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영영 오지 않는다면? - 뉴욕의 20대들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까 시작하는 철학 시리즈 2
샤론 카예 & 폴 톰슨 지음, 이경진 옮김 / 홍익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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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근원적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이끌어 내는 철학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책 '내일이 영영 오지 않는다면?' 뉴욕에 살고 있는 20대들과 철학교수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하게 되는 의미와 목적에 대해 논쟁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이 20대라고 한다. 나의 경우를 돌이켜 보아도 크고작은 실수와 실패를 했어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지금보다는 적었던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자아, 지식, 우주, 신... 총 4가지의 커다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데 자신이 특히 관심이 있었던 부분을 먼저 찾아서 읽어도 전혀 흐름에 방해를 받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철학책들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이 책에서는 덜 느낄 수 있다.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일러스트리 그림 역시 책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철학자들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그 의미를 스스로 발견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옳고그름의 문제가 아닌 스스로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는 어떤 문제에 대한 정답을 구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인생이란게 정답처럼 살아져 가면 그야말로 더할 수 없이 좋겠지만 살다보면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요즘들어 나의 삶에 대한 의미를 한번씩 생각해 보게 되는데 내 또래의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성들 같은 순서를 밟아 인생을 살아왔다.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어느새 나의 인생은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젊은시절 내 꿈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음을 느끼면서 오는 서글픔과 공허함....다시 20대의 나로 돌아간다고해서 꼭 내 꿈이 멋지게 완성되어 있을거란 보장이 없는데도 왠지 모르게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나만 보여져 자꾸 쓸쓸해질 때가 있다. 분명 살면서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런 시간을 잊어버렸는데 나의 인생에서 행복은 어디에서 오고, 가족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의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돌아보게 된다.
 
철학적 사고의 깊이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으로 나도 좋았지만 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한번씩 고민을 하는 눈치라 책을 읽으며 철학적 사고를 통해서 바라보는 인생을 통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철학을 조금은 쉽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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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미국 동부 (2013~2014) -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61
윤영주.서태경 지음 / 시공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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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친구가 미국 여행을 다녀왔다. 딸내미의 공부를 위해서 미국 동부 학교쪽을 알아보러 출국한 김에 겸사겸사해서 여행을 하였는데 우리가 TV에서 보는 것보다 미국이란 나라가 볼거리가 무척 많다며 늦은 시간까지 미국 여행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미국 동부의 보스턴하면 우리나라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들이 몰려 있는 곳이고 미국의 수도이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 금융과 예술, 멋쟁이들이 모여 있는 뉴욕, 뮤지컬 시카고란 영화가 먼저 떠오르는 도시 시카고 정도가 떠오르는데 나아아가라 폭포가 미국 동부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시공사에서 나온 JUST GO 해외여행시리즈를 읽었던 분들이시라면 아시겠지만 여행을 처음 준비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것들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저스트 고 미국 동부 역시도 이곳을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도 미국여행시 꼭 필요한 비자 받는것부터 비행기선택, 입국심사, 교통편 등에 대한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여행지를 선택해서 둘러 볼 수 있게 알찬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책의 맨 뒤에 붙어 있는 지도를 통해 책에서 필요한 페이지를 찾아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많은 것을 보는 것보다는 한 도시라도 제대로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해외여행을 자주 하기 힘든 관계로 여행을 떠나면 나도 모르게 잠을 줄여서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쇼핑센터를 찾는 것보다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미국 동부를 여행하면 꼭 가보야 할 6개의 베스트 중에서 특히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미국 자연사 박물관이랑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보스턴 미술관은 꼭 보고 싶은 곳이다. 또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크루즈 투어나 더 투어 같은 강이나 바다를 끼고 할 수 있는 투어 역시 기존 여행과는 다른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는 경험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도시별로 어떤 식으로 여행을 하면 알차고 보람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 자신이 더 애착을 느끼는 도시나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었던 여행을 선택해도 된다. 나의 경우는 뉴욕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고 싶기에 2박 3일 코스가 마음에 들었다. 시간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자유의 여신상이나 브루클린을 중심으로한 걷기코스도 추가하고 싶은 코스였다. 한번씩 TV이를 통해서 볼 때 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는데 한국전쟁 기념탑이 있는 배터리 파크나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필라델피아 동물원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명소들이 책 안에 담겨져 있어 막상 동부의 도시에 여행을 간다면 이곳저곳 자꾸만 추가해서 여행을 해서 여행 기간이 길어지는 불상사를 낳을거 같은 예감도 들었다.

