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인생 여행 - 파리의 정신과 의사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강미란 옮김, 발레리 해밀 그림 / 열림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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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고 있고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자식에게 지식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지혜, 현명함을 물러주는 부모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허나 살다보면 지혜보다는 지식에 더 연연하고 아이의 작은 머리속에 많은 것들을 주입시켜 주려고 안달복달 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사회가 인정하는 능력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보탬이 되고 더불어 사는 인간관계를 만들고 이어갈 수 있는 따뜻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성이 따뜻한 아이로 키우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부모란 위치에서 바라보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 행복, 더불어 살아가는 참된 진리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 '꾸뻬 씨의 인생 여행' 꼬마 꾸뻬와 함께 떠난 여행이 마냥 즐거운 시간이였다.

 

꼬마 꾸뻬는 아버지 꾸뻬와 이름이 같다.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담겨져 있는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신과 의사다. 어머니 역시 자신의 일에 있어서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로 나온다. 아름답고 상냥한 엄마를 무척 좋아하지만 남자대 남자로서 꼬마 꾸뻬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아빠 꾸뻬와 함께하는 시간 역시 꼬마 꾸뻬는 마냥 행복하다.

 

아직은 한 사람의 성인이 아니기에 꼬마 꾸뻬의 세계는 크게 나누면 집과 학교다. 꼬마 꾸뻬가 집에서는 부모님을 중심으로 한 생활에서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학교란 공간은 선생님과 친구들과 얽히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배워가는 곳이라 다양한 일들이 생겨나고 그로인해 고민을 한다. 자신보다 덩치 큰 친구로 인해서 느끼는 두려움, 생전 처음으로 느끼는 또래 여학생에 대한 설레는 감정, 자신과 다른 피부색깔과 종교를 가진 친구에 대한 생각, 아빠에게 관심을 보이는 친구의 엄마로 인해서 아빠가 엄마의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섞인 감정, 남자대 남자로 엄마 몰래 아빠와 하는 약속, 축구는 잘하지만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도와주는 꼬마 꾸베의 생각이나 이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엄마, 아빠의 모습 등등... 책의 내용 전부다 우리 현실속에서 아이들이 쉽게 부딪치고 만나게 되는 상황과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라 공감하면서 읽었다. 꼬마 꾸뻬의 눈에는 커다란 문제점들이지만 이에 대응하는 현명한 방법을 알려주는 꼬마 꾸뻬의 부모님의 모습은 내가 따라하고 싶었던 모습이였기에 더더욱 빠져서 읽었다.

 

꾸뻬씨의 우정 여행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책을 소개하는 달빛프린스에서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방송되어 순식간에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행복여행이 인기를 얻어 인생 여행을 만나게 되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만나서 아주 즐겁게 읽었으며 살아가면서 만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아주 현명하게 알려주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헌데 프로그램 개편으로 인해서 달빛프린스가 폐지 된다고하니...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비롯한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진다는 것이 안타깝다.

 

'꾸뻬 씨의 인생 여행'은 우리가 그리는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다. 먼저 살아본 선배이며 아버지, 어머니로서 현명한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두런두런 식탁에 둘러 앉거나 쇼파에 앉아 다정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꾸뻬씨의 모습이 연상이 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어린 꾸뻬가 어른이 되어 부모님의 집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통의 편지나 꼬마 꾸뻬와 아빠 꾸뻬가 서로의 노트에 적힌 글을 들려주는 부분이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져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표현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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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머트리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3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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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카와 레이코 여형사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을걸로 알고 있다. 나역시 그 중에 한 사람이다. 항상 시리즈물은 순서대로 읽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눈에 띄는 책에 먼저 손이 가는 편이라 레이코 형사 시리즈도 눈을 사로잡는 책표지가 멋있었던 '스트르베리 나이트'보다는 '소울 게이지'를 통해서 먼저 만났고 재밌게 읽고서 레이코 시리즈를 구입하게 되었다.

