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 - 누구나 쉽게 만드는
이상정 외 지음 / 광문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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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빵을 더 좋아하는 나는 가족들에게 빵순이란 별명으로 통할 정도다. 하루에 한끼 이상은 빵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5대 영양소 중에서도 특히 탄수화물을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다. 그리 뚱뚱하지 않는 몸을 가지고 있지만 결코 건강한 몸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어 좋아하는 빵을 꾸준히 먹으면서 영양까지 골고루 섭취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빵을 주식으로 거의 먹다시피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양을 생각해서 야채와 과일을 곁들여 먹었는데 어느새부터인가 찾아 먹기 조금 귀찮아 그냥 빵만을 먹고 있었다. 헌데 내 이런 모습을 따라먹는 아들 때문에 자연스럽게 샐러드도 곁들이고 빵도 다양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게 한계가 있지만 약간의 노력만 곁들이면 충분히 다양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기에 좀 더 다양하고 맛있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었고 그런 책을 만나 재밌게 읽었다.

 

제목부터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 참으로 마음에 드는 제목이다. 귀차니즘이 남보다 심한 나같은 사람에게 특히나 맞춤형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우선 너무 복잡하고 번잡스러우면 만들기를 포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허나 책속에 나온 것들은 한번쯤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로 부담감이 없다는게 장점이로 느껴졌다. 

 

그동안 내가 한번씩 만들어 먹었던 연두부 샐러드는 마트에서 파는 드레싱을 주로 이용했었는데 책에 나온 간장 드레싱을 만들어 이용한다면 파는 드레싱보다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좋아하는 불고기를 이용한 샐러드는 처음 보았지만 야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들에게 색다른 요리를 통해 영양까지 얻을 수 있는 샐러드라 다음에 해 볼 생각이다. 다양한 샌드위치는 물론이고 굳이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집에서 책을 통해 만들 수 있는 베이킹들을 보며 나역시도 혼자서 오븐기를 이용해서 만들었던 쿠키, 빵이 있었기에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레몬시트롱은 내가 먹고 싶어서 아들을 위해서는 초코브라우니를 만들어 보고 싶다. 옆지기는 빵보다는 영양찰떡빵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떡갈비... 한번씩 반찬으로 먹던 떡갈비를 이용한 샌드위치 역시  간편하면서도 나들이때

도시락으로 만들어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야채도 떡갈비 샌드위치로 만들어 간편하게 한끼 식사로 든든하고 과일쥬스와 함께 먹으면 영양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방산시장에서 타르트 틀을 사 놓고 아직까지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호두가 영양이 많기에 호두파이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비스킷이나 충전물 제조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조만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만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책에 소개된 다양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중에 내일은 어떤 것을 만들어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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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저녁식사
벤 베네트 지음, 박병화 옮김 / 가치창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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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자극하는 마법 같은 사랑이야기란 문구에 끌렸다. 누구의 사랑이든 사랑은 항상 마법 같은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천상의 레시피가 가져다 주는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니... 얼마나 신비롭고 이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를 하게 된다. 음식과 관련된 사랑이야기는 종종 출판되어 나 역시도 서너권 읽었다.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사랑이야기에 양념처럼 들어가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나 레시피가 책에 더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 역활을 톡톡히 한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천국의 저녁식사'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40대 후반의 요리사는 자신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이 위기에 빠지면서 중대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는 남자로 이름은 자크다. 이십대 초반에 매력적인 여자 엘리를 만나 그녀와 결혼하고 둘만의 보금자리로 걱정이나 근심 자체가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장소에 '파라다이스'란 이름의 프랑스 식당을 연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행복한 시간만큼 그들의 레스토랑 파라다이스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면서 장사 또한 잘 되었다. 허나 엘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커다란 상심에 빠진 자크는 삶에 대한 의욕 자체를 잃어버린다. 일류 레스토랑으로서의 면모를 잃어버린 파라다이스는 엘리의 죽음과 함께 '다이스'란 세 글자마저 떨어져 나가 그냥 '파리'로 겨우겨우 이끌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쟈크의 레스토랑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 갈 정도로 심각한 재정적 위기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의 친구들이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찾아 나선다. 엘리가 떠난지 7년이 되었지만 22년을 함께 한 레스토랑 '파리'를 다른 사람에게 그냥 넘겨주고 싶지는 않은 자크는 친구들이 소개한 새로운 사업 파트너와 마주치는데... 그 사람은 자크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긴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국 여성 캐서린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사랑과 영혼에서 나온 것처럼 자크가 우연히 죽은 아내 엘리의 레시피가 담겨진 공책을 발견하면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엘리를 느끼고 그녀와 대화까지 나누며 엘리와의 시간을 붙잡고 싶어하는 자크의 모습이 등장한다. 캐서린 역시 자신이 투자한 '파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바라며 자크와 함께 열심인데.....

