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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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의 신간 서적이 나왔다.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란 부제를 달고 있는 '여덟 단어' 광고쟁이라고 불리우는 박웅현씨는 책은 도끼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한 남다른 느낌을 받았기에 그의 신간 역시 무척이나 기대감을 안고 읽었다. 역시나 박웅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보아야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여덟가지 단어를 통해서 삶을 풀어낸 이야기는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것도 있고 전혀 새로운 눈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도 해준다. 책에는 박웅현씨 자신의 일과 가족, 지인은 물론이고 영화, 책, 시인과 시, 화가와 그림 등을 통해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서 산다. 행복한 삶을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취직하려고 노력한다. 곧 공부를 잘하고 못하느냐에 따라 좋은 직장과 행복한 삶이 연결되는 면이 있다는 생각을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다. 진짜 행복한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 내 자신이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나도 그렇지만 나보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하는데 살다보면 사회가 규정 지어진 획일화된 공식에 따라 가는 나로인해 아이의 자존을 키워주는데 방해하게 된다. 똑같은 삶의 모습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자세와 용기를 심어주어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빠른 시대에도 여전히 고전은 가치를 인정 받고 사랑을 받는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퇴색되거나 변화지 않는 고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모른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갖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였다.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박경철 원장님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준 '현재'란 부제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현재가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3 딸아이를 데리고 20일간의 유럽여행을 감했다는 저자의 글에 마냥 부럽기도 했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보이는 권위에 주눅들고 약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약한 '문턱증후군' 문턱에 들어서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믿는다는 잘못된 이야기에 아니라고 하지면서도 나도 그랬다는 것을... 

 

사람들 사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소통은 결국 타인의 이야기와 배려하는 마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가장 무서워 한다는 단어 인생을 끝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커다란 문제와 부딪혔을때 가진 것들만을 이용해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사람이 존경 받았다는 원주민의 보고서를 읽으며 기존에 원주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달라 살짝 놀라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보다 더 좋은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해서 슬기롭게 삶을 이겨나기기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살아 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조급해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틀과 눈이 아닌 내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생각해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 정답을 찾기 보다는 만들어 가라는.... 나를 존중하고 내 삶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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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조미료로 通하는 나만의 요리
권향자 지음 / 꿈꾸는사람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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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 이제는 100세란 말을 한다. 수명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좋은 점 보다는 안좋은 점이 더 들어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어느정도 커버되는 면이 분명 있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에 신경을 써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더욱 깐깐하게 먹을거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좋은 먹거리를 위해서는 천연재료를 구하고 요리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주부로 산 시간이 조금 되다보니 처음에 막 결혼 했을때 가졌던 마음가짐과는 달리 이제는 편한게 좋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편한 것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만든 것보다는 외식이나 만들어진 것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헌데 떨어져 사는 옆지기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한동안 걱정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들과 둘이 있지만 내 손으로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해먹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아는 주부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된 상식을 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좀 더 새로운 것을 찾게 되는데 이럴때 천연조미료를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요리란 책과 만나게 되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요리란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응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입맛이 없을때 간편하게 한번씩 만들어 먹는게 있다. 콩나물밥이다. 요즘같이 달래가 많이 나올때 새콤달콤하게 달래를 넣어 만든 양념장에 콩나물밥을 지어 비벼 먹으면 입맛도 돌아오고 정말 맛있다. 헌데 책에서는 콩나물에 쇠고기와 고기를 같이 넣어 밥을 지을때 사이사이에 넣고 처음부터 콩나물과 함께 밥을 짓는게 아니라 콩나물은 밥이 한번 끊고 난 뒤에 넣으면 더 사각거리는 질감과 향이 있다니 조만간 콩나물 밥을 해 먹을때 잊지않고 활용해 볼 생각이다.

 

버섯을 잘 먹지 않는 아들에게 새송이를 이용한 버섯조림은 감자조림과 다른 맛을 주기에 만들어 볼 생각이다. 아들과 옆지기가 너무나 좋아하는 고등어 자반 구이는 쌀뜨물에 넣은 뒤 한번 구워 낸 다음에 간장양념장이나 그냥 먹었는데 고추장 양념장과 곁들이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콤한 고등어자반 깻잎조림 역시 자주 해 먹는 만큼 관심이 가는 레시피였다.

