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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평점 :
내 배우자의 본 모습을 나는 아는가? 살을 맞대고 살면서 사랑한다고 느꼈던 모든 것이 교묘하게 만들어진 거짓이라면... 그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의심을 불러 일으킬 만큼 탁월한 심리묘사를 만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나를 찾아줘' 처음 손을 잡았을때부터 한번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늦은 새벽까지 단숨에 읽을 정도로 스토리의 흡입력이 대단했다.
스토리는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진행되고 있다. 결혼 5주년 기념일날 아내가 사라졌다. 평소처럼 쌍둥이 여동생과 같이 운영하는 바에 시간을 보내던 남편은 이웃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평소처럼 느긋하고 즐거운 날이였다. 이웃이 전해준 말에 의하면 그의 집 현관문이 활짝 열려져 있다는 이야기에 부랴부랴 집에 돌아 온 남편은 아내가 없다는 것을 알고 불안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를 한다. 헌데 사라진 아내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아내가 누군가에 의해 상처를 입고 엄청난 피를 쏟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잘 생기고 매력적인 연하의 남편과 어린이 책의 주인공으로 아름다움과 지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연상의 아내... 우리나라에서도 연상연하 커플이 많아지고 있어 크게 주목하지 않을 정도인데 흔하다. 허나 소설 속 커플은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외모로 인해 남들이 눈에는 분명 완벽한 커플로 비춘다.
딸을 걱정해서 달려 온 아내의 친정부모님은 물론이고 방송매체에서도 사라진 아내를 찾는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남편은 궁리에 몰리게 된다. 누가, 아내를 데려갔을까? 경찰과 남편은 거리의 부랑아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다.
남편은 한번도 제대로 결혼기념일마다 내주는 아내의 게임을 푼적이 없다. 두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시간을 토대로 게임을 즐기는 아내.... 사라진 아내의 행방을 찾기 위해 남편은 5주년 결혼기념일을 위해 준비한 아내의 수수께끼같은 게임을 풀기 시작하는데...
사건의 중심이 되는 1부에는 아내의 이야기는 일기장을 토대로 전개되어 있다. 많은 숨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일기장... 경기불황으로 실직하게 된 잘생긴 남편은 능력 있는 아내로 인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너무나 태평한 남편의 모습에 살짝 반감이 들기도 했으며 이런 남편에게 다른 여자들처럼 시샘이나 잔소리를 하지 않고 쿨한척 살고 싶은 여자의 이야기는 멋있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허나 드러난 진실이 아니라 숨은 진실은 모든 것의 열쇠가 되는데....
장기간 베스트셀러 올랐을 만큼 높은 인기를 얻은 작품 '나를 찾아줘' 책을 읽은 엄청난 독자리뷰가 이 책에 대한 평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책을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이미 영화로 결정되어 배우까지 정해졌다고하니 내가 좋아하는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사라진 아내 역활을 얼마나 잘 소화해낼지 무척 기대게 된다.
인간이 가진 본모습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섬뜩한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 작품이다. 자극적이고 강한 것에 이끌린 사람은 그것에 중독된다고 한다. 끝이 뻔히 보이지만 발을 뺄 수 없는 현실....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이 어리석어도 인간이기에 그럴수 있다.
심리묘사의 재미가 무엇인지 톡톡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1부 초반부에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중반으로 갈 때쯤부터는 이런 생각 자체가 들지 않을 정도로 빠져서 읽었다. 스토리의 흡입력이나 진행 속도도 빠르고 재미도 있다. 저자 길리언 플린의 데뷔작인 '그 여자의 살인법'은 어떨지 찾아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