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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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한만큼 돌려준다.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생사를 넘나드는 커다란 사건으로 발전했다. '데드 심플' 이 책은 소개글부터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여서 읽고 싶었던 책으로 출판 당시부터 찜해 놓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결혼식을 이제 3일을 앞두고 친구들과 거창한 총각파티를 즐기던 날 일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결혼식과는 다르게 외국의 결혼식에서는 결혼식을 치르기 전에 총각파티, 처녀파티? 같은게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남자들만이 모여서 하는 총각파티는 이제는 다시 놀 수 없는 총각시절을 마감한다는 의미에서인지 상당히 농도도 진하고 거친 파티를 하는 것을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종종 보아서 알고 있다. '데드 심플'의 시작 역시 3일 후면 아름다운 새신부 애슐리를 아내로 맞을 기쁨에 취해 있는 새신랑 마이클을 신랑 친구들이 '관'에 넣어 인적이 드문 곳에 묻어두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꺼낼 줄 생각이였다. 결혼한 친구들은 마이클로 인해 결혼식을 앞두고 곤란함을 겪었기에 이 정도 장난은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마이클의 생명을 위험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하하하 웃던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후 폐소고포증을 가지고 있는 마이클은 자꾸만 무서운 생각이 든다. 자신을 꺼내 달라고 친구들에게 워키토키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신나게 놀려던 그들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세 명의 친구는 사고로 즉사하고 한 명은 생명의 위급한 상태로 병원에 실려가는데....

 

총각파티를 즐기던 애인이 돌아와야하는데 연락이 안되자 불안한 신부 애슐리는 경찰에 연락을 취한다. 법정에서 범인에 대해 증언을 하던 그레이스 형사는 무당의 힘을 빌려 사건을 해결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등을 돌린 동료 경찰들을 의식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총각파티 때 사라진 신랑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어느순간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새신랑과 동업을 하는 오랜 친구가 비행기 연착으로 총각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사실보다 파티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어느정도 범인의 의도가 무엇인지 느낄때쯤 사건을 조종한 사람에 대한 윤곽이 들어난다. 마지막에 숨어 있는 반전 역시 예상은 했어도 책을 읽는 속도감은 줄지 않는다. 그만큼 짜임새도 있고 흡입력도 괜찮은 편이다. 여기에 그레이스란 형사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 역시 다른 경찰 시리즈의 캐릭터와 비슷한 면이 많이 보이지만 경찰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면서도 무당이란 설명되지 않는 힘을 빌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사건 해결에 있지 않고 그레이스란 경찰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와 관 속에 누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새신랑, 여기에 아름다우면서도 매혹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새신부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인물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재밌지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더 재밌을거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데드 심플'이 로이 그레이스 형사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한다. 다음에 만날 그레이스 형사는 어떤 모습일지.. 무당과 계속적으로 협조적인 수사가 이어나갈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빨리 다음 작품을 만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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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 도원(桃園)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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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알려진 '삼국지' 다양한 작가들에 의해서 무수히 만들어졌던 삼국지는 누구나 한번쯤 만나 보았을 작품이다. 얼마전에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문열 작가님의 '삼국지'의 인세료가 연 3억이란 이야기를 듣고서 정말? 하면서 놀랐던 적이 있다. 유명작가의 유명한 책이기에 가능하지만 그 금액에 놀라움은 쉬 가시지 않았다. 이문열 작가를 비롯해 많은 작가들이 삼국지에 대한 책을 내 놓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삼국지는 매력적인 소재의 책이다. 이번에 내가 만난 삼국지는 저자 '요시카와 에이지' 책이다. 저자가 너무나 생소해서 어떤 작가인지 찾아 보았더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소학교도 중퇴했을 정도의 학력을 가지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순전히 독학으로 문학수업을 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에도 막부에 반기를 하려는 인물의 음모를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파헤치는 무술의 달인이며 꽃미남인 겐노조를 주인공으로 한 '나루토 비첩'을 통해서 많은 독자를 확보한 대중유행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중의 유행을 선도한 작가가 쓴 '삼국지'는 어떠한지... 아직까지 일본 작가가 쓴 삼국지를 읽어본 적이 없어 내심 기대감을 안고서 읽게 된 책 '삼국지 1 -도원편-' 기존에 만났던 소설삼국지와 다른 역사소설이자 인문고전이라고 평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영웅호걸들이 나라를 얻고자 싸우는 모습이 한 편의 무협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당시 상황은 황건적 패거리들의 횡포로 민심이 극도로 사나워지고 있는 시절이다.  돗자리와 짚신을 파는 행상인 유비는 어머님이 평소에 소원처럼 말씀하신 귀한 차를 사려는 마음으로 먼 길을 달려와 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유비를 황건적 패거리로 의심하던 관리마저 유비의 효심에 탄복했을 정도로 유비는 남다른 효심을 가진 인물이다.