 

'시머트리'는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레이코를 둘러싼 인물들과 얽힌 사건들과 그것을 풀어가는 이야기 '시머트리'....단편이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었으며 사회정의가 무엇인지 레이코란 인물을 통해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다.

 

단편중에서도 유달리 좋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있다. 자신은 전혀 죄를 짓지 않았다는 얼굴로 레이코를 대하는 10대의 얼굴이 징그럽게 다가 온 '오른손으로 주먹을 날리 말 것'이 그런 작품이다. 도덕 관념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삐틀어진 여학생의 모습은 갈수록 돈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아이들의 현주소를 보는듯 해서 불편했다.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켜주지 못했던 상대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남자를 알게 되어 잡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전혀 반갑게 여기지 못하는 레이코 형사의 모습을 담은 '시머트리' 역시 좋았던 작품이다. 이외에도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결심을 실행하고자 가해자의 가족이면서 곧 피해자의 가족이 되어버린 자신을 다잡는 남자의 숨겨진 비밀이나 사랑했던 상대의 깊은 아픔을 이해한 사람이 지고자 했던 죄 등... 전체적으로 부답스럽지 않으면서도 가볍게만 볼 수 없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냄새를 풍기지만 자신이 속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레이코란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히메카와 레이코 여형사 시리즈는 작년에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시청률 1위라는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일드나 미드는 이제껏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허나 레이코 형사 시리즈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 사건이 가지고 있는 증거를 찾지만 유달리 형사로서의 감이 발달한 레이코의 활약이 기대되는 다음 이야기 '인비저블 레인'을 비롯해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작품들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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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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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입소문을 통해 알게 된 책이지만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힘에 매료되었다. '차일드 44' 이 책이 이미 절판이 되었다가 열렬한 독자의 성원에 의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구입했다. 너무 재밌다는 책은 사실 좀 틈을 들여 읽는 편이라  책장 한 켠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너무 과도하게 칭찬을 받은 책은 조금의 실망스런 느낌만 받아도 왠지 모르게 기대하지 않았던 책보다 좋다는 느낌을 덜 받기 때문이다.

 

정신적 충격이 한 인간을 이토록 광기에 휩싸이게 만들 수 있는지... 스릴러 소설을 읽다보면 한번씩 만나게 되는 사이코패스들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된다. '차일드 44'는  실제로 일어난 여자와 아이들을 노린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라고 한다. 

 

진짜 이야기는 1953년 모스크바에서 시작한다. 태어난지 5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끔찍한 모습으로 죽은 한 소년의 시체가 발견된다. 누가, 왜, 무슨 이유로 이렇게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국가안보부 MGB 간부 레오는 죽은 소년의 아버지가 자신의 부하라서 마음이 더 불편하다. 별로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레오에게는 부하직원의 행동은 위험한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그를 만나 죽은 소년의 상태에 대해 듣자 비밀리에 조사를 하지만 별다른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다.

 

레오는 반역자로 추정되는 도망친 인물을 찾아낸다. 잡혀 온 남자는 자백을 한다. 그와 관련된 인물 속에는 아내 라이사의 이름이 들어 있다. 이제 선택을 해야한다. 아내의 결백을 믿을 것인가? 아님 나라에 아내를 반역자로 고발할 것인가?를.... 아내가 이 모든 일들과 상관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미행을 하지만 정작 그런 레오를 따라붙는 또 다른 사람이 존재함을 알게된다.

 

시골 지방의 민병대로 발령이 난 레오는 또 다시 어린 소년의 죽음과 맞닥들이게 된다. 그동안 레오의 가슴에서 외면했던 아니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고 들기 시작한다.

