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더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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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어릴 적에 읽었던 전래동화들의 재해석된 작품들을 만나면 반갑고 재밌게 느껴진다. 마리사 마이어의 '신더'는 누구나에게 익숙한 신데렐라를 판타지와 sf 요소를 가미시켜 판타지 로맨스 소설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전 세계를 열광시킨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하는데 책표지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한 다리에 의족을 끼고 있는 모습... 소녀가 가진 사연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신더는 사이보그 소녀다. 열한 살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소녀.... 신더가 아직 어린 소녀지만 동방연방제국에서 안드로이드를 고치는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어느 날 황태자 가이토 황태자가 황실 정비공들이 고치지 못하는 오래된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신더의 정비소를 찾아온다.


신더는 정비공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소녀 가장이라고 볼 수 있다. 양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유일하게 신더에게 친절한 동생 피어니, 안도로이드로 신더를 도와주는 이코와 함께 살고 있다. 양어머니와 언니는 신더를 끔찍이도 싫어하며 신더를 자신들 곁에서 떼어내지 못해 안달이다. 카이토 황태자가 맡긴 안드로이드의 부품을 찾으러 간 폐품처리장에서 동생 피오니가 끔찍한 레투모시스 전염병에 감염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피오니를 감염을 알리는 신더... 허나 양어머니는 이런 신더를 전염병 감염 실험을 위한 피험자로 보낸다.

 

법적 후견인 양어머니로 인해 레투모시스 전염병 실험 대상이 되어 버린 신더... 그녀에게 여러 가지 반응 검사를 거듭할수록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반응이 나오자 박사는 당황하게 되는데...

 

사이보그 소녀와 동방연방제국의 모든 나라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카이토 황태자 사이에 로맨스가 자연스럽게 흐르고 원작소설 신데렐라처럼 유리 구두를 얻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거란 생각이 들지만... 동방연방제국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마법을 사용하는 달의 여왕의 등장과 사이보그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신더의 진실이 들어나면서 스토리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알 수 없다.

 

예전처럼 백마 탄 왕자님이 공주를 찾아내서 끝나는 전래동화는 더 이상 사람들의 마음에 환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잘 생기고 부유한 남자에게 기대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을 쟁취해 가는 여성 캐릭터들이 더욱 여성들의 높은 인기를 얻게 되면서 재해석된 전래동화도 진화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로 인해 신더가 가진 캐릭터... 사이보그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미를 느끼고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뻔한 결말로 끝맺음을 하지 않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란 생각이 든다. 열린 결말을 보여주며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빨간 모자, 라푼젤, 백설공주로 이어지는 시리즈는 어떤 스토리로 우리에게 올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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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스카이
베로니카 로시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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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를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만나는 세계는 대부분 디스토피아다. '네버 스카이' 역시 어둡고 불안정한 미래 사회를 그려낸 성장기 소설로서 이미 세계적 영화 배급사와 영화 판권 계약을 했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란 이야기에 마음이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의 세계에 익숙한 소녀 아리아...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에서 파티를 벌이고자 위험한 행동을 한다. 허나 아리아가 친구들과 함께 한 진짜 목적은 블리스로 떠나며 연락이 끊긴 엄마의 소식이 알고 싶은 욕심이 컸다. 이러한 아리아의 행동은 같이 모험을 떠난 소년으로 인해 커다란 위험에 빠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생명이 위험에 처한 아리아를 도와주는 외부인... 페러그린.... 그는 아리아가 속한 세상의 사람이 아니다. 그는 우연히 주운 아리아의 '스마트아이'를 돌려주지 못하고 부족으로 향한다.
 
아리아가 사는 세상이 아닌 세계에는 여러 종족이 살아간다. 페러그린이 속한 조수부족, 까마귀부족 등은 물론이고 불의 능력을 가진 에테르란 종족까지 참으로 다양한 종족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살고 있다.
 
조수 부족의 수장인 형보다 더 나은 사냥꾼인 페러... 형보다 형수와 조카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페러는 형의 아들인 일곱 살 먹은 조카 탤론과 함께 사냥을 나갔다 그만 조카를 아리아가 속한 세계의 사람들 정착자들에게 빼앗기고 만다. 페러는 조카 탤론을 찾아야 한다.
 
위험한 모험을 떠난 일로 인해 추방당하는 아리아... 다시 한 번 위험에 빠진 아리아를 페러는 도와준다. 원하지 않았지만 함께 여행길을 동행하게 된 아리아와 페러... 아리아는 순간순간 엄습해 오는 두려움도 크지만 페러가 가진 특별한 능력을 알게 되고 그와 함께 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페러 역시 아리아가 가진 아름다움에 자꾸만 시선이 머문다.
 