 

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먹거리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만큼 여행지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다. 작년에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에도 한번씩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여행에서 오는 어려움을 해소했었다. 특히 여름이면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사는 나같은 사람은 5대째 아이스크림 가게로 유명한 바셋 아이스크림, 햄버거를 그리 즐겨하지 않지만 미국식 맛있는 햄버거를 먹어 보고 싶기에 버거 조인트에 가보고 싶다. 오스트리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 사바스키, 불친절하지만 유쾌함이 끊이지 않는다는 레스토랑 닥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마음껏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필립스 시푸드에 가서 먹어보고 싶은 곳이다. 이외에도 너무나 근사한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많이 나와 있어 미국동부로 여행을 간다면 눈을 돌리는 곳이 곧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카페일거란 생각이 든다. 웅장함을 느끼기 위해 캐나다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국 쪽에서 보는 나이야가라 폭포는 자연스런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어느쪽에서 보아도 근사한 나이아가라 폭포... 폭포 주변을 중심으로 캐나다와 미국을 관광을 할 수 있는 2박 3일 코스가 무척이나 마음에 끌렸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여행할 때는 5-10월이 가장 최적기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여행에세이를 읽으며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하지만 정작 여행을 준비하고 떠날 때에는 실용적인 정보가 가득한 가이드북을 찾게 된다. 이럴때 유용한 책이 JUST GO 여행시리즈로 미국 동부로 나는 물론이고 가족, 친구중에서 여행을 간다면 이 책을 가져가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내용이 알차고 필요한 정보가 가득하다고 느껴졌다.

 

여행책을 볼 때마다 여행지에 대한 계획을 꿈꾸게 된다. 자꾸 떠나고 싶은 여행지가 늘어나고 있으며 살면서 언젠가 한번 미국 여행은 하고 싶은데 책을 통해 미국의 넓은 도시 중 동부가 가진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미국 동부로 여행을 떠나면 나의 가방에는 '저스트 고 미국 동부' 가이드북이 들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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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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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이미 앞에서 두 권의 에세이집의 보여주었던 것처럼 간결한 그림과 하루키만의 섬세한 감성을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지금은 덜 읽지만 예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란 이름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갔다. 그만큼 그의 작품 세계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받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에서 만나는 그의 이야기는 과하지 않으면서 읽다보면 무라카미 하루키란 작가가 너무 멀게 느껴지는 분이 아니라 나에게 다정한 이야기를 건네는 친구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충분히 공감하고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위기상황은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만발을 기해서 시작한 여행이지만 예상치 않은 상황에 놓일때가 있다. 나의 경우는 작년에 아들과 함께 한 인도여행에서 땅덩어리가 유달리 넓고 숙박비를 절약하고자 맥간에서 마날리로 밤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는데 하필이면 우리 앞에 앉은 외국인이 의자를 한껏 제낀 상태로 가다보니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아들이 옴짝달짝 못하는 상황에서 신체에 마비 증상이 와서 혼났던 경험이 있다. 다행히 외국인과 함께 여행을 하던 우리나라 남자분이 가지고 계신 맥가이버칼을 이용해 손을 따고 맛사지를 해주면서 증상이 좋아져 중도에 여행을 포기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을 쓸어 내렸는데 하루키씨 역시 미국 동부를 여행할 때 차에 기름이 떨어져 난감했다고 한다. 미국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에서 그리 좋은 영상을 보지 못했고 휴대전화도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에 막막함이 이해가 되었지만 혼자여서 그나마 다행이였다는 이야기에 공감을 하면서도 그래도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내나 여자친구와 함께 했다면 잔소리에 시달렸을거란 생각 때문에..... 또 여행지를 선택하면서 겪게되는 가방에 대한 고민도 공감하면서 읽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1등을 좋아하는 민족은 드물거란 생각을 한다. 어릴적부터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에 뽑히고 4년을 기다려 올림픽에 나가도 1등인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눈물을 흘리고 인정받기도 힘든 것이 우리네 정서다. 충분히 은메달, 동메달도 잘했는데 금메달을 놓친 이들에게는 스포트라이트는 너무 멀다. 2등에 대한 여성 국회의원의 이야기나 하루키의 이야기를 보면서 2등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와 함께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선물을 주기보다 받는 것을 더 좋아한다. 헌데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으로 선물을 고르면 마음에 안들어 책상 서랍에 처박아 두는 경우는 없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통해 새삼 무라카미 하루키가 오랜 친구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이 강점으로 다가오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전 하루키의 에세이도 좋았지만 3권으로 이루어진 라디오 시리즈는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에 빠져 들 수 밖에 없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인 하루키처럼 오늘 점심은 나도 그처럼 슈퍼샐러드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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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소년 2
이정명 지음 / 열림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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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들은 수를 통해 풀어내는 10대 탈북소년의 험난하고 긴 인생이야기 '천국의 소년'... 1권에서는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망명한 북한인 살인사건의 유력용의자로 붙잡힌 안길모란 주인공이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오가며 자신이 왜 살인현장에 있었는지.... 거짓말을 못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기에 간호사 안젤라는 길모의 이야기를 무조건 믿고 싶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나 엄청나기에 선뜻 믿어지지가 않는다.