 

집에서 평소에 자주 해먹는 요리의 레시피들이 대부분이라 실용성 면에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연조미료 역시 너무 많은 종류였다면 한두개 만들어 보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으로 나온 육수의 활용도는 우선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외의 소스 역시 우리가 자주 먹는 소스들이라 미리 만들어 간편하게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쉽고 편한 것만 찾았던게 사실이다. 웰빙웰빙하면서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귀차니즘에 편한 인공조미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부터라도 책에 소개된 기본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할 생각이다. 활용도가 높은 책이라 식탁 옆에 두고 자주 들추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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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시사상식연구소 엮음 / 시대고시기획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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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한번씩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유달리 시사에 정통한 친구가 있다. 서로 비슷한 상황에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친구가 들려주는 해박한 시사,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이 너무나 모르는게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반성하게 된다. 빨리 많은 시사, 상식을 습득하고 싶지만 예전처럼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지도 않고 분명 읽었는데도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으면 괜히 속상해지기도 한다. 시사, 상식을 넓히는데 신문이 최고란걸 알고 있지만 어느순간부터 신문을 덜 보고 있다. 신문에서 얻게 되는 정보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글과 이야기를 듣고 신문을 끊은지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간다. 한번씩 공공기관이나 운동하는 곳에서 신문을 짧은 시간 보는게 전부라 아무래도 정보에 능통하지 못하고 시사, 상식이 떨어지는 면이 많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신문을 신청해서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신문으로 공부하는 시사상식' 이 책으로 인해 그동안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시사, 상식들에 대해 알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였다.  

 

사람마다 신문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먼저 보는 코너가 있다. 나역시 예전부터 가장 먼저 들추어 보는 부분이 사회부분이다. 책에서는 신문에서 제공되는 시사상식을 어떤 식으로 보고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 나같이 보고 싶은 부분만 들추어 보고 관심이 없거나 관심두기 싫은 부분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런 점을 바로 잡을 수 있게 이끌어 주고 있다.

 

연말연시에 시내에 나가면 한번씩 보는 구세군냄비.. 우리나라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모금액이 줄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금을 포함 카드로도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전에 우리나라의 나르호가 발사되어 무사히 작동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나르호의 성공은 곧 우주 선진국 진입을 예고하는 신호탄인데 세계에서 11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였다는 것과 북한이 우리보다 한발 앞서 가입되어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세계의 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천연자원 때문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천연가스 말고 천연가스와 성분이 비슷한 셰일가스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2017년에 북미산 셰일가스가 들어 올 예정이라고하니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가스값에 안정을 줄지 기대하게 된다. 매일 뉴스를 보면 마지막에 증권시항을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증권에 투자하고 있는 현실에서 가끔 단기에 주가가 오르는 종목이 있는데 이런 종목들이 빠른 시간에 이익을 얻기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다. 한 나라의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교란시키는 핫머니는 많이 들어봤다. 정확한 의미를 몰랐는데 핫머니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태국의 사태는 우리나라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왔듯이 갈수록 예전보다 여성들이 사회전반에 걸쳐 높은 지위에 오르고 있다. 일정 수준까지는 남성들과 차이없이 오르지만 아주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제도적으로 막는 것이 유리천장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본 말이라 생소했는데 그 의미를 보니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좀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껏 고공행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시사상식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어 뉴스를 보거나 신문, 기타의 정보매체에서 접하는 단어들을 찾아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신문으로만 시사상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TV채널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제대로 모르고 지나쳤던 다양한 정보들을 알려주지만 그래도 여전히 신문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들을 얻는 경우가 많다. 신문에서 어떤 점을 꼼꼼히 보아야하는지 등을 알려주고 있어 신문을 읽더라도 이제는 예전과 다르게 중요한 정보들은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생각이다. 너무나 유익한 책이라 커 가는 아들에게 신문 읽는법을 알려주면서 이 책을 보여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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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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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스릴러 소설이라니... 책표지에 붙여 있는 띠지에 쓰여 있는 글이다. 짜릿짜릿하고 서늘한 스릴러 소설을 주로 읽다보니 한번씩 유머러스한 코믹이 가미된 책도 읽고 싶어진다. 스릴러와 코믹의 만남이 절묘하게 이루어진 책이란 느낌을 받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난 지금의 느낌은 전혀 코믹스러운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은 서양식 풍자와 유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문제지만 그럼에도 나름 재밌게 '베를린 대왕'을 읽었다. 

 

왜 베를린 대왕일까? 호기심을 갖게 하는 제목이다. 베를린 대왕은 곧 쥐의 왕이란 뜻이다. 쥐... 쥐를 앞세워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해충 방제기업의 사장을 뜻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택가에 살고 있는 쥐를 잡기 위해 해충 방제 회사 사람들이 출동 했다가 뒷마당에 묻혀 있는 시체 한 구를 발견하게 된다. 이 사건의 책임자는 시골 보안관이란 별명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웃음거리로 놀림을 받고 있는 카르스텐 라너 경감이다. 라너 경감이 도착하기도 전에 사건 현장은 동료 경찰에 의해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상태다. 틀린 행동은 아니지만 동료에게 위엄을 보이고 싶은 라너 경감 앞에 해충방제 회사에 근무하는 옛친구인 게오르크가 등장한다. 라너는 게오르크를 따로 불러 그가 근무하는 해충방제 회사의 오너인 베를린 대왕이 얼마전에 죽은 사건이 윗선에 의해서 급하게 마무리 지어진 일에 대해 털어 놓으며 그에게 정보원으로 도움을 주기를 청한다.