 

스토리에 속도감이나 흡입력이 좋다. 단지 내가 알지 못하는 구소련이 가지고 있는 체재에서 느껴지는 시대상황과 공포를 짐작하면서 읽을뿐이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는 물론이고 사랑하는 아내, 형제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시간을 산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고 아픔이다. 레오란 인물은 이런 구소련의 현실을 말이 아닌 생각을 통해 충분히 전달해주고 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목숨이 가장 소중하다. 나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설령 진실이 아니라고해도 사회체재가 만들어낸 광기에 동참해야 한다. 한발자욱이라도 헛디디면 죽음은 곧 나의 일이 되는 것이다. 구소련이란 시대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공포의 무서움을 제대로 만들어 낸 '차일드 44'를 재밌게 읽었지만 사실 이 책은 조금 더 있다 읽을려고 했다.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베를린'이 차일드 44의 이야기와 아주 흡사하다는 글을 읽고서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었는데 좀 더 빨리 읽을걸 후회스런 마음이 살짝 생기기도 했다.

 

레오, 그의  아내 라이사를 비롯해서 레오에게 집착과 증오심을 가지고 있는 바실리란 인물까지... 결코 후회하지 않을 스릴러 작품이라 생각하며 아직 못 읽어 본 분이시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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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인문학독서법 -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인문학 독서법의 비결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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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을 넘어 제대로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나름 책을 좋아하고 열심히 읽는다지만 여전히 책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더불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장르의 책에만 손길이 간다. 허나 나에게 보탬이 되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책읽기는 어떠한 책을 읽느냐는 아주 기본적인 일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갈수록 독서 인구가 줄어든다고 한다. 얼마전에 TV에 컴백한 강호동씨가 메인mc를 보았던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책은 순식간에 인터넷 서점을 비롯해 서점가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독서인구 증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나 책의 내용면에서 따지고 보면 분명히 좋은 현상이다. 이런 일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베스트셀러나 좀 더 나은 직장이나 부를 가지고 위해서 읽는 책들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때 결코 올바르지 못한 선택으로 리더나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런 책읽기를 피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럼 어떤 책 읽기를 해야할까? 무엇보다 인문학 서적들을 찾아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좋은 눈을 가지게 되고 더불어 자신의 인생 역시도 향상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더 가치있고 풍요로우며 지혜가 생기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필히 챙겨서 읽어야 하는 책이 인문학 서적으로 이미 우리에게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인문학 독서광이였음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책은 크게 3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인문학 서적을 왜 읽어야하는지.. 우리의 삶에 인문학 서적이 주는 커다란 영향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다음으로 인문학 서적은 문학, 역사,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해당책으로 강조되는 것이 고전이다. 고전을 통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올바른 책을 선택해서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독서를 어떻게 어떠한 방식으로 해야하는지에 대한 예시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과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짚어 준다. 더불어 부록으로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은 어떤 책인지 알려주고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찾아서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독서방식이 있다. 허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때는 특히나 이런 것들에서 조금 비켜서 넓고 깊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눈으로 읽는 책이아니라 책을 읽으며 사색해야 진정한 책읽기가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책을 읽으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책의 중요 부분이나 내용을 옮겨 적는 초서란 글쓰기다. 지금까지는 책읽기에 급급한 독서를 해왔던 나에게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한 초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나름 열심히 독서를 하지만 따지고 보면 많은 양은 아니다. 3년 독서법은 감탄부터 하게 된다. 3년에 3,000권의 독서가 어떻게 가능한지? 실로 놀라운 수치지만 이 독서법을 하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니 한번쯤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독서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창 열심히 장르책에 빠져서 읽었던 적이 있고 지금은 거의 그런 편이다. 한번씩 다른 장르의 책을 접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고 그 앞에 인문학 서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삶이 풍족해지는 인문학 독서법의 중요성을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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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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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추리소설도 충분히 재밌구나 새삼스럽게 느꼈다. 원래 좋아하는 장르가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이기에 많이 읽는 편이고 좋아하는 작가도 많다. 아무래도 이 장르의 소설은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을 몇 편 읽어 보았지만 재밌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처음 접한 저자 박하익님의 작품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는 우선 고등학교 1학년 소녀들이 주인공이라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탐정단 소속 소녀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개성이 캐릭터의 힘을 한껏 실어주고 있다고 느꼈다. 화자이자 주인공인 채율은 유명인인 엄마의 기대가 온통 쏠려 있는 천재 오빠 채준과 항상 비교되는 인물이다. 이란성 쌍둥이로 보통의 학생들보다 괜찮은 성적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천재오빠로 인해서 항상 피해를 보고 부모님의 사랑,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며 사는 학생이다. 여기에 이름있는 명문고에 시험을 쳤다가 떨어지며 들어 간 학교에서 우연치 않게 들어간 탐정단 고문 자격이 채율은 영 불편하고 거추장스럽기만하다.