안전한 세계 레버리에 사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DLS증후군... 이 증후군 연구에 꼭 필요한 아리아의 어머니의 진짜 목적은... 여기에 조수 부족의 수장인 페러의 형이 자신의 여동생은 물론이고 아들인 탤론을 잃게 된 진짜 이유가 밝혀지며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목적 때문임을 알게 된다.
 
'네버 스카이'와 얼마 전에 책은 물론이고 영화로도 나온 '헝거 게임'과 비교하는 글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헝거 게임보다는 네버 스카이가 더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리아와 페러그린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진다. 매혹적인 목소리로 아리아를 부르는 온실의 화초처럼 안전하게만 자란 소녀 아리아, 천리안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냄새로 알아내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페러, 페러 일행을 쫓아오며 외로움을 가진 소년이 가진 불의 능력 에테르.... 이외에도 다양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네버 스카이는 총 3부작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형을 누르고 조수 부족의 수장(왕)이 된 페러, 스마트 아이를 통해 엄마에게 듣게 된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변해가는 아리아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해갈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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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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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상처의 종류도 다르고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다. 특히나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일 때는 상처의 깊이가 크다. 혼자서 끙끙 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연의 고통을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사람도 있고, 아님 그동안 못잔 잠을 보충하려는 듯 계속해서 잠만 자는 사람도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행동 양상을 보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한두 가지 또는 서너 가지를 합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석원 작가님의 신작소설  '실내인간'의 주인공 박용우는 여자 친구와 이별을 하면서 직장도 잃고 집에서만 지낸다. 직장에 다닐 때는 좋았던 주인집 아주머니와의 사이도 월세가 밀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틀어지고 급기하는 이사를 하게 된다. 

 

용우가 이사한 집은 처음부터 수상쩍다. 돈에 비해 생각보다 널찍하고 좋은 조건의 집... 단하나 어떠한 일이 있어도 옥상에 만은 올라가지 않는다는 특이한 조항을 내건 집주인의 조건... 굳이 옥상에 올라갈 이유가 없기에 용우는 이사를 하지만 이사 첫날부터 지붕(옥상)에서 나는 소리가 영 그의 마음을 거슬린다.

 

다시 일상적인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용우가 들렸던 루카란 카페에서 다시 마주친 남자 김용휘... 자신의 이름이 무척이나 촌스럽다며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는 그의 모습에 용우는 반발심이 생긴다. 허나 그가 남긴 글을 보며 어느새 사라지고 혹시 하는 마음으로 루카를 찾게 된다.

 

'실내인간'은 처음에 박용우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허나 용우가 알게 되는 김용휘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실내인간은 용우의 대학 동아리에서 만난 단짝 친구 제롬의 김용휘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신분을 속인 문학 담당 기자라는 사람에 의해 방세옥이란 작가에 대한 의문스런 일들이 들어나기 시작하는데....  끔찍하게 죽는 개의 죽음, 아이들에게 폭력도 서슴지 않는 작가, 대형서점에 매일 출근하며 자신의 판매고에 집착하는 행동 등등 여러 가지 의문스런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모든 것은 다 사랑 때문이다. 잊으려 고해도 잊을 수 없고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는 사랑,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게서 예전의 연인을 떠올리는 행동은 머리는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사랑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짧은 단락으로 되어 있는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각기 개성이 강한 세 명의 인물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진 책이다. 내용도 흥미롭고 스토리 진행도 좋아 막힘없이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인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저자 이석원씨가 '언니네 이발관'에 속한 가수라고 한다. 참으로 재주가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사람의 복잡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읽은 책으로 누구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살짝 이기적인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지만 너무나 간절했기에 어긋나버린 현실.... 그럼에도 여전히 간절함을 놓지 못하는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보게 된다.

 

이석원씨의 책은 처음이다. 이전 작품 '보통의 존재' 역시 좋다는 평이 많아 조만간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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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청의 문을
구로타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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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받은 작품인 구로타케 요의 '그리고 숙청의 문을'... 읽어 내려갈수록 역시나 대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솔직히 불편함은 별로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인물들이 사회에 쏟아져 나온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흰 눈이 쏟아지는 크리스마스이브... 고등학생의 소녀 아키는 엄마와 함께 먹을 크리스마스케잌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던 중 오토바이 폭주족과 부딪히게 된다. 이로 인해 아키는 중심을 잃고 그만 쓰러지면서 싸늘한 죽음을 맞게 된다.

 

졸업식을 하루 앞둔 학생들이 전부 모인 3학년 D반... 담임선생님인 여교사 '곤도 아야코'는 평소에 자신들을 무시하던 학생들 앞에서 서서 당찬 이야기를 한다. 24시간 동안 인질이 되어야 한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학생들은 폭소를 쏟아내지만 순식간에 몇 명의 학생이 그녀가 휘두른 칼과 총에 죽음을 당하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평범한 여교사가 왜 갑자기 졸업을 앞둔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끔찍한 살생을 저지르게 되었는가? 그녀가 반 아이들의 이름을 대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조폭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녀의 말대로 이런 쓰레기 같은 학생들이 사회로 나온다면 다른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학생들의 죽음으로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하고 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이 사건이 외부에 나가지 않도록 단속한다. 경찰 내부의 협상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자처한 사람이 D반에 들어가고 대신 한 명의 여학생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런 와중에 뒷정원에서 폭탄이 폭발한다. D반 내부와 연결된 폭탄이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찰과 학교는 당혹함을 감추지 못한다.