 

책을 어느정도 읽다보면 다음 이야기는 능히 상상하게 되는 형식으로 흘러간다. 캐서린을 고집불통의 채식주의자로 여겼던 쟈크가 능숙한 불어 실력을 자랑하며 교양까지 갖춘 캐서린에게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그녀가 왜 자신의 레스토랑을 인수하였는지 그녀의 아픔까지 알게 되면서 그녀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싹트게 된다.

캐서린 역시 자신의 실수로 어긋난 첫만남과는 달리 자크가 뛰어난 요리사에 섬세하고 사랑이 깊은 남자란걸 알게 되면서 그에게서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익숙하고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짐작이 되면서도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이 로맨스소설이다. 이 책 역시 맛있는 레시피를 즐기는 파라다이스란 레스토랑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된다. 마치 영화처럼 장면들이 연상이 되는 것은 왜일까? 인숙한 소재에 익숙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나처럼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독일작가의 로맨스소설은 처음인데 저자 벤 베네트가 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써 온 작가란걸 알게 되었다. 아직은 천국의 저녁식사 밖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조만간 다른 작품들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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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해피엔딩 - 황경신 연애소설
황경신 지음, 허정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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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로맨스 소설이나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곤 한다. 나 스스로가 생각해도 어쩌구니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절로 그런 상태에 빠져 들곤 한다. 그래서 사랑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와 소설은 될 수 있으면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릴때는 비극의 주인공도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고 인생을 살다보니 이왕이면 무조건 해피엔딩을 외치고 싶어진다.

 

황경신 작가님의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제목부터 무척 마음에 들었고 책표지 역시 화사한 꽃과 내가 좋아하는 파랑색의 바다를 연상시켜 책을 읽기도 전부터 무척 호감을 느끼게 한 책이다. 총 3부로 나누어진 소제목 역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사랑을 하다보면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나를 좀 더 사랑해 주었으면 하는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을 갖는 경우가 많다. 나역시도 이런 마음을 가졌던 적도 있었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만큼 상대방도 나를 생각하고 위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모두에게 해피엔딩'에서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름이 아니고 알파벳으로 불리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에이'와 '비',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복잡한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나'란 여자와 제 3의 인물이 나온다.  

 

 

친구를 만나러 찾아간 모교에서 길을 묻다가 만나게 된 에이... 그의 눈빛에서 단숨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버린 나는 두번째의 우연한 만남과 바쁜 친구로 인해 에이와 처음 만났지만 어색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후 에이와 열살이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구같은 감정으로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에이가 아빠차를 가지고 나온 날 그들은 서해안으로 조금 멀리 바람을 쐬러 떠난다. 에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을 애써 외면하면서 만남을 이어 온 나는 드디어 에이와의 만남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비와 소꼽친구다. 자신의 오빠와 비의 형이 친구로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둘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나란 인물은 힘들때마다 비에게 기댄다.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 비의 마음이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없었던 어느날부터 자신들의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서로를 향한 생각은 멈추지를 못하는데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토로하지 못하며 각자 다른 누군가와의 만남을 만들어 간다.

 

흔히 더 사랑하는자는 약자라고 한다. 더 사랑하기에 상처도 더 많이 받고 더 많이 아파한다. 사랑이란 감정이 마음대로 되지 못하다는 것은 안다.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덜 사랑해도 분명 사랑이 있다. 더 사랑해서 아프고 상처받으며 슬프기는 하지만 더 사랑하기에 후회는 적을거란 생각도 든다. 