 

바바리맨도 아니고 왜 혼자 있는 소녀들만 골라서 손목에 이빨 자국이 날 정도로 문 다음에 세이지 맛이 나는 막대사탕을 물러주는 남자의 정체가 궁금하다. 채율도 당했기에 물린 손목이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데 느닷없이 교장선생님이 불러 삽시간에 채율이 당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된다. 심란한 채율에게 갑자기 미스터리 탐정단의 대장인 윤미도가 나타난다. 행동대장 최성윤, 감식반 김하재, 비서실장 이예희란 네 명의 소녀는 다짜고짜 채율의 천재오빠 채준에 대해 급 관심을 들어내며 사건해결을 위해 채율을 고문의 자리를 준다. 생각보다 대단한 정보수집 능력을 자랑하는 탐정단의 모습에 놀라는 채율은 자의반타의반 탐정단의 일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고등학교 시절에 성적은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물론 부모님도 여기에서 편해질 수 없다. 허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고액과외는 물론이고 그보다 더한 위험도 감수하는 모습에 살짝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고리인형을 찾아달라는 이야기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선암여고 탐정단.... 허나 들어난 진실은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다. 외로움이 지나쳐 가족을 구성하고 싶었던 십대 소년, 허나 현실은 소년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 갈 수 가 없다. 나 자신이 자식을 낳고 키우기에 누구보다 자식을 키우면서 느끼는 힘듬을 몸소 체험했기에 이야기에 공감했다.

 

선량하게만 보이는 소녀들 속에 존재하는 섬뜩한 행동들.. 왕따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은 선생님은 동료교사들이 꺼리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탐정단에 사건을 의뢰한다. 과학수사가 무엇인지 익히 보아왔던 우리들에게 탐정단은 과학수사가 가지고 있는 진실과 거짓을 이용해서 집단따돌림의 실체를 밝혀낸다.

 

세이지 맛 사탕의 진실을 알고 있는 채율은 하연준 선생님의 초대장을 보고 난감해진다. 탐정단 소녀들에게 복사해서 돌린 초대장은 채율에게 올가미로 작용하는 결과가 된다. 누가 하연준 선생님의 천재사진작가 조카에게 총을 겨누었는지... 교묘하게 가리워진 두 개의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는 신선하면서도 마냥사냥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인터넷의 위험성까지 함께 보여주는 작품이다.

 

총 5개의 이야기이고 가장 핵심이 되는 마지막 이야기는 학교내에서 기피 선생님으로 낙인 찍힌 하연준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다. 천재사진작가 소년 라온의 의뢰사건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서서히 들어나는 안타까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이야기는 서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사건이다.

 

무엇보다 탐정단 이름에 맞게 사건 해결을 해내는 소녀들의 예리함이 돋보이는 한편 채율의 천재오빠를 향한  한 소녀의 의도와 애정공세가 무척 재밌게 느껴졌으며 이를 바라보는 채율의 불편한 심기에 저절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성장기 청소년 소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살린 작품이라 생각한다. 별로라고 느끼며 관심도 없었던 학교, 친구들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채율을 통해서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사건을 풀어가는 탐정단 소녀들의 모습도 귀여웠지만 학생인데 탐정단 놀이에 빠져 공부는 언제하나? 싶은 걱정아닌 걱정도 살짝 해보았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식이라도 비교를 하게 된다. 세상 무엇보다 비교 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싫은지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비교를 하는 것이다. 천재오빠랑 비교를 당하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있는 채율을 이야기에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읽었으며 탐정단 소녀들이 가지고 있는 재치 넘치고 발랄한 모습에 즐거웠다. 박하익 작가님의 후속 작품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고 전작 역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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