 

2권은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길모와 날치가 마카오의 카지노를 돌아다니며 수를 통한 게임을 벌인다. 엄청난 게임돈을 챙긴 길모와 날치는 카지노 지배인이란 남자가 내거는 제의를 받아들이게 된다. 돈이 목적인 날치와 영애를 위해 돈을 벌고 싶었던 길모... 영애를 구하지만 그로인해 소중한 친구를 길모는 잃고 만다.

 

영애를 만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은 길모.... 여러가지 의심스런 정황들로 인해 길모는 경찰들에 의해 연행된다. 이때 길모를 알고 있고 도와줄 사람이 나타나는데 그는 다름아닌 길모가 아버지와 함께 잡혀갔던 북한의 무령교화소 소장 윤영대란 인물로 그는 강씨 아저씨의 죽음에 깊은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윤소장에 의해 신분 확인이 된 길모... 윤소장에 의해 길모는 친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친할아버지의 등장과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등장하는 영애... 이번에야말로 길모는 영애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지... 허나 길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미국행을 선택한 영애의 편지다.

 

부를 쫓는 영애, 그런 영애를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그녀의 뒤를 쫓아가는 길모... 길모가 영애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길에서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진실한 친구도 있고 길모의 능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그냥 스쳐가는 인물들도 있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길모는 끊임없이 수를 통해 이야기한다. 인사건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가진 진실은 혹시하며 생각했던 진실과 만나게 된다.

 