 

 

나는 일로써 만남을 갖게 된 세번째 남자를 통해서 비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제 나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것이 설령 잘못된 선택이고 짧은 위안을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해도 더 이상 제자리에서 머물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했던 달달한 로맨스소설은 아니다. 허나 우리 모두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진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비와 나란 인물이 좀 더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직접적으로 들어나 놓고 이야기 했다면 이들의 사랑은 어떤 식으로 변했을까? 사랑에 정답이 없듯이 이들의 사랑 역시 어떤 모습을 띌지 짐작은 되지만 확신은 안든다. 다만 책을 읽는내내 조금은 답답하고 마음이 아팠기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행복해 한다. 자신의 사랑이 더 사랑하는 자인지 아님 덜 사랑하는 자인지 모르지만 사랑을 하는 만큼은 후회없는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코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감각적이고 세련된 문체와 사람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이라 느껴졌다.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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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 외면당한 역사의 진실
이희근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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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중에서도 계층의 구분없이 TV 앞으로 끌어 들이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 '사극'이라고 한다. 사극을 보면서 배경이 되는 시대상과 역사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설령 픽션이 많이 가미된 사극이라 할지라도 나도 모르게 사극에 빠져들게 된다. 사극에서 주로 다루는 시대가 다른 어떤 시대보다도 조선왕조 500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데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도 나왔지만 조선시대 인구의 삼분의 일이 노비였으며 이번 '백정, 외면당한 역사의 진실'에서도  백정이 전체 인구의 사분의 일 또는 삼분의 일을 차지 했다고 하는데 왜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지.. 양반나 일반 평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자에 속했던 백정에 대해 한번도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백정'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소를 잡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분명 다른 짐승을 죽이는 사람들도 있었을텐데 유독 소잡는 일을 업으로 하는 백정에게는 호감을 들어내는 말 자체가 없다. 요즘처럼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내가 어렸을때만해도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백정이란 직업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직업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책에서는 백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부터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 전에 우리는 진정한 단일민족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오천년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한번도 단일민족이라는데 의문을 제기해 본 적도 없으며 학교에서도 우리는 단일민족 배웠기에 당연시 여기고 살았다. 허나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부터인가 우리의 역사를 다시 돌이켜 볼 때 결코 단일민족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왜... 그전에도 틀림없이 이와 관련되어 역사학자들은 진실을 밝히지 못했을지 의문스런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구한말 우리나라에 온 외교관인 월리엄 프랭클린 샌즈란 인물이 '극동회상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아주 흥미로운 인물이 존재가 있다고 기술했다. 남다른 생김새를 가진 호랑이 사냥꾼이라 불리우는 그들은 백정으로 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전개된다.

 

