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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문 - 달이 숨는 시간,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7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신작이 나왔다. '보이드 문'에서는 기존의 저자의 작품에서 만났던 주인공들과는 달리 내면의 강인함을 간직한 매력적인 여성이 등장한다.
'보이드 문' 왜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 책에서 나온 의미를 옮기자면 보이드 문은 달이 숨는 시간이라고 책표지에 쓰여있다. 달이 한 별자리에서 다른 별자리로 옮겨갈 때, 어떤 별자리에도 속하지 않는 때가 생기게 되는데 그런 현상이 일어나면 달이 다음 별자리로 들어갈 때까지 '보이드 오브 코스 (void of course)'상태에 있다고 부르는데 이러한 점성학적 현상을 가르키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 중 최초의 여성 주인공인 보이드 문에서는 '캐시 블랙'이란 여성이다. 그녀는 모범수로 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보호감찰대상으로 자동차 세일즈를 통해서 살아가는 여성이다. 그녀에게는 남다른 아픔이 있다. 몇 년 전에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크게 한 건을 하려다가 그만 사랑하는 남자를 잃었다. 그의 슬퍼 보이는 마지막 모습이 뇌리에 깊이 남아 있는 캐시... 나중에 캐시는 사랑하는 죽은 애인 맥스가 지은 표정이 어떤 심정이에서 나왔는지 진짜 악당을 통해서 알게 된다.
캐시는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것처럼 삶이 힘겹게 느껴진다. 맥스와 함께 생활하던 그때를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갑갑한 생활에서 벗어나 그들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공간으로 가고 싶은 캐시의 열망은 예전의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는데....
캐시는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돈을 딴 남자의 돈을 훔치는 절도를 위해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일을 추진한다. 그 과정에서 캐시에게 헛된 욕망을 품은 남자에게 위협적인 공격을 받기도 하고 동료라고 느꼈던 남자가 알려준 목표물이 알고보면 커다란 음모에 의해 이용된 목표물이란 것이 들어나면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된다.
캐시는 죽은 맥스라면 절대하지 않을 행동을 거사를 치르기 바로 전에 하고 만다. 그 행동이 불러 온 결과는 너무나 크다. 그녀를 아끼는 동료가 불운이 깃드는 시간에는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그녀는 이 경고를 무시한 것이다. 6년 전 맥스를 잃은 곳으로 향하는 캐시... 그녀는 목표물이 가진 돈보다 그가 애지중지하는 가방이 왠지 더 끌리게 된다.
캐시가 떠난 범행장소 클레오 호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부사장은 이 사건을 해결할 해결사로 잭 카치를 불러 들인다. 잭 카치는 사건 현장에서 가장 결정적인 증거를 하나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하트 에이스 카드다. 잭 카치는 이 카드 한장으로 누가 그곳에 왔다갔는지 단숨에 알아낸다. 캐시를 잡기 위해 잭 카치는 그녀에게 도움을 준 인물들을 찾아가는데....
사람을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허나 캐시란 여성에 비해 잭 카치란 남성은 그야말로 선은 없고 악만 남은 인물이란 느낌을 받았다.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너무나 쉽게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또한 아버지가 마술사였기에 마술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현혹시키며 쾌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에서 만난 해리 보슈란 인물에게 크게 동화되지 못했던 것은 그가 남자인데 반해 내가 여성이라 그의 심적 상태를 이해하는 선에서 그쳤는데 캐시 블랙은 여성이고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란 존재라서 내가 더 감정입이 잘 되고 그녀의 처지가 이해되고 공감하게 된다. 이 한편의 책으로 끝나기엔 캐시 블랙이란 여성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기에 맥스와 그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