이정명 작가의 책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히트를 친 것은 스토리가 가진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천국의 소년' 역시 탈북소년의 십여년의 인생이야기는 분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기존의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에 대한 다양한 법칙이나 이론 등에 대한 이야기는 이해가 되거나 재밌게 느껴지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수를 통해 마법같은 일들을 만들어 내는 길모의 모습을 만나는 것이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헤어져도 반드시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처럼 길모와 영애.. 영애와 길모가 험난한 여정을 겪은 만큼 이제는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행복한 삶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거짓말을 못하는 순수한 소년 안길모가 만들어내는 완벽한 거짓의 법칙이 무엇인지 직접 책을 통해 만나는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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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이 번지는 곳 독일 In the Blue 13
백승선 지음 / 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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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짐시리즈의 열세번째 이야기는 '사색이 번지는 곳 독일'이다. 번짐시리즈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다는 아니지만 번짐시리즈를 꽤 많이 있었지만 이번 번짐시리즈에서는 그동안 백승선씨가 책 속에 담아 냈었던 이야기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떠나고 싶은 나라를 생각할 때 많은 나라들이 떠올랐지만 독일은 그닥 크게 마음으로 와 닿았던 나라는 아니다. 유럽의 여러나라를 여행할 때 지나쳐가는 나라 정도 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책을 통해 만나는 독일은 중세의 우아한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건축물들과 현대적 감각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그야말로 말이 필요없이 매력적인 나라란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백승선씨는 "여행에 지쳤을 때 여행을 떠나라"는 말을 시작으로 독일 여행이야기를 풀어간다. 다른 어느나라보다 "첫'이란 글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곳이 우리나라라고 생각한다. 백승선씨 역시 독일에 대해 모르던 시절에 두려움과 설레임을 가지고 첫 여행지로 독일을 향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있어 독일은 첫여행지를 넘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여행지란 느낌을 받았다.

 

독일의 첫 도시는 '브레멘'이다. 브레멘하면 어린시절 읽었던 브레멘 동물 음악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는데 구시가지에 책 속에 나온 동물 동상들이 옆으로 보이는 상가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나 시청사 앞에 있는 브레멘을 수호한다는 거대한 롤랜드상이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예년보다 빨리 더운 여름이 찾아와 한번씩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맥주를 마시곤 하는데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하면 자연스럽게 맥주를 떠올리게 되는데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가 브레멘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하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베를린 장벽이 떠올릴 것이다.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베를린 장벽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 소련 서기장의 키스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 '형제의 키스'를 처음 볼 때의 충격이 직접 눈으로 고스란히 느끼고 싶은 작품이다. 이 그림과 함께 베를린을 상징한다는 TV타워나 다양한 박물관 역시 꼭 보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 놓았다.

 

북구의 피렌체로 불리우는 '드레스덴'은 사진을 통해서 보는 곳곳이 다 중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드레스덴에서는 어디를 찍어도 다 엽서로 써도 좋을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내가 여행지의 좋아하는 풍경중의 하나가 저녁으로 넘어갈 때 저무는 해의 모습이다. 서너달 전에 스페인을 여행할 때 마드리드의 해지는 모습에 흠뼉 빠졌었는데 저자가 예전에 만난 남녀 대학생들과 함께 본 붉은색이 가득한 풍경은 석양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잘 나타내 주는 사진 중 하나란 느낌을 받기에 충분해 나역시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책을 통해 알게 된 도시인 '뤼데스하임'은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는 유럽의 많은 도시들과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강가를 끼고 온통 회색빛의 지붕이 특히 인상적으로 느껴지고 도시가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롭게 다가온다. 저자가 동화속에서 나올법한 중세의 성들이 모여있다는 뤼데스하임.. 다른 어떤 도시보다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준 도시다.

 

마지막으로 하이델베르크....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예술가나 철학자는 물론이고 누구나 사랑에 빠지고 만다는 도시다. 괴테가 사랑한 여인이 남긴 흔적이나 칸트가 일정한 시간에 걸었던 다리, 다양한 건축 양식을 가지고 있는 하이델베르크 성, 시간여행이 가능한 그곳에서 나도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

 

너무나 멋진 독일여행이였다. 미처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 생각지도 않았던 독일의 도시들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고 나의 다음 여행지로 선택해 놓은 장소가 이 책으로 인해서 바뀔거 같다. 여행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지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힘이 있다. 하루 중 한번 이상은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하고 살고 있기에 이 책이 어느정도 여행에 대한 나의 갈증을 덜어주는 동시에 떠나고 싶은 갈망을 갖게 한다.

 

책의 끝부분에 백승선씨가 기존의 번짐시리즈에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도시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각각의 도시를 방문하면 꼭 보아야 할 5곳을 따로 알려주고 있을 정도로 저자가 독일에 갖고 있는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전 번짐시리즈도 좋았지만 특히 '사색이 번지는 곳 독일'은 그 중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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