백정 아니 호랑이 사냥꾼으로 불리우는 집단은 고려시대부터 한반도에 거주했다고 한다. 10만 대군의 거란족을 물리친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으로 고려에 거란인들이 포로가 되거나 기타의 이유로 남게 된다. 유목인인 이들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자신들의 생활양식을 고수하며 살아간다. 이 후 몽골인까지 한반도에 정착하게 되고 그들 역시도 떠돌이 유목인 생활을 정리하지 않는다. 백정의 선조인 양수척의 집단이 거주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고기를 먹는 문화가 뿌리를 내리게 된다. 불교 사상으로인해 소고기를 먹지 않았던 고려인들과는 달리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육식 문화가 점차 퍼지면서 소고기 부족 현상까지 일어나게 된다.  소를 잡는 백정은 고려시대에는 백정은 있었지만 일반 백성에 속하는 한 부류였을 뿐으로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의 백정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확립된다. 거란과 몽골인인 북방유목민의 후예가 백정으로 조선시대의 백정들의 삶은 일반 평민과 비교해도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웠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양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라에서 이들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면서 점차 변화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가뜩이나 힘든 조선시대 호랑이로 인한 피해까지 커져서 호랑이 사냥꾼으로서의 백정들의 활약이 커지자 호랑이를 잘 잡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직을 얻는 일도 생겼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백정이란 단어가 가진 의미지가 아닌 백정이 한반도에 어떤 이유로 뿌리를 내리고 삶을 살았는지 생각해 보지 못했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재는 백정이란 이름 자체도 거의 없어졌다고 본다. 먹고 살기 위해서 기꺼이 소나 돼지를 잡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순수혈통이라고 자부하던 우리에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의 결혼이 이루어지면서 단일민족에 대한 의미마저 희미해졌다. 백정을 통해서 역사의 새로운 진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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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엮다 오늘의 일본문학 11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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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을 감상한 기분이 드는 책을 만났다.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는 작년 일본 서점가의 판매 1위란 위엄을 자랑한 책으로 곧 있으면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을 읽고서 느꼈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저자의 문체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학창시절에는 사전을 손이 닿는 가까운 위치에 두고서 수시로 찾아 보았던 적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핸드폰의 기능이 점차 좋아지면서 사전을 뒤적이는 행동 대신에 핸드폰이나 컴퓨터 검색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사전이 꽂힌 책장을 보아도 천덕꾸러기 신세 같아 보일 정도다. '배를 엮다'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갈수록 간편함과 시간적, 금전적 이유로 멀어지고 있는 사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데 소설 이상의 의미를 담겨진 책이다.

 

대형출판사 겐부쇼보의 사전편집부에 근무하며 사전 만드는 일에 자신의 인생 전체를 올인한 아라키 고헤이는 아내가 아프자 남은 시간은 회사를 떠나 아내를 간호하며 곁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결심한다. 그는 지나온 시간을 떠올려 보며 사전과 연을 맺게 된 일들을 생각한다. 자신의 37년을 바쳐 최고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전 '대도해'를 만들어야 하는 이 시점에 떠나야 한다는게 무엇보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러기에 자신의 역활을 대신 할 적임자를 찾고자 한다.

 

사전이란게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투여되지만 눈 앞에 보이는 이익을 얻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작업이라 선뜻 회사에서도 손을 대기가 어렵다. 그동안 어려권의 사전을 출판 했지만 '대도해' 편찬은 사전편집부 모두의 염원이 담겨진 사전이다. 아라키를 대신 할 적임자로 느껴지는 영업부에 근무하는 우직하고 성실하지만 겉모습은 별로인 마지메 미쓰야란 인물을 찾아낸다. 사전 편찬에 있어 무엇보다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남자... 허나 정작 자신이 영업부에서 사전편집부로 스카웃된 이유조차 짐작하지 못한다. 여기에 마지메와 같은 나이지만 마지메가 가지고 있는 성실하고 우직한 성격, 그가 하숙하고 있는 집의 손녀딸에 대해 느끼는 남다른 감정 등을 보며 니시오카는 복잡한 심정을 가지고 바라본다. 니시오카가 느끼는 질투, 경쟁심과 비슷한 복잡한 감정은 결국 사전편집부를 떠나면서도 마지메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그 역시 자신을 대신해서 올 누군가에....

 

이야기는 두 개의 시점에서 풀어가고 있다. 모두의 염원이 담겨진 대도해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 13년의 시간이 흐른 후 마지메는 사진편집부의 중심에 아라키는 사외참여자로 오랜시간 이들과 함께 사전에 정열을 쏟아부은 마쓰모토 선생님과 이제 막 새로이 사전편집부로 발령 받은 여성 패션 잡지 편집부에서 근무한 기시베까지 합류하면서 대도해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갖게 한다.

 

언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켜 보게 된다. 솔직히 한자의 복잡적인 뜻을 가진 일본의 사전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는 쉽게 이해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있었다. 허나 하나의 꿈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담아내는 사전편집부 사람들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현란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 읽은 지금은 자꾸만 이들의 모습이 연상이 된다. 아마 영화로 만들어졌다고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현대인들은 꿈보다는 현실을 쫓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역시도 꿈을 잊어버린지 오래다. 꿈보다는 작은 소망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생활에 만족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고 있다. 꿈을 잃은 사람이나 현실에 안주한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책.... 영화로 개봉되면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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