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칼렛 핌퍼넬
엠마 오르치 지음, 이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핫하게 받고 있는 '스칼렛 핌퍼넬' 이 뮤지컬이 시작하기도 전에 TV 광고를 통해서 꼭 보아야지 생각을 했을 정도로 출연진들도 탄탄하고 스토리도 재밌다고 느껴진 뮤지컬이다. 평소 영화나 뮤지컬도 책으로 나와 있다면 미리 읽어보고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미 친한 동생을 통해 같이 보자는 약속을 했기에 뮤지컬 관람 전에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스칼렛 핌퍼넬'은 우리가 그동안 접해 왔던 영웅들의 모습을 고루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시대가 시민 혁명으로 국정을 장악한 자코뱅 당에 의해 대량학살로 잘 알려진 소위 '공포정' 시대다. 스칼렛 핌퍼넬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가 차례대로 처형된 혁명기의 불안한 파리에서 단두대에 처형될 위기에 놓인 지위 높은 귀족들을 구출해낸다. '스칼렛 핌퍼넬'이 자유자재로 변장을 하고 능수능란하게 적들을 속이는 모습이 고전 영화속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영국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매일 자행하는 처형에 대한 반발심이 높았는데도 외교적인 문제로 인해 대놓고 프랑스 혁명 정부에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영국의 귀족들은 따로이 스칼렛 핌퍼넬을 중심으로 한 비밀결사대를 조직하여 위기의 프랑스 귀족들을 구해내어 영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다.
어마어마한 부자에 지위도 높은 귀족인 퍼시 블레이크는 잘 생긴데다 황태자와도 절친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아내는 프랑스인으로 파리에서 배우를 한 경험이 있는 아름다운 여인 마그리트 생 쥐스트다. 오빠 아르망 생 쥐스트와 같이 철저한 공산주의자인 그녀는 자신만을 떠받들어 주는 잘 생긴 남자 퍼시의 열렬한 구애를 받고 결혼을 결심한 여성이다. 얼마전 스칼렛 핌퍼넬과 그의 비밀결사대가 구출해낸 프랑스 귀족 부인은 마그리트가 프랑스 지위 높은 후작을 고발한 것이 알려지며 그들에게 요주의 인물로 찍히게 된다.
마그리트 블레이크는 결혼 생활도 1년이나 흐르고 사랑하는 오빠 아르망과의 꿈같은 시간이 흘러 오빠가 다시 조국 프랑스로 돌아가는 상황이 되자 실의에 빠진다. 오빠가 떠나고 얼마후 우연히 프랑스 지식인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여왕으로 군림했을때 알게 된 쇼블랑을 만난다. 그는 프랑스를 도우라며 스칼렛 핌퍼넬의 정체를 알아볼 것을 명령한다. 마그리트가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경우 그녀의 오빠 아르망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협박과 함께....
프랑스 후작을 고발한 것이 알려지며 남편 퍼시의 애정이 식어버린 눈길을 받아야 하는 마그리트... 그녀는 자신이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털어놓으며 남편에게 오빠 아르망을 구해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남편 퍼시가 떠나고 우연히 그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 들어간 곳에서 발에 걸리는 물건을 보게된다.
남편에게 완전히 모든 고백을 털어 놓지 못한 마그리트는 남편과 오빠 아르망을 구하고자 남편의 친구의 도움을 받아 고국 프랑스로 떠나게 된다. 그녀와 간발의 차이로 쇼블랑 역시 프랑스로 향하고.... 마그리트는 과연 남편과 오빠에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그녀는 늦게 깨달은 남편에 대한 깊은 애정을 이야기 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연상하며 뮤지컬에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영웅 스칼렛 핌퍼넬은 완벽한 무기를 잡은 영웅들의 모습이 아니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자유자재로 변신에 적을 완벽하게 속이는 스칼렛 핌퍼넬와 그의 비밀결사는 우리가 고전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인물들이다. 상처도 받고 실수도 하는 인간적인 영웅.... 스파이, 활극, 사랑과 모험이 한데 어우러진 내용은 뮤지컬에서 더 생동감 있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칼렛 핌퍼넬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대형 뮤지컬이라고한다. 뮤지컬도 무척이나 보고 싶지만 총 11편으로 이루어진 스칼렛 핌퍼넬 시리즈 역시 계속해서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짐작되는 영웅이야기 지만 그럼에도 고전이란 이름이 갖추어야 할 재미는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