 

인질로 잡힌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엄청난 금액의 협상액이 결정된다. 그녀가 요구하는 돈은 자신의 사랑하는 딸 아키의 죽음과 관련된 폭주족 세 명을 잡기 위한 것이었다. 폭주족의 신상이 공개되며 빨리 그들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 이런 와중에 학생들이 그동안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일삼았던 행동들에 대한 아야코의 숙청은 계속되고...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반 아이들을 숙청하는 아야코의 능력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자식을 잃은 한 사람의 플랜으로 이루어진 계획 이였음이 들어난다. 죽음을 각오한 곤도 아야코와 모든 것을 잃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그녀와 함께 한 남자...

 

처음에 학생들을 인질을 잡았을 때는 어쩜 이런 일이 하는 마음이 잠시 들었지만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나면서부터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하루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제멋대로인 학생들을 통재하지 못하는 학교... 여기에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당하는 피해자가 운이 없다거나,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편하게 말해버리는 학생들의 모습에 화가 나고 혼내주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올바른 인성을 가르치기보다 공부만 잘하면 다 되는 분위기에 젖어 있는 우리 사회.... 어디선가 우리 주변에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 악마 같은 청소년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현실에서도 피해자가 더 큰 상처와 고통을 받는 것을 흔히 본다. 학교폭력만 보아도 가해 학생은 당당히 학교를 다니는데 반해 피해 학생은 학교를 그만두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나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 역시 피해자는 물론이고 가족들은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데 반해 가해자는 몇 년 형을 사는 것으로 끝나거나 아님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처음부터 흡입력 강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최고다. 마지막에 들어나는 반전 역시도..... 사회가 법이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지 못하는 학생들을 숙청할 수밖에 없는 교사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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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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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나왔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매력적인 고서당 여주인 사오리코와 그녀를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직원 고우라 다이스케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고 재밌기에 읽고 나면 항상 아쉽다. 책의 내용이 많지 않은데다 술술 잘 읽혀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3개의 이야기와 함께 사오리코의 여동생인 시노리카 아야카의 고백이 책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야카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흘린 이야기로 인해서 작은 사건이 일어난 것을 기점으로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대신에 속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임금님 귀가 당나귀란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글로써 풀면서 답답함을 해소한다.

 

비블리아 고서당에 있는 오래된 책들을 고서 교환전에 가지고 간다. 소득이 전혀 없는 상태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사오리코와 고우라... 헌데 예상치도 않은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며 범인으로 사오리코가 의심받게 되는 '민들레 소녀', 전에 남편이 비블리아 고서당에 책을 팔러 오면서 인연을 맺게 된 여인이 찾고 싶은 책을 위해 사이가 안 좋은 자신의 친정 부모를 만나 줄 것을 부탁하는 '너구리와 악어와 개가 나오는 그림책 같은 것', 어머니의 동창이신 분의 부탁으로 아버지의 유품으로 남겨둔 책을 찾는 '봄과 아수라'...

 

총 세 편의 이야기 안에는 사오리코와 아야카의 어머니인 지에코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갑자기 집을 나가버린 어머니 지에코에 대해 그리움과 미움, 원망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사오리코와 달리 아야카는 언니와 자신, 비블리아 고서당에 대한 소식을 메일을 보내면서 끊임없이 엄마에게 연락을 취한다.

 

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소극적인 비블리아 고서당 여주인 사오리코, 고우라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자신에게 좀 더 가깝게 의지하고 기대주기를 바란다. 허나 사오리코는 어머니와 너무나 닮은 자신의 능력도 외면도 좋아하지 않는다. 세 가지 작은 사건들을 통해 지에코의 모습이 보여지고 그런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애증을 담고 있는 사오리코의 모습이 고우라의 눈에 안타깝게 그려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상대의 모든 것이 궁금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고우라 역시 사오리코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 이런 그의 마음에 한순간 질투 비슷한 감정을 일으키는 남자 다키노 렌조도 있었지만 그의 도움으로 한걸음 더 사오리코의 모습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미스터리 소설이 주는 조금 강한 재미는 없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편안한 느낌이 좋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이번에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만 조금 더 많은 분량으로 출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4권은 또 언제나 나올지... 이번에는 지에코의 행방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 놓을지 다음편이 무척이나 기다려지고 궁금하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란 걸 알고 있다. 기회가 되면 나도 일드를 통해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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