 

베를린 대왕의 죽음과 함께 갑자기 불어난 쥐로 인해 베를린 사람들은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하루빨리 쥐를 퇴치해야 한다.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죽은 해충방제 회사 CEO가 명예를 잃지 않기 위해 예전에 했던 방식처럼 전면에 내세울 인물로 한 인물을 앉힌다. 이 인물은 알고 보면 CEO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CEO가 죽은것 자체를 둘러싼 여러가지 가설 중에서 진짜 진실은 자신에게 닥힌 불행이였지만 그를 증오하는 사회지도층과 그들의 가족들이 가진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라너 경감은 사건의 진실을 파고들기 위해 예전에 경찰로 일했던 한 사람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는 하나의 사실을 털어 놓는다. 가족 폭력에 시달리는 한 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거짓이 그를 옭아매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는 곧 다른방식이지만 라너 경감을 시험하는 실험대 역활이기도 하다.

 

풍자와 유머의 웃음 코드를 제대로 찾지 못해 한번도 크게 웃을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요근래 들어서 독일 스릴러 작가의 작품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작품도 좋지만 베를린 대왕처럼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이 보태진 작품 역시 스릴러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좋았다.

 

선과 악으로 구분 지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피해자이지만 선하지 못하고 가해자이지만 악하지 못한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결론은 내리고 사건은 해결된다. 시골보안관이란 딱지를 떼고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라너 경감으로 거듭나면서 그를 도와 의문의 시체의 황당한 죽음의 진실과 마주한 카롤라와의 로맨스는 이루어지지 않을지 나 나름대로 상상해보며 한번 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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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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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나역시 좋아하는 장르가 스릴러, 미스터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 작가의 책을 많이 읽었고 그 중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읽었던 그의 작품들의 인상이 강해 요근래 몇 년 사이에 나온 책에서는 그리 재밌게 읽은 책이 없는데 작가로서 2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새로운 주인공 시리즈라고해서 기대감을 안고 읽게 되었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주인공은 닛타 고스케란 형사로 유학파에 자신의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인물이다. 3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현장에는 의문의 숫자가 남겨져 있다. 숫자 메시지를 분석하던 중에 숫자가 곧 일어날 또 다른 살인의 장소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곳은 다름아닌 책의 제목으로 나온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다. 범인의 잡기 위한 작전으로 경시청 소속의 형사 닛타를 비롯한 인물들이 호텔에 투입된다. 형사로서 날카로운 직감과 예리한 눈매를 가지고 있지만 서비스 업종인 호텔에 근무하는 호텔리어의 모습이 아니기에 그를 도와줄 인물로 나오미란 여직원이 뽑힌다.

 

유능한 직원으로 호텔리어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나오미의 눈에는 닛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기에 나오미의 상사는 물론이고 닛타 형사 역시 곧 살인사건이 일어날거란 암시만 주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호텔이란 장소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받아들이기 힘든 닛타가 서서히 호텔리어 모습을 갖추어가고 나오미 역시 닛타로 인해서 자신이 여지껏 보지 못했던 호텔에 오는 손님들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한번씩 TV이를 통해서 보면 각양각색의 이유를 붙여 진상을 부리는 사람들의 억지를 보면서 저럴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을 했는데 '매스커레이드 호텔' 속 손님들의 모습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상한 꼬투리를 이용해 자신이 묵은 방보다 더 좋은 방에 묵고자 하는 꼼수를 부리거나 수상쩍은 행동을 일삼지만 알고보면 남편을 위한 배려에서 나온 행동, 미리 한번의 사전답사를 거친 후에 역이용하는 수법, 젊은시절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받은 앙캎음 등.... 전혀 별개의 사건들이 펼쳐지는듯 보이지만 이런 다양한 일들로 인해서 나오미와 닛타는 서서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대화를 통해 풀리지 않았던 사건 속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따뜻해지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힐링이 대세인가보다. 요근래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에서 자꾸 이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분명 재미가 없지 않다. 헌데 그의 이전 작품에서 느꼈던 좀 더 강한 임팩트를 가진 작품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 또한 있기에 다음 작품에서는 힐링도 좋지만 강한 작품을 만나고 싶은게 솔직한 감정이다.

 

무사히 사건도 해결하고 주의 사람들의 도움하에 나오미와 닛타의 관계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을 거듭할지... 다음 시리즈에서 두 사람의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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