 

귀한 차를 얻은 기쁨을 안고 집으로 향하던 중 유비가 가진 귀한 차를 빼앗고자 하는 황건적 패거리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어머니를 생각해서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보물같은 칼을 주어서라도 차를 지키고자 노력했지만 허사가 되고 만다. 살려고 도망치던 와중에 노승을 만나게 되고 노승은 유비에게 아름다운 여인 부용을 현군의 부대까지 데려다 줄 것을 부탁받게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기에 선뜻 나서지 못하였지만 그의 마음에 어느새 부용이 자리잡게 된다. 부용과 함께 떠나던 길에 황건적 패거리 속에 숨어 있던 장비를 만나게 된다. 장비는 유비가 목숨처럼 생각했던 칼과 차를 다시 돌려준다.  

 

장비는 유비란 인물을 알아본다. 자신과 의형제처럼 지내는 관우에게 유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구박만 받게 된다. 허나 이 모든 행동은 주위에 있는 눈 때문이란걸 알게 되고 유비의 집에 모여 복숭아꽃이 피워 있는 장소에서 유비, 관우, 장비는 의형제를 맺는데....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도원결의'가 맺어진 것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뭉쳤지만 아직은 유비가 움직일 때가 아니였다. 삼국지의 핵심인물 '조조'와의 만남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이 서서히 등장하고 당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황궁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난세를 평정할 영웅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고 한다.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삼국지여서 솔직히 한번도 제대로 삼국지를 읽어보지 못했다. 만화삼국지나 간략하게 한두권으로 만들어진 삼국지를 읽었을 뿐이다. 너무나 익숙하고 잘 알려진 영웅들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광활한 대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영웅호걸들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다음편이 기대된다.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삼국지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영화를 통해서 여러번 만났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다 보고 즐길 수 있는 삼국지... 삼국지가 가진 매력은 살리면서 작가 요시카와 에이지만의 색깔이 담겨진 이야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술술 잘 넘어가게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가 쓴 역사소설 삼국지책이라면 10권이어도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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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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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이나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 만나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특히 현실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일이 흔하게 있다. 그 중 하나가 트와일라잇 시리즈 속 주인공들이다. 개봉 당시부터 주인공 드라큘라 남자보다 늑대인간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그를 좋아하는 관객이 많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2편인 '뉴문'의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하기로 되어 있다는 책 표지를 보고 선택한 책이  '베타 - 만들어진 낙원'이다. 그만큼 이 책은 어떤 SF소설인지 궁금했고 기대감도 컸다. 베타는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아직은 1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내가 생각했던 SF소설에 비해서 살짝 약한 면이 있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허나 10대 소녀가 가지고 있는 감성은 인간이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인 복제인간 클론... 앨리지아를 통해서 완벽하게 나타나 있다고 느껴졌다. 인간이 아니면서도 누구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게 되는 앨리지아의 이야기는 신선한 느낌의 색다른 SF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SF소설의 주무대가 미래이듯 '베타 - 만들어진 낙원' 역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인 '드메인'이란 이름의 섬이다. 분명 드메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아름답고 완벽한 공간에 만족한 삶을 사는듯 보이지만 한창 혈기왕성한 10대들의 모습은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며 지내는 어른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복제인간 클론을 만드는 박사에 의해서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10대 소녀 베타 '앨리지아' 만들어진 순간부터 탄성이 절로 나오는 완벽 그 자체의 존재다. 여기에 복제인간 클론들이 인간에게 봉사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을 따르려는 착한 심성?까지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그야말로 복제인간을 만든 박사가 원하는 완벽한 작품인 것이다.

 

앨리지아는 섬을 감독하는 총독부인에게 팔려간다. 총독부인은 그들의 곁을 떠나 생활하고 있는 첫째딸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로 앨리지아를 선택했고 그녀는 완벽하게 총독부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부인의 사랑스런 딸로서 자신이 낳은 아들 아이반과 리젤에게 필요한 운동파트너와 언니 역활도 완벽하게 해낸다. 아이반과의 운동 중 앨리지아는 자신의 시조가 사랑했던 남자의 환영을 느끼게 된다. 앨리지아는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복제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아야 할 감정이나 맛, 기억을 느낄 때마다 두려운 반면에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아이반을 통해 자신의 시조가 사랑한 소년이라고 느껴지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그 소년 역시 앨리지아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데...

