찬 역시 맛있어 맛집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은 두 곳이다.

 

날씨가 춥고 아이가 방학을 한 관계로 맛집에 대한 탐방을 쉽게 할 수 가 없었다. 오래간만에 동생네 집에 간 김에 책에 나온 맛집을 가보기로 했다. 봉천동에서 10년 넘게 산 동생한테 물으니 동생 역시 이름은 들어 보았지만 아직까지 가서 먹어 본 적이 없다는 '봉천동 진순자 김밥'에 가보기로 했다. 평소에 분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끼 식사로 분식을 먹을때도 많아 신당동 원조조복림할머니, 아이러브신당동떡볶이 집은 몇 번 가 보았지만 사실 맛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홍대 미미네집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종업원, 실내장식을 자랑하고 있는데 양에 비해 분식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맛도 그냥 먹을만하다 정도였지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진순자 김밥'은 우선 양과 가격면에서 만족했다. 평소에 김밥에 대한 남다른 입맛을 자랑하는 작은 조카가 맛있게 먹는 걸로 봐서는 우선 맛있는 집이라고 인정했다.

 

 

 

요즘 햄을 쓰지 않고 옛날 소시지를 이용한 김밥이라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계란말이김밥 옆에 단무지 대신에 나온 무짱아찌다. 사각거리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주인아주머니와 종업원인지 모를 아주머니 한 분 합쳐 두 분이서 부지런히 움직이신다.

'봉천동 진순자 김밥'은 우리가 앉은 테이블 한개가 전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포장을 해 간다.

우리도 다 먹고 나올때 계란말이김밥을 한 개 포장해서 나왔다.

 

김치찌개를 시작으로 스시, 짜장면, 짬봉, 설렁탕, 곰탕, 스테이크, 만두, 생선찌개와 매운탕, 운동과 소바, 라멘, 햄버거, 샌드위치, 양곱창, 된장, 청국장, 홍어, 민어, 해장국, 돈까스, 카레, 꼬치구이, 냉면, 생선회, 피자, 파스타, 족발, 보쌈, 샤브샤브, 돼지고기, 칼국수, 복, 아귀, 낙지, 오징어, 쭈꾸미, 쇠고기, 부대찌개, 순대국, 감자탕, 요리주점, 떡볶이, 김밥, 튀김, 전, 프렌치 요리, 장어, 추어, 닭고기, 기타 해물요리와 쌀국수을 비롯한 다국적 요리까지 175곳의 서울의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내가 다음에 갈 맛집을 어디로 정할지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렇게 서울에 맛집이 많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책에 나온 맛집 말고도 내가 알고 있는 맛집까지 합치면 정말 맛있는 음식점은 많고 앞으로 찾아서 먹어 볼 맛집 요리가 나를 들뜨게 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맛집 정보를 담은 책이지만 지방에 사시거나 서울로 놀러 오는 사람도 무엇을 먹을까 떠올리면서 자신이 사는 곳에서 가까운 맛집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찾아가는 것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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