 

앨리지아는 자신이 은연중에 느꼈던 시조를 만나면서 1권이 끝이난다. 다른 인간들처럼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시조 '즈하라'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산 사람인 그녀를 복제하는 일이 생겨났는지... 또 우수한 유전자만을 조작해 만들어진 아퀸 족의 남자이며 평생 한 여자만과 짝을 이루는 살도록 만들어진 앨리지아가 환영속에 느꼈던 남자 '알렉스'는 앨리지아와 즈하라를 사이에서 어떤 심정에 빠져들지... 처음에 다소 민민하다는 느낌과는 다르게 2권은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말 저런일이 했던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베타 - 만들어진 낙원'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들의 탐욕이 물의 전쟁 또는 다른식의 전쟁으로 인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복제인간은 물론이고 특수한 계층의 극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여기에 천국과도 같은 낙원이라는 드메인에 살면서도 강력한 각성제에 빠져드는 반항적인 10대들의 모습은 다른 모습이지만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 우리 현실의 10대들을 닮아 있어 안타까운 느낌마저 들었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이나 생각 자체를 배제시켜 만들어진 존재 클론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유로운 하나의 존재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그들을 통제하려는 인간들과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앨리지아 역시 자유를 찾아, 사랑을 챙취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아직 나오지 않는 베타의 3권의 책 속에는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권에서는 앨리지아의 시조 즈하라에 대해서 나오고 3권에서는 앨리지아가 팔려간 총독부부의 첫째딸, 4권은 지금 앨리지아의 뱃속에 임신해 있는 태아 잰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한다. 빨리 나머지 이야기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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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Medusa Collection 1
토머스 H. 쿡 지음, 김시현 옮김 / 시작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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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낙엽을 보고 매료 된 작가 '토머스 H. 쿡'의 책을 도서관에 갔다가 찾아 보았다. 붉은 낙엽을 너무나 재밌게 읽었기에 저자의 이름이 쓰여진 '심문'을 집자마자 기대부터 하고서 읽었다. 솔직히 기대했던 만큼 재밌지 않다. 사람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심리묘사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었던 붉은 낙엽과는 달리 심문에서는 전체적으로 짙게 깔려 있는 느와루 느낌은 좋았지만 오래도록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덟살의 한 소녀가 공원에서 잔인하게 살해를 당한다. 경찰은 범인으로 부랑자인 한 남자 '스몰스'를 사건 현장 부근에서 체포한다. 그는 자신이 결코 어린 소녀를 죽이지 않았다고 말을 하지만 그에게 12시간 안에 빨리 자백을 받아내야한다. 그가 범인이라고 짐작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는 그가 그린 그림 때문이다. 부랑자 스몰스가 살고 있는 장소와 사건현장 부근에서 똑같은 그림을 그린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자 스몰스를 그냥 풀어줘야 할까봐 경찰들은 스몰스를 압박하지만 여전히 자신은 소녀를 죽이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인하는 스몰스... 그의 말은 사실일까? 아님 교묘한 속임수일까?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와 경찰간의 심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좌우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경찰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이 감추어져 있다. 자신 역시도 아동 살해범에 의해 어린딸을 잃은 경찰관이나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처럼 부랑아로 살아가는 아들을 둔 경찰관... 이들은 스몰스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다시 확인하게 되고 그래서 더더욱 스몰스를 범인이란 생각을 가지고 몰아 붙이게 된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하지만 여전히 범인에 대한 확실한 물증없이 우선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을 잡아 놓고 사건의 진실 공방에 대한 심리전을 통해서 범인을 잡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범인이 아닌 사람도 한번의 실수로 인해 범인일거란 의심을 받기도 한다.  심문에 참여하는 경찰관들과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 이들이 만들어 가는 긴장감 넘치는 취조 과정이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라 여겨지면서도 반전이 존재하는 결말 부분은 물론이고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나름 재밌게 읽었다.

 

아직은 저자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지 못했는데 붉은 낙엽에서 느꼈던 순수문학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심리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줄 작품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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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 1 - 홀로 바람되어
박희재.박희섭 지음 / 다차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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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라의 가장 큰 어른이 바로서지 못해서 죄없는 백성이 고생을 해야하는지... 백성들의 고충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는 역사소설을 읽은 때마다 내가 그 시기에 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새삼 느끼곤 한다.

 

책의 무대는 고려 28대 충혜왕 시대로 우리나라 5천년 역사를 통털어 이런 왕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온갖 횡포를 일삼은 왕이다. '동동'은 여러사람들이 무리지어 추는 춤이라고 한다. 당시 시대상황이 어렵고 힘들기에 군무 동동을 통해서 삶의 고단함을 달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백성들의 어려운 삶이 느껴진다.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임금인 충혜왕은 본인이 먼저 국고를 낭비하며 백성들의 삶은 나몰라라 하면서 방탕하고 주색잡기에 여념이 없다. 아버지 충숙왕의 서모는 물론이고 이쁜 여인만 보면 남편을 둔 아낙네든 처녀이든 상관하지 않았으며 신하의 아내든 백성의 여인이든 아무나 탐하였을 정도로 주색에 빠져 살았다. 바른말을 하는 신하는 반드시 베어 죽이므로 아무도 충혜왕이 두려워 제대로 된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그런 충혜왕 옆에 있던 신하로 인해 '동동'의 주인공 김양검의 비극적인 삶이 시작된다.

 

몸도 마음도 어여쁜 아내를 둔 김양검은 아기를 낳고 더욱 성숙미가 풍기는 아내가 나날이 더 사랑스럽다. 그런 아내가 충혜왕에게 겁탈을 당한것도 모자라 무참비 살해 당한다. 김양검은 복수를 위해 왕을 살해하려다 몰래 잡입한 곳에서 그를 설득하는 학선대사로 인해서 붙잡히고 만다. 허나 그런 양검을 안타깝게 여긴 학선대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양검은 두 명의 운명적 여인을 만나게 된다. 한 명은 양검에게 두 명의 오라버니와 남편을 잃은 지심녀와 풍천도사의 조카딸인 유정이다. 지심녀는 거란족의 후손으로 두 오라버니와 남편과 짜고 지나가는 나그네를 속여 자신들의 주막으로 유인한 뒤 약을 타서 먹인 후 나그네의 갖고 있는 재물을 빼았으며 생활한다. 똑같은 술수를 김양검에게 썼지만 이런 그들의 술수는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오라버니와 남편이 죽음을 당하고 마는데 이미 뱃속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지심녀의 모습에서 죽은 아내의 모습이 겹쳐져 살려두지만 이로인해 평생 그를 쫓아 복수만을 생각하는 지심녀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또 다른 운명적 여인인 풍천도사의 조카딸 유정은 김양검을 보고 한 눈에 반하고 만다. 그를 마음에 두면서 양검을 찾아 방방곡곡을 다니게 되는 인물로 그녀의 곁에는 무영이란 불리우는 남동생이 있다. 무영은 김양검의 아들이다. 아내가 죽고 왕을 시해하려던 것이 발각되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유모가 아이를 구하고자 도망치던 와중에 잃어버린 아들인데 유정 옆에 있는 자신의 아들 무영을 김양검은 알아보지 못한다.

 

동동에는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동자승으로 남다른 포부를 가지고 있는 불동은 우연히 듣게 된 비서를 손에 넣은 뒤 도망쳐 몰래 수련하여 높은 경지에 오른 편조란 인물이나 김양검에게 복수를 결심한 지심녀란 인물 역시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한번 그녀를 품은 남자는 결코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마력에 빠져든다. 분명 자신에게 해로울 여인인줄 알면서도 품고 싶은 여자인 지심녀와 여러명의 대사, 국사, 고승을 비롯한 인물들...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참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여러 인물들은 각자가 가진 삶의 목적과 의미를 쫓게 된다.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현실속에서 얻고자 하는 것들과 하나도 다를게 없다. 권력, 부와 명예, 사랑과 복수 등을 위해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20여 년이란 시간을 느낄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조금 아쉽다면 김양검이란 인물이 좀 더 활약하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려시대 왕하면 제일 태조 왕건 빼고는 공민왕인데... 공민왕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감한 정치개혁을 했던 개혁군주란 이름에 맞게 공민왕을 중심으로한 이야기가 지심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조금 줄이고 조금 더 많은 분량을 차지했으면 더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하는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요사스러운 승려인 신돈이 비책을 두 권의 비책을 얻게 되는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정말 그래서 신돈이 요승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좋아할 책이다. 살기 힘든 백성들의 삶이 온전하게 녹아나 있는 책으로 조선시대보다 아무래도 덜 알려진 고려시대 백성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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